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장 누벨의 신작

모던하고 아늑한 거장의 호텔 디자인

모던하고 아늑한 거장의 호텔 디자인

 

노장은 살아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과 필립 스탁이 함께 디자인한 호텔 ‘투’가 파리에 문을 열었다.

 

두 개의 쌍둥이 빌딩으로 이루어진 투르 듀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겠지만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가운데 가장 명성이 높은 이라면, 오래 생각하지 않고 떠오르는 사람은 장 누벨일 테다. 그는 리움미술관의 설계자로 유명한 세계적인 거장이기도 하다. 그가 설계한 아름다운 건축물을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것도 건축을 사랑하는 이에게는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일흔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현역처럼 활동하고 있는 장 누벨의 새로운 작품 ‘투르 듀오 Tours Duo’가 최근 파리 동남쪽에 들어섰다. 건축물은 이름 그대로 두 개의 쌍둥이 빌딩이 초고층으로 설계되었다. 하나의 동은 높이가 180m, 다른 동은 125m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기울어진 모습이 특징이다. 마치 오늘날 피사의 사탑 같은 독특함을 자랑하는데, 몽파르나스 타워를 제외한 높은 빌딩이 없는 파리에 40여 년 만에 탄생한 고층 빌딩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모던함과 아늑함이 공존하는 호텔 투의 모습.

 

모던함과 아늑함이 공존하는 호텔 투의 모습.

 

모던함과 아늑함이 공존하는 호텔 투의 모습.

 

장 누벨은 파리 하늘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면서 도시의 매력을 발산하고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또한 장 누벨의 아름다운 건축 세계를 더욱 빛내줄 화룡점정 호텔이 문을 열었다. 13구 지역에 위치한 호텔 이름은 ‘투 Too’.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프랑스 최고의 디자이너 필립 스탁과 함께 디자인한 호텔로 고풍스러운 파리에서 벗어나 모던한 파리를 느낄 수 있다. 높은 건물이 흔치 않은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파리의 모습은 마치 구름 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필립 스탁도 호텔 분위기를 파리의 하늘 위에 떠 있는 꿈, 사랑, 희망, 웃음 등으로 가득 찬 궁전 같다고 표현했다. 객실은 에펠탑 뷰, 시내 뷰, 센 강 뷰 등으로 나뉜다. 특히 에펠탑 뷰의 객실에서는 해 질 녘 파리의 낭만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최고의 객실로 꼽힌다. 꼭 호텔에 머물지 않더라도 파리의 야경을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6m 높이의 통유리로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레스토랑과 바를 방문해보길 권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최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 말이다.

ADD 65 rue Bruneseau, 75013 Paris
TEL 33 1 789 079 90
INSTGRAM contact@tooho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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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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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티크의 집

딥디크 홈 데케레이션 아이템

딥디크 홈 데케레이션 아이템

 

향수와 향초로 잘 알려진 딥티크는 원래 건축가, 장식미술가, 화가인 세 명의 친구가 만든 숍이었다. 여행을 다니며 엄선해온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제 딥티크의 홈 데커레이션 아이템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2022 홀리데이 데커레이션으로 국내 첫선을 보이는 아이템은 접시류와 케이크 스탠드, 샴페인잔과 와인잔, 실용성뿐만 아니라 장식 효과가 뛰어난 캔들 아이템 등 연말 분위기를 물씬 끌어올려줄 조력자들이다. 국내에서는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니 방문을 추천한다.

 

TEL 02-3446-7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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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인 가구

여인철 작가의 가구

여인철 작가의 가구

 

건축의 조형적 요소와 비례, 구조적인 디테일 등 건축적인 특징을 엿볼 수 있는 가구를 만났다.
아티작을 이끌고 있는 여인철 작가는 장인의 정신을 담아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감도 높은 가구를 만든다.

 

도곡동에 위치한 아티작의 공방. 1층은 사무실 겸 소비자가 가구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르 코르뷔지에, 장 프루베, 알레산드로 멘디니, 마리오 보타 등 이들의 공통점은 건축가 출신의 디자이너라는 것이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만든 가구는 실용적인 기능은 물론 완벽한 구조에서 오는 안정감, 여기에 심미적인 충족이 더해져 더욱 특별하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원목 가구 공방 아티작을 이끌고 있는 여인철 작가의 가구가 바로 그러했다.

 

올해로 11년째 목수일에 전념하고 있는 여인철 작가.

 

아티작에 대한 설명에 앞서 그는 건축가였던 자신이 목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집을 짓고 살기보다 아파트 생활을 하죠. 시공사는 이미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구조 변경이라든지, 설비, 인테리어까지 모두 세분화되어 있어요. 어찌 보면 효과적인 분업이지만 창의적이지 않고 소비자는 식상함을 느끼게 돼요. 개인적으로 건축을 한다기보다 도면만 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가구부터 시작한다면 소비자한테 먼저 제 디자인을 알리고, 또 언젠가는 제가 지은 집의 모습까지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건축보다는 그 안을 채우는 가구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영어로 장인을 의미하는 아티산 Artisan과 작업의 ‘작’을 합쳐 지은 이름은 기성품에 대한 식상함과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장인 정신은 작업하는 사람이 얼마만큼 책임감을 갖고 작업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아티작을 운영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잃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중심이고, 이것이 저희 가구를 찾아주는 분들께 드리는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전통 생활 방식인 좌식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의자와 테이블.

 

공방 지하에 자리한 작업실.

 

아티작의 가구는 적게는 50만원대부터 많게는 1천만원대까지 쉽게 다가가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인철 작가는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시키고 설득하기 위해 기능 중심의 가구를 제작한다. “전자제품은 매해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이 출시돼요. 하지만 가구는 그렇지 않죠. 공간과 환경이 바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쓸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 싶어요. 실생활에서 필요성을 가질 수 있도록 가구에 기능을 가미하는 거죠. 그런 다음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답게 포장하는 거예요”라며 뭐든지 기능적인 물음에서 시작한 뒤 디자인적으로 마무리한다고 강조했다.

 

작업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

 

서류를 보관하거나 때에 따라 LP나 식기를 수납할 수 있는 도큐먼트 케이스.

 

또 그의 가구는 우리의 전통 생활 방식인 좌식 테이블과 좌식 의자, 비녀를 꽂듯 탈부착이 가능한 쿠션 등 한국의 미를 담은 요소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것이 동양적인 디자인을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초반에 런던에서 전시를 연 적이 있는데, 굉장히 동양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의도한 것이 아니라서 의아했죠. 일상에서 인상 깊게 본 것이 은유적인 발상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가구에 표현되는 것 같아요.” 여인철 작가의 손끝으로 완성된 가구는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모습으로 오브제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머금으며 사용자와 함께 나이 들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검수하는 작업대.

 

SPECIAL GIFT

 

여인철 작가에게 증정한 끌레드뽀 보떼의 더 세럼은 피부 본연의 힘을 일깨워 생기 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완성시켜준다. 또한 피부에 고르게 퍼지고 빠르게 흡수되어 24시간 보습 효과를 유지시키고 피부의 길을 열어 다음 단계 제품의 흡수를 높여준다. 50ml, 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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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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