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말뫼에서 활동했던 최근식 작가가 오는 8월 22일까지 갤러리 ERD에서 <일상의 감각>전을 진행한다. 작가가 직접 쓴 전시 소개글이 멋져 가감 없이 그대로 소개한다.
영감의 시작은 늘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돌이켜보면 예술적 시간의 연속이었고, 디자인을 시작하기 위해 문제를 의식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평범한 것은 관점을 달리한다면 특별한 것이 될 수 있었고, 미술은 보는 것이 아닌 공감하는 것이었습니다. 경험을 통해 필요성을 찾은 기능이나 달의 움직임, 아스팔트 위의 웅덩이처럼 소소하게 마주했던 일상이 주는 힌트들은 작업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작업은 씨앗을 잘 가꿔 그것을 열매로 만든 후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돌려보내는 농작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디자인과 미의식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고, 예쁨은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닌 준비된 사람들 곁에 언제나 놓여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의지가 강해지고,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추구하려는 욕구는 일상에 반영됩니다. 일상과 특별함이 뒤섞이고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은 우리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입니다. 고민한 아이디어가 가진 긍정성, 손으로 만들어진 것의 힘, 디자인의 친밀감. 그 친밀함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석에서 나온 결과물을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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