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내려앉은 문학공간 Ⅰ

술이 내려앉은 문학공간 I

술이 내려앉은 문학공간 I

물기 어린 여름밤, 한 잔의 술은 이야기를 불러낸다.

취기와 탐독이 교차하는 문학적인 술자리.

 

취향과 사람을 엮다, 책바 바인딩

Ⓒ책바 바인딩

책과 술을 사랑하는 네 명의 책방지기가 각자의 취향을 그러모아 완성한 서점 겸 바. 책처럼 사람도 천천히 엮인다고 믿기에, 이곳의 큐레이션 도서는 언제나 ‘관계’를 중심에 둔다. 독립 출판물부터 베스트셀러, 아이들을 위한 컬러링 북까지, 다채로운 책들로 가득한 선반은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그니처 라거인 ‘바인딩 맥주’를 비롯해 위스키, 칵테일, 와인 등 취향을 만족시킬 주류 리스트도 인상적. 낮과 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독서의 몰입을 그윽하게 만들어줄 공간임이 틀림없다.

ADD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231길 11 1층

INSTAGRAM @bar_in_ding

 

문장과 술이 흐르는 공간, 문학살롱 초고

 

Ⓒ문학살롱 초고

‘읽고 쓰는 이들을 위한 아지트’라 불리는 이곳은, 분주한 외부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칵테일, 위스키, 와인 등 입맛을 돋우는 다채로운 주류 리스트가 준비되어 있지만,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시그니처인 ‘문학 칵테일’. 이방인, 한여름 손잡기, 탐닉 등 국내외 문학을 모티프로 한 칵테일들이 도수별로 마련되어 있다. 주문 시 해당 작품을 함께 빌려볼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도 제공된다는 점. 맛있는 술과 함께할 안주로 책을 고르고 싶은 날, 이곳의 문을 두드려봐도 좋겠다.

ADD 서울 마포구 독막로2길 30 지하

INSTAGRAM @chogo_seoul

 

책과 술의 마리아주, 적온 뮤직바&책바

Ⓒ적온 뮤직바&책바

시끌벅적한 건대 한복판에서 내향인을 위한 아늑한 ‘혼술 공간’을 자처하는 곳. 위스키와 전통주를 기본으로 와인, 맥주, 테킬라, 진, 보드카, 리큐르까지 폭넓은 주류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심리학, 고전 소설, 인문학, 시집 등 술과 함께 즐기기 좋은 책들이 풍성하며, 1회부터 빠짐없이 모은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과 2023년 소설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소설 등 주인장의 개인 소장본 컬렉션이 이 공간의 백미. 저녁 11시 이후부터는 방문객의 신청곡을 포함한 감미로운 플레이리스트로 공간을 채운다.

ADD 서울 광진구 군자로 1 지하1층

INSTAGRAM @on_gi_official

 

지적 유희를 위한 어른들의 놀이터, 책 익다

Ⓒ책 익다

마음을 천천히 데우고, 깊게 익어가는 쉼을 나누고자 시작된 독립서점 겸 술집. 이곳에서는 그날의 날씨와 기분,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책과 술을 추천받아 즐길 수 있다. 에세이와 시, 독립 출판물 등 주인장의 취향대로 선별한 서적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구매 후 이용하는 방식이다. 단, ‘책, 익다’ 스티커가 붙은 책은 구매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 어떤 책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선택지가 되어줄 것. 책 한 권, 술 한 잔으로 천천히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매혹적인 공간이다.

ADD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마길 10-3 2층

INSTAGRAM @book.ik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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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에디터

김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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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바닥에 누가 그림을 그렸지?

수영장 바닥에 누가 그림을 그렸지?

수영장 바닥에 누가 그림을 그렸지?

알렉스 프로바가 그린 물 속에서 만나는 아트.

Ⓒalexproba

보기만 해도 신나는 수영장이 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수영장, 물결 아래 펼쳐지는 거대한 예술 작품이 있습니다.

Ⓒalexproba

Ⓒalexproba

뉴욕과 포틀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알렉스 프로바. 그는 색감과 패턴으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해왔는데요. 대담한 색상과 유기적인 형태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죠. 최근 알렉스 프로바는 멕시코 세라믹 브랜드 Ceramica Suro와 협업해 마이애미의 페르난데스 레지던스 수영장에 8,000개가 넘는 수제 타일로 수영장 벽화 작업을 완성했습니다. “수영장은 잊혀진 캔버스다”라고 표현하며 형형색색의 타일을 퍼즐처럼 하나하나 맞춰 만들었죠.

Ⓒalexproba

Ⓒalexproba

물 아래 펼쳐진 타일들은 마치 산호초처럼 자유로운 곡선으로 이어지며, 빛과 주변 자연과 함께 이동하는 수면의 반사가 살아있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각도에 따라 새로운 장면을 선사하며 설치 중에도 “멈출 수 없이 계속 사진을 찍게 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해요. 햇살, 물결, 색채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풍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기념했습니다.

ⒸPROBAHome

ⒸPROBAHome

ⒸPROBAHome

ⒸPROBAHome

러그, 쿠션, 테이블까지 알렉스 프로바는 일상적인 오브제에도 자신만의 색감과 형태를 입히는데요. 수영장은 없어도 공간에 활기를 더하고 싶다면, 집안 곳곳에 프로바의 색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Instagram @alexproba

Web www.studiopro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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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마이애미 최초 아시아 전시, DDP에 펼쳐진 한국의 빛

디자인 마이애미 최초 아시아 전시, DDP에 펼쳐진 한국의 빛

디자인 마이애미 최초 아시아 전시, DDP에 펼쳐진 한국의 빛

세계가 주목한 한국 디자인,

서울의 상징적 건축물에서 창작의 빛을 비추다.

서울디자인재단이 DDP에서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 Design Miami’ 서울 전시의 하이라이트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2025년 9월 1일부터 14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는 17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통해 한국 디자인의 감각과 철학을 세계에 소개할 예정인데요. 한국어 ‘조명 照明’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 ‘Illuminated’는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디자인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조명합니다. 전시에는 세계적 디자인 갤러리 16곳과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 71명이 참여해 다양한 소재를 통해 한국의 미학을 현대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한 작업들을 모았습니다.

최병훈, (Afterimage of beginning 018-499), 2018

한국 디자인은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거나 현대성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옛것과 새로운 것의 균형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미감을 형성해왔습니다. 유교적 가치에 뿌리를 둔 세대 간 존중과 교류는 한국 디자인 감수성의 출발점이며, 이번 전시에서 과거와 현대의 언어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손동훈, (Blue and Orange Bar Stool), 2025, SIDE Gallery,

김민재, (Ruffled Chair), 2025

박원민, (Stone & Steel Bench), 2025, 카펜터즈 워크숍 갤러리

큐레이터 조혜영은 이번 전시에서 협업과 관점 교류를 전시 기획의 중심 전략으로 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세계적 흐름과 맞닿아 있는 한국 디자인은 글로벌 디자인 흐름에서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죠. 디자인 마이애미라는 세계적 플랫폼과의 협업은 서울이 디자인 도시로서 갖는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다혜, (A Time of Sincerity), 2025, 솔루나 파인 크래프트

한국 디자인의 또 다른 핵심 가치는 ‘공예와 물성’에 대한 깊은 존중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재료에 대한 존중과 느린 호흡의 장인 정신, 세심한 재료 탐구는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러한 철학을 작업에 담아 공예가 지닌 가치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김경희, (Door), 2022

또한, 한국 디자인은 자연에 대한 존중과 오랜 시간 쌓여온 보존 기술에 기반합니다. 한국의 보존 기술은 식문화부터 유물 관리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하며 다양한 분야에 녹아 있습니다. 특히 김경희 작가는 전통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실크 오간자를 활용한 누빔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고유의 지속 가능성과 순환 미학을 재해석합니다.

한편, 전시 외에도 디자인 분야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토크 프로그램과 VIP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다층적이고 역동적인 도시 서울에서 디자인 커뮤니티의 만남과 교류가 활발하게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Illuminated: A Spotlight on Korean Design)》

일시 2025년 9월 1일(월) ~ 2025년 9월 14일(일)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이간수문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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