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우리 젊은 건축가들; 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

기쁜 우리 젊은 건축가들; 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

기쁜 우리 젊은 건축가들; 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

창의적이고 역량 있는 건축가를 발굴해 건축의 문화적 저변을 확대하는 젊은건축가상. 2023년 수상의 기쁨을 맞이한 세 팀과의 인터뷰.

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

2022년 완공한 제주 독채 스테이 수리움. 푸른 하늘과 담장, 처마, 초록의 조경이 함께 어우러진다.

 

사무실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모더니즘 미학으로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 ‘Less is More(적을수록 좋다)’를 의미하는 어휘죠.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의 연장이기도 합니다. 다만 급변하는 한국 사회의 도시와 건축에서 저만의 무언가를 탐구하고자 하며 더 많은 것을 고민하고 더 절제된 건축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건축가는 누구인가요?
좋아하는 건축가가 너무 많습니다. 그중에서 요즘 특별히 더 관심을 두는 건축가가 있다면 독일 출신의 루돌프 쉰들러, 일본 출신의 시노하라 카즈오입니다. 공간의 분위기와 구축적인 건축의 질서, 형태 사이에서 시대성과 각자의 가치를 깊이 있게 탐구했던 건축가들입니다.

장 프루베&김중업 장학 사업에 선발돼 프랑스에서 실무를 쌓았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시간은 어땠나요?
파리의 도미니크 페로 Dominique Perrault 사무실에서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리서치부터 전시, 작은 디자인에서 건축까지 다양한 작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습니다. 실무뿐만 아니라 파리에서의 일상은 도시와 건축, 그 속의 문화를 경험해가는 순간이었습니다.

 

김영수 소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꼽은 제주 나지요네 프로젝트.

 

꽤나 오랜 시간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하다 2018년 뒤늦게 독립했는데, 혹시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을까요?
해안건축과 원오원 아키텍츠에서 10년 정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분야든 전문가로서 역량을 갖추는 데는 절대적 필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게는 그 10년이 스스로에게 전문성을 갖는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제주 한경면에서 진행했던 나지요네 프로젝트입니다. 삼각형 대지에 사각의 그리드, 콘크리트 벽채로 지은 단독주택입니다. 공식적인 첫 프로젝트이자 당시 유일한 프로젝트라 나름의 철학과 열정, 순수한 애정까지 유독 기억에 선합니다.

가장 최근에 끝마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연남동 대수선 프로젝트입니다. 도시의 변화에 따라 기존 건축물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수용해야
하죠. 이러한 과정에서 건물을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유지하며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프로젝트입니다. 구조와 공간, 외피 등 어떤 것을 유지하고 어떤 것을 변화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 둔촌동에 지은 3층짜리 주거 시설 아크 모먼트.

 

이번 젊은건축가상 평에서 “건축가 특유의 오기와 환희, 스스로를 향한 비평이 즐겁고 균형 있게 자리 잡혀 있음이 엿보였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장님에게 건축이란 무엇인가요?
아직까지 증명하지 못한 수학의 정리와 같아요. 정리의 답은 알지만 그 원리에 대하여 천천히 오래 증명하고 싶은 거죠. 건축은 일상을 뒷받침하는 물리적 공간이지만 그 곳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가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러한 본질적 건축을 탐구하는 사람이고요.

인하대 건축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미래의 한국 건축을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저희를 찾는 클라이언트들이 용적률이나 값싼 공사비를 논하기보다는 좋은 공간을 찾고자 하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저희 같은 젊은 건축가들에게는 고무적인 상황이죠. 물론 아직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클라이언트의 건축적 소양이 높아지고 있음은 미래의 한국 건축도 또 이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더 힘내라고 말이죠.

하반기 계획에 대해 들려줄 이야기가 있을까요?
이전까지 개인 클라이언트의 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공공의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자 합니다. 현재 중랑천 수변 예술 놀이터(커뮤니티 공간)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의 김영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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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렌토에서 보낸 72시간

살렌토에서 보낸 72시간

살렌토에서 보낸 72시간

트리카세에서 태어나 살렌토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알레산드로 코폴라를 따라 깊은 역사를 간직한 살렌토로 향했다.

 

 

이탈리아 남쪽 풀리아 지방 최남단에 있는 살렌토 Salento는 여행자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잘 보존된 자연환경이 매력적인 도시다. 이탈리아 부츠 굽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한 곳으로 가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레체 Lecce 너머 훼손되지 않은 야생의 풍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100년 된 올리브나무들이 자라고, 마세리 Masseria(농장)가 군데군데 자리한 붉은색 땅은 저 멀리 까마득하게 이어진다. 마른 돌벽에는 선인장이 자라고, 바위에 붙어 자라는 관목에서는 노간주나무, 도금양, 유향나무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마을에는 오래된 궁전과 화려한 바로크 교회, 엄숙한 분위기의 성, 전통 조명으로 장식한 멋진 광장이 있다. 또 하나, 강렬한 푸른빛 바다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곳 출신인 알레산드로 코폴라는 해안도로를 따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해주었다. 오트란테 Otrante에서 산타 마리아 디 레우카 Santa Maria di Leuca까지, 아드리아 해와 이오니아 해가 만나는 육지 끝으로. 진정한 럭셔리는 진정성과 단순함이 만든다고 믿는 그는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이 태어난 이 땅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그는 트리카세 Tricase에서 레스토랑 라 타베르나 델 포르토 La Taverna del Porto를 운영하고 있다. “항구는 안식을 찾고 위안을 구하러 오는 곳이에요.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잠시 머무는 이를 위해 준비한 소박한 음식을 먹으러 모이는 곳이죠. 이런 정겨움 덕분에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우리는 비슷한 마음으로 그를 따라 이번 여행을 시작했다.

라 타베르나 델 포르토 앞에 선 알레산드로 코폴라. 그는 이 레스토랑에서 살렌토식 항구 요리를 선보인다.
ADD 121, Lungomare Cristoforo Colombo, Tricase Porto

아드리아 해 곳곳에는 자연이 만든 수영장이 있다. 마리나 세라 Marina Serra 수영장도 그중 하나로 사람들이 반짝이는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가운데 낚시꾼들은 바위에서 낚싯줄을 던진다.

 

FARMACIA BALBOA
트리카세 마을의 오래된 약국이 있었던 자리에 만든 바 발보아는 역사 속 약국을 기리며 ‘테라피 음료’를 선보인다. 인더스트리얼 감성의 인테리어에서 지역의 식재료를 혼합해 만든 훌륭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ADD 24, Piazza Guiseppe Pisanelli, Tricase

LA TERRACOTTA DI GIANPIERO INDINO
인디노 가는 1850년부터 물레를 돌리고, 흙을 굽고, 유약을 발랐다. 이 도기 장인들은 여전히 주문을 받아 기와를 만든다. 특히 지안피에로와 그의 아버지 비토리오가 전통적인 아풀리아 양식과 자연주의에서 감을 받아 만든 장식 오브제와 꽃병은 여행용 가방을 꽉 채우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
ADD 275, National Road of Lucugnano, Montesano

LA GUARDIOLA
해안도로에서 꼭 들러야 할 장소. 숨 막힐 듯한 멋진 풍경을 보며 카페 레체세 Caffe Leccese(아몬드 시럽을 넣은 차가운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돌과 나무로 된 계단이 있는데, 인디고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바위로 이어진다.
ADD Coast Road to Santa Maria di Leuca(Guardiola), Corsano

 

TRICASE
오랜 역사를 지닌 트리카세 마을은 수백 년 된 건축물과 보물 같은 마을의 즐거운 분위기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 응회암 파사드를 감상하고, 17세기 성과 웅장한 교회 두 곳을 지나면 카페와 바, 부티크, 레스토랑으로 둘러싸인 피사넬리 광장에 도착한다. 해가 지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광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밤을 즐긴다.

TRICASE
오랜 역사를 지닌 트리카세 마을은 수백 년 된 건축물과 보물 같은 마을의 즐거운 분위기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 응회암 파사드를 감상하고, 17세기 성과 웅장한 교회 두 곳을 지나면 카페와 바, 부티크, 레스토랑으로 둘러싸인 피사넬리 광장에 도착한다. 해가 지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광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밤을 즐긴다.

MASSERIA LE STANZIE
중세 때부터 있던 이 마세리아에서는 시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기름 상인들이 갈리폴리로 향하는 길에 들던 옛 숙박지로, 지금은 가족 농장에서 운하는 멋진 레스토랑이 자리했다. 다발로 말린 토마토부터 빵 만드는 곡물까지, 이곳에서 재배한 재료로 만든 시골 요리를 맛볼 수 있다.
ADD 362, Departemental Road between Supersano and Cutrofiano, km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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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들마 Didier Del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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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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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위에 머무르다’는 슬로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럭셔리 복합 레지던스 더헤븐 리조트가 다가오는 가을 시즌을 겨냥해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치 위에 머무르다’는 슬로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럭셔리 복합 레지던스 더헤븐 리조트가 다가오는 가을 시즌을 겨냥해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인다. 럭셔리한 여행을 선호하는 연인을 위한 2인 패키지 ‘스테이 스위트’는 수평선 위 고즈넉이 내려앉은 아름다운 핑크빛 노을을 마주하며 잊지 못할 하루를 만끽할 수 있다. 66만원으로 구성된 이 패키지는 로스바스코스 로제 와인과 스낵이 제공되며 인피니티 풀, 인도어 풀, 핀란드식 사우나와 피트니스, 조식이 포함된다. 반면 조금 더 알차게 더헤븐을 즐기고 싶은 실속파에게는 ‘심플박스’를 추천한다. 모든 부대시설 무료 이용과 아메리칸 조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가격은 4인 기준 90만원부터 시작된다. 다가오는 가을,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한 이들이라면 더헤븐으로의 휴가를 추천한다. WEB www.the-heav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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