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 King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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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과 아녜스는 자연의 부름을 받고 에손 지역에 있는 시골 집을 다시 찾았다. 그들의 도전은 이 집을 금빛 태양으로
물든 안식처로 바꾸는 것. 정원과 근처 숲으로 활짝 열린 이 집에서는 나무들이 벽을 뚫고 나와 자란다.

한 공간에 자리한 거실과 다이닝 룸은 오픈된 벽 하나로만 나뉜다. 벽에는 두 공간 모두에 작동하는 벽난로를 설치했다. 카나페는 볼리아 Bolia, 쿠션은 마두라 Madura. 벤치는 셀랑시 Selency, 꽃병은 HK리빙 HKliving. 그림은 아멜리 메종 다르 Amelie Maison d’Art 갤러리. 책장 안에 있는 꽃병과 벽난로에 있는 촛대는 레브 드 데코 Reve de Deco. 다이닝 룸의 테이블은 셀랑시, 의자는 뵈르게 모겐센 Borge Mogensen. 타부레는 슬롯츠 데커레이션 Slots Decoration, 펜던트 조명은 메이드 바이 핸드 Made by Hand.

아녜스는 시골 부모님의 집을 찾았을 때, 그곳이 앞으로 자신들이 머물게 될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곳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파리에서 불과 30분 떨어진 거리이면서 숲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점, 340m²에 이르는 넓은 공간 덕분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머물기에 이상적인 점 또한 분명한 장점이었다. 다만, 1980년대에 지어진 이 집은 건축적으로 큰 매력은 없고 내부도 다소 어두웠다. 하지만 아녜스와 앙투안은 벌써 이곳에서 세 살배기 아들 쥘,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와 함께 산책을 즐기는 주말을 상상하고 있었다. 파리에서 보내는 분주한 일상과는 정반대의 삶이었다. “두 사람은 가족적인 분위기와 전원적인 감성을 유지하면서, 이 집만의 개성과 공간감을 더하고 싶다고 했어요.” 파리의 인테리어 건축사무소 메종 A&G의 가 브리엘 주아노가 말했다. 건축가는 크림 컬러에서 모래빛까지 부드럽고 따뜻한 색조와 석회나 자연석처럼 질감 있는 자연 소재를 사용했으며, 빛을 부드럽게 퍼뜨리는 모듈 조명을 더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커다란 시커모어 단풍나무가 우뚝 서 있는 정원과 어우러지도록, 부부는 다이닝룸 벽에 올리브나무 모티프를 새겨넣었다. 지붕에는 짚을 덮어 기존 기와를 감추고, 정원 쪽 파사드 전체에는 통유리를 설치해 자연광을 한껏 들였다. 거실은 벽을 허물어 공간을 넓혔고, 다락은 2층 구조로 개조해 다섯개 침실 중 세 개와 대형 홈 시네마를 마련했다. 비 오는 날에도 그 안에서 즐거운 시간이 이어질 것이다.

도기 피처(블루밍빌 Bloomingville)에 정원의 멋진 가지를 꽂아 장식한 현관.

시크한 전원 스타일. 카나페는 볼리아, 쿠션은 마두라. 암체어 ‘디셈버 December’는 니카리 Nikari. 낮은 테이블은 오캄 Oakame, 검은색과 흰색 꽃병, 프레데릭 리보 Frederique Libaud의 둥근 세라믹 꽃병은 라르 드 라 테르 L’Art de la Terre. 태피스트리는 노르딕 놋츠 Nordic Knots. 작은 조각대와 펜던트 조명은 오도 코펜하겐 Audo Copenhagen. 벽등은 시몬 & 마르셀 Simone & Marcel.

나무 그늘 아래에 있는 듯한 다이닝 룸. 석고로 만든 올리브나무는 슬롯츠 데커레이션. 석고나무가 거실에 절제와 고요함을 가져다준다. 테이블은 셀랑시. 그 위에 있는 촛대는 자라 홈 Zara Home. 의자는 뵈르게 모겐센. 떡갈나무와 황동으로 맞춤 제작한 선반 위에 있는 꽃병은 자라 홈, 나무 조각은 프티트 나튀르 Petite Nature. 펜던트 조명은 메이드 바이 핸드. 태피스트리는 노르딕 놋츠.

완벽한 균형을 이룬 주방. 떡갈나무 파사드와 검은색 세라믹 조리대를 갖춘 모던한 주방 가구는 맞춤 제작. 아일랜드에 있는 피처와 상부 선반에 있는 주방용품은 자라 홈. 다리가 달린 잔은 슬롯츠 데커레이션. 냄비는 르 크루제 Le Creuset. 수전 ‘탈리 Talis’는 한스그로헤 Hansgrohe. 벽등 ‘리볼브 Revolve’는 버트 프랭크 Bert Frank. 펜던트 조명은 메이드 바이 핸드.

숲 같은 다이닝 룸. 테이블과 그 위에 있는 1950년대 접시, 브렌 Brenne의 도기 피처는 셀랑시. 촛대는 자라 홈. 의자는 뵈르게 모겐센. 타부레와 벽에 조각한 올리브나무는 슬롯츠 데커레이션. 펜던트 조명은 메이드 바이 핸드. 태피스트리는 노르딕 놋츠.

잘 정돈된 물건들. 수납장은 맞춤 제작, 그 안에 있는 식기는 자라 홈, 조개 꽃병은 H&M 홈 H&M Home, 바구니는 모노프리 Monoprix. 아일랜드에 있는 피처는 자라 홈, 다리 달린 잔은 슬롯츠 데커레이션.

텍스처 효과를 준 부부 침실은 욕실과 바로 연결된다. 침대 헤드보드는 베즈마트 Bejmat 타일로 맞춤 제작했다. 펜던트 조명은 헤이 Hay. 침구는 자라 홈. 담요는 카사망스 Casamance. 침대 옆에 테이블 대신 놓은 타부레는 HK리빙. 그 위에 놓은 나무 조각은 프티트 나튀르. 앞에 보이는 크로셰 펜던트 조명은 칼마 하우스 Calma House.

미니멀한 디자인의 욕실은 시멘트로 마감한 바닥으로 침실과 구분된다. 욕조는 릴뤽사 Riluxa. 거울 ‘프시케 Psyche’는 토츠 Tots. 프레데릭 리보의 꽃병은 라르 드 라 테르. 작은 조각대는 오도 코펜하겐.

욕실의 가벽이 빛을 통과시키면서 샤워 공간과 세면대를 구분해준다. 프레데릭 리보의 꽃병은 라르 드 라테르, 꽃은 정원에서 가져온 것. 거울 ‘프시케’는 토츠. 욕실 타월은 라 르두트 앵테리외르 La Redoute Interieurs. 수전은 코버 Cobber. 의자는 에시 E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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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델마 Didier Delmas

STYLIST

비르지니 뤼시-뒤보스크 Virginie Lucy-Dubos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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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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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udia Z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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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티나가 세 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20 × 20cm 타일 신규 컬렉션을 공개했다. 빈센트 반 듀이센은 어린 시절 그린 분필 낙서를 모티프로한 ‘오로르 Aurore’를 통해 밝고 어두운 선이 겹치는 그리드 패턴으로 섬세한 레이어를 표현했다. 로우 엣지스는 추억 속 주방 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T자, 플러스, 프레임 등의 모티프를 활용한 경쾌한 패턴 타일 ‘베티 Betty’를 완성했다. 잉가 셈페는 기하학적 문양과 함께 몽환적인 일러스트 타일을 구성한 ‘딘토르니 Dintorni’를 통해 타일의 새로운 서사 가능성을 탐구한다. 전통적인 포맷에 현대적 시각을 더한 이번 프로젝트는 무티나 특유의 창조적 실험 정신을 생생히 보여준다.
WEB mutin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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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D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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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의 미학과 왕가위의 시선이 만나는 지점. 예술과 미식, 브랜드의 헤리티지가 교차하는
미 샹 프라다 롱 자이는 다이닝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2층 레스토랑 미 샹의 중심에 위치한 룸 ‘더 카페’.

왕가위 감독의 수많은 작품에서 공간은 조명과 색감, 굴곡진 복도를 통해 감정을 머무르게 하는 유기적 장치로 작용했다. 주인공들은 그 배경 속에서 갈등과 오해의 실타래를 얽어 안은 채 고독 속을 헤매기도 하고, 때론 아슬한 감정의 줄타기를 하며 눈앞에 놓인 선택지 사이를 고민하기도 한다. 이런 왕가위 감독의 세계가 스크린을 넘어 현실 공간으로 확장했다. 프라다가 아시아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독립형 파인다이닝 공간 ‘미 샹 프라다 롱 자이 Mi Shang Prada Rong Zhai’가 그 주인공이다. 이 건물은 1918년 지어진 상하이의 역사적인 주택을 프라다가 복원해 2017년 다시 문을 연 예술 공간인데, 레스토랑 미 샹이 건물의 2층에 위치한다. 프라다와 왕가위 감독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레스토랑은밀라노와 베이징, 두 도시 간의 강렬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며 예술, 역사, 문화와 미식을 아우르는 정교한 대화를 이끄는 올데이 다이닝 공간으로 자리한다. 공간의 키워드는 ‘테트-베슈Tête-bêche’다. 두 개의 우표가 반대로, 거꾸로, 그리고 나란히 배치되는 우취 개념에서 영감을 받았다. 밀라노와 상하이,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가 같은 틀 안에서 엇갈리고 겹치는 구성과 비슷하다. 왕가위 감독의 미장센을 통해 입체화된 이 병치 개념은 프라다의 아트 컬렉션에서 엄선한 작품들과 중국 고가구로 정교화된다. 공간의 핵심 중 하나는 100년 전통의 아트 브랜드 도운쉬안 Duo Yun Xuan과 협업한 상하이 스타일의 목판화 시리즈 <라이징 클라우드, 블루밍 플라워 Rising Clouds, Blooming Flowers> 전시다. 왕가위가 연출한 TV 시리즈 ‘번화 Blossoms Shanghai’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인데, 각기 다른 색을 띠는 구름에서 이름을 착안한 5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시리즈 중 일부인 <라이징 클라우드, 블루밍 플라워-블레싱 클라우드>는 프라다 그룹의 영구 소장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7년 복원된 미 샹 프라다 롱 자이 건물의 외관.

왕가위 감독의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다이닝룸 내부.

‘더 페이스트리’ 숍에서는 수준 높은 디저트들을 경험할 수 있다.

정원과 테라스로 자연스레 연결되는 ‘더 스터디’.

무라노 글라스와 이탈리아 디자인, 중국 장인의 손길이 담긴 소장품을 전시한 ‘더 라이브러리’.

2층에 자리한 카페와 레스토랑은 늦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올데이 카페 서비스와 함께 고급 다이닝 경험을 선사한다.

바깥 날씨를 즐기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더 테라스’.

100년 전통의 아트 브랜드 도운쉬안과 협업한 작품 <라이징 클라우드, 블루밍 플라워>.

다이닝 메뉴는 레스토랑 토레 Ristorante Torre 총괄셰프인 로렌조 룬기 Lorenzo Lunghi가 이끈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감베로 로소 Ristorante Gambero Rosso와 사튀른 Saturne 등을 거친 그는 이탈리아와 중국의 전통 요리를 창의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미식의 균형을 제시한다. 고전적인 이탈리아 라비올리에 정교하게 페어링된 고급 중국 요리부터 비텔로 토나토, 시트러스 오리 가슴살 등 모든 요리는 창의적으로 융합되어 역동적인 맛의 조화를 자랑한다. 디저트 셀렉션은 2018년부터 프라다 그룹 산하 브랜드 ‘마르케시 1824’의 크리에이티브 페이스트리 디렉터를 맡고 있는 디에고 크로사라 Diego Crosara의 작품. 이탈리아 국가요리 팀의 월드 챔피언 페이스트리 셰프 경력이 있는 그는 카사타, 레몬 딜라이트, 티라미수 등 이탈리아의 클래식한 페이스트리 디저트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수준 높은 구성을 완성해냈다. 프라다와 왕가위가 설계한 서사는 5개 룸을 연결하며 리듬처럼 이어진다. 2층 레스토랑 미 샹의 중심에 위치한 룸 ‘더 카페’는 1910~30년대 상하이의 사교장을 모티프로 삼아 정교한 스크롤 장식으로 꾸며졌다. 롱 자이 건물의 복원 작업을 했던 목재 장인들이 제작한 우아한 바 카운터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더 카페’ 내부에 위치한 ‘더 스터디’는 정원과 테라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큐레이션된 가구들과 희귀 소장품이 자리한다. 그 너머에 위치한 ‘더 테라스’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여성들을 맞이하던 상하이 최초의 야외 라운지 ‘아카디아 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남쪽 오른편 윙에 위치한 ‘더 라이브러리’는 무라노 글라스와 이탈리아 디자인, 중국 장인의 손길이 담긴 소장품이 전시된, 상하이와 밀라노의 문화적 영향을 한데 모은 곳이자 <라이징 클라우드, 블루밍 플라워> 시리즈가 전시된 곳이다. 미식을 위해 마련된 ‘더 다이닝룸’에서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를 모티프로 한 공간과 어우러진 프라다의 세련된 미학을 만날 수 있다. 3층 ‘디 아파트먼트’는 엄선된 제품 셀렉션으로 프라다의 헤리티지와 장인정신을 조명하는 구성된 독립 공간으로서, 프라다의 세계를 더욱 확장시킨다. 미 샹에서 즐기는 식사는 하나의 시퀀스가 되고, 공간은 경험과 감정이 상호 작용하는 프레임이 된다. 도시의 중심에서 만난 프라다의 미학과 왕가위의 감성이 겹쳐낸 섬세한 장면이자, 오늘날 가장 우아한 방식의 교감이 되어 새로운 미식의 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ADD No. 186, North Shaanxi Road, Jing’an District,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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