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고대했던 영화 <램 Lamb>을 봤다. 작년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수상한 <램>은 보고 나서도 꽤나 우울해지는 영화다. 간략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양 떼를 키우며 사는 부부의 농장에서 반은 양, 반은 사람인 아기 양이 태어났고,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이들은 아기 양에게 에이다란 이름을 지어주고 자식처럼 키운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결말을 말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찝찝해지는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소개하는 건 주인공 에이다 때문이다. 영화 내내 유지되는 차가운 톤의 화면과 우울한 날씨 그리고 아이슬란드의 적막한 자연환경과 대비되는 에이다의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다. 얼굴은 순둥순둥한 양인데, 니트 스웨터나 멜빵 바지를 입고 두 발로 뛰어다니는 모습이나 사람처럼 식탁에 앉아 밥도 먹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하는 모습은 몹시 사랑스럽다(사실 기이하다는 반응도 꽤 많다). 직업 특성상 세련되고 멋진 것을 많이 보지만 그럼에도 자기 전에 휴대폰을 뒤적거리며 보는 사진은 이런 귀여운 동물에 관한 영상이나 사진이다. 그러고 나면 오늘 하루 화가 났거나 심각했던 일도 좀 풀어진달까. 오죽하면 이 우울한 영화 <램>을 보면서도 에이다가 나올 때는 미소가 멈추지 않았겠는가. 만약 동물을 좋아하거나, 내용과 상관없이 귀여운 뭔가를 보고 싶다면 영화 <램>을 추천한다. 단, 몇몇 장면에서는 귀여움에 심장이 아플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개봉 전부터 고대했던 영화 ‘램 Lamb’을 봤다. 작년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수상한 ‘램’은 보고 나서도 꽤나 우울해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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