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th SALONE DEL MOBILE(4)

54th SALONE DEL MOBILE(4)

54th SALONE DEL MOBILE(4)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 ‘2015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Salone del Mobile’. 세계 유명 가구 브랜드의 행보와 푸오리 살로네에서 만난 전시 공간을 통해 새로운 인테리어의 흐름을 짚어본다.

1 열대 과일의 향기가 가득했던 마르니 전시장. 2,3 에르메스 ‘라 메종’의 새로운 벽지 시리즈를 연출한 매장과 ‘세틀리트’ 시리즈.

패션을 입은 가구
가구 업계에 비해 더욱 대중적인 패션 업계는 올해도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이 살아 있는 가구들을 내놨다. 패션 브랜드의 홈 컬렉션 라인의 특징은 단순한 생활용품의 기능을 넘어 그 자체가 리빙 오브젝트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것이다. 펜디는 페르난도&움베르토 캄파냐 형제와 협업해 만든 ‘디 암체어 오브 사우전드 아이즈’를 선보였다. 백을 장식하는 액세서리인 ‘백 벅’ 100개를 활용해 만든 이 의자는 캄파냐 형제 특유의 재치 있는 디자인으로 여러 개의 눈이 달린 유머를 입은 기괴한 의자로 매장에 전시되었다.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 브랜드 ‘라 메종’에서는 2013년 디자이너 필립 니그로와 함께 선보였던 ‘레 네쎄세어 데르메스’의 새로운 시리즈를 추가로 선보였고, 대리석과 오닉스 소재로 만든 둥근 모양의 커피 테이블 ‘세틀리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더불어 패브릭과 벽지 역시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특히 정글 라이프 컬렉션으로 연출한 공간에는 꽃과 나비를 붙여 실제로 정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19세기에 건축된 팔라조 보코니 전시장에서는 루이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전시했다. 신작은 없었지만 고풍스럽고 웅장한 전시 공간에 놓인 15점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었다. 토리버치에서는 미국의 도자기 디자이너 도디 다이어와 협업한 ‘뉴 레터스 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양상추와 양배추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이 그릇들은 토리버치 매장에 전시되어 팜 비치의 1960년대 테이블 무드를 연출했다. 비알레 움브리아에 위치한 마르니의 쇼룸에서 열린 ‘메르카도 데 팔로케마오’ 전시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농산물 시장에서 영감을 받아 공간을 꾸몄다. 열대 과일의 이국적인 색감과 디자인을 입은 pvc 스툴과 실제 과일이 오버랩되는 광경은 장관을 이루었다.

1 오스트리아 디자이너, 니나 마이어
밀라노 브레라 지역 라 펠로타에서 전시를 한 오스트리안 디자인 피니어관은 31명의 디자이너의 작품과 32개 업체가 참여한 대규모 전시를 마련했다. 수많은 가구 중 눈길을 끌었던 가구는 가느다란 철제 선으로 만든 틸다 스툴. 니나 마이어라는 여성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오스트리아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건축과 디자인을 전공한 뒤 2004년부터 국제 무대에서 활동했다. 개인적으로도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브랜드 까사마니아, 클래시콘, 스테페비와도 협업하고 있는 숨어 있던 보석 같은 디자이너였다.

2 인도에서 온 가구 브랜드, 스칼렛 스플랜더
스파지오 로산나 오를란디에서 만난 스칼렛 스플랜더는 두 명의 인도 출신 디자이너가 설립한 가구 회사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전도 유망한 디자이너 마테오 시빅을 영입해 ‘바닐라 누아 컬렉션’을 출시했다. 아르데코에서 차용한 초현실적인 기하학적 패턴이 인상적인 이 컬렉션은 특히 고분자를 결합하는 기술과 인도의 전통적인 상감법에 쓰이는 안료를 사용해 가구를 제작한다. 전통 기술과 현대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된 예술 작품 같은 가구다.

3 이탈리아 디자인의 신예, 디모어 스튜디오
듀오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모어 스튜디오는 2014년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떠오르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디모어 스튜디오는 솔레피노 거리에 위치한 오래된 아파트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컬렉션 팔마도르 2015를 소개했다. 풍부한 원색의 색감과 기하학적인 무늬, 금속과 유리 소재 등을 사용해 1930~40년대의 빈티지하고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바닥에 깔린 흰색 잎사귀 무늬의 예술적인 카펫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이는 디자이너 피에르 프레이와의 협업 작품으로 디모어 스튜디오의 컬렉션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1 노르웨이안 전시. 2 컴머스 캐비닛.

벤추라 람브라테 2015
밀라노 람브라테 지역에서 열리는 벤추라 람브라테의 전시는 매년 참신함과 신선함을 강화하며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자리 잡았다. 스타 디자이너는 물론 프로토타입을 들고 나온 신진 작가, 학생, 브랜드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시로 방문하는 이들 또한 남녀노소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올해 벤추라 람브라테는 여름처럼 더운 날씨에 힘입어 더욱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전시,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사례 그리고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핸드 크래프트가 주를 이루며 관람객을 이끌었다. 가장 시선을 끌었던 전시는 반 더 클레이의 ‘프로젝트 에그’였다. 3D 프린터를 가진 사람들이 한 사람당 하나의 조각을 만들어서 참여한 전시로 조각을 이어서 거대한 달걀 모양의 입체 오브제를 선보였다. 모두가 참여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 소통과 통합을 강조한 이번 벤추라 람브라테와 꼭 어울리는 전시였다. 미니 몬도도 3D 프린터를 응용한 전시로 관람객의 실제 모습을 촬영한 뒤 5초 만에 미니어처로 만들어 즐거움을 선사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잡동사니로 카펫을 만들어 선보인 ‘위 메이크 카펫’도 아름다웠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3명이 기획한 카펫 전시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카펫은 아니었지만 일회용 용기, 칵테일 장식 우산, 성냥 등으로 만든 색다른 입체 카펫으로 많은 이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기에 충분했다. 로 피에라 전시장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북유럽 관련 전시도 람브라테에서 진행됐다.

1 스토리 타일전. 2 람브라테의 풍경. 3 프로젝트 에그.4 미니 몬도의 3D 전시.

노르웨이 디자인 연합과 노르웨이 공예, 노르웨이 아이콘스라는 세 그룹의 협업 전시는 전시장 분위기부터 북유럽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정제된 색깔과 디자인, 수공예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전시로 요즘 ‘대세’인 북유럽 디자인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그 외에도 새로운 재료와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보여주고 있는 ‘폼 앤 시크’ 전시, 미니 정글과 타일을 함께 행잉 형식으로 전시한 네덜란드의 ‘스토리 타일’, 박물관에 소장된 빈티지 물건을 투명한 병에 넣어 만든 ‘컴머스 캐비닛’의 조명 전시도 흥미로웠다. 또 ‘콕토 어나더 펄스펙티브 3’ 전시에서는 6개국의 디자이너 10명이 생각하는 욕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보여줘 무더운 날씨에 흘린 땀을 식히기에 선선하고 신선했다. 야외에서 진행된 녹색 식물과 나무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전시도 관람객들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었다. 벨기에 디자이너들은 별채 컨셉트 전시 ‘디프트’를 소개했는데 30개 이상의 벨기에 브랜드가 참여한 작은 축제였다. 또 곳곳에 꾸며진 가든과 카페테리아는 차 한잔을 마시며 젊음이 가득한 벤추라 람브라테의 열기를 마음속에 잠시 머물게 하기에 충분했다.

1 우리는 찰떡궁합
개별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다른 브랜드나 디자이너와 만나서 협업을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배가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이메 아욘은 BMW MINI와 함께 MINI의 스쿠터 ‘시티 서퍼’를 위한 설치 전시인 를 선보였다. 그는 두 가지 컨셉트 시티 서퍼 디자인과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시티 서퍼를 위한 도로를 제안했다. 파란색 기둥과 대리석, 금색이 어우러진 도로와 표지판, 의상과 액세서리까지 하이메 아욘과 MINI의 경쾌함이 배가됐던 전시였다. 예술적인 벽지를 선보이는 NLXL 역시 토르토나에서 다니엘 로젠스트로시, 파올라 나보네와 함께 새로운 벽지를 선보였다. 낡은 듯한 건물 내부에 두 디자이너의 벽지가 벽에 발라졌고 많은 이들이 벽지의 패턴을 가까이서 들여다보거나 멀리서 바라보며 전시를 즐겼다. 다니엘은 동양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숟가락 패턴을 적용했고 파올라는 그녀가 좋아하는 파란색으로 대담하게 그린 물고기와 체크 패턴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살렸다. 로 피에라에서는 셀레티와 디젤 리빙의 협업이 볼 만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컬렉션을 발표한 이번 신제품은 우주 비행사 모양의 꽃병,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 캔들 홀더 등 미래적이고 기계적인 디자인의 컬렉션이었다. 셀레티의 위트와 디젤 리빙의 실용성이 더해진 디젤 리빙 위드 셀레티 라인의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졌다.

2 한국 디자인의 힘!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방문할 때마다 새삼 애국자가 된다. 이번에도 역시 조나 토르토나의 스튜디오 피우와 사텔리테에서 한국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스튜디오 피우에서 대규모의 설치 전시 을 진행했다. 도르래를 활용해 천천히 움직이는 거대한 나무 블록으로 몽환적이고 차분한 설치 미술을 보여줘 자동차 디자인을 넘어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브랜딩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현대카드는 ‘Money’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지폐와 주화가 갖는 의미를 신용카드 디자인에 적용하기까지의 과정을 영상과 설치 전시로 표현했는데 관람객은 카드 리더기를 통해 전시의 내용을 영수증 형태로 받아볼 수 있어서 재미를 더했다. 로 피에라의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전시관인 사텔리테에서는 한국의 유화성 작가가 단연 돋보였다. 모자 조명으로 국내에서도 익숙한 유화성 작가는 이번에 조명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빛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의 형태가 달라지는 행잉 조명 ‘스코프’ 시리즈가 특히 인기를 모았다.

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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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의 속내

소파의 속내

소파의 속내

이것은 소파 안에 감춰진 내장재에 관한 이야기다. 멋진 소파 말고 품질 좋은 소파를 구입하고 싶다면 참고해볼 것.

↑ 이탈리아의 유명 가구 브랜드 자노타 Zanotta의 소파.

소파를 고를 때 고려하는 점은 패브릭과 가죽 소파 중 어떤 것을 구입할 것인가 그리고 가격이 적합한가, 우리 집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가 이 3가지 정도다. 물론 이 요건에 모두 부합하기만 해도 충분하지만 내구성도 따져보고 튼튼한 소파를 구입해야 뒤탈이 없다.

소파는 전체적인 틀을 잡아주는 프레임과 내장재, 마감재로 나뉘며 소파의 용도에 따라 목재, 철재 등이 사용된다. 일반적인 소파의 경우 목제 프레임을, 하부 구조가 낮은 소파는 무거운 소파를 지탱할 수 있도록 메탈 프레임으로 만들며 리클라이너 등 각도 조절이 가능한 기능성 소파의 경우 목재나 메탈 프레임을 접목시켜 제작한다. 튼튼한 소파 프레임으로는 수분 함수율이 15% 이하로 건조 상태가 좋은 활엽수종이 사용된다. 하드우드에 속하는 활엽수는 월넛, 오크, 애시 등이 대표적이며 뒤틀림이 일어나지 않고 강도 또한 우수하다. 판상재(플라이우드)는 두께가 12mm 이상인 것이 좋으며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의 평균값이 1.5 이하로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고시한 안전품질표시 기준을 통과해 환경등급 E1, E0를 받은 제품이 비교적 좋은 소파라고 할 수 있다.

↑ 이탈리아의 유명 가구 브랜드 자노타 Zanotta의 소파.

우리가 앉는 좌판은 스프링, 펠트 매트, 폴리우레탄 폼으로 구성되었으며 등받이는 고무 벨트와 폼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소파 중 내장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폴리우레탄 폼은 밀도에 따라 복원력, 탄성, 수명, 가격 등에서 차이가 난다. 30~35kg/㎥ 고밀도의 폴리우레탄 폼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밀도가 높을수록 기능도 월등하다. 하나의 통스펀지를 내장하면 탄력이 뛰어나 장시간 사용해도 꺼짐 현상이 적은 편. 2장 이상을 겹친 샌드위치 스펀지는 경도를 달리한 부드러운 스펀지와 고탄성 스펀지를 합친 것으로 앉았을 때 포근한 느낌을 준다. 폴리우레탄 폼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촉감이 부드럽고 회복력이 뛰어난 포솜이나 항균성이 좋은 극세섬유인 마이크로파이버, 식물성 소재인 케이폭 Kapok, 구스다운, 라텍스, 메모리폼 등을 채택하기도 한다. 이탈리아산 고급 가죽을 수입해 국내 공장에서 소파를 제작하는 소파 전문 기업 자코모 Jacomo의 상품개발실 안수호 실장은 “저품질의 소파는 폐우레탄 폼을 재활용한 것인데 경도가 딱딱하니 앉았을 때 불편하고 복원력이 떨어진다면 한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국내에 공장을 둔 소파 전문 브랜드 자코모의 제품.

소파는 전체에 동일한 내장재를 사용하느냐, 부위별로 다르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품질에 차이가 난다. 어떤 소재가 좋다는 공식은 없지만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시트에는 복원력이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등받이는 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포솜이나 오리털, 마이크로파이버 등이 섞여 있는 제품이 착석감이 뛰어나다. 소파의 경사각이나 디자인에 따라서도 소재와 경도를 다르게 적용하는데, 예를 들어 소파의 팔걸이에서 팔꿈치가 닿는 부분은 단단한 폼을 사용하고 손이 닿는 부분은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폼을 적용한다. 이렇게 무게중심에 따라 적합한 강도의 소재를 사용한 소파는 더욱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종합 가구 기업 리바트는 사용자가 소파에 앉았을 때 느끼는 착석감을 소프트 Soft, 소프트 미디움 Soft Medium, 미디움 Medium, 미디엄 하드 Medium Hard, 하드 Hard의 총 5단계로 나누고 포근함과 탄성이 느껴지는 소프트 미디엄의 착석 단계를 고려해 소파를 제작하고 있다.

↑ 이탈리아 소파 전문 브랜드 플렉스폼의 제품.

나무 골조 위에는 시트의 탄력을 높이기 위해 스프링, 고무 밴드가 들어간다. 스프링은 많이 감겨 있고 간격이 좁을수록 내구성이 좋고 고가이며, 설치 간격이 좁을수록 구조가 견고해 쿠션의 처짐 현상을 막아준다. 종합 가구 기업 도무스 디자인에서 수입하고 있는 독일 명품 소파 코이노는 쿠션재를 받쳐주는 소파 하부 스프링을 3.8~4mm 두께에 20~25mm 간격으로 촘촘하게 구부러진 노삭 스프링이나 지그재그 스프링을 사용하고 있으며 좌판 구조가 높은 소파는 탄력 있는 착석감을 위해 배럴 스프링을 채택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천갈이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된 소파는 벨크로 타입으로 고정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벨크로 힘이 약해지면 패브릭이 너덜너덜해져 외형상 변형이 오기 쉽다. 반면 소파 프레임에 시트와 등받이가 고정된 소파는 세탁이 불가능하지만 변형이 덜하며 필요 시 전문가를 통해 천갈이를 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외장재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지만 내장재는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제품 정보를 꼼꼼히 봐야 한다. 목재의 종류나 스펀지의 밀도, 오리털이나 라텍스 등은 몇 퍼센트가 들어갔는지 비율을 정확하게 물어보고 구매 시에는 품질보증서를 받는 것이 좋다. 또 플렉스폼의 나선일 이사는 “양질의 자재를 사용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만들 때 단지 멋져 보이게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인체공학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만들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디터 최고은 | 도움말 도무스디자인· 리바트·자코모·플렉스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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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th SALONE DEL MOBILE(3)

54th SALONE DEL MOBILE(3)

54th SALONE DEL MOBILE(3)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린 ‘2015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Salone del Mobile’. 세계 유명 가구 브랜드의 행보와 푸오리 살로네에서 만난 전시 공간을 통해 새로운 인테리어의 흐름을 짚어본다.

1,2 바로비에르&토소의 조명 ‘엔젤’과 ‘링컨’. 3 아르떼미데의 스펙트럴 라이트.

1 마르셋의 ‘진저’ 펜던트. 2 아르떼미데의 스펙트럴 라이트. 3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의 모빌 조명. 4 사이버틱한 LED 조명 ‘히드라’는 아르떼미테 제품.

1 제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수퍼론’. 플로스 제품. 2,3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디자인의 ‘세리나’ 조명 시리즈는 플로스 제품.

빛의 향연, 에우로 루체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빛의 해’로 푸오리 살로네 산 페델레 광장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설치물이 등장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조명 박람회 ‘에우로 루체’ 전시장에는 다양한 조명 제품들이 쏟아져나왔다. 이번 전시는 차세대 광원인 LED와 OLED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열 발산으로 자유롭지 못했던 조명 디자인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소재를 접목시킨 조형미를 갖춘 작품이 주를 이뤘다. 오로라와 프리즘의 광채처럼 환상적인 빛을 내는 조명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유리를 접목시킨 디자인이 대세를 이뤘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디자인은 선의 미학을 보여주는 조명이었다. 플로스, 비비아, 마르셋이 이를 대표적으로 선보인 브랜드. 조명계의 스타 디자이너로 등극한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는 플로스를 통해 신작을 선보이는 동시에 모빌 조명 작품을 전시한 단독 부스도 선보여 인기를 실감케 했다. 보치에서는 나뭇가지 모양을 형상화한 ‘보치 16’으로 부스 앞을 꾸몄는데, 웅장한 나뭇가지의 연출로 관람객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13세기부터 명성을 이어온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바로비에르&토소는 디자이너 피비오 칼비&파올로 브람빌라가 디자인한 우아한 링컨 시리즈를 선보였다. 조명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던 아르떼미데 부스는 가장 문전성시를 이뤘던 곳. 세계적인 디자이너 군단 아릭 레비, 로스 러브그로, 장 누벨, 필립 람,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틀리에 오이 등과 함께 신작을 대거 선보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1 마인드 크라프트 15
산 심프리치노 성당에서 열린 마인드 크라프트 15는 덴마크 공예 디자인의 현재를 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덴마크 디자이너 감프라테시가 기획과 큐레이팅을 맡은 이번 전시는 작품보다 공간 연출이 기억에 남는다. 전시장 바닥에 깔린 거울 패널은 밀라노의 파란 하늘을 머금고 있어 관람객들이 구름에 둥실 떠다니는 환상적인 모습을 그려냈기 때문. 새장처럼 연출한 전시 부스 안에는 덴마크의 재능 있는 공예인과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실 만츠, 루이스 캠벨, 올레 옌센의 실험적인 작품도 만날 수 있었다. 올해는 의자, 테이블, 책장, 파티션 등 생활용품에 대한 공예적인 접근으로 만든 15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2 월페이퍼 핸드메이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월페이퍼>는 그간 디자이너, 아티스트, 공예가들에게 특별한 제품 디자인을 요청해 그 결과물을 지면에 게재하고 지속적으로 전시회를 가졌다. 올해는 ‘Eat me! Drink me! Tell me that you love!’를 타이틀로 열린 핸드메이드 전시를 비롯해 두바이 디자인 디스트릭트, 아프간 메이드와 협업한 카펫 전시, 에메코의 작업실, 구프람의 팝 라운지로 구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시 내용도 물론 좋았지만 전시장 주변의 복잡한 공간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전체 공간을 크바드랏의 원단으로 감싼 규모와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피에로 리소니 등을 비롯해 쟁쟁한 기업들의 스폰서로 전시를 꾸리는 그들의 파워가 부러웠다.

3 닐루파 갤러리
알바 알토, 베르너 팬톤, 샬롯 페리앙, 프랑코 알비니 등 20세기 디자인 마스터 피스를 비롯해 순수 아트를 향한 작가들의 가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갤러리스트 니나 야사르가 1979년 오픈한 닐루파 갤러리는 이탈리아 아트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밀라노 델라 스피가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올해 대규모 창고를 개조해 만든 전시 공간 닐루파 데포를 오픈해 화제가 됐다. 무려 3000여 점의 컨템포러리 디자인과 니나 야사르가 다년간 모은 작품들이 놓인 공간은 비현실적인 규모로 혀를 내두를 정도.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적인 가구들로 꾸민 거실, 침실, 다이닝룸은 마치 작품처럼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실내 건축은 이탈리아 출신 마시밀라노 로카텔리가 맡았고, 공간 곳곳에 놓인 네온 조명은 마루코 리주토가 디자인했다.

1 모오이의 매력
많은 이들이 밀라노 디자인 위크 중 기억에 남는 전시로 모오이 Moooi를 꼽는데 이번에도 역시 감탄이 나올 만큼 공들여 준비한 전시가 남긴 여운은 강력했다. 모오이는 조나 토르토나에 위치한 넓은 창고에서 이번 시즌 컬렉션을 발표했다. 매번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기획을 하는 모오이는 포토그래퍼 라히 레즈바니가 촬영한 흑백의 대형 인물 사진과 디스플레이를 진행해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창립자 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한 가구와 조명을 비롯해 사람 크기의 록킹 홀스, 아틀리에 반 리스하우트와 아리히로 미야케의 조명 등을 실제 인테리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선보였고 무엇보다 예술 작품 못지않은 다양한 패턴의 아트 카펫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모오이의 첫 아트 카펫 컬렉션으로 사진처럼 정교하고 강렬한 색감과 무늬를 자랑했다. 스튜디오 욥, 로스 러브그로브, 네리&후 등이 참여한 카펫 컬렉션과 가구가 어우러져 신비한 모오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2 과하라, 흥하라
스파지오 로산나 오를란디는 올해 다소 과장되고 대담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는데 구프람은 야외에 선인장 오브제 등을 연출해 팝아트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실내에는 사람 크기의 큰 새 둥지를 전시해 휴식을 선사하기도 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디자이너 니카 주판크는 브랜드 ‘세 Se’를 통해 신제품을 소개했는데 얇은 다리와 과장되게 폭신해 보이는 시트 부분과 팔걸이가 인상적이었다. 지속 가능한 가구를 만들고 있는 알카롤에서는 채석장에서 대리석을 자를 때 쓰고 버려진 나무를 활용해 그 위에 투명한 레진을 입혀 평평하지만 다양하게 굴곡진 나뭇결을 볼 수 있는 ‘마블 웨이즈’ 시리즈를 선보였다. 버려진 나무를 레진 소재와 결합해 상품성 있는 제품으로 변화시킨 흥미로운 사례였다. 오후가 되면서 은은하게 불이 들어오는 야외에 설치된 셀레티의 ‘멍키 램프’도 로산나 오를란디의 성격을 알려주는 데 한몫했다.

3 오래된 공간의 소재 탐구
팔라조 리타에서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동안 소재와 컨셉트의 관계에 대해 탐구한 <A Matter of Perception> 전시를 진행했다. 야외에는 트리부와 마르시오 코간의 아웃도어 가구를 놓아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실내에는 여러 명의 디자이너들이 소재에 집중한 전시를 선보였다. 알레시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마리오 트리마르키는 구리, 대나무, 나무 등의 소재로 만든 건축적인 테이블 톱을 소개했고 코펜하겐의 가구 회사인 PP 뫼블러는 눈에 익숙한 한스 베그너와 난나 디트젤 등 북유럽 가구 컬렉션을 디스플레이했고 스튜디오 이버린과 마테오 브리오니는 테라코타와 대리석, 코르크 등의 소재로 만든 벽 타일을 선보였다. 신규 브랜드인 잼에서는 알루미늄 프레임의 침대를, 알코프에서는 표면이 입체적인 사이드 보드 등을 선보여 클래식한 공간과 대비되는 가구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4 Design Junction 2015
월페이퍼 핸드메이드 전시와 함께 푸오리 살로네에서 꼭 봐야 할 전시로 자리 잡고 있는 영국의 디자인 정션 전시. 올해는 세계 최초의 B2B 기업이자 엄선된 디자인 제품을 소개하는 모노퀴와 오래된 오페라 하우스 건물에서 40개 이상의 브랜드를 소개했다. 영국의 스타 디자이너인 톰 딕슨은 시네마 하우스를 컨셉트로 어두운 극장 안에 자신의 제품을 디스플레이해 의리를 지켰고 독일의 젊은 조명 브랜드 나이타, 아름다운 꽃병을 선보인 코펜하겐 브랜드 뉴 웍스, 세련된 휴대폰 충전기를 선보인 푼트, 메탈릭한 금속 오피스 아이템을 소개한 비욘드 오브젝트 등도 자신들의 제품을 공간마다 알뜰하게 전시해 관람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디자이너스 길드, 얼콜, 앵글포이즈 등이 참여한 친환경적인 전시인 ‘그린 룸’도 싱그러웠다.

마탈리 크라세, 주방을 말하다
세계적으로 음식과 주방이 트렌드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에게 음식과 주방은 삶 자체이자 늘 함께하는 대상입니다.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죠. 음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식탁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밀라노 팝업 스토어에서 선보인 메토드는 어떤 디자인인가요? 간단히 말해서 함께 음식을 만들고 머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각자의 일과 놀이를 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꿈꿨습니다. 미니 정원을 만들어 채소를 수확하기도 하고 아이를 위한 옷장과 침대를 주방 뒤쪽으로 구성해 엄마가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면서 돌볼 수 있는 독특한 멀티 공간이죠.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했나요? 나는 언제나 기능의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기능을 덧붙이는 것이 더 이상 해답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의미 있는’ 제품을 제작해달라는 주문도 받지만 사물의 기능을 재발견하는 일을 더 좋아합니다. 실제로 일을 할 때에는 꼭 형태에 부합한 기능을 찾거나 분야마다 나름의 규칙(예를 들어 ‘라디오’ 하면 소리를 연상하지 열이 연상되는 토스터를 떠올리지는 않는다)을 준수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상상을 통해 용도를 알아내려는 시도를 합니다. 엄마라는 역할이 디자인을 할 때 영향을 미치나요? 나는 늘 엄마라는 역할보다는 아이들 시각에서 아이들을 위한 기획을 해왔습니다. 나에게는 아이들이 노는 것만큼이나 어른들에게 잃어버린 역량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또 어른들이 문화에 적응하느라 잃어버린 것도 찾아내고 싶어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단숨에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사물을 경험하는 법을 배웁니다. 아이들은 어떤 사회적인 관습에 따르지 않고도 물건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금방 알아냅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소파는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우주죠. 그런 점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좋아하는 식당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내가 좋아하는 식당이라면 바로 우리 엄마의 주방입니다! 사계절 음식을 옆집 친구들과 함께 먹곤 했어요. 파리에서는 오래된 유리잔이 있고, 유행에 맞는 맛있고 신선한 음식을 내놓는 곳, 기왕이면 훌륭한 포도주가 있는 레스토랑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상적인 주방이란 무엇일까요? 이상적인 주방이란 것은 없어요. 과일, 버섯, 아스파라거스, 마늘이 들어간 이탈리아 소스, 디저트를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눠 먹는 것이 최고로 사치스런 음식을 먹을 때만큼이나 커다란 추억과 행복을 남깁니다.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삶이니까요.
에디터 신진수

주방과 사랑에 빠진 이케아
이케아는 집에서의 생활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브랜드 철학으로 지금까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대, 디자인까지 신경 쓴 제품을 선보여왔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맞이해 이케아는 밀라노 나빌리오 운하 근처에 컨템포러리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4월 10일부터 6개월 동안 진행되는 특별 전시관으로 전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케아의 음식과 음료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케아가 향하고 있는 방향과 관심사를 볼 수 있는 전시장에는 각국의 기자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일반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먼저 이케아는 새로운 주방 시스템인 메토드 Metod를 소개했다. 메토드는 주방이 가진 공간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납장, 서랍장, 문, 정리 용품을 수천 가지의 다양한 조합으로 연출할 수 있어서 공간과 사용자의 취향에 제약을 받지 않는 주방 시스템이다. 이케아는 메토드를 소개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게 그들의 시각으로 본 주방을 제안해달라고 부탁했다. 마탈리 크라세, 파올라 나보네, 토마스 샌델, 스튜디오 어바인 등이 이케아의 메토드 출시를 기념해 각자의 개성이 담긴 주방 시스템을 선보여 즐거움을 더했다. 마탈리 크라세는 아이가 생활의 중심이 된 주방을, 파올라 나보네는 가족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주방을 디자인했으며 토마스 샌델과 스튜디오 어바인은 고급스럽고 품격 있으며 장애인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방을 선보였다. 또 새로운 컬렉션 ‘신넬리그’를 소개했다. 신넬리그는 올 8월에 출시될 컬렉션으로 천연 재료를 활용해 아늑하고 편안한 제품을 소개한다. 특히 코르크와 나무 소재 등으로 만든 신넬리그의 제품을 녹색 식물과 디스플레이해 이국적인 리조트에 온 듯 전시 풍경을 연출했다. 이케아는 식사와 식탁의 의미에 집중하며 식사가 이뤄지는 공간인 주방과 음식 그리고 그곳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초점을 맞추며 한동안 주방과 사랑에 빠져 있을 듯하다.

시간을 여행하는 디자이너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리 브룸은 대리석, 크리스털, 황동, 원목 등 고전적인 소재로 가구와 조명을 만든다. 어린 시절에는 연극 학교에 다녔고 세인트 마틴에서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한때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밑에서 일하기도 했다. 우연히 작은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맡으며 가구 디자인의 길로 들어선 그는 2007년부터 디자인, 제작, 판매 전반을 아우르는 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2년 ‘크리스털 벌브’로 영국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며 일약 스타가 됐다. 올해 푸오리 살로네에서는 비아 알프레도 카펠리니 거리에 있는 숍을 개조해 ‘더 디파트먼트 스토어’를 타이틀로 백화점처럼 꾸민 공간을 제안했다.

백화점이라는 공간 디자인 컨셉트가 재미있네요. 백화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상점부터 신사의 피팅룸, 여성을 위한 액세서리 코너 등을 만들고 적재적소에 맞는 가구와 조명, 테이블 등을 설치했습니다. 관람객은 2개 층으로 나누어진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각각의 환경에 맞는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작품 외에 다른 구조물들은 회색으로 마감해 가구와 조명이 놓일 때 마치 원근법을 적용한 그림을 보는 것처럼 연출했습니다. 신제품의 디자인 컨셉트에 대해 알려주세요. 총 20여 개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디자인의 주된 컨셉트는 선의 균형으로 선명한 빨간색과 푸른색, 은은한 네온을 사용한 가구와 소품을 디자인했고 뉴트럴 색상과 원목, 대리석 등을 사용한 제품들도 만들었습니다.

궁극적으로 당신이 추구하는 디자인 컨셉트는 무엇인가요? 가구를 비롯해 건축, 패션 그리고 과거에 생산된 물건을 보는 것을 즐깁니다. 이것들이 서로 뒤섞일 때 나타나는 효과를 머릿속으로 상상하곤 합니다. 그리고 현대적인 소재와 매치했을 때를 고려해 디자인의 컨셉트를 잡습니다. 존경하는 디자이너나 건축가가 있습니까? 알렉산더 맥퀸을 좋아합니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활력이 넘치는 런던에 있을 때 다양한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다 좋은 디자인 소스는 갤러리나 전시장 그리고 패션 잡지에서 많이 얻어냅니다. 이번 전시 공간은 패션을 전공했던 내 잠재 의식에서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개인적인 공간에서 직접 만든 가구나 소품을 사용하나요? 물론입니다. 제가 만든 가구와 소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당신의 일상생활에 대해 말해주세요. 특별한 일이 없습니다. 항상 디자이너로서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할 따름입니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좌우명이 있나요?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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