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for Tea

Time for Tea

Time for Tea

장인의 손길이 깃든 실버웨어 브랜드로 완성하는 우아한 티 타임.

쟈뎅 에덴 트레이

폼폰 커틀러리 시리즈

무드 커피 에스프레소 스푼 세트

쟈뎅 에덴 페이스트리 스탠드

 

CHRISTOFLE
1830년 설립 이래 탁월한 장인정신과 우아한 디자인으로 프랑스 실버웨어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어온 크리스토플 Christofle의 장인들은 전통적인 수제 제작 기법을 통해 미세한 디테일까지 신경 써가며 모든 제품을 하나의 조각처럼 완성해낸다. 실버 티포트, 슈거볼, 크림 피처 등으로 구성된 알비 Albi 컬렉션은 프랑스 남부 알비 대성당의 고딕 건축에서 영향을 받아 올곧은 직선과 균형 잡힌 비율을 가진다. 대표적인 컬렉션 중 하나인 쟈뎅 에덴 Jardin d’Eden은 2010년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한 라인인데, 바로크식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풍성한 식물 패턴과 유려한 곡선이 바탕을 이룬다. 이는 크리스토플의 컬렉션 중 유일하게 손잡이부터 커틀러리의 바깥 면까지 정교한 패턴이 새겨져 있는 라인이다.

라티튜드 쁘띠 스탠드

랑꽁뜨레 밀크 포트

클래식 잼 포트

 

랑꽁뜨레 커피 포트

 

LOUIS XV 케틀

 

에스깔레 앙샹티 센터피스

랑꽁뜨레 슈거 볼

 

ERCUIS
프랑스 장식예술의 정수를 담은 에뀌 Ercuis는 1867년부터 고전적인 프랑스 실버웨어의 미학을 계승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을 구현해왔다. 에뀌의 대표적인 컬렉션 중 하나인 ‘Louis XV’ 라인은 18세기 프랑스 로카이유 양식의 미학의 절정을 보여주는 화려하고 유기적인 장식으로 구성됐다. 섬세한 식물 문양, 조개, 꽃, 잎사귀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비대칭적인 디테일이 특징이며, 복잡하게 얽힌 아라베스크 라인은 우아한 흐름을 연출해낸다. 그중에서도 케틀은 이러한 장식적 유희와 정교한 세공 기술이 어우러진 예술적인 오브제로서, 단순한 식기 이상의 가치를 구현한다. 티폿, 슈거 볼, 크리머, 트레이 등으로 구성된 랑꽁뜨레 Rencontre 컬렉션은 좀 더 클래식하고 담백한 디자인을 지향하며, 에뀌 특유의 장인정신과 실버웨어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베르나도테 티 포트

베르나도테 디시 볼

베르나도테 크리머

 

베르나도테 슈거 볼

헬릭스 캔디 볼

베르나도테 밀크 저그

 

GEORG JENSEN
전통 공예 기법에 아르 누보의 감각을 결합해, 독창적인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정립하는 데 기여한 브랜드 게오르그 옌센 Georg Jensen. 1904년 덴마크의 은 세공 장인인 게오르그의 은 공방에서 시작한 브랜드는 당시 조각가, 금 세공사,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모여 창조적인 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었다. 다양한 티웨어를 포함한 베르나도테 Bernadotte 컬렉션은 게오르그 옌센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자랑한 시그바르드 베르나도테 Sigvard Bernadotte의 1938년 작품 중 하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라인이다. 스웨덴의 왕자이자 디자이너였던 그는 실용성을 강조하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보온 저그는 깔끔하면서 유려한 패턴을 가지며, 6시간 동안 제품 온도를 유지해주는 기능성도 갖췄다. 기능주의적 조형미와 실용성이 결합된 북유럽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알타 티 포트

스핑크스 모카 포트

마르텔레 페이스트리 스탠드

알트 아우크스부르크 크리머

알타 크리머 슈거 세트

ROBBE & BERKING
1874년 설립된 로베앤베르킹 Robbe & Berking은 5대째 대를 이어 계승되며 전통적인 유산을 이어온 독일의 실버웨어 브랜드다. 은 세공 장인, 마스터 실버스미스 Master Silversmiths의 손길에 의해 태어나는 제품들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정제된 디자인을 가지며,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세대를 거쳐 지속될 클래식한 품질을 추구한다. 브랜드의 이러한 가치는 티웨어에서도 변함 없이 이어진다. 알타 Alta 컬렉션은 브랜드의 디자인 정수를 보여주는 시리즈로서, 독일의 전설적인 실버스미스 빌프리트 몰 Wilfried Moll이 디자인했다. 군더더기 없는 선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장식 없이 제품 자체의 형태가 가진 우아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완벽한 비율과 간결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알트 아우크스부르크 Alt-Augsburg 라인 또한 로베앤베르킹이 추구하는 ‘타임리스 클래식’의 가치를 잘 반영한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면과 선은 오직 수작업으로 탄생한 결과물이다.

CREDIT

에디터

TAGS
자연의 질감

자연의 질감

자연의 질감

천연 수세미 루파의 공예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김예지 작가.
직조, 봉제, 자수를 결합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조형적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신작들을 모아둔 작업실 선반장.

루파로 입체적인 바구니를 만들어 기능을 더한 ‘소복함’ 시리즈.

루파 소재를 탐구하고 조형적으로 풀어내는 김예지 작가.

김예지 작가는 익숙한 소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는 흔히 천연 수세미 루파 Luffa를 생활용품으로만 인식하지만, 그녀는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조형적 언어로 확장하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그녀의 손을 거친 루파는 단순한 섬유 덩어리가 아닌 규칙적인 패턴을 갖춘 패브릭이 되고, 입체적 형태를 갖춘 오브제로 거듭난다.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학부 시절부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탐색하던 중 ‘코리아 + 스웨덴 영 디자인 어워드’ 공모전을 준비하며 루파를 발견했다. 거칠지만 유연하고,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루파의 물성은 그녀에게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루파는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이중적인 질감을 가지고 있어요. 자연 그대로의 형태는 다소 불규칙적이지만, 이를 가공하면 섬세한 구조와 균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초기 작업에서는 루파의 촉감과 조직을실험하며 ‘루파 스텝’ 발매트를 제작했고, 이후 ‘웨이빙필즈’ 같은 대형 평면 작업으로 발전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입체 실험을 진행하며 바스켓 형태의 작업을 전개했다. 그녀는 루파의 결을 살리면서도 규칙적인 패턴을 추가하고, 등나무나 패브릭과 결합해 재질 간의 대조를 이루며 질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다채로운 실로 그래픽적인 패턴을 입히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루파 소재로 재해석한 작업.

단정하게 정돈된 김예지 작가의 작업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자연 소재의 특성으로 인한 변수와 높은 로스율이다. 루파는 가공된 공업 소재와 달리 크기, 밀도, 결이 일정하지 않아 미싱 작업에서 쉽게 찢어지거나 봉제가 어렵다. 그럼에도 그녀는 지속적인 실험과 조정을 거쳐 조형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루파의 질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실을 활용한 컬러 포인트나 천연 염색을 시도하며, 규칙적인 누빔 패턴과 자수를 더해 패브릭처럼 보이도록 조성한다. 김예지 작가는 이를 통해 루파를 자연 소재의 한계를 넘어 공예적 재료로 자리 잡게 하고자 한다. “전통 공예를 떠올리면 무채색 계열이 주를 이루곤 해요. 저는 좀 더 다채로운 색감과 감각적인 조합을 실험하면서 공예를 현대적이고 확장된 형태로 표현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아산창작지원센터와 협업해 ‘볼록함’ 시리즈를 개발했다. 다양한 사이즈의 바구니로 욕실에서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성을 고려하고, 루파에 원형 패턴을 더해 시각적 리듬감을 강조하는 작업이었다. 특히 루파에 자수 작업을 처음으로 시도하며 제작 과정에서 바늘을 10개 넘게 부러뜨리는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를 통해 기술적 발전과 작업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 작가는 전시를 통해 작업 방향을 계속해서 확립해나가고 있다. 특히 의미 깊었던 전시는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된 <박물관 안 수선집>인데, 박물관 소장품을 수선하는 과정에서 루파와 등나무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일본에서는 파운드오브젝트가 주최한 한국 공예 팝업 스토어를 통해 바스켓시리즈와 ‘웨이빙필즈’를 작게 만든 매트를 선보였고, 공예적인 디테일과 새로운 소재 해석으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도 다양한 전시와 협업을 통해 작업 스펙트럼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패턴의 다양화와 입체 작업에 집중할 것이며, 많은 관심을 받은 밥상덮개 작업은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해 루파의 조형성과 실용성을 더욱 강조할 것이다. 향후에는 루파의 가벼운 특성을 살려 대형 조형물 제작에 도전하고, 가구 디자인에도 적용해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단순한 감상용 오브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작업을 지향하는 김예지 작가. 그녀는 루파 작업이 사람들의 손에 익어가며 자연스럽게 매만져지고, 결국에는 쓰임을 다하는 과정까지도 공예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기 바란다. 그녀의 작업이 일상과 맞닿아 의미 있는 경험으로 자리 잡는 것, 그것이 그녀가 꿈꾸는 공예의 모습이다.

SPECIAL GIFT 김예지 작가에게 증정한 설화수의 진설크림 리치는 진설 리버스 에이징 기술을 통해 바르는 순간 피부에 깊숙이 작용해 외부 자극으로 쌓인 피부 노폐물을 관리하고, 노화로 인해 무너진 피부 각도를 바르게 세워준다. 60mL, 52만원.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예린

TAGS
존재와 변이

존재와 변이

존재와 변이

하나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순간, 피에르 위그의 작품은 스스로 진화하며 예측 불가능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휴먼 마스크 Human Mask>, 2014 피노 컬렉션, 안나 레나 필름 제공.

<리미널>, 2024~현재. 작가, 갤러리 샹탈 크루젤, 마리안 굿맨 갤러리, 하우저&워스, 에스더 쉬퍼, 타로 나수 제공.

<카마타>, 2024~현재. 작가, 갤러리 샹탈 크루젤, 마리안 굿맨 갤러리, 하우저&워스, 에스더 쉬퍼, 타로 나수 제공.

<리미널> 전시 전경. © 레스

어떤 존재는 태어나면서부터 정체성이 명확하게 정의되지만, 어떤 존재는 그렇지 않다. 어떤 공간은 처음부터 정적인 상태로 머무르지만, 어떤 공간은 살아 움직인다. 피에르 위그 Pierre Huyghe의 세계는 후자에 가깝다.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리미널 Liminal>은 하나의 완결된 전시라기보다 지속적으로 변하고 반응하는,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진 환경에서 전개된다. 위그는 작품에 대해 ‘보는’ 행위를 해체하고, ‘겪는’ 차원으로 확장한다. 그의 작업에서 관객은 단순히 감상자가 아니라, 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작품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기능한다. 전시장의 센서는 환경을 감지하고, 데이터는 학습되며, 존재는 끊임없이 순환하고 상호 반응하며 변화한다. 전시 공간을 채우는 것은 단순한 설치물이 아니라, 스스로 진화하는 독립적인 생명체들이다. 위그의 세계에서는 고정된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다. 예측할 수 없는 과정 자체가 작품의 일부이며, 이를 통해 전시는 기존 형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된다. 전시 제목인 ‘리미널’은 작가에게 ‘생각지 못한 무언가가 출현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한다. 하나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넘어가는 순간, 그 안에서 새로운 감각과 사고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신작 <리미널>, <카마타>, <이디엄>을 비롯해 지난 10여 년간 위그가 탐구해온 세계를 집약한 12개 작품을 포함한다. <카마타>에서는 인간의 흔적을 연구하는 기계가 등장하며, <암세포 변환기>에서는 실시간으로 증식하는 암세포가 작품의 일부가 된다. 수족관 시리즈 역시 살아 있는 유기체가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한 생태계를 보여준다. 그의 작업 속에서 인간은 더 이상 중심적 존재가 아니다. 인간과 비인간, 기계와 유기체, 데이터와 감각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시스템을 형성할 뿐이다. 그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을 구축하며,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와 기계가 공존하는 세계를 제안한다. 위그는 “나는 이야기의 형태가 선형성을 벗어날 때 흥미를 느낀다. 역사를 넘어선 서사 밖의 허구에 관한 것이다. 시뮬레이션은 혼돈을 지날 수 있게 해주는 여러 가능성의 투영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다. 환경이고, 시스템이며, 살아 있는 또 하나의 세계다. <리미널>을 경험하는 순간, 익숙한 사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이 태어나는 찰나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전시는 오는 7월 6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자료제공: 리움미술관

CREDIT

에디터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