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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년 독일의 작은 철공소에서 시작한 가게나우. 못과 단조 철물을 만들던 시절부터 오늘날 하이엔드 주방 가전에 이르기까지, 340여 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것은 정교함을 구현하기 위한 집요함이다.

04 Induktionskochfelder mit flächenbündigem Dunstabzug sind aus der anspruchsvollen Küche nicht mehr wegzudenken. Foto: Gaggenau

가게나우(Gaggenau)는 독일 검은 숲(Black Forest) 자락에 자리한 작은 마을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1683년 8월 9일, 이곳에 세워진 철공소에서 못과 단조 철물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가게나우 역사의 출발점이다. 이후 자전거와 법랑 제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금속 다루는 기술과 정밀한 마감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당시 축적한 법랑 기술은 훗날 가게나우 오븐 내부를 상징하는 깊은 블루 컬러로도 이어졌다. 주방 가전 브랜드로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부터다. 1956년 아이레벨 빌트인 오븐과 독립형 쿡탑, 환기 시스템을 선보이며 주방을 개별 제품의 집합이 아닌 하나의 통합된 공간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후 1988년 유럽 최초의 90cm 오븐, 2015년 완전 자동 세척 기능을 갖춘 스팀 콤비네이션 오븐, 2018년 모듈형 쿠킹 시스템 400 시리즈까지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선보였다. 하지만 가게나우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최초’라는 기록보다 새로운 기술이 실제 요리 과정에서 얼마나 유용한지, 또 사용자의 움직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만드는지였다. 이런 철학은 디자인에서도 이어진다. 196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가게나우가 지켜온 원칙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것.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 정교한 금속 마감과 빌트인 구조를 바탕으로 제품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설계한다. 냉장고와 와인 캐비닛은 벽면의 일부처럼 자리하고, 오븐과 쿡탑 역시 주방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다. 소재와 비례는 물론 손이 닿는 감각과 사용자의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것. 가게나우가 말하는 럭셔리는 이런 작은 차이에서 완성된다.

국내에서도 가게나우는 오랫동안 최고급 주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쌓아왔다. 하이엔드 레지던스와 타운하우스, 프리미엄 아파트 등에 적용되며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공간의 완성도를 위해 선택하는 브랜드로 자리해왔다. 최근에는 주요 백화점으로 리테일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완성된 주방 안에서 보여주는 것도 가게나우다운 방식이다. 그 중심에는 국내 공식 수입사 화인어프라이언스가 있다. 지멘스와 보쉬, 가게나우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수입 가전을 국내에 소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과 실제 주거 공간을 연결해왔다. 좋은 주방 가전은 건축과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매일 사용하는 순간 그 정교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340여 년 동안 가게나우가 지켜온 가치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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