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of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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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예술적 감각이 깨어나는 곳. 프랑스 럭셔리 서적 브랜드 애술린의 세계로 초대한다.

애술린을 대표하는 레드 컬러와 디도트 프린트 카펫으로 꾸며진 애술린 코리아.

책을 펼쳤을 때 세상이 변하는 감각적인 순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넘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 바로 프랑스 럭셔리 서적 브랜드 애술린 Assouline이 만들어내는 세계다. 1994년 파리에서 프로스퍼 Prosper와 마틴 Martine 애술린 부부가 시작한 이 브랜드는 출판뿐만 아니라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하는 역할을 해왔다. 미술, 건축, 패션, 여행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는 애술린의 책은 독자가 손끝으로 느끼고 눈으로 감상하며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애술린의 이야기는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애술린의 첫 번째 출간물인 <라 콜롬브 디오르 La Colombe d’Or>는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독특한 호텔을 주제로 한다. 이 호텔은 피카소, 마티스, 샤갈 등 예술가들이 머물며 작업을 하거나 작품을 남긴 곳으로, 호텔 자체가 마치 작은 미술관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 애술린 부부는 이곳에서 느낀 아름다운 경험과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프로스퍼가 촬영한 사진과 마틴의 글이 어우러져 탄생한 이 책은 1994년 출간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애술린의 철학을 세상에 알렸다. 책은 단순히 정보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 한 시대의 감각과 문화를 담아내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패션, 와인, 시계 등 다양한 전문 서적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트레블 시리즈 책.

이러한 독특한 감각과 철학은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애술린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문을 연 것은 12년 전이다. 당시 애술린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는 책의 역할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오브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안하며 한국 시장에서 그 철학을 꾸준히 전해왔다. 10년 넘게 도산공원에서 자리를 지켜온 애술린은, 최근 압구정으로 확장 이전하며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전 공간이 럭셔리한 화려함을 강조했다면, 새로운 압구정 공간은 따뜻하고 이국적인 빈티지 느낌으로서 방문객들이 더욱 풍성하게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려고 했습니다.” 새 공간에 대해 애술린 코리아의 유제인 부사장이 말했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컬러와 디테일이 어우러진 이 부티크는 마치 프랑스의 오래된 서재에 초대된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특히 메인 공간에서 눈길을 끄는 ‘더 울티메이트 월 The Ultimate Wall’은 애술린의 대표 타이틀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인데, 방문객이 책을 통해 애술린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배치되었다. 애술린이 만드는 책은 도서 그 이상이다. 한 예로, 와인을 주제로 한 <더 임파서블 컬렉션 오브 와인 The Impossible Collection of Wine>은 실제 오크통 조각으로 제작된 커버를 통해 독자들에게 와인 저장고에 들어온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이처럼 책 내용뿐 아니라 촉감과 시각, 심지어 향까지 자극하는 디테일이 바로 애술린만의 차별점이다. 애술린은 책에 담긴 메시지가 독자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여행 시리즈 책과 같은 도시의 향을 담은 캔들 컬렉션을 출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감성을 향기로 연결하는 순간, 독자는 애술린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경험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새로운 소식은 시그니엘 호텔 79층 라운지에서 애술린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애술린 코리아 부사장은 “시그니엘 호텔 라운지에 위치한 애술린은 고객이 책과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고객은 책 구매뿐 아니라 공간과 어우러진 독서 경험을 통해 브랜드의 정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애술린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독자와 소통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북 컬처 클럽을 통해 고객들과 함께 따뜻한 문화적 트렌드를 공유하며 애술린의 가치를 더욱 친근하게 전할 계획입니다.” 애술린은 책을 매개로 독자와 감각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이를 통해 우리 일상에 새로운 깊이를 더한다. 한 권의 책이 공간을 채우고 감각을 일깨우며 삶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브랜드. 그들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하기 위해 계속된다.

매장 뒤편에 마련된 독립된 작은 서재 공간.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한 장 한 장 책 속에 담긴 유익한 정보만큼이나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누군가의 집에 온 듯 따스한 외관이 돋보이는 애술린.

ADD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65길 14 INSTAGRAM @assoulinekorea

The Impossible Collection of Wine(Ultimate Collection)

세계적인 소믈리에 엔리코 베르나르도 Enrico Bernardo가 20세기 최고의 와인들을 큐레이션한 책이다. 1928년 크루그 KRUG 샴페인부터 1973년 스태그스 립 Stag’s Leap까지 각 빈티지의 이야기가 우아한 시처럼 펼쳐진다.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그 자체로도 예술 작품 같으며, 와인 입문자에게 와인이 단순 음료가 아니라 시간과 열정이 담긴 예술이라는 걸 일깨워준다.

 

The Impossible Collection of Art(2nd Edition)

필립 세갈토 Philippe Ségalot와 프랭크 지라드 Franck Giraud가 큐레이션한 100개의 현대미술 작품으로서, 마치 한 손에 미술관을 소유한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두 번째 에디션에는 새롭게 추가된 11개 작품이 매 페이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현대미술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이 최고의 선택이다.

Travel Series, Provence Glory

맑고 푸른 칼랑크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고, 라벤더 들판을 가로지르는 드라이브를 떠나며 프로방스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자. 프로방스의 칼랑크 해변과 라벤더 들판 그리고 중세 성채와 로마 유적까지, 이 책은 프랑스 남부의 모든 매력을 한눈에 담았다. 라벤더 향이 코끝을 스칠 때마다 이 책을 읽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Federer(Classic)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 Roger Federer의 삶과 감성을 한눈에 담은 책이다. 그의 아내 미르카가 참여해 더욱 진솔하고 특별하게 완성된 이 책은 미공개 사진과 손글씨 메모로 가득하다. 페더러의 진정성과 감동적인 순간이 한 권의 책 안에 생생히 담겨 있다.

 Wine & Travel France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 엔리코 베르나르도가 프랑스의 와인 지역과 숨은 보석 같은 장소들을 탐구한 책이다. 샴페인부터 알자스까지 프랑스 와인의 중심지를 깊이 있게 소개하며, 여행과 와인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프랑스 와인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Eternally Ritz

시저 리츠 César Ritz가 설립한 리츠 파리는 단순한 호텔 그 이상이다. 코코 샤넬, 어니스트 허밍웨이 같은 거장들이 사랑했던 곳으로서 그 우아함과 영광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언젠가 파리의 리츠 호텔 앞을 지나게 된다면, 이 책을 읽은 순간의 감동이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리츠의 매력을 느껴보기 바란다.

Ken Fulk: The Movie in My Mind

전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공간을 창조한 디자이너 켄 플룩 Ken Fulk의 독창적 세계를 담은 책이다. 그의 작업은 집과 호텔에서 비행기와 이벤트까지 확장되며, 아름다운 사진과 섬세한 스토리는 단순히 공간을 넘어 예술로 다가온다. 그의 작업은 ‘공간도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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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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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TREND REPORT 3

2025 TREND REPORT 3

2025 TREND REPORT 3

2025년, 우리는 팬데믹과 경기 침체 그리고 환경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일상을 편리하게 바꾸고, 지속 가능성과 능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점진적이지만, 세심히 살펴보면 삶의 작은 부분까지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메종>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2025년을 이끌 트렌드를 예측해봤다.

진화하는 하이엔드 주거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디자인을 선보인 어퍼하우스 남산.

최근 하이엔드 주거는 부의 상징을 넘어 개인의 만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입지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유명 건축가와 협업하여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한다. 호텔급 컨시어지와 하우스 클리닝 서비스를 필수 요소로 하며, 건강 상담 및 맞춤형 홈 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다. 맞춤형 공간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홈 오피스, 개인 피트니스 공간, 아트 갤러리 같은 특정 목적에 맞춘 공간이 주거 공간에 포함되고 있다. 스트락스가 선보인 하이엔드 주거단지 ‘어퍼하우스 남산’은 각 동마다 출입구를 달리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결합하여 맞춤형 세대를 제공하며, 프라이빗한 커뮤니티와 편의 시설을 세심하게 구성하고 있다. 스마트홈 시스템 역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해 조명, 보안 시스템, 온도 조절 등이 자동화되는 등 기술 혁신을 통해 개인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826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DL이앤씨의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혁신적인 설계와 차별화된 조경, 커뮤니티 시설이 특징이다. 층간 소음 완화와 음식물 쓰레기 자동 이송 설비가 적용된 점도 주거 편의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전 세대에 테라스를 구성한 ‘아페르 한강’처럼 테라스, 발코니, 혹은 개인 정원 같은 외부 공간을 디자인에 포함하여 자연과의 연결을 중시하는 점도 돋보인다.

DL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조성하는 하이엔드 주거단지 ‘아크로 리츠카운티’.

“하이엔드 주거는 선망의 대상이자 거주자의 꿈이 실현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실현하고 있는 주거 브랜드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추어 하이엔드 주거 공간도 변하고 있다. 또한 생애 주기에 따라 다양한 꿈이 이루어지는 장소인 만큼 고객과의 소통을 통한 커스터마이징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커스터마이징뿐만이 아니라 IT, 의료 등의 웰니스 서비스가 앞으로 대두될 것이다.” 건축사사무소 스트락스 소장 엄정귀

한식은 세계적으로 순항 중

미쉐린 가이드 뉴욕에서 한식당 최초로 3스타를 받은 정식당. © Jungsik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전통 장.

한식이 세계 미식 무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발효음식, 장류 같은 전통 재료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한식 파인다이닝 셰프들은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이끌며 ‘미쉐린 가이드’와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인기를 방증한다. 예컨데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 Mingles’는 2024년 한국 최초로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진입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식 파인다이닝은 뉴욕에서 그 반응이 뜨겁다. 임정식 셰프의 ‘정식당 Jungsik’은 미국 내 한식당 최초로 미쉐린 3스타를 기록하며 한식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박정현 셰프의 ‘아토믹스 Atomix’는 미쉐린 2스타와 함께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세계 6위에 오르며 북미권 최고의 한식 레스토랑으로 인정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뉴욕 코리아타운의 ‘녹수’와 ‘주옥’이 새롭게 1스타를 획득하며 주목받았고, 한국식 치킨 전문점 ‘꼬꼬닭’은 빕 구르망에 선정되어 가성비와 맛 모두를 인정받았다. 이처럼 한식 파인다이닝은 단순히 음식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전 세계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에도 서울에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행사가 다시 열릴 예정이라니, 앞으로 한식이 써 내려갈 새로운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글로벌 미식 산업에서 한식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2024년 12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한식의 전통과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계기로 ‘장(醬)’을 주제로 한 다양한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선보인 ‘K-미식 장 벨트 기차여행’은 출시 직후 매진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 식품기업도 이를 발판 삼아 장을 활용한 글로벌 신제품을 출시하며 한식의 세계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식진흥원 이사장 이규민

세밀하게 디깅하는 빈티지 가구

샬롯 페리앙의 컹사도 테이블 Cansado Table과 피에르 디드로의 테이블 램프.

장 프루베의 건축 파사드 패널.

샬롯 페리앙이 디자인한 스키 리조트 가구.

지속 가능성 및 환경 문제가 중요해지며 소비자들은 점점 더 일회성 가구를 지양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빈티지 가구를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대량생산되지 않은 독특한 미감을 통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5년 빈티지 가구 트렌드는 실용성을 넘어 공간의 중심이 되는 스테이트먼트 피스를 통해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리빙룸에 과감한 곡선과 독특한 소재의 빈티지 의자나 테이블을 배치하는 것이 하나의 인테리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아이템들은 단순히 가구를 넘어 아트 피스의 역할을 겸한다. 아르데코와 아르누보 스타일의 유기적이고 곡선적인 디자인 역시 자연 친화적인 트렌드와 맞물려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이는 스칸디나비아 미니멀리즘을 넘어 좀 더 다채롭고 개성 있는 취향으로 소비자 선택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과의 융합도 빈티지 가구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 중이다. 고풍스러운 빈티지 테이블에 무선 충전 기능을 추가하거나, 스마트홈 연동이 가능한 가구로 재탄생시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속 가능성과 기술 혁신을 결합한 가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점 더 각광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빈티지 가구, 특히 미드센추리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들은 트렌드에 따라 급격히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대신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관심이 집중되는 제품군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미국 찰스 & 레이 임스와 북유럽 디자인이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프랑스 빈티지 가구가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 디자인은 실용성과 우아함의 조화를 보여주며, 샬롯 페리앙과 장 프루베 같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비록 고가로 대중적 접근이 어렵지만, 2025년에는 프렌치 빈티지 가구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르모듈러 대표 권희숙

일상을 환하게 밝혀줄 패브릭

사막에서 영감받은 피에르 프레이의 벽지.

다채로운 컬러를 자랑하는 피에르 프레이의 판타지 컬렉션.

이제는 ‘덜어낼수록 아름다운’ 미니멀리즘의 미학에서 벗어날 때다. 풍부한 색상, 다채로운 질감, 강렬한 패턴 등 생동감 넘치고 개성 가득한 패브릭의 시대가 돌아왔다. 팬데믹 이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며 공간은 단순히 기능적 역할을 넘어, 거주자에게 감정적인 평온함을 선사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로부터 비롯한 ‘도파민 데코 Dopamine Decor’는 주변의 일상에서 행복과 긍정적인 감각을 얻고, 시각적 자극을 통해 행복과 정서적 안녕을 얻으려는 경향으로, 밝고 대담한 색상, 패턴과 텍스처의 믹스매치, 개인의 취향과 이야기를 반영한 맞춤형 인테리어를 지향하는 맥시멀리즘과 일맥상통한다. 더불어 사막에서 영감받은 내추럴 톤의 패브릭에도 주목해야 한다. 2024년 말 600명 이상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퍼스트 딥에 의하면, 베이지와 테라코타 같은 따뜻한 데저트 톤의 색상이 대중적으로 큰 선호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적이면서 토속적인 감각이 담긴 스타일과 색상은 사막의 풍경에서 비롯된 컬러 팔레트에서 유래했는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뿜는 동시에 차분한 색상부터 비비드한 색까지, 다양한 컬러 팔레트와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기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동시에, 또 하나의 트렌드인 도파민 데코와의 미학과 잘 어우러질 수 있다. 이는 집이 개인적인 회복과 즐거움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한다.

“피에르 프레이가 예측하는 올해의 패브릭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다. 2025년엔 각자의 상상 속에 피어난 사막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사막에서 영감을 받은 드로잉은 단순한 형태의 원시 예술에서 영감을 받았으며,유기적인 광물성 섬유들은 수제 기법을 통해 자카드 형태로 직조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더해 1950년대와 1970년대 특징 중 하나던 다양한 색상과 큰홈시어터 셰이프의 디자인, 화려한 자수 또한 다시 한 번 맥시멀한 형태로 재현될 예정이다.” 피에르 프레이 홍보 담당자 도로시 드메이 Dorothee Demey

사용자 중심의 몰입형 홈 시어터

미니멀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성이 돋보이는 하만의 JBL 스테이지2.

4K 해상도를 자랑하는 삼성의 더 프리미어 9. 초단초점 기술을 탑재해 간단히 벽 앞에 설치할 수 있다.

2025년 홈 시어터와 홈 엔터테인먼트 기술은 더욱 발전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몰입형 비디오 환경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단순히 고해상도 비디오 출력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욱 고려한 직관적이고 사용자 중심의 기능들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소형화되고 고화질을 제공하는 초단초점 프로젝터가 등장하고 있다. 별도의 설치 없이 초단거리에서 대형 화면을 투사할 수 있으며, 선명한 화질과 뛰어난 이동성을 제공해 공간 제약이 있는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CES2025에서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의 ‘더 프리미어 8K’는 8K 해상도와 HDR을 지원하며,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더욱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또한 최대 4500 ISO 루멘의 밝기, 사운드가 화면에서 직접 전달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사운드 – 온 –스크린 Sound-on-Screen’ 기술을 탑재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홈 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중요 요소는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과 직관적인 설정 과정이다. 강화된 기술력만큼 복잡하게 느껴지는 기능을 직관적이고 간소화된 통합 기능으로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홈 시어터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JBL의 최신 홈 시어터 솔루션, MA AV 리시버와 Stage 2 라우드스피커는 디지털 증폭과 돌비 애트모스 Dolby Atmos® 같은 몰입형 사운드 포맷을 지원하면서도 간단한 설정 과정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통합 솔루션을 통해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IoT 기기와의 통합 기능을 활용하여 더욱 자동화된 홈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홈 시어터, 노트북,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 음악 듣는 장소를 바꾸었으며, 이와 함께 심플한 솔루션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플랫폼 간 이동이 원활해야 하며, 홈 시어터 시스템은 영화는 물론 실감나는 게임 사운드를 제공하거나 음악 감상에도 탁월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할 수 있기 원한다.”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

명품 리빙 시대

뉴욕에 새롭게 문을 연 생로랑 스토어. 최고급 건축 자재와 빈티지 가구의 조화로 멋스럽다.

시그니처 말 모양이 새겨진 블랭킷과 기하학적 패턴이 새겨진 박스는 에르메스 2024 FW 홈 컬렉션.

의류를 넘어 리빙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 철학을 확장하고 새로운 영감을 제시하는 패션 하우스의 행보는 최근에 등장한 흐름은 아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명품 패션 업계에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관찰돼왔으며, 리빙 공간을 하나의 캔버스로 활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고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행보가 더욱 정교하고 다채롭게 발전하고 있다. 제품 제안을 넘어 매장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브랜드 철학을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문화적 가치를 더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셀린느는 최근 오픈한 청담동 플래그십을 통해 예술적 철학을 집약한 공간을 선보였다. 최고급 천연 소재와 정교한 인테리어로 21세기 브루탈리즘 양식을 세련되게 재해석하며, 균형미와 개방감을 동시에 구현했다. 세심히 고른 빈티지 및 특별 제작 가구들은 공간에 조각적 형상을 완성하며, 브랜드의 예술적 정체성을 한층 더 강조한다. 뉴욕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새롭게 문을 연 생로랑 스토어는 블랙 우드 계단과 다양한 대리석 디테일, 그리고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빈티지 가구를 통해 브랜드의 건축적 미학을 극대화했다. 에르메스는 매해 홈 컬렉션을 통해 장인정신과 혁신적 기술을 결합한 럭셔리 리빙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 최근 공개한 2024 FW 홈 컬렉션 역시 정교한 수작업과 지속 가능한 공정을 통해 완성된 제품들로 가구를 넘어 예술적 경지의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보테가 베네타, 톰 브라운, 돌체앤가바나, 로에베, 구찌, MCM, 디젤 등 주요 패션 하우스들이 매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대거 참여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리빙 분야에 대한 패션 하우스들의 깊은 관심과 그들이 이 시장에서 점차 중요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브루탈리즘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셀린느 플래그십.

 

CREDIT

에디터

원지은, 문혜준, 원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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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TREND REPORT 2

2025 TREND REPORT 2

2025 TREND REPORT 2

2025년, 우리는 팬데믹과 경기 침체 그리고 환경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일상을 편리하게 바꾸고, 지속 가능성과 능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점진적이지만, 세심히 살펴보면 삶의 작은 부분까지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메종>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2025년을 이끌 트렌드를 예측해봤다.

  특색 있는 티 코스 & 티 페어링

특색 있는 티 페어링을 선보이는 백운차실의 메뉴 월산떡차.

최근 몇 년간 차를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 Statista에 의하면 2023년 1조 4174억원이던 국내 차 시장 규모는 3년 전인 2020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헬시플레저와 스몰 럭셔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 그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수요의 증가는 수도권은 물론, 지방 각지에 특색 있는 차 공간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대만 차를 다루는 공간이 일색이었다면, 최근엔 점차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차와 공예품을 활용하거나, 오너의 안목과 취향을 반영하는 다양한 티하우스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간이 늘어나면서 특색 있는 티 코스와 티 페어링이 경쟁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차 한 잔을 마시고 일어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차와 다식(디저트)을 페어링해서 마리아주를 즐기는 문화가 차를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라 해도 무리가 없다. 차는 시간의 음료이고, 비교의 음료라는 점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차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경험하는 것 또한 차 공간에서 즐기는 함축적인 스몰 플레저가 아닐 수 없다. 차 도구를 직접 제작하는 공예인들의 차 공간 겸업과 오랜 취미인들의 티 하우스 창업이 늘어나고, 집에서 혼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티 코스에 기꺼이 비용을 지출하려는 수요 증가로 인해서 이러한 트렌드가 한국 차 문화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본다.” <차를, 시작합니다> 작가 김용재

경험, 진정성, 감각을 채우는 여행

JW 메리어트 제주의 야외 수영장

깜 란 리비에라 비치 리조트 & 스파의 외관.

여행의 A부터 Z까지 계획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하루 3만 보를 걸으며 관광지를 둘러보느라 아픈 다리를 주무르며 잠들어야 했던 시대도 이제는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팬데믹 이후 위생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한 공간에서 대부분의 필요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계획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생긴 변화다. 익스피디아에 의하면 식사, 엔터테인먼트, 현지의 독특한 액티비티 등 여행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포괄적 여행,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여행에 대한 검색량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국내의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에서는 요가 클래스를 포함한 리조트 액티비티, 올레길 7코스를 둘러볼 수 있는 아침 산책, 클래식 칵테일 클래스와 다양한 스파 및 웰니스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대표적인 휴가지 중 하나인 베트남 나트랑에 위치한 깜 란 리비에라 비치 리조트 & 스파는 프라이빗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와 함께 수준 높은 스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호주 시드니의 스파이서스 생고마 리트리트 또한 자연 속에서 스파 트리트먼트에 몸을 맡기고, 고급요리로 미식을 즐기며 야외 수영장과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모두 계획과 이동에 대한 스트레스와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온전한 휴식과 현지에서만 가능한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인 셈이다.

“2025년을 대표할 여행 트렌드는 단연 ‘올 인클루시브’ 여행이 될 것이다. 최근 호텔스닷컴이 실시한 언팩 2025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2025년 올 인클루시브 호텔 예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장소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고, 여행 장소로부터 최소한의 이동, 그리고 스트레스 최소화가 그 이유였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여행에서 일정 계획과 지나친 이동 등으로 오히려 피로도만 쌓이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일어난 변화로 해석된다.” 익스피디아 그룹 라비니아 라자람 Lavinia Rajaram

AI와 만나 더 똑똑해진 스마트홈 시스템

융코리아가 상상한 스마트홈 이미지.

한때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조명을 작동하는 것만으로도 혁명으로 여기던 스마트홈 시스템이 AI를 만나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마켓앤마켓은 2025년까지 IoT에 연결된 디바이스의 수가 약 250억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중에서도 IoT에 AI가 융합된 AIoT에 주목했다. 기존의 스마트홈 시스템은 단순히 사전 설정된 조건과 명령으로 작동하는 데 그쳤다. 이제는 AI가 거주자의 생활 패턴을 파악해 조건 설정과 명령 없이도 스스로 거주자의 수면 습관에 맞춰 조명을 조절하고, 귀가 시간을 파악해 미리 집 안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력을 차단해 스스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집 안팎을 24시간 감시하며 이상 행동에 대응하기도 한다. 집 주변의 패턴을 학습해 평소와는 다른 낯선 행동을 감지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AI가 탑재된 스마트 침대와 스마트 미러는 사용자의 수면 및 피부와 건강 상태를 점검해 각자의 컨디션에 맞는 조언을 제공해준다. IoT와 AI의 융합으로 모든 기기들이 서로 소통하는 동시에, 집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되어 거주자의 성격과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된 셈이다.

“다가오는 2025년 AI와 IoT의 융합은 주거 공간에 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은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개인화된 경험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AI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생활 패턴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집 안의 다양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AI와 IoT 기술이 구현하는 맞춤형 편의성, 지속 가능성, 그리고 인간 중심의 설계는 스마트홈의 핵심이다. 아침에 자동으로 열리는 커튼과 은은하게 켜지는 조명, 저녁의 에너지 효율적인 난방과 보안 시스템 작동 모두 융 솔루션을 통해 실현 가능한 미래의 일상이다.” 융코리아 마케팅 매니저 송은경

폐기까지 생각하는 옷

환경을 생각한 코오롱스포츠의 고어텍스 제품.

미우미우 2024 업사이클 컬렉션 캠페인 사진.

미우미우 2024 업사이클 컬렉션의 제작 과정.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패션 산업에서는 환경 보호, 윤리적 생산을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EU에서는 출시되는 모든 제품의 전생애주기 관점에서 환경 보호와 순환경제 촉진을 요구하는 지침을 발표했고, 의류 대기업의 미판매 의류 또는 신발에 대해 폐기를 금지하는 규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제는 지구와의 공존을 위해 단순히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생산부터 소각까지, 의류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해외 럭셔리 패션 하우스에서도 폐기를 최소화하고 버려진 옷을 순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구찌는 재활용 나일론 및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해 소재의 순환을 돕는 ‘구찌 오프 더 그리드 Gucci Off the Grid’ 컬렉션을 선보였다. 미우미우의 2024 업사이클 컬렉션은 세계 곳곳에서 공수한 업사이클 레더, 업사이클 킬트, 업사이클 원사와 업사이클 엠브로더리를 통해 과거의 소중한 옷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막스마라의 ‘캐멀 럭스’ 컬렉션은 캐멀 울 코트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분의 직물로 섬유를 가공해, 이를 재활용된 폴리에스테르와 혼합해 폐기물 축소에 앞장섰다. 한국 브랜드 중에는 디자인과 제조 공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코오롱의 행보가 주목된다.

“코오롱스포츠는 2025년 기준, 전체 제품의 60% 이상을 리사이클 소재로 제작하고 있다. 버려진 사과와 귤 껍질 등 자연에서의 소재를 비건 가죽으로 재활용해 제작한 하이킹 슈즈 ‘무브 어스’는 천연 가죽보다 마찰에 강하고 관리가 쉽다. 생산부터 소각까지 제로 웨이스트 순환 모델을 구축한 모노 머테리얼 시스템은 원단과 부자재를 단일 물질로 구성하고, 이종 물질은 쉽게 분리되도록 디자인해 100% 재활용 가능하다. 수명이 다한 옷을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선순환 시스템을 통해 ‘오래 입는 옷’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고 의류를 보상 판매하는 ‘리버스 (RE:BIRTH)’ 박스도 운영 중이다.” 코오롱스포츠 마케팅 PL 남지원

변화하는 워크플레이스

 소파와 테이블 등 다양한 구성이 돋보이는 스틸 케이스의 ‘어웨이 프롬 더 데스크 Away from The Desk’. 스틸케이스 자료제공: 더체어

흡음재와 필기가 가능한 유리보드를 결합한 린텍스의 무드 패브릭 모빌.

정적인 사무실 레이아웃의 시대는 지났다.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과 AI 기술의 도입이 사무 공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단순한 책상과 의자가 아니라 업무, 회의, 휴식, 사교까지 다목적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비형식적인 회의실이나 라운지, 주방 같은 편안한 공간에서 창의적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파, 러그, 커피 테이블 같은 주거용 가구가 공간에 자연스럽게 통합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작업 스타일과 팀 규모를 고려한 적응형 레이아웃이 대세다. 이동식 벽체와 모듈형 가구를 활용해 빠르게 재구성 가능한 유연한 디자인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거점형 클러스터 방식으로 협업과 독립 작업을 동시에 지원하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효율성을 넘어, 더 나은 휴식과 재충전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무실은 이제 ‘제2의 집’으로, 창의성과 편안함을 모두 충족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사무 공간은 다양한 업무 모드에 맞춰 직원들이 스스로 업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높은 디지털 의존도와 AI 초순환 시대에 발맞춰 현재와 미래의 사무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지속 가능성과 웰빙 역시 중요한 키워드다. 마치 도시 설계 과정처럼 공동체 기반 디자인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틸케이스 코리아 지사장 이승택

“재택근무가 현실화하면서 사무실 공간은 더 작아질 전망이다. 이는 사무 공간이 유연성을 갖추고 필요에 따라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린텍스 대표 폴 마그누손 Paul Magnusson

1~2인 가구를 위한 컴포트 가구

모듈형 소파로 자유로운 레이아웃의 디자인이 가능한 베스테브로의 디디 소파.

높은 등받이가 아늑한 공간감을 제공하는 알로소의 사티 소파.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인구 대비 35.5%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1인 가구는 782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또한 2037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0.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2인 가구를 포함하면 전체 가구의 약 7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는 더 이상 새로운 키워드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이에 따라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가구 시장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소형 가구의 기능성과 디자인을 한층 더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소파 같은 주요 가구는 1인용으로서 독립적으로 사용하거나, 모듈 구성을 통해 합쳐 넓게 활용하는 유연한 방식이 돋보인다. 알로소의 시그니처 1인 소파 사티 SATI는 높은 팔걸이와 등받이를 갖춰 ‘거실 속 또 하나의 작은 방’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독립적이고 아늑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소형 아파트 증가 추세를 반영해 다기능을 결합한 가구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시리즈는 리클라이너 기능을 추가해 기존 소파에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실용적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제한된 공간에서도 실용성과 개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가구가 각광받고 있다. 이는 소형 공간에서의 활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보여준다.

“거실의 한쪽 벽면에 소파를 붙이고 TV와 마주보는 전형적인 K-거실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1~2인 소파로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는 리빙 스타일이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부터 아이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까지, 소수 인원의 가구가 늘어나면서 구성원의 취향이 반영된 홈 스타일링이 리빙 공간까지 확장되었다. ‘취미방’, ‘알파룸’을 넘어 일상 생활의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거실 공간 또한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알로소 마케팅 담당자 이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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