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웨딩 컨설팅 컴퍼니 제인마치의 정재옥 대표와 정재인 이사. 고풍스럽고 낭만적인 부티크는 그들이 직접 꾸미고 생활하는 제2의 집이다.
2층 다이닝룸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정재옥, 정재인 자매.
취향이 전혀 다른 자매가 있는가 하면, 한 몸처럼 비슷한 자매도 있어요. 두 분은 어떤 자매인가요? 정재옥 취향이 상당히 비슷한 반면 성격은 전혀 달라요. 저는 머리에서 행동까지의 시간이 빠르지만 정재인 이사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성격이죠. 그래서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아요.
제인마치 부티크는 마치 귀족 여성의 별장 같은 느낌이에요. 인테리어를 할 때 어떤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나요? 정재옥 저희 둘 다 패션 회사에서 VMD와 인테리어 업무를 오래 했기 때문에 공간에 욕심이 많아요. 제인마치를 준비하며 5개월간 50곳 이상을 보러 다녔는데, 둘 다 첫눈에 반한 이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무려 8개월이나 방치되었던 곳이라 폐허나 다름없었지만 파리 생 제르맹 데프레의 어느 부티크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박공지붕, 작은 베란다, 프렌치 도어가 있으니 인테리어만 잘하면 정말 예쁜 공간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죠. 정재인 1층은 흰색을 주조로 모던하게 꾸몄어요. 대신 패브릭과 장식품들로 아티스틱한 느낌을 더했어요. 2층은 샹들리에와 꽃으로 자연스럽고 여성스럽게 연출했어요.
직접 제작한 소품이 많아서 더욱 인상적이에요. 정재옥 조명을 구입하기 위해 을지로와 논현동을 다 뒤졌어요. 물론 마음에 드는 것은 많았지만 예산에 맞춰 고르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어요. 2층의 샹들리에는 세 개 모두 검은색이었는데 빈티지 무드를 주기 위해 도장 업체에 맡겨 흰색으로 칠했어요. 정재인 소파는 지인에게 받았고, 커버는 직접 제작했어요. 마르지엘라에서 모티프를 따왔죠. 옷을 가봉하는 것처럼 소파 실측만 세 번을, 프린트를 두 번이나 하는 등 어렵게 제작했어요.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정재옥 실험적인 브랜드를 좋아해요. 메종 마르틴 마르지엘라, 꼼데가르송, 베트멍 같은 브랜드요. 그리고 요즘 대세인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구찌, 드리스 반 노튼도 좋아요. 정재인 저는 좀 더 클래식한 브랜드를 좋아해요. 샤넬, 디올, 에르메스 등은 여성의 우아함을 잘 표현해서, 셀린은 모던해서 마음에 들어요.
1 방수 처리만 되어 있던 썰렁한 옥상에 펜스를 설치하고 인조잔디를 깔았다. 웨딩 촬영이나 프라이빗 파티, 행사장 공간으로 활용한다. 2 정재인 이사가 친구에게 선물 받은 크리스털 촛대.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아베다 ‘스트레스 픽스™’ 보디 케어 라인은 자매가 모두 좋아하는 화장품이다. 3 화병과 액자는 앤티크숍에서 구입한 것.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정재옥 대표가 거의 매일 착용하는 롤렉스 시계, 티파니 팔찌, HR 반지. 민감한 피부를 가진 정재인 이사가 즐겨 쓰는 아베다 ‘보태니컬 키네틱스’ 수분 크림과 아이 크림.
1 촛대, 화병, 모래시계는 모두 셀레티. 찻잔 세트는 모두 영국 앤티크 제품. 중요한 모임엔 늘 빠지지 않는 페리에 쥬에 샴페인. 늘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 셀비의 테이블 북. 2 까다롭게 고른 웨딩 베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정재옥, 정재인 자매. 3 앤티크숍에서 구입한 영국산 가죽 소파. 쿠션은 원단을 구입해 그레이스 켈리의 얼굴을 프린트해 제작한 것이다. 4 내용보다는 표지가 예뻐서 고른 요리책. 노트는 비주얼 디렉터 지향미가 디자인한 것. 깃털 펜은 러브레터를 연상시켜 좋아한다.
옷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정재옥 옷은 클래식한 것과 트렌디한 것을 구분해서 구입해요. 코트와 재킷은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는 베이식한 디자인으로, 셔츠와 신발은 화려한 프린트가 있거나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으로 고르죠. 정재인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점점 더 편한 게 좋아져요. 옷과 신발은 활동성과 실용성을 따져보고 가방은 지나치게 큰 것보다는 작고 가벼운 숄더백을 선호해요. 대신 디자인은 트렌드를 가미한 것을 선택해요.
예쁜 테이블웨어가 많네요.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나요? 정재옥 둘 다 컬러가 확실한 포르나세티와 셀레티를 가장 좋아해요. 하지만 고급스러운 에르메스나 로얄코펜하겐, 모던한 이딸라, 실용적인 자라홈도 좋아해요. 때론 토일렛페이퍼 같은 키치한 브랜드가 좋을 때도 있어요. 저는 가끔 옥션을 통해 앤티크나 빈티지 테이블웨어를 구입하기도 해요. 최근엔 100년 된 영국 금장 티포트 세트를 구입했어요.
탁자 위에 향초와 향수가 많은데, 향 제품에 대한 취향이 궁금해요. 정재옥 향초를 좋아해서 많이 구입하는 편이고 주변에서 종종 선물도 받아요. 집과 쇼룸에도 늘 은은한 향을 풍기게 해요. 특정한 향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라벤더나 시트러스 계열을 주로 선택하는 편이에요.
화장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정재옥 무겁고 오일리한 느낌을 싫어해요. 그래서 촉촉하고 산뜻하게 흡수되는지 확인하고 구입해요. 좋아하는 브랜드는 아베다예요. 자연유래 성분을 사용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등 친환경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정재인 저는 악건성 피부인데다 트러블이 잘 생겨서 화장품을 고를 때 정말 많이 고민해요. 새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작은 용량을 구입해서 사용한 뒤 계속 사용할지를 결정해요. 저도 아베다 제품을 좋아해요. 민감한 피부에 잘 맞는 것 같아요.
Her Favorite
1 아이패드 상담에 필요한 각종 자료와 제인마치의 업무 스케줄을 담은 아이패드는 자매의 필수품이다. 현재 오픈을 준비 중인 제인마치 홈페이지의 대문 사진에서도 자매의 취향이 느껴진다. 2 초록 식물 둘 다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데, 특히 살아 있는 식물을 좋아한다. 어떤 공간이든 작은 화분 하나 두는 것만으로도 더욱 싱그러워질 수 있다. 3 돌로 만든 명함꽂이 지인에게 선물 받은 돌 소재의 명함꽂이. 직접 만들었다고 해서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있다. 4 아베다의 아로마 오일과 향초 아베다의 ‘싱귤러 노트’ 베르가못과 로즈 앱솔루트. 피로하고 지칠 때 아로마테라피를 하면 기운이 되살아난다. 향초 중에는 켜두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은 아베다의 ‘샴퓨어 캔들’을 특히 좋아한다. 5 모엣샹동 로제 임페리얼 샴페인 정재옥 대표가 특히 좋아하는 샴페인. 좋은 사람들과 나눠 마시는 차가운 샴페인 한잔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려버린다. 6 포르나세티 컵과 소서 정재옥 대표의 소장품인 포르나세티 컵과 소서. 클래식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디자인이라 마음에 든다. 7 디올 아트 북 얼마 전 DDP에서 열린 <디올정신> 전시를 감명 깊게 본 후 지인에게 선물 받은 디올 아트 북. 정교하고 우아한 디올의 쿠튀르 의상은 제인마치에도 많은 영감을 준다. 8 라이카 카메라 사진을 배우고 싶어하는 정재인 이사에게 포토그래퍼 남편이 선물한 라이카 카메라. 평소에는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지만 꼭 남기고 싶은 사진, 중요한 사진은 이 카메라에 담는다. 9 포르나세티 인센스 스틱 케이스 디자인에 반해 구입한 인센스 스틱 케이스. 사실 인센스 스틱은 향이 진해 자주 피우지는 않는다. 가끔 잡내가 나거나 빨리 환기해야 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10 클래식한 몰딩 프레임 제인마치의 인테리어를 위해 예쁜 앤티크 몰딩을 구입해 전문 도장 업체에 페인트칠을 맡겼다. 그 결과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멋진 몰딩 프레임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