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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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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 만큼 잘 먹을 수 있다. 더욱 잘 먹기 위해 우리가 흔히 먹는 레스토랑의 메뉴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았다.

Chinese
대륙의 음식은 크게 베이징, 쓰촨, 광둥, 상하이 지역으로 나뉜다. 중식은 대개 메뉴명에 조리법, 맛 등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기에 우리가 흔히 먹는 메뉴 뜻만 알아도 폭넓은 적용이 가능하다.

탕수육 탕수육의 탕 糖은 ‘설탕’, 수 醋는 ‘식초’다. 어떤 음식이든 탕수가 붙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참고로 중식에서의 육 肉은 고기가 아닌 돼지를 뜻하는 말. 돼지고기가 고기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을 정도로 중국인들이 애정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짜장면 짜장면은 채소와 돼지고기를 춘장에 넣어 휘리릭 볶은 뒤 물과 전분으로 농도를 맞춰 완성한다. 간짜장은 물과 전분을 생략한 마른 짜장면을 말한다. 간이 마를 건乾에서 유래한 것이라 소스 없이 자작하게 볶아내는 것이 정석이다. 유니짜장의 니 泥는 잘게 다진다는 뜻으로 돼지고기를 다져 볶아 만든 것이다. 유슬 肉絲 짜장은 돼지고기를 실처럼 가늘게 채 썰어 내는 짜장이다.

기스면 중국어로 지(기) 鷄는 닭고기를, 쓰(슬) 絲는 가늘게 썬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기스면은 닭고기를 잘게 찢어 만든 국수다. 본래 지쓰면이라 불리던 것이 기스면이 된 것은 우리나라 초기 화교들인 산둥 사람들의 사투리 때문이다. 산둥 사람들은 지를 기로 부르는 습관이 있는데, 이것에서 기인한 이름인 것.

류산슬 각종 고기, 해산물을 채 썰어 볶은 것이다. 류산슬의 류 溜는 녹말을 끼얹어 걸쭉한 상태를 뜻하며, 산 三은 고기와 해산물, 채소 등의 3가지 재료, 슬 絲은 가늘게 썬다는 의미다.

배갈 중국의 술은 크게 백주와 황주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중국집에서 마시는 배갈은 백주의 일종이다. 배갈은 바이갈 白干兒이 변형된 것으로 수수인 고량 高粱으로 만들어 고량주라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 유명한 백주는 수정방, 마오타이, 연태고량주, 이과두주 정도다. 그중 연태고량주는 가성비가 좋아 우리나라에서는 배갈의 대명사로 여길 정도다.

Japanese
우리나라에 퍼져 있는 일식집은 스시집, 이자카야, 로바다야키, 갓포, 가이세키 등 다양하다. 흔히 쓰이는 일식 용어가 어떤 뜻을 갖는지 깊이 있게 살펴보자.

혼마구로 한국어로 하면 진짜 다랑어(참치)를 뜻한다. 참치 부위에서 가장 맛이 좋아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시중에서 파는 통조림 참치(가다랑어)와는 급이 다르다. 참치는 부위별로 오도로(대뱃살), 주도로(중뱃살), 아카미(등살) 등 다양한 부위로 나뉜다. 오도로의 오는 대大, 주도로의 주는 중 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훨씬 이해가 쉽다. 품질은 윗쪽 등살에서 아래쪽 등살 순이다. 기름진 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도로의 맛을 최고로 치지만, 대중적인 맛을 지닌 것은 아카미다.

야키 일식집에 가면 흔히 마주하는 단어가 바로 야키 焼き다. 해석하면 구이, 볶음 등을 뜻한다. 숯불에 굽는 고기를 뜻하는 야키니쿠는 우리나라의 불고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변모한 것이다. 불고기에 쇠고기만 쓰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야키니쿠는 돼지, 닭 등도 사용한다. 야키토리는 닭인 토리 とり를 구웠다는 뜻으로, 말 그대로 닭, 내장 등을 꼬치에 꿰어 구운 요리다. 주로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가끔 돼지고기나 쇠고기 등을 사용할 때도 있다. 야키소바는 철판에 볶은 면. 그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쟁 직후 값이 싼 식재료인 양배추 등을 면에 넣어 볶아 양을 늘리려고 한 것이라는 속설이 가장 근거 있다. 오코노미야키의 오코노미 おこのみ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 취향에 맞는 재료를 마음껏 선택한 뒤 철판에 굽는 것이다. 오코노미야키는 두 종류인데 우리나라의 빈대떡처럼 원하는 재료를 선택한 뒤 한데 부쳐 굽는 오사카 식과 재료를 차례대로 올려 만드는 히로시마 스타일이 있다.

오마카세 오마카세는 어쩌면 요즘의 일식 트렌드를 대변하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점점 오마카세를 내는 일식 레스토랑이 늘고 있기 때문. 셰프에게 그날 먹을 메뉴를 일임한다는 뜻으로, 셰프가 알아서 내주는 음식을 말한다. 당일 들여온 식재료의 질은 셰프만이 알 수 있으므로 메뉴 선택의 권한을 넘기는 것이다.

스시 스시가 현재의 형태를 띠기 시작한 것은 1820년대 요리사였던 하나야 요헤이가 ‘니기리 스시’를 고안한 뒤다. 본래는 소금에 절인 생선에 밥을 넣어 눌러두었다가 먹는 나레즈시였다. 니기리는 손으로 쥐어 만든다는 뜻으로, 밥에 식초를 넣고 손으로 쥐어 생선을 얹어낸 것. 스시는 밥을 뜻하는 샤리와 위에 올라가는 생선회를 뜻하는 네타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스시를 먹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양하지만, 제대로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은 스시를 손으로 먹는다. 스시를 만든 장인의 손맛을 바로 전달 받아 먹는, 스시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Thai
태국 음식은 화려함과 강렬함으로 대변된다. 이국적인 향신료에 매운맛, 신맛, 단맛, 짠맛이 다채롭게 섞여 있기 때문. 중식처럼 태국 요리도 메인 재료와 조리법, 양념이 메뉴명에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새우(쿵)를 튀겨서(텃), 마늘 (크라티얌)을 선택하면 메뉴명이 ‘쿵 텃 크라티얌’이 된다.

팟타이 볶음을 뜻하는 팟 Pad을 보면 알 수 있듯 태국식 볶음 쌀국수를 뜻한다. 요리에 태국이라는 단어를 넣을 정도로 태국인들이 사랑하는 요리다. 팟타이 카이는 닭이 들어간 것, 팟타이 쿵은 새우가 들어간 것이다. 태국 음식은 우리나라의 장처럼 어장을 베이스로 한 것이 많다. 팟타이도 어장의 일종인 피시소스(남플라)를 기본으로 하는 음식이다. 여기에 타마린드의 신맛, 팜슈거의 단맛이 어우러진다. 팟타이와 비슷한 팟씨유는 팟타이와 달리 넓적한 쌀국수 면(센야이)을 넣는다. 씨유 Si io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간장으로 맛을 낸다.

카오팟 카오 Khao는 쌀을 의미하고, 팟은 볶는 것을 의미한다. 즉 볶음밥이다.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새우를 넣어 볶으면 카오팟쿵, 돼지고기를 넣으면 카오팟무, 쇠고기를 넣으면 카오팟누아, 닭고기를  넣으면 카오팟카이, 파인애플 속에 넣으면 카오팟 사파롯이다. 고수나 달걀, 땅콩가루, 양파 등을 곁들인 뒤 픽남플라 소스를 곁들인다. 맛이 무난해서 태국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쏨탐 신맛을 뜻하는 쏨 Som과 빻는다는 뜻의 탐 Tam이 결합된 것이다. 그린 파파야를 채 썰어 마늘과 고추, 줄기콩, 방울토마토, 라임, 피시소스, 팜슈거를 넣어 맛을 배게 한다. 그린 파파야는 맛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떤 맛이든 완벽하게 흡수할 수 있다. 절구로 부재료를 빻아 최대한 맛을 끌어낸 뒤 매콤, 새콤, 달콤, 짭짜름한 맛을 그린 파파야에 고루 잘 스며들게 조리한다.

톰얌쿵 톰 Tom은 끓이는 것을, 얌 Yam은 새콤한 맛을 뜻하며 쿵 Kung은 새우를 말한다. 새우를 주재료로 레몬그라스, 라임, 버섯 등의 부재료를 넣어 끓인 새콤한 수프다. 톰얌으로 만든 것은 새우가 대표적일 뿐, 그 종류는 훨씬 더 많다. 톰얌의 맛을 낸 피자나 햄버거, 참치 같은 것도 있다. 얌을 쓰는 단어가 들어간 또 다른 요리로는 얌운센을 들 수 있다. 운센은 녹두당면을 뜻하는 단어로, 새콤한 녹두당면 샐러드를 의미한다.

Italian
식재료의 신선한 맛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요리 역시 소스, 면, 재료의 조합으로 메뉴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안티파스토 코스의 처음에 먹는 애피타이저 같은 음식이다. 차가운 전채인 프레도 Antipasto Freddo와 따듯한 전채인 칼도 Antipasto Caldo가 있다. 그전에 식전주인 아페리티보 Aperitivo로 분위기를 돋우기도 한다. 본격적인 식사는 프리모 피아토 Primo-piatto로, 밀가루를 이용한 메뉴가 주를 이룬다. 둘째로는 세컨도 피아토 Secondo-piatto가 나오는데, 대개 생선이나 고기를 먹는다. 마지막으로 디저트인 돌체 dolce로 마무리한다.

알리오 올리오 알리오는 마늘, 올리오는 올리브유다. 이탈리아 파스타 중 가장 간단한 축에 속하지만, 간단해서 더욱 맛을 내기 힘든 파스타다. 들어가는 주재료가 마늘, 올리브유가 전부이기 때문에 질 좋은 재료를 써야 함은 물론, 셰프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파스타이기도 하다.

봉골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오일 파스타다. 봉골레 vongole는 우리말로 해석하면 모시조개를 뜻하는데, 본래 나폴리와 베네치아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었다. 어부들이 스파게티 면과 치즈에 싫증을 느낀 나머지 주변에 흔한 바지락이나 모시조개, 백합 등의 신선한 조개를 넣은 것에서 유래되었다.

푸타네스카 이탈리어로 창녀를 뜻하는 푸타네스카 puttanesca 파스타는 이름처럼 유래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있다. 창녀들이 일을 하던 중간에 먹던 음식이라는 설과 그녀들의 화려한 의상을 본떠 만들었다는 추측도 있다. 혹은 레시피가 간단해 손님들에게 재빨리 만들어 대접하던 것이라는 말도 있다. 올리브유와 마늘, 올리브, 토마토, 케이퍼를 넣어 조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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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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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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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S

ICONS

ICONS

그 자체로 아이콘이 된 몇 가지 옷이 있다. 세계적 명품에서 상징적 존재로 거듭난 트렌치코트나 고유의 이미지로 우상의 자리를 차지한 청바지가 그렇다. 이러한 옷은 유행에 뒤처지는 법이 없고 오히려 끊임없이 새롭게 변모한다. 시대를 초월해 스타일의 아이콘이 된 여덟 가지 아이템을 조명한다.

예거 르쿨트르 랑데부 컬렉션
1833년 창립 이래 예거 르쿨트르는 기술적 정교함과 예술성의 표본이 되는 컬렉션을 발표해왔다. 리베르소, 마스터, 랑데부, 듀오미터, 지오피직, 애트모스 등 그 이름만으로 시계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컬렉션은 스위스 파인 워치 메이킹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여성 시계로 찬사 받는 랑데부 컬렉션은 다이얼 주위를 천천히 회전하는 북반구의 별자리와 황도 12궁, 눈부신 광채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베젤, 기요셰 패턴 위의 리듬감 있는 숫자 인덱스, 중요한 약속 시간을 다이얼 위에 표시할 수 있는 두 개의 크라운으로 시계에 무관심하던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옐로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꽃잎 모양 프리볼 컬렉션 반지는 반클리프 아펠. 별자리 디스크와 다이아몬드 장식이 돋보이는 랑데부 셀레스티얼 시계는 예거 르쿨트르. 화이트 니트 슬리브리스 풀오버는 델라 라나.

 

버버리 트렌치코트
군인들이 몸을 숨기는 참호 Trenches에서 이름을 딴 트렌치코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군장교를 위해 만들어졌다. 총이나 망원경을 고정할 수 있는 어깨 견장, 물병과 야전 삽을 걸 수 있는 허리띠 고리, 지도를 넣기 위한 커다란 안주머니, 비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가슴과 등 부분에 안장을 얹듯 묵직하게 덧댄 천 같은 디테일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트렌치코트의 핵심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트렌치코트는 영화 속 주인공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의상이 되었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탐정이나 스파이들은 코트의 칼라 깃을 세우고, 허리띠를 동여매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트렌치코트에는 영웅적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그러나 트렌치코트가 오랜 시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결정적 이유를 꼽는다면, 이 옷이 지닌 기능성과 정장에서부터 청바지까지 모든 의상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패션 아이템으로써의 가치 때문일 것이다.

클래식 트렌치코트는 버버리. 여러 겹의 망사로 제작한 블랙 드레스는 릭 오웬스. 스트랩 플랫 슈즈는 롱샴.

 

부쉐론 플륌 드 펑 컬렉션
1858년 파리 팔레루얄에 첫 부티크를 오픈한 부쉐론은 전 세계 하이 주얼리 브랜드의 중심지인 파리 방돔 광장에 매장을 연 최초의 컨템포러리 주얼러였다. 1866년, 프레데릭 부쉐론과 아틀리에 책임자였던 파울 르그랑은 공작새 깃털의 그래픽적 구조와 우아함에 매료되어 퀘스천마크 네크리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1883년 드디어 그 유명한 퀘스천마크 네크리스를 완성하면서 이 물음표 모양 목걸이는 부쉐론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혁신적 주얼리 디자인의 표본이 되었다. 이후 부쉐론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공작새 깃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플륌 드 펑 컬렉션은 1883년에 제작된 오리지널 작품에 바치는 찬사이자, 각각의 깃털이 가볍게 바람에 날리듯 정교하게 세공한 목걸이와 귀고리는 부쉐론만의 기술을 한눈에 보여주는 걸작이다.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플륌 드 펑 이어링과 네크리스는 부쉐론. 블랙 드레스는 손정완.

 

에르메스 스카프 까레
1937년, 에르메스의 4대 회장인 로베르 뒤마는 군인들이 지령이나 지도를 프린트하여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이를 여성복에 응용하고 싶어졌다. 그는 곧 유명한 실크 기술공들이 많은 리옹 지역으로 가서 가로, 세로 90cm 정사각형의 여성용 실크 스카프를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에르메스의 실크 스카프 ‘까레’다. 까레는 프랑스어로 정사각형을 뜻하는데, 이름처럼 정사각형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에르메스의 첫 번째 까레는 1937년 마들렌과 바스티유 간 버스 노선 개통을 기념하여 만든 쥬 드 옴니버스 에 담므 블랑셰 스카프였고, 이후 매 시즌마다 여섯 가지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 지금까지 900가지가 넘는 디자인을 발표했다. 에르메스는 동물과 사물 등 다양한 모티프를 접목시켜 스카프를 예술적 아이템으로 승격시켰고, 패션 액세서리를 넘어 작품처럼 액자에 넣어 수집하는 마니아층까지 거느리게 되었다.

블루 슬리브리스 셔츠와 롱 스커트,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는 모두 에르메스.

 

리바이스 501 블루진
1873년, 미국으로 건너간 독일 바이에른 출신의 젊은 상인 리바이 스트로스는 금광을 캐는 노동자들을 위한 작업복을 생산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언젠가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입는 의상이 되리라고는 꿈꾸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거칠고 다루기 힘든 캔버스를, 나중엔 프랑스 님 Nimes 지방에서 수입한 세르쥐 데 님(미국에서는 이 직물을 ‘데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이라는 소재로 생산한 이 바지는 처음부터 대성공을 거두었다. 데님이 파란색을 띠게 된 이유는 당시 인디고 남색으로 염색하는 비용이 저렴했던 데다 색깔도 오래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블루진은 오랫동안 노동자나 모험가, 카우보이들의 의상에 국한되었다가 1950년대에 제인스 딘이 몸에 꼭 끼는 진을 입고서 영화 <에덴의 동쪽>과 <이유 없는 반항>에 출연하면서 젊은이의 반항을 상징하는 의상이 되었다. 140여 년 전 내구성이 뛰어난 작업복으로 시작된 옷이 이제는 모든 사람이 즐겨 입는 옷으로 진화한 것이다.

데님 재킷과 501 스키니 블루진은 모두 리바이스. 반지는 리타모니카.

 

컨버스 올스타
기능 면에 있어서 현대 스포츠 신발의 선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컨버스 올스타는 100년에걸쳐 스니커즈의 아이콘이 되었다. 농구 선수를 위한 스포츠 슈즈로 개발했던 이 신발은 바닥이 갈색 고무로 되어 있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길이에 끈을 매어 신는 질긴 캔버스 소재의 신발로 탄생했는데, 이 디자인은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917년, 컨버스는 유명 스타에게 협찬하면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일찍이 알아차렸다. 그래서 전설적인 농구 선수 척 테일러에게 이 운동화를 협찬하면서 그의 사인을 올스타 마크 안에 넣었고, 척 테일러는 중요 경기마다 이 신발을 신으면서 컨버스 올스타는 기능성 스포츠화로 인기를 얻게 된다. 미국의 10대들이 컨버스 올스타를 운동화가 아닌 캐주얼 슈즈로 신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였으며, 1990년대에 마돈나와 같은 팝스타들이 컨버스를 신고 뮤직비디오를 찍고, 뉴욕의 힙스터들이 거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컨버스를 신으면서 올스타는 비약적 인기를 얻으며 스트리트 패션의 아이콘이 되었다.

소매가 긴 시스루 블라우스와 금빛 스커트는 렉토. 슈즈는 컨버스. 비대칭 귀고리는 리타모니카.

 

생로랑 르 스모킹
1889년은 스모킹 룩이 태어난 해다. ‘담배를 피우기 위한’을 뜻하는 르 스모킹은 신사들이 저녁식사 후에 모이는 흡연 살롱에서 시작되었다. 클래식한 스모킹 룩은 깃을 실크로 장식한 재킷에 넓은 공단 밴드로 옆 봉합선을 덧대 장식한 바지를 매치한 것이다. 거기에 스탠드 칼라나 턴다운 칼라의 스모킹 셔츠와 블랙 타이라 불리는 검은색 나비넥타이를 함께 착용했다. 남자들의 패션이던 스모킹 룩을 여성에게 입힌 건 바로 천재적인 디자이너 이브생 로랑이었다. 1965년, 이브 생 로랑은 여성을 위한 르 스모킹 턱시도를 선보였으며, 이 의상은 마지막 남은 남성들의 영역을 정복한 패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생로랑의 르 스모킹 턱시도는 이브생로랑 하우스의 역사와 전통적인 테일러드 스타일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생로랑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매 시즌 새롭게 재해석되어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블랙 이브닝 셔츠와 새틴 소재의 피크 라펠 재킷, 블랙 시가렛 팬츠와 모노그램 벨트, 블랙 펌프스 모두 생로랑.

 

펜디 바게트백
바게트백은 전 세계 가방 트렌드가 오버사이즈 백이었던 1997년에 탄생했다.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실비아 벤추리니는 대세를 거스르며 겨드랑이에 꽉 끼는 작은 바게트백을 만들어 예상을 깬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냈다. 바게트빵처럼 옆구리에 낄 수 있다는 뜻에서 바게트백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핸드백은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이 애용하면서 전 세계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필수품으로 등극했다. 4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준히 선보이는 바게트백은 판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60만 개가 넘는 제품이 팔렸고,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보태니컬 프린트의 점프 수트와 물결무늬 뮬, 스트로 소재로 만든 바게트백은 모두 펜디. 반지는 리타모니카. 뱅글은 스와로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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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주용균

Ambassador Model

김주원

Stylist

정소정

Makeup Artist

성지안

Hair stylist

권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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