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온도가 높아지는 초여름, 집 안을 시원하고 멋스럽게 바꿔줄 네가지 데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GLASS / GREEN
싱그러운 초록 식물이 더욱 시원해 보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배경을 투과시키는 유리, 아크릴 등 투명한 소재의 가구와 소품으로 함께 연출하는 것. 빛에 반사된 유리가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을 흩뿌리면서 생기를 더한다.
1 입으로 불어서 만든 유리 화병은 짐블랑. 2 스웨덴에서 제작된 보라색 유리 화병은 비투프로젝트. 3 투명 아크릴 소재로 만든 플라워 체어는 마지스 제품으로 짐블랑. 4 녹색 유리 소재의 사이드 테이블은 클래시콘 제품으로 인엔. 5 투명한 호리병 화병은 세그먼트. 6 푸른색 테이블웨어는 카르텔. 7,11 초록빛, 라임 컬러의 크리스털 와인잔은 바카라. 8 엑스레이 필름을 넣어 만든 유리 테이블은 모로소. 9,10 그레이, 오렌지 컬러의 푸티드 컵과 샴페인 잔은 생루이. 12 기하학적 패턴의 다리에 유리 상판이 더해진 사이드 테이블은 피암 이탈리아 제품으로 에이스에비뉴. 13 녹색 크리스털 나비 오브제는 바카라. 14 투명 아크릴로 제작한 테이블 조명은 hL1991. 15 흰색 테라코타 화분은 세그먼트. 16 유리로 만든 녹색 새 오브제는 이노메싸. 17 그린 컬러의 크리스털 사각 베이스는 바카라. 18 투 톤으로 된 유리 화병은 10꼬르소꼬모. 19 아크릴과 금속으로 만든 사다리는 카르텔. 20,21 유리로 제작된 버블 훅은 짐블랑. 벽과 바닥에 칠한 연회색 페인트는 월러스 DE 6367로 던에드워드 페인트.
MARBLE / BLUE
석회암이 재결정되어 단단하게 응축된 대리석은 자연이 만들어낸 특유의 무늬와 색상을 지녀 그 자체로 장식적이다. 아름다운 마블 패턴 아이템과 돌의 차가운 촉감을 시각화한 블루 컬러를 활용해 공간을 연출해보길. 고급스럽고 선선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 마블 패턴이 프린트된 실크 벽지 에비뉴 77205-1은 개나리벽지. 2 흰색 프레임에 대리석 상판을 올린 사이드 테이블은 이노메싸. 3 파란색 스트라이프 패턴의 나무 인형은 비트라 제품으로 루밍. 4 꼬깔 형태의 화병은 루밍. 5 녹색 대리석에 담긴 향초는 불리1803. 6 녹색 대리석 트레이는 김현주 작가의 작품으로 챕터원. 7 대리석 소재의 긴 화병은 김현주 작가의 작품으로 챕터원. 8 반구 형태의 대리석 오브제는 더블유디에이치. 9 플라워 포스터 ‘일장춘몽 06’은 한홍일 작가의 작품으로 챕터원. 10 마블 패턴의 실린더 화병은 챕터원. 11 작은 소품을 담기 좋은 대리석 볼은 덴스크. 12 고급스러운 패키지의 성냥은 불리1803. 13 나무 다리에 대리석 상판이 조화된 낮은 테이블은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인터로그. 14 육각형 마블 티라이트 홀더는 누 Noo. 15 노란색 마블 박스는 덴스크. 16 파란색 지그재그 체어는 까시나 제품으로 크리에이티브랩. 17 블루 컬러의 나무 새 오브제는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인터로그. 18 흰색과 파란색 물감을 자연스럽게 풀어낸 트레이는 마렘. 벽에 칠한 연회색 페인트는 월러스 DE 6367로 던에드워드 페인트. 바닥에 깐 그레이 컬러 바닥재는 지아자연애 콘크리트 라이트로 LG하우시스.
SILVER METAL / YELLOW
노란 우드 톤 바닥재와 몰딩, 벽지로 된 집이라고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반짝이는 은빛의 금속 아이템을 매치하면 충분히 시원하고 깨끗해 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단단하고 차가워 보이는 금속이 옐로 톤이 펼쳐진 공간에서 존재감을 발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 긴장감을 선사한다.
1 메탈 컬러의 배큠 저그는 스켈톤 제품으로 이노메싸. 2 흰색에 실버 장식이 더해진 티컵은 루밍. 3 독특한 형태의 아브라시아오 캔들 홀더는 카르텔. 4 꽃잎을 닮은 은색 볼은 조지 젠슨 제품으로 10꼬르소꼬모. 5 물방울 모양의 오브제는 알레시 제품으로 10꼬르소꼬모. 6 ×자 모양의 트론코 화병은 알레시 제품으로 루밍. 7 아이스크림 볼은 알레시 제품으로 루밍. 8 금속 조인트에 막대, 상판을 부착하는 모듈형 수납장은 USM 제품으로 스페이스로직. 9 철제 막대를 연결해 만든 엔젤 스툴은 덴스크. 10 기하학 패턴의 패브릭은 존루이스. 11 무선 스피커 베오사운드 1은 뱅앤올룹슨. 12 막대 사탕을 연상시키는 빈티지 스피커는 비투프로젝트. 13 노란색 바탕의 그림 ‘트로피칼리’는 abc갤러리. 벽에 칠한 연회색 페인트는 월러스 DE 6367로 던에드워드 페인트. 바닥에 깐 헤링본 패턴의 바닥재는 지아자연애 헤링본 내추럴로 LG하우시스.
WOOD / BLACK&WHITE
흰색 벽에 검은색 가구와 소품으로 시크하게 꾸미는 일반적인 모노톤 인테리어를 뒤집어보자. 짙은 먹색으로 벽을 칠하고 메인 아이템을 흰색으로 선택하니 더욱 새하얗고 서늘해 보인다. 블랙&화이트의 대비감을 잡아주는 우드 소재의 제품을 더해 한층 편안하고 내추럴한 무드로 완성했다.
1 흰색 라탄 소재의 펜던트 조명 벨 95는 제르바소니. 2,9 끝 부분에 레이스 장식이 있는 앤티크 듀벳 세트는 존루이스. 3,4 리넨 소재의 쿠션은 엘리티스 제품으로 다브. 5 나무 소재의 타원형 다과 트레이는 NNN. 6 옻칠한 느티나무로 만든 머그는 더블유디에이치. 7 기하학 패턴의 자카드 블랭킷은 덴스크. 8 색실로 장식한 아이보리 컬러의 퀼트 블랭킷은 다브. 10 코튼 소재의 스트라이프 러그는 데이글로우. 11 한스 베그너가 디자인한 암체어 pp201는 비투프로젝트.12,15 새 오브제 쇼어버드는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인터로그. 13 원기둥 모양의 스피커 베오플레이 M5는 뱅앤올룹슨. 14 회색 사이드 테이블은 몬타나 제품으로 에스하우츠. 16 나무 소재의 링 모양 훅은 헤이 제품으로 루밍. 17 사람 모양의 흰색 캔들 홀더는 NNN. 18 흰색 세라믹 화병 뱀부는 다네제밀라노 제품으로 루밍. 19 흰색 리넨 커튼은 다브. 벽에 칠한 먹색 페인트는 블랙잭 DE 6371, 바닥에 칠한 연회색 페인트는 월러스 DE 6367로 모두 던에드워드 페인트.
금요일 밤엔 식재료 쇼핑을 한다. 새롭고 신기한 것을 먹으며 느긋하게 주말을 맞이한다. 오늘은 프랑스 식전주인 리카 파스티스를 샀다.
밤의 거리를 걷다 슬쩍 주류샵에 들렀다. 먼지 쌓인 진열장 사이를 서성이는데 한 병 남은 리카 파스티스에 눈길이 닿았다. 리카는 프랑스의 대표 식전주로, 주류회사 리카에서 출시한 스테디셀러다. 장시간 식사를 하는 프랑스에선 독한 식전주로 열을 내고 식욕을 돋운다. 고이 집으로 모셔와 식사 때마다 틈틈이 따라 마셨다. 가끔 소화가 안될 땐 식전주가 아닌 식후주로도 마셨다. 향긋한 맛과 향이 이 계절과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만족스러운 마음에 집에 온 지인에게 한 잔 건넸더니, 그녀는 눈을 엑스자로 만들며 외쳤다. “으, 이거. 치약 맛이 나는데?”
리카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술은 아니다. 이유야 간단하다. 익숙한 맛이 아니라 그렇다. 압생트처럼 아니스, 감초 등의 약초를 넣고 만들어 특유의 향이 강하다. “주류회사에서 (주문했더니) 저희한테 요리에 쓰려고 그러냐고 묻더군요.” 프랑스식 걀레트 레스토랑 ‘야마뜨’의 아노 셰프가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에선 진짜 많이 마셔요. 정말로요.” 그의 레스토랑을 찾는 많은 프랑스인들은 여전히 식사 전 향긋한 리카를 여유롭게 홀짝인다.
리카는 1932년 폴 리카드가 만들었다. 특유의 상쾌한 맛은 입 안을 정리해주고 식욕을 돋군다. “영국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 프랑스 친구들과 일을 많이 했어요. 홈 파티에 초대받아서 가면 메인 요리를 내기 전 한 잔씩 마시고 그랬어요. 도수가 높아서 얼음에 희석해서 먹거나, 얼음을 넣은 찬물에 넣어 마셔요. 희석하면 원래 색과 달리 뿌옇게 변하죠.” 프랑스식 샤퀴테리를 만드는 ‘랑빠스81’ 지오 셰프가 말을 보탰다. 날씨 좋은 낮 시간, 식전에 마시는 리카 한 잔은 꽤나 근사하다. 딱히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다. 근사한 잔에 리카를 약간 붓고, 5배 정도의 찬물에 희석해 마시면 된다. 이렇게 멋진 식전주와 함께라면, 평소의 두 배쯤 먹는 것은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