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ce of Wo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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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모더니즘의 거장이자 유기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진 안토니 가우디는 여전히 매혹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건축가이자 예술가로 남는다. 그가 처음 설계한 집은 총체적 예술의 경이로운 예시로, 이후 이 천재적 발명가의 작품에서 발견될 모든 보물을 이미 담고 있다.

그라시아 지구의 카롤리나스 거리에서 이 건물의 정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마치 상상의 궁전처럼 보인다.오른쪽 페이지 1층의 입구 홀은 방문객을 맞이하는 내부 정원처럼 구상되었다.

가우디는 외관에서 철, 세라믹, 벽돌, 나무를 결합하여 이슬람 건축과 무데하르 건축에 경의를 표한다. 

바르셀로나의 태양 아래, 이 집의 각 타일은 빛난다. 외관을 해석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데, 그 이유는 타일이 체스판처럼 배열되어 있고, 발코니와 창문이 매우 그래픽적으로 잘려 있기 때문이다. 이 집은 카탈루냐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가 처음 설계한 집으로서, 마누엘 비센스가 여름 별장을 짓기 위해 의뢰했다. 건축 허가는 1883년 2월에 제출되었다. 당시 31세 젊은 가우디는 ‘가족의 집’(그의 글에 따르면)을 짓고자 했다. “집은 가족의 작은 국가다. 가족은 국가처럼 역사, 외부 관계, 정부의 변화가 있다.” 그가 학창 시절 꿈꾸던 건축가(특히 빌로레-르-뒤크)와 근동 예술, 그리고 이슬람과 스페인 장식에 대한 열정에서 영향을 받아 집 내부의 벽은 시멘트 타일로 장식하고, 각이 진 아치와 탑을 세웠다. 그의 유명한 대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비교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카사 비센스는 이제 관람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2014년에 박물관으로 변모하기 위해 매매되었으며, 3년간 복원 작업을 거쳐 그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추가된 부분이 지워졌다. 분수는 원형 그대로 재구성되었고, 모자라브 스타일의 흡연실은 원래 종이 조각 천장과 함께 파란색을 되찾았다. 가우디는 실내와 외관의 구분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타일에는 식물 모양이 새겨져 있어 그가 부지를 방문했을 때 이미 있던 야자수는 입구에 재해석되어 등장한다. 이는 아르누보의 선구적인 모습으로, 가우디는 이 운동을 단순한 흐름으로 보지 않았고, 그의 건축 언어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카사 비센스 외관의 디테일 장식. 안토니 리바가 만든 ‘푸토’(어린 천사) 형상이 보인다.

‘파란 방’은 스그라피토 기법을 이용해 장식되어 있다.

1층 흡연실은 원래 남성 전용이었으며, 무카르나스 장식의 천장이 있는, 가장 상징적인 방이다.

입구의 디테일 장식. 팔미르 모티브의 철물 장식이 반영되어 있다.

발코니는 정원으로 열리는 클로스트라 창문이 있는 현대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며, 1층의 핑크색 방과 인접해 있다.

정원은 기존 나무들을 다시 심기 위해 거대한 복원 작업이 필요했다. 또한 가우디의 분수와 테라스 아래에 위치한 금속 구조물도 복원되어 재현되었다.

WEB casavicens.org

CREDIT

EDITOR

베렝주르 페로쇼 Bérengère Perrocheau

PHOTOGRAPHER

올리비에 뢰제 Olivier Lö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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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ian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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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ian Heritage

과거 화려했던 파리를 보여주는 로스차일드 저택 속 레스토랑 바론.

클래식한 미감이 살아 있는 로스차일드 저택에 새롭게 문을 연 레스토랑 바론. 화려하고 클래식한 사교장의 멋을 경험해볼 수 있다.

세계사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유럽 최고 명문가로 불리는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별받던 유대인 가문이었으나, 환전업과 골동품 거래를 시작으로 금융, 철도, 석유 산업을 주도하며 세계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되었다. 근대에는 남작 작위를 받으며 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았고, 오늘날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전성기 시절에는 유럽 각국에 화려한 저택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곳이 기증되어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다. 파리 8구의 부촌에 자리한 저택 역시 그러한 공간 중 하나다. 이곳은 은행가 살로몬 제임스 드 로스차일드의 부인 아델이 거주했던 저택이다. 1872년 지어져 그녀가 죽은 후 프랑스 정부에 기증했는데, 현재는 파리의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파리 소사이어티 대표 로랑트 드 구르퀴프 Laurent de Gourcuff.

복고풍의 풍미와 현대적인 맛을 연결한 클래식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이 신고전주의 양식의 저택은 르네상스부터 18세기까지의 도자기, 예술 작품, 무기 등 아델 남작 부인이 수집한 다채로운 오브제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최근 파리 최고의 레스토랑 그룹 ‘파리 소사이어티’가 이 유서 깊은 공간에 레스토랑과 바를 오픈해 새로운 사교의 장으로 재탄생시켰다. ‘바론’이라 명명된 이 레스토랑은 남작을 뜻하는 이름으로, 전통을 유지하며 현대적 감각을 더하기 위해 파리 인테리어 업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코린느 사쇼트 Corinne Sachot가 디자인을 맡았다. 코린느는 오페라 가르니에가 소유한 레스토랑 코코 CoCo의 디자인으로 높은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바론에서도 과거와 현대, 세기말의 우아함과 현대적 감각, 귀족적 분위기와 하이테크가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우아한 점심과 저녁 식사를 만날 수 있으며, 저녁 식사 후에는 파티가 펼쳐지는 현대적인 사교장으로 변신한다. 파리에는 수많은 역사적인 장소가 있지만, 가장 화려했던 파리의 모습을 생생히 만나고 싶다면, 이곳 ‘바론’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과거 화려했던 로스차일드 가문의 영광이 느껴지는 레스토랑 바론 외관.

ADD 11 Rue Berryer 75008 Paris WEB baronne-restaura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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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Writer

진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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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의 꿈

피니의 꿈

피니의 꿈

뉴욕 스트리트 피자의 정수를 담아낸 피자 가게 피니. 세련된 브랜딩과 감각적인 공간, 그리고 미국 동부 피자 문화의 진수를 담은 완벽한 슬라이스 한 조각이 기다린다.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피자 가게 피니. 낮이고 밤이고 문전성시를 이룬다.

피니의 커다란 피자 한 조각.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자리한 피니 FINI는 뉴욕 피자 문화에 대한 오마주와 현대적 스트리트 웨어 감성을 결합한 독보적인 피자 가게다. 윌리엄스버그에서 가장 핫한 이탤리언 레스토랑인 미시 MISI와 릴리아 Lilia를 공동 창립한 션 피니 Sean Feeney가 뉴욕 스트리트 피자를 향한 그의 오랜 애정과 비전을 담아 만들었다. 브루클린 기반의 스튜디오인 폴란스키&프렌즈 Polansky&Friends가 인테리어와 브랜딩을 동시에 맡아 진행했는데, 작은 디테일까지도 피니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그니처 그린 컬러를 바탕으로 심플한 산세리프 고로와 왕관 엠블럼은 뉴욕의 다양성을 상징하며 친근함과 세련미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준다. 여기에 뉴욕 최고의 장인들이 제작한 다이컷 피자 박스와 산뜻한 녹색 메뉴 보드는 피니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뉴욕과 뉴저지를 아우르는 미국 동부 피자 문화의 정수를 담아 완벽한 스트리트 피자를 제공한다.

뉴욕의 장인들이 제작한 피자 박스.

평범한 피자 가게 그 이상의 멋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피니.

인테리어 역시 뉴욕 전통 슬라이스 피자 스토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카운터와 빈티지 산업용 펜던트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은 따뜻하면서도 독창적이다. 매장 뒤편의 파티룸은 녹색 대리석 바와 주방이 어우러져 홈 다이닝 공간처럼 꾸몄다. 뉴욕의 활기와 동네 피자 가게의 향수를 조화롭게 담아낸 피자 가게 피니. 이런 강력한 브랜딩 덕분에 피니는 윌리엄스버그에 1호점을 연 지 1년 만에 햄튼 지점을 열었으며, 현재 또 다른 브루클린 매장을 준비 중이다. 또한, 피니는 정기적으로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 상품 드롭과 스트리트 문화의 주요 인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번 매진을 기록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클래식과 트렌드, 커뮤니티와 브랜드가 만나는 접점에서, 피니는 그저 피자가 아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ADD 305 Bedford Ave, Brooklyn, NY 11211, United States WEB finipiz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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