알라인 아스마르는 예술과 자연, 장인정신을 결합해 파리지앵의 우아함을 담은 피에드 아 테르를 완성했다. 부드러운 곡선과 따뜻한 색감, 대담한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이 아파트는 빛과 평온함으로 가득하다.

거실에 설치된 레옹 인덴바움의 부조 작품과 알라인 아스마르의 소프트 쉘 테이블, 젠트 암체어가 조화를 이룬다. 입으로 불어 만든 유리 볼, 맥스 램의 커피 테이블, 그리고 카롤레인 스미트의 세라믹 작품이 공간에 독창적인 디테일을 더한다. 오른쪽 페이지 또 하나의 걸출한 프로젝트를 마친 레바논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알라인 아스마르.

주름 장식이 인상적인 조명은 샘 스튜어트. 테이블은 알라인 아스마르 다만이 디자인한 것으로 프랑수아 푸에나 공방에서 제작했다. 다이닝 테이블 위에 놓인 플레이트는 무라노, 비토리오 제친, 안젤로 바로비에르, 메종 라팽.

여성스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파와 맥스 램의 실버 커피 테이블이 조화를 이룬다.

이 집의 관전 포인트인 거울 디테일.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라인 아스마르 다만 Aline Asmar D’amman은 문화와 예술, 그리고 장인정신을 현대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결합하는 탁월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공간을 단순히 물리적 장소로 바라보지 않고, 감성과 이야기가 깃든 ‘시적인 건축’으로 재해석하며, 세계 각지에서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런 그녀의 최근 작품 중 하나가 바로 파리 7구에 위치한 피에드 아 테르 Pied a Terre인데, 전 세계를 누비며 바쁜 삶을 사는 여성 기업가를 위해 디자인된 특별한 아파트다. 이곳은 여성성과 강인함, 그리고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다. “파리는 그녀의 삶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요. 집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면서도 창의성과 영감을 무한히 제공하는 도시라고 할 수 있죠.” 아스마르는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이 ‘하우스만식’ 건물 4층에 위치한 이 집은 처음에는 어두운 벽으로 나뉘어 답답하고 생기가 부족했다. “제 첫 직감은 공간을 열어, 자유롭게 흐르는 동선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변화무쌍한 파리의 하늘과 역동적인 색감 팔레트에서 영감을 받아 따뜻하고 매력적인 색채를 사용했어요.” 그 결과, 이 아파트는 럭셔리 호텔 스위트룸의 고요한 우아함과 ‘빛의 도시’라 불리는 파리의 감성을 완벽하게 담아낸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벽에 걸린 유화 작품은 위고 카프롱의 레몬나무로 세미오즈 갤러리. 크리스털 잔은 바카라.
부드러운 곡선과 관능적인 라인이 공간의 흐름을 연장하며, 진줏빛 복숭아색 파티나와 정교하게 제작된 밝은 목재가 ‘끊임없이 펼쳐진 석양’ 같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활기를 불어넣는 색상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은 그녀의 삶과 성격을 반영한 것이에요. 나는 집 안 곳곳에 거주자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특히 거실은 석양의 따스함을 담은 색채와 대담한 작품들이 어우러진 중심지다. 벽에는 네덜란드 조각가 카롤레인 스미트 Carolein Smit의 도자기 설치작품이 놓여 있고, 맥스 램 Max Lamb의 은색 폴리스티렌 테이블인 ‘실버 서퍼 Silver Surfer’는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 이와 함께 조각가 레옹 인덴바움 Léon Indenbaum의 부조 같은 예술 작품들이 과거와 현대의 미학적 대화를 이어가며, 독창적인 공간을 완성한다. 거울의 창의적 활용은 이 집에서 또 다른 매력 포인트로서 존재한다. 입구부터 다이닝 룸까지 이어지는 거울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반사를 통해 색다른 시선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거울은 이미지를 분절하고 지각을 전환시키며 과하지 않은 화려함을 연출하죠. 이 프로젝트에서는 거울을 통해 중첩된 반사를 포착하고, 내부의 시적인 풍경을 드러내고자 했어요.” 이처럼 그녀는 거울의 역할이 단순히 장식적 요소를 넘어 공간을 구조적으로 강화하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다이닝 룸 천장에는 샘 스튜워트 Sam Stewart의 주름 장식 조명이 세련된 존재감을 드러내며, 황금빛 브라스로 마감된 테이블은 공간의 중심을 묵직하게 차지한다. 마스터 스위트룸은 조용한 고요함과 세련된 디테일로 반전을 꾀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빛이 부드럽게 흘러 들어오고, 장 투레 Jean Touret의 나무 조각이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빈티지 팔걸이 의자는 카를로 디 칼리. 참나무 조각 작품은 프레데릭 팰랭크 작품으로 콜코즈 갤러리.

알라인 아스마르가 디자인한 스모킹 테이블 램프와 로베르트 구센스의 브론즈 코럴 커팅 세트.

시크한 대리석 세면대와 은은한 연핑크 타일 마감이 돋보이는 욕실.

블루 컬러로 연출한 작은 침실.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사랑스러움을 부여했다.

위고 카프롱의 유화 작품은 세미오즈 갤러리. 모헤어 벨벳 스툴은 굴리엘모 울리치 디자인으로 메종 라팽. 유리 거울은 피에르 라르댕.
“이 집은 단순함과 평온함에 대한 연구 결과물이라 표현하고 싶어요. 집이란 많은 요소의 합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속의 다정함이에요. 파리지앵의 우아함은 단순히 스타일이 아니라 일종의 마음가짐이죠. 잘 비례된 디자인, 층위가 겹쳐진 디테일, 그리고 장인정신이 깃든 요소들을 찾아보세요. 예술과 꽃, 그리고 이야기를 담은 오브제를 활용해보세요. 무엇보다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이 그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 겁니다.”

투레의 나무 조각 작품이 복도에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