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이 깃든 도자

세라미스트의 손으로 정성스레 빚어올린 도자기

세라미스트의 손으로 정성스레 빚어올린 도자기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빚은 도자에 액세서리를 올린 듯 수놓은 장식이 아름답다. 그 형태도 문양도 독특한 강민경 세라미스트의 도자는 제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서울 양재동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강민경 세라미스트의 공방. 다가올 개인전에서 선보일 작업물로 가득하다.

 

꽃, 솔방울, 잠자리, 토끼, 강아지, 펭귄…. 귀여운 동물과 다양한 문양을 입은 도자로 가득한 강민경 세라미스트의 작업실 문을 두드렸다. 어릴 적부터 순수미술을 공부했던 그녀는 도예과를 전공하고, 그간 대학원실에서 작업을 해오다 지금의 첫 번째 개인 작업실을 차리게 되었다며 입을 뗐다. “사실 초반에는 쉽게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했어요. 그런데 작업량이 많아질수록 두 가지를 병행하기가 버거워서 현재는 개인 작업실 위주로 쓰고 있죠.” 몇 평 남짓한 작은 공방은 테이블과 선반, 장식장 등 나무로 된 가구만 직접 만들었고, 별도의 인테리어 시공은 안했지만 공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작품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그녀는 회색 또는 회흑색 태토에 백토니를 분장한 다음 유약을 입혀서 굽는 자기를 뜻하는 분청사기를 기반으로 작업한다.“분청사기 자체가 분장 기법을 통해 만들어지는 도자기인데, 저는 그 분장을 붓으로 칠해 장식을 더하는 방식이에요. 전통적인 기법에 저만의 해석을 더해 현대적인 도자의 모습을 만들어가죠. 개인적으로는 전통 도자보다 조금 더 여성스러운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주로 장식을 더한 분청사기와 색분장기 작업을 한다.

 

그녀의 말을 듣고 보니 도자의 장식적인 요소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강민경 세라미스트는 식기와 화병, 오브제를 주로 작업하며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드는 핸드 빌딩 기법을 사용한다.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코일링과 핀칭 기법을 응용해 온전히 손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문양을 넣는 것 역시 일일이 하나씩 붙여 자체적으로 문양을 만들어요.” 이는 도자 외에도 금속공예에 관심이 많은 그녀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금속 장식을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것이라고. 이와 반대로 장식적인 부분은 최소화하고 손맛과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색분장기 작업도 함께 하는데, 그 결과물은 2018년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열린 개인전과 공예 트렌드 페어 그리고 2019년 2월 파리에서 열린 메종&오브제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서울 양재동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강민경 세라미스트의 공방. 다가올 개인전에서 선보일 작업물로 가득하다.

 

최근 그녀는 다가올 개인전을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평소에 관심 있게 보았던 것을 위주로 재미있는 작업을 시도해보고 있어요. 예를 들어 테니스공 위에 있는 강아지 오브제는 제가 실제로 키우고 있는 이탤리언 그레이 하운드가 테니스공을 가지고 놀 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또 거대한 잉어 오브제라든지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과 어릴 때 좋아했던 동물을 만들어보는 중이에요.” 보통 디자인을 구상하고 형태를 잡고 초벌을 거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2~3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지극한 정성과 인고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녀의 작품을 전시를 통해 만나볼 날을 고대해본다.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들어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도자.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들어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도자.

 

장식적인 요소는 최소화하고 색감에 집중한 색분장기 작업.

 

서울 양재동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강민경 세라미스트의 공방. 다가올 개인전에서 선보일 작업물로 가득하다.

 

장식적인 요소는 최소화하고 색감에 집중한 색분장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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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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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가방의 세계로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에르메스의 전시, 가방 이야기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에르메스의 전시, 가방 이야기

에르메스 가방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주목!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에르메스, 가방 이야기 Once Upon a Bag>가 진행된다. 20세기 초에 등장한 가방 오뜨 아 크로아 Haut à Courroies의 역사로 시작해 에르메스 가방의 역사와 노하우, 디자인을 두루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주제별로 구성된다.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켈리 Kelly를 비롯한 여성용 가방과 삭 아 데페슈 Sac à Dépêches 등의 남성용 가방 그리고 여행용 가방, 스포츠용 가방 등 다양한 가방과 각각의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큐레이터 브루노 고디숑과 시노그래퍼 로렌스 폰타인이 선보이는 전시 연출은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아카이브와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의 희귀하고 가치 있는 50여 개의 소장품을 아우른다. 가방 외에도 걸쇠부나 에르메스의 장 루이 뒤마 회장이 디자인한 1980년대의 Bags of Mischief 컬렉션을 따로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버킨 셀리에 포브르와 켈리 플룸 등 동화적인 감성의 가방으로 전시를 마무리해 긴 여운을 남길 듯하다. 에르메스의 장인 정신과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가방의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5월 22일부터 6월 6일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web her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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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의 랜드마크

뉴욕 루즈벨트 아일랜드의 새로운 호텔

뉴욕 루즈벨트 아일랜드의 새로운 호텔

뉴욕에 흐르는 강 한가운데 위치한 루즈벨트 아일랜드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어 줄 호텔이 들어섰다.

 

 

 

맨해튼과 퀸스 사이에 위치한 3.2km 길이의 긴 모양의 섬, 루즈벨트 아일랜드. 맨해튼에서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때면 붉은색 트램이 강을 건너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그 트램이 향하는 목적지가 바로 루즈벨트 섬이다. 아름다운 숲과 소수의 사람이 거주하고 있던 조용한 섬에 언제부턴가 방문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코넬대학교 뉴욕 캠퍼스가 이곳에 개교하게 되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루즈벨트 섬을 찾게 된 것. 또 다른 이유는 대학 캠퍼스 주변에 호텔을 짓는 그레듀에이트 Graduate 호텔이 뉴욕, 그중에서도 이곳 루즈벨트 섬에 첫 지점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캠퍼스를 오가는 연구원과 방문객 또는 여행객을 위한 이 호텔은 루즈벨트 섬의 역사와 대학 캠퍼스라는 특유의 활기찬 느낌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히브루 브랜틀리 Hebru Brantley가 제작한 4m 크기의 거대한 아트 피규어인 ‘플라이보이 Flyboy’. 그 옆에 있는 앤티크 가구에 빼곡히 꽂힌 수천 권의 서적은 실제 대학교에서 사용하는 텍스트북으로 활기찬 캠퍼스와 섬의 오랜 역사를 조화롭게 풀어내 호텔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호텔의 중심부에 자리한 이곳은 위트있는 피규어를 감상하거나 수많은 책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그레듀에이트 호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브루클린이나 맨해튼의 다른 호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뷰다. 루즈벨트 섬의 특성상 이스트 리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객실에서 퀸스보로 브리지와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조화를 이룬 리버 뷰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 이제 트램과 코넬대학교 캠퍼스 그리고 그레듀에이트 호텔 등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선 루즈벨트 섬은 뉴욕의 새로운 아이코닉한 관광지로 거듭날 준비를 마친 듯하다.

add 22 N Loop Rd, New York, NY 10044
tel 929 447 4700
web www.graduatehotels.com

 

 

거대한 아트 피규어인 플라이 보이와 앤티크한 가구, 창밖으로 보이는 화려한 리버 뷰가 이곳 그래듀에이트 호텔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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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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