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을 맞이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 공간은 담백하게 비워두고, 문 하나를 지나면 강렬한 색과 음악, 취향이 담긴 물건이 뒤섞인 소유의 세계가 펼쳐진다. 오래 알고 지낸 달앤스타일 박지현 대표와 함께 완성한 가수 소유의 집.

“원래 색을 굉장히 좋아해요. 예전 집에서도 레드, 네이비, 다크 그린처럼 강한 컬러를 계속 써왔어요.” 가수 소유의 집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그녀가 좋아하는 색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마주하는 거실과 주방은 화이트와 우드, 블랙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정돈되어 있다. 하지만 짙은 레드 벽과 머스터드 컬러 헤드보드가 대조를 이루는 침실, 그린이 숨어 있는 드레스룸, 그래픽과 컬러로 채운 작업실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거실과 주방은 제가 사람들을 만나고 유튜브 촬영도 하는, 어떻게 보면 보여지는 공간이에요. 반면 안쪽에 자리한 작업실과 침실은 제 스타일대로 꾸며보고 싶었어요.” 이번 집은 소유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마련한 집이다. 약 8년 전 시작된 인연으로, 그동안 이사할 때마다 크고 작은 수리를 함께해온 달앤스타일 박지현 대표에게 이번에도 인테리어를 맡겼다. 앨범 준비와 이사가 겹쳐 시간은 빠듯했지만 원하는 이미지는 분명했다. 두 사람은 카톡으로 레퍼런스를 주고받고, 재료와 컬러를 함께 보고, 때로는 AI 이미지로 실제 공간에 대입해가며 하나씩 결정했다. “소유 씨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굉장히 분명해요. 컬러를 과감하게 쓰는 데도 거리낌이 없고, 실제로 어디서 뭘 쓰고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죠. 제가 여러 방향을 제안하면 마지막에 더 과감한 쪽을 선택하는 건 오히려 소유 씨였어요.”


특히 많은 의견을 낸 곳은 평소 자주 사용하는 주방과 작업실. “건강 관리를 위해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이라 주방은 제 동선이 중요했어요. 아일랜드에서 뭘 쓰고 어디에 둘지, 팬트리는 어떻게 쓸지까지 하나하나 얘기했죠.” 가전은 빌트인으로 정돈하고, 굵은 무늬의 대리석과 짙은 우드, 블랙을 조합해 무난한 분위기를 피했다. “대리석을 처음 보여줬을 때는 누구나 선뜻 선택할 수 있는 패턴은 아니었어요. 레드와 그린으로 마감한 장 내부도 그렇고요. 그런데 소유 씨는 오히려 더 과감하게 가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작업하는 저도 재미 있었죠.” 반면 주방과 이어지는 거실에는 가구를 많이 들이지 않았다. 이전 집에서 느꼈던 답답함 때문에 공간을 꽉 채우는 대신 바닥 가까이에 낮고 넓게 펼쳐지는 알로소의 디딤 소파를 두고, 생활용품은 곳곳의 수납장 안으로 숨겼다. “집이 전체적으로 깨끗해 보이면 좋겠다는 게 중요했어요. 겉으로는 비어 있는데 열어보면 여기에도 수납하고 저기에도 수납할 수 있는 식으로요.”





거실과 주방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컬러와 취향은 한층 짙어진다. 그 중심에는 이 집의 하이라이트이자 소유의 놀이터인 작업실이 있다.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거나, 조명을 낮춘 채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는 곳. “작업실이라고 해서 회사나 오피스처럼 보이는 건 싫었어요. 음악도 듣고 술도 마시는 곳이니까 조금 더 자유롭고 아티스트 같은 느낌이기 원했죠.” 투명 유리 파티션에는 사랑, 음악, 여행, 라이프 등 자신을 설명하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완성한 그래픽을 더했고, 카펫도 좋아하는 프랑스어 문구를 넣어 제작했다. 침실은 벽 전체를 레드로 채우고 블랙 테두리와 머스터드 컬러를 조합한 곡선형 헤드보드를 맞춤 제작했다. “벽 자체가 이미 강한 레드라 헤드까지 복잡해지면 촌스러워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형태는 독특하게 가져가되 컬러의 수는 조절하고, 높이와 곡선도 둘이 계속 맞춰보면서 결정했죠.” 소유는 미팅과 식사부터 운동, 음악, 휴식까지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이사한 지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친구들의 사진이나 마음에 드는 작품도 천천히 더해볼 생각이다. “지금 살면서 불편한 건 없어요. 작품은 돈 더 벌어서 하나씩 사고 싶어요.”(웃음) 늘 사람을 만나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일인 만큼, 집에서는 좋아하는 음악 듣고 요리하고 쉬며 자신의 리듬대로 시간을 보낸다. 소유에게 집은 마음껏 취향을 펼치고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놀이터이자 바쁜 일상에서 돌아와 쉬어가는 안식처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