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1)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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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디자인, 랑방의 발자취, 파리에서 한국식 치맥을

흔치 않은 디자인
프랑스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뉴질랜드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리빙숍 모아룸 Moaroom이 지난 3월 문을 열었다.10평 남짓한 아담한 쇼룸에는 나무를 주로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디자이너 다비드 트루브리지의 조명을 비롯해 가구를 만들 때 나사와 너트 등을 사용하지 않는 디자이너 로데릭 프리의 가구 컬렉션, 파리 퐁피두 센터의 카페 & 레스토랑인 조르주의 인테리어와 파리 패션과 디자인 박물관이 있는 독스 Docks의 외관을 디자인해서 유명해진 건축가 그룹 자콥 맥파렌의 오브제 등 뉴질랜드 출신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장엄한 대자연의 신비와 뉴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뉴질랜드 디자이너들은 작품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와 존중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으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
주소 7 Rue Emilio Castelar 75012 Paris
문의 +33-(0)1-43-14-00-34

랑방의 발자취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브랜드 랑방의 지난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파리의 패션 박물관인 뮤제 갈리에라에서 개최되었다. 1889년에 등장해 현존하는 파리의 디자인 하우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랑방은 파리 오트 쿠튀르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하는 전설적인 브랜드. 작은 모자숍에서 시작해 1908년 이후부터 어린이 옷, 홈 데커레이션, 스포츠웨어, 남성복, 여성복 등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으며 1909년에는 파리 오트 쿠튀르 조합에 가입해 로맨틱하고 섬세한 여성 라인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화려하면서도 절제미를 갖춘 랑방 스타일은 지금도 전 세계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궁정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랑방의 대표적인 스커트와 수공예를 접목해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드레스 등을 공개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랑방이 직접 디자인한 에스닉한 원단 샘플도 전시된다. 전시는 오는 8월 2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주소 Palais Galliera, Musee de la Mode Ville de Paris
문의 palaisgalliera.paris.fr

파리에서 한국식 치맥을
최근 들어 파리에서는 프랑스인을 비롯한 외국인 오너가 한식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일이 늘고 있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히어로’는 라 칸델라리아, 르 마리 셀레스트 등 파리에서 레스토랑과 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2명의 미국인과 콜럼비아인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캐주얼한 한식 레스토랑이다. 3명의 오너는 한국의 치맥 문화와 전통주의 매력에 빠져 한식 레스토랑을 열기로 마음먹었는데 이를 위해 한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김치를 비롯한 양념 치킨 등의 조리법을 배운 캐나다인 셰프를 영입했다. 히어로에서는 비빔밥과 불고기, 삼겹살처럼 해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한식 메뉴보다는 두부조림과 양념, 프라이드, 마늘 등 3가지 맛의 치킨 등의 메뉴를 선보이며 백세주, 소주 등 다양한 한국 술을 비롯해 맥주와 칵테일도 판매한다. 오픈 직후부터 저녁 시간이 되면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소 289 Rue Saint-denis
문의 www.facebook.com/herosaintdenis 글&사진 정기범(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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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감각

일상 감각

일상 감각

일상 감각

얼마 전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의 90%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땅, 건물 그리고 집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라이프스타일이나 주거 문화에 대한 흥미도 그만큼일까 생각해보면 ‘집 안 인테리어에 신경 쓰려면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까지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내가 사는 곳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정말 사치일까요? 독일 철학자 니체는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구도에 신경을 쓰듯이 우리가 일상 속에서 고민하는 구도는 인테리어 배치다. 용도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의 일이나 인간관계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캔버스 삼아 나만의 감각으로 채워가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런 후에는 비로소 진정한 나의 삶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창한 얘기 같다고요? 마음에 드는 그릇 하나를 사서 예쁘게 음식을 담아보세요. 만일 소소한 기쁨을 느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 | 제품협찬 김석빈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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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는 즐거워

에코는 즐거워

에코는 즐거워

물건을 만들 때부터 버려지는 순간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친환경적 가치에 즐거움까지 더한 그들을 만나보자.

1 슬로 패션을 추구하는 옥수수 양말, 콘삭스
친환경 양말 브랜드 콘삭스 Cornsox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옥수수 실을 이용해 양말을 만든다. 옥수수 섬유는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땅에 묻히면 1년 이내에 모두 분해되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화석 연료의 사용량도 기존의 합성섬유보다 30% 적다. 게다가 옥수수 섬유는 세균의 증식을 막아주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환경을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가치도 추구하는 이곳은 수익금의 10%를 아프리카의 최빈국에 기부해 그들의 농업 생산력을 돕는 데 기여하고 있다.

2 배터리를 넣은 보조 배터리, 베터 리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국내에서만도 연간 수천만 개의 중고 배터리가 쏟아지고 있다. 2년간 사용해도 80% 이상의 효율을 유지할 수 있음에도 스마트폰과 함께 버려지거나 서랍 속에 방치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스타트업 기업인 인라이튼에서 보조 배터리 파워 팩인 ‘베터 리 Better Re’를 개발했다. 센스 있는 이름이 돋보이는 이 제품은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폰 배터리를 체결할 수 있는 멀티 클립이 내장되어 있어 어떤 종류의 배터리라도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확장 팩을 무한하게 연결할 수 있어 상황에 맞게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3 택배 봉투도 재활용하는 리팩
물건을 배송할 때 사용하는 종이 상자나 봉투는 대부분 일회용이다. 이 자원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핀란드의 디자인 그룹 페루스테가 만든 재활용 봉투인 ‘리팩 RePack’이 그 해답을 제시한다. 구입시 ‘리팩’을 신청하고 보증금을 지불하면 재활용 봉투에 담겨 물건이 배송되고 포장지만 다시 평평하게 접어 우체통에 넣으면 보증금을 온라인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4 환경을 생각하는 씨앗 카드, 에코브릿지
국내 친환경 브랜드인 에코브릿지는 천연 펄프에 물망초, 백일홍, 레몬 베르가못, 데이지 등 20여 가지의 씨앗이 심어진 종이 카드를 판매한다. 카드와 봉투는 모두 친환경 용지를 사용했으며, 식물성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다. 카드 앞에 끼워진 씨앗 종이를 물에 담그고 1~2주 동안 싹을 틔운 뒤 흙에 옮겨 심으면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난다.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카드와 함께 씨앗까지 심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5 업사이클링 기방, 프롬빈
국내 기업인 프롬빈은 버려지는 소재로 가방을 만든다. 생산 과정에서 폐기된 타폴린과 사용 후 버려진 트럭 커버, 안전벨트 등을 수거해 가방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업사이클링 가방 브랜드 중 상당수는 프라이탁의 영향을 받은 듯한 디자인이라 아쉬운데 프롬빈은 자기만의 개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원재료의 특성상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의 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같은 디자인이라도 저마다 느낌이 다르며 재활용 소재 특유의 구김이나 해짐이 오히려 멋스럽다.

6 수류탄처럼 생긴 씨앗 폭탄, 씨드봄
스코틀랜드의 친환경기업인 카블룸 Kabloom의 씨드봄 Seedbom은 절대로 터지지 않는 폭탄이다. 유기 퇴비, 비료, 야자 껍질을 혼합한 양분과 꽃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담아 만든 씨앗 폭탄으로, ‘Soak It, Throw It’이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물을 흠뻑 적신 뒤 꽃을 피우고 싶은 공간에 힘껏 던지기만 하면 된다. 포장지 또한 달걀 상자용 종이를 재활용해 만들고 야채 잉크로 인쇄했다. 자투리 땅에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싶다면 씨앗 폭탄을 던져보길.

7 손수건을 권하는 화장품, 이니스프리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에코손수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캠페인은 ‘지구를 위한 놀이, 에코손수건’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에코손수건을 제작해 배포하고 일상 속에서 손수건을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2015년에는 청정섬 제주의 사계절을 담아 총 4가지 디자인의 에코손수건을 선보인다. 또 이니스프리의 베스트셀러인 ‘더 그린티 씨드 세럼’, ‘더 그린티 씨드 크림’, ‘롱웨어 쿠션’, ‘워터글로우 쿠션’, ‘앰플 인텐스 쿠션’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한다. 각 제품의 패키지에는 에코손수건과 동일하게 제주의 사계절을 담았다. 또한 오는 6월 13일 용산가족공원에서 에코손수건이 티켓이 되는 초여름 밤의 무비나잇 ‘행키시네마’를 개최해 손수건 사용이 즐거운 놀이가 되는 체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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