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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곧 인테리어

//취향이 곧 인테리어

취향이 곧 인테리어

2018년 8월 2일

취향과 추억이 담긴 소소한 아이템으로 집 안을 꾸며 부부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집. 홈 드레싱으로 꾸민 첫 번째 보금자리를 소개한다.

 

 남편의 카펠리니 체어와 아내의 비트라 체어가 놓인 거실. 밤에 조명을 끄고 이케아에서 구입한 플로어 조명을 켜면 아늑하고 무드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남편의 카펠리니 체어와 아내의 비트라 체어가 놓인 거실. 밤에 조명을 끄고 이케아에서 구입한 플로어 조명을 켜면 아늑하고 무드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이 집에는 분더샵 바이어로 일하는 남편 성명수 씨와 승무원 아내 김현경 씨 그리고 반려견 가을 이가 함께 산다. 해외 출장이 잦은 부부는 공항까지 교통이 편리한 일산의 신축 아파트에 입주했기에 특별히 집을 뜯어고칠 필요는 없었다. 대신 부부 의 취향을 듬뿍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거실부터 안방, 서재, 주방, 드레스룸까지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데, 특 히 거실은 그들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저희 집은 23평인데 다른 방에 비해 거실이 작아서 큰 공간을 차지하는 소파 대신 각자 좋아하는 의 자를 하나씩 놓았어요.” 남편은 카펠리니의 마크 뉴슨 우든 체어를 골랐고, 아내는 비트라의 앙토니 체어를 선택했다. 거실에 편안한 소파를 두면 오로 지 휴식만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한되지만, 의자를 두 개 놓으니 같이 있 을 때는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각자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등 다양한 성격의 공간을 연출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소품으로 간소하게 꾸민 거실은 여행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고 직접 손길이 갔던 물건들로 하나하나 스토리가 담겨 있다고 한다. “액자는 출장 때 구입한 빈티지 에르메스 스카프를 넣어 만들었고, 커피 테 이블은 남편이 디자인하고 가구 디자인을 하는 친구가 제작해 주었는데 너 무나 마음에 들어요.”

 

 

큰 책장을 중심으로 침실과 서재 공간을 나눠 두 가지 역할을 하는 안방. 부부의 공통 관심사인 디자인 서적으로 가득하다

큰 책장을 중심으로 침실과 서재 공간을 나눠 두 가지 역할을 하는 안방. 부부의 공통 관심사인 디자인 서적으로 가득하다.

 

1부부가 여행을 다니며 하나 둘씩 사모은 마그넷. 보드는 이케아에서 구입한 것으로, 여행지의 시그니처 스폿이 그대로 느껴지는 마그넷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빈 공간을 꽉 채우는 것이 목표다.

1부부가 여행을 다니며 하나 둘씩 사모은 마그넷. 보드는 이케아에서 구입한 것으로, 여행지의 시그니처 스폿이 그대로 느껴지는 마그넷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빈 공간을 꽉 채우는 것이 목표다.

 

사실 이 집에서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공간은 서재 겸 침실로 사용하는 안방이다. 커다란 책장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침실을, 오른 쪽은 서재 공간을 만들었다. “서재가 너무 욕심이 났는데 집이 좁아서 따로 만들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독서실처럼 작게나마 만들다 보니 이렇게 침실 겸 서재로 사용하는 안방이 되었어요.”

 

 원목과 스테인리스 소재로 통일감을 준 심플한 주방.

원목과 스테인리스 소재로 통일감을 준 심플한 주방.

 

화이트와 그레이 톤의 심플한 주방

화이트와 그레이 톤의 심플한 주방

 

주방은 다른 공간에 비해 깔끔하고 단출하다. 원래 있던 주방 조명을 떼어내고 이케아에서 구입한 조명을 달았 다. 스테인리스 조명과 싱크대 후드, 냉장고, 커피 머신 그리고 밥솥까지 주 방의 분위기를 담당하는 전자제품이나 각종 기구의 소재를 통일해 어수선 해질 수 있는 주방 인테리어의 중심을 잡았다. “주방은 사실 저보다는 한식, 중식, 일식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남편이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싱크대 수 납장에는 남편이 결혼하기 전부터 해외를 다니며 모은 빈티지 그릇으로 가 득해요”라며 아내가 덧붙였다. 와인을 좋아하는 부부는 와인 냉장고를 넣을 수 있는 미니 바를 원했다. 나무로 된 수납공간에는 와인 냉장고와 와인잔, 커피 머신, 위스키를 좋아하는 남편의 위스키 섹션까지 부부가 술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미니 버전의 바를 만들었다.

 

아내의 로망이었던 새하얀 드레스룸을 실현시킨 공간. 남편의 취미 생활인 서핑 보드도 한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아내의 로망이었던 새하얀 드레스룸을 실현시킨 공간. 남편의 취미 생활인 서핑 보드도 한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가끔 식사도 하는 드레스룸에서 서로를 마주 보며 웃고 있는 부부의 모습.

가끔 식사도 하는 드레스룸에서 서로를 마주 보며 웃고 있는 부부의 모습.

 

이 집의 숨은 공간인 드레스룸은 아내의 로망이었던 ‘새하얀 옷방’을 실현시켰다. “원래는 방이 두 개였는데, 좀 더 넓은 드레스룸을 만들고 싶어서 벽을 텄어요. 붙박이장부터 서랍장, 흰색 의자 스툴까지 모두 이케아에서 구입했고, 창가 앞쪽으로 낮고 큰 서 랍장 세 개를 붙여 수납공간을 만들었어요.” 또한 수납공간 위에 방석을 올 려 요즘 유행하는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집에 손님을 초대했을 때는 뷔페식으로 세팅해 식사를 하거나 반대쪽 벽에 빔 프로젝터를 쏴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 집은 거 실에는 소파와 TV를, 침실에는 침대와 화장대를 놓는 획일화된 구조에서 탈피한 것만으로도 부부의 개성과 취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부부의 집 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밀 예정인 신혼부부들에게 또 다른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루이비통에서 한정 판매한 가이드북은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컬러풀한 색감의 표지가 책장 속 인테리어가 되어준다. 6

루이비통에서 한정 판매한 가이드북은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컬러풀한 색감의 표지가 책장 속 인테리어가 되어준다.

 

 와인과 위스키를 좋아하는 부부의 미니 바.

와인과 위스키를 좋아하는 부부의 미니 바.

 

파리 편집숍 메르시에서 구매한 튜브 링거. 디자인이 뛰어난 불리 치약을 끼워두면 욕실 인테리어가 한층 세련돼 보인다. 5

파리 편집숍 메르시에서 구매한 튜브 링거. 디자인이 뛰어난 불리 치약을 끼워두면 욕실 인테리어가 한층 세련돼 보인다.

 

신혼여행 때 구매한 나무로 된 박스. 자잘한 소품을 넣어두는 등 활용도가 높고 신혼여행의 추억이 깃들어 있어 애정하는 아이템이다.

신혼여행 때 구매한 나무로 된 박스. 자잘한 소품을 넣어두는 등 활용도가 높고 신혼여행의 추억이 깃들어 있어 애정하는 아이템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는 해외에 갈 때마다 빈티지 마켓에 들러 그릇을 구입한다. 아내는 가끔 빈티지 그릇으로 블로그 마켓을 열기도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는 해외에 갈 때마다 빈티지 마켓에 들러 그릇을 구입한다. 아내는 가끔 빈티지 그릇으로 블로그 마켓을 열기도 한다.

 

남편이 디자인하고 친구가 제작해준 원목 책상. 다양한 스티커를 붙여놓은 남편의 노트북.

남편이 디자인하고 친구가 제작해준 원목 책상. 다양한 스티커를 붙여놓은 남편의 노트북.

By | 8월 2nd, 2018|INTERIOR|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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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원지은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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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finite Noon

2018년 7월 31일

프랑스 남부 지방 라 크루아 발메르 La Corix-Valmer의 오래된 별장이 웅장한 규모의 멋진 레지던스가 됐다.

 

프랑스 남부 지방 라 크루아 발메르의 레지던스. 다이닝룸에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두 개의 건물을 볼 수 있다. 재활용 목재로 만든 4m 길이의 큰 테이블에 가족이 모두 앉을 수 있다. 테이블은 피에트 헤인 에이크 Piet Hein Eek 제품. 의자와 펜던트 조명, 선인장 꽃병은 ALM 제품.

프랑스 남부 지방 라 크루아 발메르의 레지던스.  다이닝룸에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두 개의 건물을 볼 수 있다. 재활용 목재로 만든 4m 길이의 큰 테이블에 가족이 모두 앉을 수 있다. 테이블은 피에트 헤인 에이크 Piet Hein Eek 제품. 의자와 펜던트 조명, 선인장 꽃병은 ALM 제품.

 

모든 것은 꿈에서 출발했다. 세계를 누비며 기업가로 바쁘게 일했던 크리스틴과 프랑수아 부부가 스물네 명이나 되는 손주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빌라를 프랑스 남부에 마 련하는 꿈. 이 특별한 프로젝트는 2헥타르의 땅에 자리한 별장촌에서 비로 소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공사는 거대하고 긴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건 축 프로젝트를 맡은 건축가 프랑수아 비에이크로즈가 원래 있던 두 채의 건 물을 레노베이션하고 세 번째 건물을 새로 짓는 데는 3년이라는 세월이 걸 렸다. 오래된 건물에서 남긴 것은 외벽뿐이었고, 각 공간을 나누는 내벽은 큰 창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으로 허물었다. 지붕도 전부 제거하고 이 지역 의 기와지붕으로 새롭게 교체했다. 그 결과 1400㎡나 되는 웅장한 크기의 레지던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건축가가 새로 지은 세 번째 건물은 다른 두 건물 사이에 자리한다. 이 건물의 ‘소나무 파라솔’인 그늘 아래에 야외 주방이 있다. 식탁과 소파 세트, 선베드는 엑스테타 Exteta, 의자는 트리뷔 Tribu, 펜던트 조명은 AY 일뤼미나트 AY illuminate 제품.

건축가가 새로 지은 세 번째 건물은 다른 두 건물 사이에 자리한다. 이 건물의 ‘소나무 파라솔’인 그늘 아래에 야외 주방이 있다. 식탁과 소파 세트, 선베드는 엑스테타 Exteta, 의자는 트리뷔 Tribu, 펜던트 조명은 AY 일뤼미나트 AY illuminate 제품.

 

넓은 거실과 개별 욕실이 딸린 아홉 개의 방으로 구성된 이 거대한 건축물 앞에 선 크리스틴과 프랑수아 부부는 인테리어만큼은 포근하고 아늑하기 를 원했다. 그들은 실내 건축가 마욜렌 르레이(ALM)에게 좌우대칭을 이루 는 외관을 잊게 만들 만큼 따뜻한 삶의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파 스텔 톤을 많이 사용하고 바닥과 중앙 계단에 밝은 색 떡갈나무를 입혀 부 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어요”라고 마욜렌 르레이가 설명한다. 많은 가구와 데커레이션 소품은 웅장한 크기의 이 집에 맞도록 주문 제작하거나 벼룩시 장에서 구입했다. 여기저기 놓아 공간에 활기를 준 동물 오브제(세라믹 또 는 나무, 파피에 마셰 Papier Mache 기법으로 만든)는 진짜 살아 있는 것처 럼 보이는데 사냥을 좋아하는 프랑수아의 취미를 엿볼 수 있다. 면 벨벳이 나 리넨 등의 소재와 편안하고 유기적인 형태의 가구는 올리브나무와 과일 나무가 자라는 바깥의 공원과 조화를 이룬다. 이곳은 지중해의 금빛으로 물 든 무한의 휴식처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녹색과 장미색으로 꾸민 거실은 가구의 곡선이 편안함을 더한다. 장미색 카나페 ‘펌프킨 Pumpkin’은 피에르 폴랑 Pierre Paulin 디자인으로 리네 로제 Ligne Roset 제품. 녹색의 낮은 소파 ‘콩플루앙스 Confluence’는 필립 니그로 Philippe Nigro 디자인으로 리네 로제 제품. 낮은 테이블과 타부레, 푸프는 ALM 제품. 녹색 태피스트리 ‘바리아망 Variamen’은 샤를 자나 Charles Zana 디자인, 장미색 태피스트리는 마뉘팍튀르 드 코골랭 Manufacture de Cogolin 제품. 조명은 엑스테타, 검게 태운 나무로 된 테이블은 콩파니 프랑세즈 드 로리앙 에 드 라 신 Compagnie francaises de l’Orient et de la Chine, 커튼은 데코텍스 Decortex 패브릭으로 만든 것. 부엉이 오브제는 세르주 반 드 퓌 Serge Van de Put 작품.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녹색과 장미색으로 꾸민 거실은 가구의 곡선이 편안함을 더한다. 장미색 카나페 ‘펌프킨 Pumpkin’은 피에르 폴랑 Pierre Paulin 디자인으로 리네 로제 Ligne Roset 제품. 녹색의 낮은 소파 ‘콩플루앙스 Confluence’는 필립 니그로 Philippe Nigro 디자인으로 리네 로제 제품. 낮은 테이블과 타부레, 푸프는 ALM 제품. 녹색 태피스트리 ‘바리아망 Variamen’은 샤를 자나 Charles Zana 디자인, 장미색 태피스트리는 마뉘팍튀르 드 코골랭 Manufacture de Cogolin 제품. 조명은 엑스테타, 검게 태운 나무로 된 테이블은 콩파니 프랑세즈 드 로리앙 에 드 라 신 Compagnie francaises de l’Orient et de la Chine, 커튼은 데코텍스 Decortex 패브릭으로 만든 것. 부엉이 오브제는 세르주 반 드 퓌 Serge Van de Put 작품.

 

욕실에서 보이는 20m 길이의 수영장. 세면 볼과 욕실 가구는 마욜렌 르레이(ALM)가 디자인했다. 욕조 ‘스푼 Spoon’은 아가페 Agape, 수전은 돈브라크, 꽃병은 귀악스 Guaxs, 타부레는 ALM 제품.

욕실에서 보이는 20m 길이의 수영장. 세면 볼과 욕실 가구는 마욜렌 르레이(ALM)가 디자인했다. 욕조 ‘스푼 Spoon’은 아가페 Agape, 수전은 돈브라크, 꽃병은 귀악스 Guaxs, 타부레는 ALM 제품.

 

야외로 열린 부부 침실. 침대 뒤의 나무 선반과 조명은 ALM, 사진은 무아즈 에스크나지 작품. 침대보는 리몬타 소사이어티 Limonta Society, 침대 끝에 있는 화장대 타부레는 세 Sé 컬렉션, 베드 스커트와 커튼은 터넬&지곤 Turnell&Gigon 제품. 암체어 ‘슬라이스 Slice’는 피에르 샤팡 Pierre Charpin 디자인으로 데다르 Dedar 패브릭으로 다시 커버링했다. 리네 로제 제품, 타부레와 리넨 커튼은 ALM, 태피스트리는 마뉘팍튀르 드 코골랭 제품.

야외로 열린 부부 침실. 침대 뒤의 나무 선반과 조명은 ALM, 사진은 무아즈 에스크나지 작품. 침대보는 리몬타 소사이어티 Limonta Society, 침대 끝에 있는 화장대 타부레는 세 Sé 컬렉션, 베드 스커트와 커튼은 터넬&지곤 Turnell&Gigon 제품. 암체어 ‘슬라이스 Slice’는 피에르 샤팡 Pierre Charpin 디자인으로 데다르 Dedar 패브릭으로 다시 커버링했다. 리네 로제 제품, 타부레와 리넨 커튼은 ALM, 태피스트리는 마뉘팍튀르 드 코골랭 제품.

By | 7월 31st, 2018|INTERIOR|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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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발레리 샤리에 Valerie Charier

writer

지오르지오 바로니 Giorgio Ba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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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House

2018년 7월 27일

가구 브랜드 카레클린트의 정재엽 대표와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글래드웍스의 심지영 대표는 2014년에 결혼한 5년 차 부부다.

카레클린트의 가구를 기본으로 컬러감이 돋보이는 헤이의 러그와 알플렉스의 의자로 포인트를 줬다.

 

최근 두 번째 집으로 이사한 정재엽, 심지영 부부.

첫 번째 집을 거쳐 지난해 6월, 현재의 집이 위치한 서울숲으로 이사했다. 그들의 첫번째 신혼집은 꽤나 아름다워 여러 매체에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이번 집은 그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첫 번째 집이 다양한 소품으로 장식된 아기자기한 스타일이었다면, 이번 집은 물건을 최대한 수납장 안에 숨겨 분위기를 간소화했다.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정리가 잘돼야 하잖아요(웃음). 그런데 저희가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무 데나 물건을 늘어놓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정리가 안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둘 다 일 때문에 바빠서 예쁘게 물건을 세팅하고 정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으니까요.” 특히 지난 3월에 아기가 태어나면서 집 안 곳곳에 자잘한 물건이 더욱 많아지기 시작했다. 부부가 수납에 더욱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붙박이장을 만들어 대부분의 아이템을 수납했다.

정재엽, 심지영 씨는 지금의 집으로 이사하면서 수납에 효율적인 붙박이장을 최대한 많이 제작했다. 이전 집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옷장, 수납장 등의 내부를 제작했다. 주방 수납장의 경우, 한 켠은 와인 잔걸이로 쓰고, 다른 한쪽은 약이나 반짇고리 등의 작은 물건을 넣어두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식이다. 수납장은 제작 단계부터 손잡이를 없애 심플한 느낌을 더욱 강화했다. 수납을 위한 공간은 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집에 있는 두 개의 방도 오직 수납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며, 실외기실에도 붙박이장을 짜 넣어 수납용 공간을 확보했다. “옛날 집에는 책도 많았거든요. 전공 책이나 만화책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책이 항상 필요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모두 창고에 넣어 두고, 필요할 때만 한두 권씩 꺼내서 봐요.”

 

부부의 침실 풍경. TV가 놓인 공간은 책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집의 분위기는 컬러로 잡았다. 쿨 톤의 뉴트럴 컬러로 베이스를 만들고, 따듯한 느낌의 원목 가구나 소품을 사용해 강약을 줬다. 레드 컬러가 돋보이는 뱅앤올룹슨 스피커나 싱그러운 초록 식물은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예시다. 말끔한 공간은 마치 도화지 같아서 소품의 교체만으로도 쉽사리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집의 분위기를 잡는 데는 조명도 한몫한다. 직접조명을 싫어하는 부부는 중앙에 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는데, 대신 공간 곳곳에 여러개의 작은 조명을 두어 그때그때 간접적인 빛으로 생활한다. 이는 유럽의 에어비앤비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집이 조금 썰렁하긴 한데요.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예쁜 것을 하나씩 사면서 천천히 채워가려고 해요. 그래야 집에 들어섰을 때 그 사람의 내력이 나오는 것 같아요. 신혼 초기에 보면, 엑셀로 리스트를 만들어 필요한 것을 한번에 몽땅 사는 사람이 많잖아요. 살아보니,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필수적인 것만 구비하면 될 것 같아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찬찬히 자신들의 색을 담은 집을 만들어가는 것.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많은 부부의 여유롭고도 현명한 계획이다.

 

(왼쪽 이미지) 명랑하면서도 쾌활한 부부의 캐릭터를 잘 살린 그림은 지인의 선물이다. (오른쪽 이미지) 공간 곳곳에 놓인 식물은 심플한 집에 활기를 더한다.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심플한 멋을 살린 복도와 거실. 집 전체 컬러에 통일감이 있다.

 

위치 서울시
가족 구성원 아기가 있는 30대 부부
직업 사업가
주거 형태 아파트
면적 115㎡

 

Items
써보니 유달리 좋았다는 정재엽, 심지영 부부의 신혼 아이템 베스트 8.

(왼쪽 이미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사온 브루퍼 Blooper 테이블 조명. 손으로 빛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은은한 테이블 조명은 신혼 초 와인을 마실 때부터 아이가 생긴 뒤까지 두루두루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오른쪽 이미지) 노르웨이에서 제작한 스트레스리스 의자는 쓰면 쓸수록 만족하는 아이템이다. 사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위치가 자동으로 조절돼 그냥 의자에 몸을 맡기면 된다. 너무 편안해서 사무실에서도 쓰고 있다.

 

(왼쪽 이미지) 길이가 길어 식탁뿐 아니라 홈 오피스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카레클린트 테이블. 5년째 쓰고 있는데 이제는 상당히 정이 많이 들었다. (오른쪽 이미지) 발뮤다 더 팟 K02C. 물을 따르는 입구가 좁아 편리하며 차나 드립 커피를 내릴 때 유용하다. 물이 금방 끓어, 분유 탈 때도 자주 쓴다. 분유포트가 있지만 발뮤다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한다.

 

(왼쪽 이미지) 화이트 그릇은 음식을 돋보이게 하고,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다양한 스타일로 구비하면 두고두고 실용적으로 쓸 수 있다. (오른쪽 이미지) 뱅앤올룹슨 베오랩 14 스피커. 콤팩트하면서도 예뻐서 샀다. 애플 기기와도 에어플레이가 쉽게 되고, 전문 사운드에 비해 구동이 쉽다. 가성비도 꽤 좋은 편이다.

 

(왼쪽 이미지) 열전도율과 열 보유력이 좋아 각종 요리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르크루제 냄비. 저수분 요리로 통삼겹 수육 등을 만들거나, 가끔 라면도 끓여 먹는다. 색깔이 예뻐서, 냄비째 식탁에 올려도 좋다. (오른쪽 이미지) 결혼할 때 누구나 하나쯤 구매한다는 헹켈의 블록세트.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수준은 아니기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형 식도와 과도, 주방가위, 봉칼갈이, 블록으로 구성된다.

 

By | 7월 27th, 2018|INTERIOR|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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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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