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예술적 감각이 깨어나는 곳. 프랑스 럭셔리 서적 브랜드 애술린의 세계로 초대한다.

애술린을 대표하는 레드 컬러와 디도트 프린트 카펫으로 꾸며진 애술린 코리아.
책을 펼쳤을 때 세상이 변하는 감각적인 순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넘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 바로 프랑스 럭셔리 서적 브랜드 애술린 Assouline이 만들어내는 세계다. 1994년 파리에서 프로스퍼 Prosper와 마틴 Martine 애술린 부부가 시작한 이 브랜드는 출판뿐만 아니라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하는 역할을 해왔다. 미술, 건축, 패션, 여행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는 애술린의 책은 독자가 손끝으로 느끼고 눈으로 감상하며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애술린의 이야기는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애술린의 첫 번째 출간물인 <라 콜롬브 디오르 La Colombe d’Or>는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독특한 호텔을 주제로 한다. 이 호텔은 피카소, 마티스, 샤갈 등 예술가들이 머물며 작업을 하거나 작품을 남긴 곳으로, 호텔 자체가 마치 작은 미술관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 애술린 부부는 이곳에서 느낀 아름다운 경험과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프로스퍼가 촬영한 사진과 마틴의 글이 어우러져 탄생한 이 책은 1994년 출간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애술린의 철학을 세상에 알렸다. 책은 단순히 정보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 한 시대의 감각과 문화를 담아내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패션, 와인, 시계 등 다양한 전문 서적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트레블 시리즈 책.
이러한 독특한 감각과 철학은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애술린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문을 연 것은 12년 전이다. 당시 애술린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는 책의 역할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오브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안하며 한국 시장에서 그 철학을 꾸준히 전해왔다. 10년 넘게 도산공원에서 자리를 지켜온 애술린은, 최근 압구정으로 확장 이전하며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전 공간이 럭셔리한 화려함을 강조했다면, 새로운 압구정 공간은 따뜻하고 이국적인 빈티지 느낌으로서 방문객들이 더욱 풍성하게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려고 했습니다.” 새 공간에 대해 애술린 코리아의 유제인 부사장이 말했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컬러와 디테일이 어우러진 이 부티크는 마치 프랑스의 오래된 서재에 초대된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특히 메인 공간에서 눈길을 끄는 ‘더 울티메이트 월 The Ultimate Wall’은 애술린의 대표 타이틀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인데, 방문객이 책을 통해 애술린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배치되었다. 애술린이 만드는 책은 도서 그 이상이다. 한 예로, 와인을 주제로 한 <더 임파서블 컬렉션 오브 와인 The Impossible Collection of Wine>은 실제 오크통 조각으로 제작된 커버를 통해 독자들에게 와인 저장고에 들어온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이처럼 책 내용뿐 아니라 촉감과 시각, 심지어 향까지 자극하는 디테일이 바로 애술린만의 차별점이다. 애술린은 책에 담긴 메시지가 독자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여행 시리즈 책과 같은 도시의 향을 담은 캔들 컬렉션을 출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감성을 향기로 연결하는 순간, 독자는 애술린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경험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새로운 소식은 시그니엘 호텔 79층 라운지에서 애술린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애술린 코리아 부사장은 “시그니엘 호텔 라운지에 위치한 애술린은 고객이 책과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고객은 책 구매뿐 아니라 공간과 어우러진 독서 경험을 통해 브랜드의 정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애술린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독자와 소통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북 컬처 클럽을 통해 고객들과 함께 따뜻한 문화적 트렌드를 공유하며 애술린의 가치를 더욱 친근하게 전할 계획입니다.” 애술린은 책을 매개로 독자와 감각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이를 통해 우리 일상에 새로운 깊이를 더한다. 한 권의 책이 공간을 채우고 감각을 일깨우며 삶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브랜드. 그들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하기 위해 계속된다.

매장 뒤편에 마련된 독립된 작은 서재 공간.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한 장 한 장 책 속에 담긴 유익한 정보만큼이나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누군가의 집에 온 듯 따스한 외관이 돋보이는 애술린.
ADD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65길 14 INSTAGRAM @assoulinekorea
The Impossible Collection of Wine(Ultimate Collection)
세계적인 소믈리에 엔리코 베르나르도 Enrico Bernardo가 20세기 최고의 와인들을 큐레이션한 책이다. 1928년 크루그 KRUG 샴페인부터 1973년 스태그스 립 Stag’s Leap까지 각 빈티지의 이야기가 우아한 시처럼 펼쳐진다.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그 자체로도 예술 작품 같으며, 와인 입문자에게 와인이 단순 음료가 아니라 시간과 열정이 담긴 예술이라는 걸 일깨워준다.
The Impossible Collection of Art(2nd Edition)
필립 세갈토 Philippe Ségalot와 프랭크 지라드 Franck Giraud가 큐레이션한 100개의 현대미술 작품으로서, 마치 한 손에 미술관을 소유한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두 번째 에디션에는 새롭게 추가된 11개 작품이 매 페이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현대미술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이 최고의 선택이다.
Travel Series, Provence Glory
맑고 푸른 칼랑크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고, 라벤더 들판을 가로지르는 드라이브를 떠나며 프로방스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자. 프로방스의 칼랑크 해변과 라벤더 들판 그리고 중세 성채와 로마 유적까지, 이 책은 프랑스 남부의 모든 매력을 한눈에 담았다. 라벤더 향이 코끝을 스칠 때마다 이 책을 읽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Federer(Classic)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 Roger Federer의 삶과 감성을 한눈에 담은 책이다. 그의 아내 미르카가 참여해 더욱 진솔하고 특별하게 완성된 이 책은 미공개 사진과 손글씨 메모로 가득하다. 페더러의 진정성과 감동적인 순간이 한 권의 책 안에 생생히 담겨 있다.
Wine & Travel France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 엔리코 베르나르도가 프랑스의 와인 지역과 숨은 보석 같은 장소들을 탐구한 책이다. 샴페인부터 알자스까지 프랑스 와인의 중심지를 깊이 있게 소개하며, 여행과 와인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프랑스 와인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Eternally Ritz
시저 리츠 César Ritz가 설립한 리츠 파리는 단순한 호텔 그 이상이다. 코코 샤넬, 어니스트 허밍웨이 같은 거장들이 사랑했던 곳으로서 그 우아함과 영광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언젠가 파리의 리츠 호텔 앞을 지나게 된다면, 이 책을 읽은 순간의 감동이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리츠의 매력을 느껴보기 바란다.
Ken Fulk: The Movie in My Mind
전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공간을 창조한 디자이너 켄 플룩 Ken Fulk의 독창적 세계를 담은 책이다. 그의 작업은 집과 호텔에서 비행기와 이벤트까지 확장되며, 아름다운 사진과 섬세한 스토리는 단순히 공간을 넘어 예술로 다가온다. 그의 작업은 ‘공간도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