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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너머의 정원이 기지개를 켜듯, 싱그러운 봄의 에너지가 문턱을 넘어 집 안 깊숙이 스며든다. 마이알레 리빙룸 이태원에서 발견한 찬란한 봄의 장면들.

Forest Table

봄 식탁은 투박한 흙의 물성과 나무의 온기에서 시작된다. 정갈하게 차려진 테이블 위에 놓인 박예린 작가의 세라믹 플레이트와 소니아 빈티지 커트러리는 그 자체로 편안한 휴식을 만든다. 보이다 Boiida의 리넨 매트와 메종 드 바캉스 Maison de Vacances의 체크무늬 냅킨이 포근함을 더하고, 와일드라이프 가든의 새 모양 냅킨 링을 얹어 숲속의 한 장면 같은 위트를 완성했다. 식탁 중앙에서는 서로 다른 화병들이 조화로운 대화를 나눈다. 깊고 푸른 숲의 빛을 머금은 컵과 베이스는 입체적인 미학을 드러내고, 재클린의 화병이 더해지며 자유로운 실루엣의 정점을 보여준다.

Sleeping Rabbit

겨울을 지나온 땅 위로, 봄 기운이 은은하게 번진다. 화사한 옐로 리넨 위에는 세라믹 아티스트 재클린 레이튼 보이스 Jacqueline Leighton Boyce가 빚어낸 작은 정원이 펼쳐진다. 튤립 아래에서 겨울잠 자듯 몸을 동그랗게 웅크린 ‘슬리핑 래빗’ 플레이트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패턴의 나비가 그려진 트레이를 겹쳐 동화 같은 레이어링을 완성했다. 메종 드 바캉스의 리넨 패브릭은 따스한 색감으로 장면 전체를 하나로 묶는다.

Shelf in Bloom

선반 위에 가볍게 색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공간은 봄에 가까워진다. 초록 타일을 배경으로, 선반 위에 컬러풀한 화병들이 리듬감 있게 놓여 있다. 높낮이와 간격을 달리해 놓인 오브제들은 하나의 정물처럼 시선을 머물게 하고, 서로 다른 질감과 색이 자연스럽게 겹치며 공간에 가벼운 생기를 더한다. 벨기에와 페루에 뿌리를 둔 페인터 셔리 Shurleey와 세락스 Serax가 협업한 컬렉션으로,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과 인물의 인상을 세라믹 위에 옮겼다. 핸드 페인팅으로 완성된 화병들은 각기 다른 색과 표정을 지니며, 꽃을 꽂았을 때는 물론 비워두었을 때도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Rest in Layers

침실이 한결 가벼운 리넨 소재로 옷을 갈아입었다. 침대 아래에는 트레임 TRAME의 킬림 러그를 깔고, 메종 드 바캉스의 컬러풀한 리넨 스로와 블랭킷으로 색을 더했다. 김현성 작가의 알루미늄 캐비닛과 사이드 테이블은 단단한 구조로 공간의 중심을 잡고, 금속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시원한 존재감으로 대비를 이룬다. 사이드 테이블 위에는 박원민 작가가 디자인한 트레임의 ‘기리 Girih’ 캔들 홀더가 놓여 장면에 밀도를 더한다.

Green Rhythm

초록색 원형 쿠션이 유려하게 이어진 마르지오 체키의 락킹 체어가 거실에 경쾌한 리듬을 만든다. 뒤편의 초록 아크릴 캐비닛은 빛을 투과하며 그 안에 담긴 세락스 화병들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연한 그린 톤의 사이드 테이블까지 더해지며 서로 다른 초록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바닥에는 모로코 장인이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트레임의 엔트와인 러그가 놓여 공간의 구조를 잡고, 나무로 조각한 동물 오브제와 만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여기에 무심하게 드리운 메종 드 바캉스의 옐로 블랭킷이 포근한 봄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Collector’s Room

목가적인 창문 너머의 빛이 머무는 방, 벽면을 가득 채운 딥달 Dybdahl의 식물화가 정갈한 숲을 이룬다. 그 아래 놓인 에뮤 Emu의 스타 암체어는 안과 밖의 경계를 흐리며 편안한 휴식을 만든다. 투박한 테라코타 화병은 식물화 속 초록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배가시킨다. 창밖의 계절을 집 안으로 수집해온 듯한 이 조용한 공간은, 식물과 사물을 사랑하는 이의 취향이 차곡히 쌓여 완성된 작은 정원이다.

EDITOR | 원하영
PHOTOGRAPHER |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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