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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에는 실내 건축가 로리 마지가 디자인한 이 파리 듀플렉스에서 가족의 새로운 장을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흰색과 곡선을 사용해 일상에 부드러움과 고요함을 주었다.

아치 모양의 창, 곡선으로 된 난간, 둥근 가구 등 전부 곡선인 거실에서 부드러움이 강하게 느껴진다. 카나페 ‘리코 Rico’는 펌 리빙 Ferm Living. 둥근 쿠션 ‘봄볼로니 Bomboloni’는 더 소셜라이트 패밀리 The Socialite Family. 검은색 사이드 테이블 ‘엑스포즈 Expose’는 보컨셉 BoConcept. 낮은 석회암 테이블 트리오 ‘갈레 Galet’는 라 마라케슈와즈 La Marrakechoise. 벽난로 위에 있는 조각 <타부 Taboo>는 아멜리 도퇴르 Amelie Dauteur 작품. 목탄화 <마르케 Marquee>는 위베르 마르디 Hubert Mardi 작품, 욀로 & 그로브 Wilo & Grove. 뷔페장 ‘뤽스 Luxe’는 볼리아 Bolia. 그 위에 있는 그림은 위베르 마르디 작품, 욀로 & 그로브. 조각 <망고 리프 Mango Leaf>는 보컨셉. 암체어 ‘히포 라운지 체어 Hippo Lounge Chair’는 크리스티안 소퍼스 한센과 토미 힐달 디자인, NOR11. 태피스트리 ‘서큘러 Circular’는 레이어드 Layered.

맞춤 제작한 책장이 지붕 아래 공간에 딱 맞는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아래 선반에 있는 조각 <타부>는 아멜리 도퇴르 작품, 윌로 & 그로브. 꽃병은 마리 푸주롤 Marie Fougerol 디자인, 조각 <마그놀리아 Magnolia>는 보컨셉. 두 번째 선반에 있는 그림은 위베르 마르디의 <펄션 Pulsion>, 윌로 & 그로브. 꽃병 ‘플로트 Float’는 보컨셉. 카나페와 풋 스툴 ‘카말레온다 Camaleonda’는 마리오 벨리니 디자인, B&B 이탈리아 B&B Italia. 둥근 쿠션 ‘봄볼로니’는 더 소셜라이트 패밀리.

두 아들과 저를 위해 온화한 안식처를 갖고 싶었어요.” 클로에가 11세 가스파르, 8세 오귀스트와 함께 새로운 삶을 마주하게 된 이유다. “이 말을 듣고 바로 이 파리 듀플렉스의 비정형 공간을 부각시키자고 했어요. 105㎡인 듀플렉스에 곡선(아치 형태의복도, 둥근스태프벽난로와난간등)을사용해서말이죠.” 실내건축가 로리 마지가 말했다. 그는 많은 수납 공간과 각자에게 맞는 공간을 마련해 우아하면서 기능적인 안식처를 완성했다. 가스파르와 오귀스트는 모든 아이들이 꿈꾸는 오두막 같은 침실과 메자닌의 놀이방, 그리고 TV를 보며 쉴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되었다. 클로에는 거실에서 고요함을 맛볼수 있게 되었다. “빛은 이 리노베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예요. 빛은 집에 따뜻함을 주고, 회색 톤의 흰색이나 너무 노랗거나 차갑지 않은 베이지 같은 포근한 뉴트럴 톤과 결합합니다.” 크리스티안 소퍼스 한센 Kristian Sofus Hansen과 토미 힐달 Tommy Hyldahl이 디자인한 거실 암체어와, 마리오 벨리니 Mario Bellini가 디자인한 메자닌의 카나페처럼 아이코닉한 디자인 가구들은 듀플렉스에 모던함과 개성을 부여한다. “파리 중심에 있지만 아주 조용해요. 이 집에서는 그런 평온함을 느낄 수 있어요. 새로운장을넘기기위해꼭필요했던것입니다.”

포근한 안식처. 카나페 ‘리코’는 펌 리빙. 둥근 쿠션 ‘봄볼로니’는 더 소셜라이트 패밀리. 낮은 석회암 테이블 트리오 ‘갈레’는 라 마라케슈와즈. 그 위에 있는 잔 ‘파라솔 Parasol’은 보컨셉, 커피잔은 메종 드 바캉스 Maison de Vacances, 꽃병은 마리 푸주롤. 벽난로 위에 있는 조각 <타부>는 아멜리 도퇴르 작품. 목탄화 <마르케>는 위베르 마르디 작품, 욀로 & 그로브. 태피스트리 ‘서큘러’는 레이어드.

아르데코 스타일. 유리창 디자인이 메자닌 난간의 기하학적인 형태와 잘 어울린다. 테이블 ‘베벨 Bevel’은 펌 리빙. 세라믹은 마리 푸주롤 디자인. 의자 ‘밀라노 Milano’는 더 소셜라이트 패밀리. 태피리스트 ‘시실 Ciaile’은 에디시옹 1.6.9. Edition 1.6.9.

주방 가구는 떡갈나무로 맞춤 제작했다. 바닥을 마감한 시멘트 타일 ‘다이아몬드 셰브론 Diamond Chevron’은 포팡 디자인 Popham Design. 잔 ‘파라솔’은 보컨셉. 소금밀과 후추밀, 도마, 찻잔과 피처는 모두 레 죄르 메종 Les Heures Maison.

경사진 천장과 벽에 페인트 ‘에트르 사보네 에쥐10 Hetre Sanonne HEJU10‘(에쥐 Heju, 르수르스 Ressource)를 칠하고 벽장을 설치했다. 침대 헤드보드 ‘부두아 Boudoir’는 해비태트 Habitat. 침대 옆 테이블과 조명은 메종 사라 라부안 Maison Sarah Lavoine. 침구는 메종 드 바캉스. 담요 ‘로마 Roma’와 둥근 태피스트리 ‘루나 Luna’는 더 소셜라이트 패밀리.

아치 모양의 벽감과 벽장을 번갈아 배치했다. 여기에 칠한 페인트는 ‘그레 세람 에쥐 13 Gres Cerame Heju 13’(에쥐, 르수르스). 벽감에 설치한 벽등 ‘무사 Musa’는 네드지 Nedgis, 위베르 마르디의 목탄화는 욀로 & 그로브. 푸프 ‘빅 풋 스툴 Big Foot Stool’은 101 코펜하겐 101 Copenhagen.

시크한 그래픽을 적용한 욕실. 바닥 타일 ‘에세드라 Esedra’(엘리자 파시노 스튜디오 Elisa Passino Studio)를 욕조 벽까지 마감했다. 흰색 타일 ‘유키 Yuki’는 라벤 Raven. 펜던트 조명 ‘체리 Cherry’는 프티트 프리튀르 Petite Friture. 세면대는 묵직한 떡갈나무로 맞춤 제작, 상판은 실스톤 콰르츠 Silestone Quartz ‘이터널 스타투아리오 Eternal Statuario’(코센티노 Cosentino)로 제작.

복슬복슬한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히포 Hippo’. 크리스티안 소퍼스 한센과 토키 힐달 디자인. 노르11 Norr11, 실베라 Silvera. 가로 71×깊이 85 ×높이 73.5cm. 2300유로. 시멘트 타일 ‘다이아몬드 셰브론’. 포팡 디자인, Etoffe.com. 16.5 × 28cm. 1㎡에 362.69유로.

줄무늬가 있는 벨벳 쿠션 ‘올라비 Olavi’. 라 르두트 앵테리외르 La Redoute Interieurs. 지름 40cm. 19.99유로.  

묵직한 검은색 떡갈나무 테이블 ‘인터발 Intervalle’. 리네 로제 Ligne Roset. 가로 220 ×깊이 100 ×높이 75cm. 3943유로.

100% 양모 손으로 짠 태피스트리 ‘콜라주 블랑 Collage Blanc’. 툴르몽드 보샤르 Toulemonde Bochart. 170 × 240cm. 1490유로.  신축성 있는 패브릭과 알루미늄으로 된 펜던트 조명 ‘포클랜드 Falkland’. 브루노 무라니 1964 Bruno Munari 1964 리에디션. 다네제 밀라노 Danese Milano. 지름 40 ×높이 165cm. 가격 문의.합성 소재로 만든 타부레 ‘로만 Roman’. 폴포탕 Polspotten. 지름 35.5ⅹ높이 46.5cm. 360유로.

6가지 패브릭을 조합한 모듈형 카나페 ‘카말레온다 Camaleonda’. 마리오 벨리니 1970 Mario Bellini 1970, 2020 리에디션. B&B 이탈리아. 가로 450cm. 18.139유로부터.

CREDIT

에디터

크리스틴 피로 에브라 Christine Prot Hebras

포토그래퍼

프랑시 크리스토가탱 Frenchie Cristoga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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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nal Touch

The Final Touch

The Final Touch

건축가 베로니크 코트렐은 방들이 연속하는 이 우아한 듀플렉스를 고치기 위해 벽을 철거하고 시크한 호두나무 박스를 설치해 공간에 리듬감을 주었다. 마법 같은 리노베이션이 성공했다.

나선형 스틸 계단이 층을 연결해주고 컨템퍼러리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암체어는 카시나, 조명 ‘브룸베리 Brumbury’는 구치니 Guzzini. 태피스트리는 마라케시의 수피안 자리브. 계단은 에스칼리에 데코 Escaliers Decors

 

거실과 다이닝 룸은 책장으로 구분해 연결시켰고, 그 옆의 벽난로 배관은 호두나무로 감쌌다. 암체어와 카나페 ‘센구 Sengu’는 카시나 Cassina. 낮은 테이블 ‘올로 Olo’는 모그 Mogg. 트레이는 H & M 홈 H& M Home. 독서등 ‘아룸 플로어 램프 Arum Floor Lamp’는 펌 리빙 Ferm Living. 태피스트리는 마라케시 Marrakech의 수피안 자리브 Soufiane Zarib. 책장 안에 있는 조명 ‘미니피피스트렐로 Minipipistrello’는 마티넬리 루체 Martinelli Luce. 일본 인형과 부처 머리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모빌 ‘이스탄불 골드 Istanbul Gold’는 볼타 Volta.

재치 있는 박스! 한 박스에는 드레싱 룸과 화장실이 있고, 또 다른 박스에는 세탁실과 기계 시스템 장치가 있다. 이 호두나무 박스는 벽을 세우지 않고 공간을 나눈다. 의자 ‘플래트너 Platner’는 놀 Knoll. 꽃병은 AMPM. 벽등은 켈리 웨어슬러 Kelly Wearstler. 바닥재는 오트르망 레 솔 Autrement Les Sols.

이 듀플렉스는 정말 섹시하지 않았어요. 재미없는 방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죠.”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 커플인 줄리앙 과 장 크리스토프는 가능성을 바로 알아봤다. “이 집은 파리 3구의 특별하고 멋진 호텔에 있거든요. 지붕 아래에 엉거주춤하게 자리한 이 아파트를 고급스럽게 만들어야 했어요. 주변의 훌륭한 환경과 연결을 지으려면 말이죠.” 실내 건축가 베로니크 코트렐이 말한다. 모든 걸 다시 디자인해야 했다. 첫 번째 단계는 145㎡인 이 아파트의 공간감을 재구성하기 위해 벽을 허무는 것이었다. 여러 개의 작은 천창에서 들어오는 빛의 조각을 잃지 않으면서 공간을 새로 만들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줄리앙과 장 크리스토프는 베로니크가 제안한 초안부터 마음에 들었다. 베로니크는 시크한 호두나무 각재로 만든 두 개의 박스를 설치해 벽을 세우지않고 1층을세공간으로나누었다. “빛을지키기위해창과창사이에 박스를 설치했어요.” 두 개의 나선형 스틸 계단은 침실과 욕실로 연결해주고 컨템퍼러리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베로니크는 좋은 재료만 선택했다. 박스의 호두나무가 맞춤 제작한 오래된 떡갈나무 마루(베르사유의 타일을 연상시킨다)와 어우러진다. 화이트 색조로 칠한 벽과 가구는 나무를 돋보이게 만든다. 지붕 아래의 듀플렉스는 이제 고급스러운 다른 층에 비해 전혀 부러울 것이 없다.

다이닝 룸은 전망이 좋고 빛이 잘 든다. 테이블 ‘플레임 Flame’은 보날도 Bonaldo. 볼과 접시는 프라고나르 Fragonard. 의자 ‘플래트너’는 놀. 패브릭을 입힌 벤치는 브루더 Bruder. 쿠션은 엘리티스 Elitis. 벽등은 네모 라이팅 Nemo Lighting.

 

호두나무로 맞춤 제작한 주방 가구가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진다. 수전은 네브 Neve. 개수대 근처에 있는 볼은 빈티지, 도마와 트레이는 자라 홈 Zara Home, 작은 잔은 H & M 홈. 건축물 판화는 샌더 파텔스키 Sander Patelski. 높은 테이블은 맞춤 제작. 주철 차주전자와 찻잔은 기 드그린 Guy Degrenne. 타부레 ‘바 스툴 Bar Stool’은 노만 셔너 Norman Cherner 디자인, 셔너 체어 Cherner Chair. 책장 안에 있는 나무 새는 비트라 Vitra.

 

호두나무 박스와 책장이 이 집의 논리에 따라 삶의 공간을 경계 짓는다. 암체어 ‘갈리온 Galion’은 스타이너 Steiner, 생투앙 Saint-Ouen 벼룩시장에서 구입. 쿠션은 에르메스 Hermes.

 

3D 프린트한 벽지(엘리티스)로 부조 효과를 주었다. 노란색과 흰색 쿠션, 양모 담요는 에르메스. 침대 옆 테이블은 자고 Zago. 벽등 ‘엔나 Enna’는 아스트로 Astro. 펜던트 조명 ‘스페클 펜던트 Speckle Pendant’는 펌 리빙. 태피스트리는 마라케시의 무스타파 블라위 Mustapha Blaoui.

 

수납장은 스칸디나비아 빈티지. 조각 같은 꽃병은 무토 Muuto. 암체어는 NV 갤러리 NV Gallery. 태피스트리는 마라케시의 무스타파 블라위.

 

스위트룸 분위기의 부부 침실은 미닫이 문으로 욕실과 나뉜다. 세면대는 맞춤 제작. 수전은 네브. 태피스트리는 이케아 Ikea. 욕조 ‘발로르 Valor’는 리호 Riho. 촛대와 꽃병은 마라케시의 수피안 자리브. 욕실 타월은 봉스와 Bonsoirs. 벽등 ‘베르사이유 Versailles’는 아스트로.

나무 프레임에 복슬복슬한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셔네이 Shenay’는 웨스트윙 Westwing. 65 × 82 × 82cm, 699유로.돌로 만든 낮은 테이블 ‘올로 Olo’는 안토니오 파코 Antonio Facco 디자인이며, 모그 제품. 메이드 인 디자인 Made in Design에서 판매. 70 × 33cm, 996유로.

워시드 리넨과 면으로 된 쿠션 ‘페이라도’는 알리네아. 30 × 50cm, 22유로.

양모, 면, 폴리에스터로 짠 태피스트리 ‘잔트라 Zantra’는 케이브 홈 Kave Home. 200 × 300cm, 439유로.  

떡갈나무와 아카주 나무로 된 장식장 ‘올리비에 Olivier’는 아트모스페라 Atmosphera. 160 × 44.5 × 70cm, 399유로.  

면과 실크로 된 담요 ‘노레아 Norea’는 카라반 Caravane. 130 × 170cm, 175유로.  복슬복슬한 패브릭 카나페 ‘자보트 Jabote’는 AMPM. 다리는 너도밤나무. 201 × 101 × 78cm, 3029유로.

세라믹 꽃병 ‘패러독스 Paradox’는 조나단 애들러 Jonathan Adler 디자인이며, 메이드 인 디자인에서 판매. 30 × 10 × 25cm, 270유로.

CREDIT

에디터

발레리 샤리에 Valerie Charier

스타일리스트

비르지니 뤼시-뒤보스크 Virginie Lucy-Duboscq

포토그래퍼

디디에 델마 Didier Del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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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anvas for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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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크리나 아르기레스쿠 로가드에게 집은 삶과 예술이 만나는 장소다. 그녀의 브루클린 타운하우스는 개인적인 열정과 창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다이닝 룸. 벽면 가득한 선반에는 크리나가 여행 중에 모은 오브제와 테이블웨어를 올려두었다.

“집은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열정, 그리고 삶의 이야기가 머무는 공간입니다.” 크리나 아르기레스쿠 로가드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이렇게 말한다. 뉴욕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크리나는 밀라노에서 공부한 후, 프랑스 파리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창의적인 에너지와 역동적인 예술 씬에 매료되어 뉴욕으로 이주해, 2013년 자신의 건축 스튜디오를 시작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그녀의 타운하우스는 이러한 철학이 반영된 공간으로서 주거 공간 이상의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실현한 곳이다. 처음 이 집을 마주했을 때, 크리나는 운명 같은 끌림을 느꼈다. 기존 브루클린 하이츠 아파트의 리노베이션 계획으로 새로 집을 찾게 되었고, 우연히 마음에 드는 타운하우스를 발견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이 타운하우스를 찾아주어 제가 방문했을 때, 첫눈에 반했어요. 집주인이 10년 전 우리 부부의 결혼식을 담당한 웨딩플래너라는 점도 운명처럼 느껴졌습니다.” 예기치 않은 우연으로 집주인과 연결된 인연까지 더해지며, 이곳은 그녀의 가족에게 특별한 시작점이 되었다. 타운하우스는 나무가 늘어선 거리 위에 자리 잡은 클래식한 브라운 스톤 건물로, 높은 천장과 넓은 창문, 나무 마루 바닥, 기존 문과 장식 등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내부 공간은 전통적인 뉴욕 타운하우스의 평면 구조였다. 정문에 입구와 거실이 있고, 뒤쪽에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이 위치하며, 2층에는 가족실과 여러 개의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임대주택이라 구조적인 변경이 어려웠지만 그녀는 집의 역사적인 특징과 밝고 넓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가구와 예술 작품, 생활 용품으로 집을 꾸몄다. 제한된 조건이 오히려 집 공간을 기능적이면서도 미적으로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혁신적으로 생각하도록 자극을 주었고, 그 결과 더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었다. 과거 프로젝트에서 사용했던 요소도 자연스럽게 집 안에 녹아들었다. 그녀는 “이전에 진행한 프로젝트와 다시 협업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한다. 침실에 있는 가에타노 페세 Gaetano Pesce 디자인의 플로어 램프는 뉴욕 북부 프로젝트에서 샹들리에 팔 디자인을 위한 프로토 타입으로 사용된 작품이다. 스튜디오 드리프트 Studio Drift의 테이블 램프 역시 이전 프로젝트에서 재활용되어 새로운 생명과 목적을 얻었다. 그녀의 작업에서 자주 협업하는 아티스트 리즈 홉킨스 Liz Hopkins와 디자인한 식탁, 커피 테이블, 입구의 스콘스 등 여러 가구와 조명도 그녀의 손길이 담긴 작품이다. 또한 그녀는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가구와 오브제로 집을 채우고자 했다. 특히 이탈리아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지오 폰티 GioPonti, 카를로 몰리노 Carlo Mollino, 안드레아 브란치 Andrea Branzi같은 디자이너들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았다. 거실에 놓인 토템 조각상은 가족의 오래된 보관 상자를 활용해 직접 만든 작품으로, 이탈리아 멤피스 디자인 운동의 일원이던 에토레 소트사스 Ettore Sottsass의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는 “가구를 구상하면서 방이 단조롭지 않고 생동감이 넘치도록 대담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기능성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집이 되었다”고 말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크리나 아르기레스쿠 로가드가 멤피스 스타일로 제작한 토템 오브제 옆에 서 있다.

빈티지 이탈리아 펜던트 조명과 짙은 그린 패브릭으로 꾸민 패밀리 룸. 다각형의 커피 테이블은 크리나가 디자인하고 파비엔 르호스티스 Fabienne L’Hostis가 제작했다. 벽면의 레진 아트워크는 리즈 홉킨스.

알렉산드리아 타버 Alexandria Tarver의 꽃 그림이 주방에 톡톡 튀는 색감을 더한다.

크리나가 모은 애장품과 아트북을 놓은 거실 전경. 이곳에서 창의적인 미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리즈 홉킨스가 제작한 벽등을 걸어둔 현관. 계단 난간 기둥은 나탈리 산 레그노 Nathalie Sann Regnault가 직조한 끈으로 감쌌다.

리즈 홉킨스의 레진 테이블과 레이니 홈 Raini Home의 다이닝 체어를 놓은 거실.

높은 창 너머로 브루클린 스트리트를 내려다볼 수 있는 침실. 침대 앞에는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인 케이 르로이 러글스 Kay LeRoy Ruggles의 선반을 두었다.

크리나에게 집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제게 집은 건축이 개인적인 표현과 만나는 성소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과 함께 진화하고, 당신의 열정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공간이죠.” 그녀는 이 집을 설계하며 자신의 예술, 디자인, 색상, 빛에 대한 사랑을 편안함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요소로 결합시켰다.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집을 디자인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가장 큰 도전은 언제 끝을 맺어야 할지 아는 것이었어요. 저는 집을 완성된 상태로 보기보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작업으로 봅니다.” 그녀의 집은 현재도 진화 중이며, 앞으로도 친구와 가족이 함께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공간으로 남기 바란다고 덧붙인다. 따뜻함과 기능성,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며 일상 속 삶의 질을 높이는 살아 있는 캔버스 같은 집. 이곳에서 그녀의 창의성과 열정은 계속해서 빛을 발하고 있다.

가에타노 페세의 발 조각품과 루이지 반디니 부티 Luigi Bandini Buti가 디자인한 카르텔 Kartell의 플로어 램프를 두어 유머러스한 공간을 연출했다.

거실 창문 앞에 놓아둔 테이블 조명은 비코 마지스트레티 Vico Magistretti가 디자인한 빈티지 제품 텔레고노 Telegono.

클래식한 브라운 스톤 건물의 특징이 잘 보이는 계단.

거실 코너에 자리한 조 콜롬보 Joe Colombo의 조각 의자.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크리스 모탈리니 Chris Mottal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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