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2)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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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또는 점퍼, 예술가의 소호, 칵테일의 기술

슈트 또는 점퍼
캐주얼한 후드 점퍼에 정장의 재단 기법을 도입, 착용감이 살아 있는 고품격 후드 점퍼를 선보이며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은 레스트랑지 L`estrange의 팝업 스토어가 소호에 오픈했다.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었던 톰과 윌리엄은 편안하면서 적당히 캐주얼한 옷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그들의 후드 점퍼가 파리의 유명 편집숍인 콜레트, 동경의 이세탄백화점 등에 입점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원래 5주 예정으로 선보인 팝업 스토어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5개월로 오픈 기간을 연장했으며 고급 저지 소재에 다양한 패턴의 안감으로 슈트와 매치해도 전혀 손색없는 후드 점퍼를 만날 수 있다.
주소 6 Walker’s Court, London, W1F 0BU
문의 www.lestrangelondon.com

예술가의 소호
런던의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해온 소호의 명성이 스타벅스와 난도스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체인점들이 들어서면서 빛바래진 요즘, 지난 2008년 작고한 ‘킹스 오브 소호’라는 별명의 부동산 거부 폴 레이몬드의 외손녀가 소호를 다시 문화의 중심지로 돌려놓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갤러리 소호 레뷰 Soho Revue를 오픈했다. 소호의 중심부인 그릭 스트리트에 3000평방피트에 달하는 대규모로 들어선 이곳은 총 3개의 전시실로 나뉘며 높은 유리 천장과 통유리 벽면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돋보인다. 4월 14일부터 5월 16일까지 오픈 전시로 영국의 신진 아티스트들의 그룹전인 <너싱 페리시스 Nothing Perishes>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앞으로 신진 아티스트의 발굴에 앞장서는 예술계의 실험적인 갤러리로 자리 잡고자 한다.
주소 14 Greek Street, London W1D 4DP
문의 +44-(0)20-7434-1853 www.sohorevue.com

칵테일의 기술
2010년 차이나타운에 익스페리먼탈 칵테일 클럽을 열어 런던의 칵테일바 열풍을 주도했던 프랑스 출신의 오너가 이스트런던에 새로운 칵테일바 주아이외 보델 Joyeux Bordel을 오픈했다. 1920년대의 프랑스를 컨셉트로 인테리어한 이곳은 촛불을 켜놓은 듯한 어두운 조명, 짙은 초록과 어두운 회색의 벽, 곳곳에 놓인 육각형 테이블 등이 고전적이고 아늑한 느낌을 자아낸다. 100종이 넘는 칵테일을 대부분 10파운드(1만7천원대) 전후의 가격으로 판매하며 달걀흰자 거품과 매운 향신료, 오이 주스, 라임을 넣은 진 베이스 칵테일인 생제르맹 데 프레 Saint Germain des Pres는 꼭 맛봐야 할 메뉴로 추천한다. 간단한 스낵과 안주는 런던의 인기 레스토랑인 힐 앤 스즈록 Hill and Szrok에서 공수해 맛과 품질을 보장한다고. 간판이 없어 찾기 어려우니 지도를 참고하면 좋다.
주소 147 Curtain Road, London EC2A 3QE
문의 www.joyeuxbordel.com글&사진 정지은(런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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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1)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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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디자인, 랑방의 발자취, 파리에서 한국식 치맥을

흔치 않은 디자인
프랑스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뉴질랜드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리빙숍 모아룸 Moaroom이 지난 3월 문을 열었다.10평 남짓한 아담한 쇼룸에는 나무를 주로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디자이너 다비드 트루브리지의 조명을 비롯해 가구를 만들 때 나사와 너트 등을 사용하지 않는 디자이너 로데릭 프리의 가구 컬렉션, 파리 퐁피두 센터의 카페 & 레스토랑인 조르주의 인테리어와 파리 패션과 디자인 박물관이 있는 독스 Docks의 외관을 디자인해서 유명해진 건축가 그룹 자콥 맥파렌의 오브제 등 뉴질랜드 출신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장엄한 대자연의 신비와 뉴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뉴질랜드 디자이너들은 작품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와 존중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으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기분.
주소 7 Rue Emilio Castelar 75012 Paris
문의 +33-(0)1-43-14-00-34

랑방의 발자취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브랜드 랑방의 지난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파리의 패션 박물관인 뮤제 갈리에라에서 개최되었다. 1889년에 등장해 현존하는 파리의 디자인 하우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랑방은 파리 오트 쿠튀르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하는 전설적인 브랜드. 작은 모자숍에서 시작해 1908년 이후부터 어린이 옷, 홈 데커레이션, 스포츠웨어, 남성복, 여성복 등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으며 1909년에는 파리 오트 쿠튀르 조합에 가입해 로맨틱하고 섬세한 여성 라인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화려하면서도 절제미를 갖춘 랑방 스타일은 지금도 전 세계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궁정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랑방의 대표적인 스커트와 수공예를 접목해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드레스 등을 공개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랑방이 직접 디자인한 에스닉한 원단 샘플도 전시된다. 전시는 오는 8월 2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주소 Palais Galliera, Musee de la Mode Ville de Paris
문의 palaisgalliera.paris.fr

파리에서 한국식 치맥을
최근 들어 파리에서는 프랑스인을 비롯한 외국인 오너가 한식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일이 늘고 있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히어로’는 라 칸델라리아, 르 마리 셀레스트 등 파리에서 레스토랑과 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2명의 미국인과 콜럼비아인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캐주얼한 한식 레스토랑이다. 3명의 오너는 한국의 치맥 문화와 전통주의 매력에 빠져 한식 레스토랑을 열기로 마음먹었는데 이를 위해 한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김치를 비롯한 양념 치킨 등의 조리법을 배운 캐나다인 셰프를 영입했다. 히어로에서는 비빔밥과 불고기, 삼겹살처럼 해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한식 메뉴보다는 두부조림과 양념, 프라이드, 마늘 등 3가지 맛의 치킨 등의 메뉴를 선보이며 백세주, 소주 등 다양한 한국 술을 비롯해 맥주와 칵테일도 판매한다. 오픈 직후부터 저녁 시간이 되면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소 289 Rue Saint-denis
문의 www.facebook.com/herosaintdenis 글&사진 정기범(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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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감각

일상 감각

일상 감각

일상 감각

얼마 전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의 90%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땅, 건물 그리고 집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라이프스타일이나 주거 문화에 대한 흥미도 그만큼일까 생각해보면 ‘집 안 인테리어에 신경 쓰려면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까지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내가 사는 곳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정말 사치일까요? 독일 철학자 니체는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구도에 신경을 쓰듯이 우리가 일상 속에서 고민하는 구도는 인테리어 배치다. 용도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의 일이나 인간관계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캔버스 삼아 나만의 감각으로 채워가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런 후에는 비로소 진정한 나의 삶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창한 얘기 같다고요? 마음에 드는 그릇 하나를 사서 예쁘게 음식을 담아보세요. 만일 소소한 기쁨을 느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 | 제품협찬 김석빈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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