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단절된 오아시스, 나만의 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웰니스 리조트 네 곳.
땅의 에너지를 품은 안식처
만다파 리츠칼튼 리저브
발리 우붓 중심에서 차로 15분 남짓 울창한 숲길과 좁은 골목을 지나 들어가면, 계단식 논과 아융 강이 한눈에 펼쳐진다. 아융 강변과 계단식 논 사이에 자리한 만다파 Mandapa는 리츠칼튼 리저브 시리즈 중 세 번째 리조트로, 발리의 전통과 자연을 온전히 품은 공간이다. 이름부터 ‘사원을 향한 문’을 뜻하는 만다파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오롯이 나와 마주하는 감각의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총 60개의 스위트와 풀빌라는 모두 강 또는 논을 향해 배치되어 있으며, 리조트 중심부에는 실제로 쌀이 재배되는 전통 라이스 테라스가 조성돼 있다. 이 논은단지 풍경이 아닌, 투숙객이 직접 걷고 체험할 수 있는 일상의 일부로 설계되었다. 쌀농사 체험, 강변 요가, 정글 명상 등 발리 고유의 농경 문화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 일상처럼 펼쳐진다. ‘만다파 스파’에선 디톡스, 뉴트리션, 대체 요법, 보디 테라피 등 5가지 핵심 카테고리를 통합한 맞춤 웰니스 루틴이 운영된다. 자연을 바라보는 리조트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보는 리조트. 이곳에서의 쉼은 살아보는 감각으로 이어진다.
WEB ritzcarlton.com
정글과 바다가 만나는 곳
마로마 벨몬드 호텔 리비에라 마야
마야 유적을 따라 펼쳐진 정글 끝, 멕시코 카리브해 백사장이 시작되는 지점. 마로마 벨몬드 호텔 Maroma Belmond Hotel은 그 자연의 접점에 놓인 리트릿 공간이다. 1970년대 한 건축가의 개인 주택이었던 곳으로, 2023년 타라 버너드 & 파트너스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벨몬드 특유의 장인정신과 고대 문명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낸 리조트로 재탄생했다. 객실 72개는 모두 저층 구조로 열대 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으며, 모든 공간엔 장인이 제작한 70만 장의 수제 타일이 사용되었다. 주변의 풍부한 자연과 마야 문명의 치유 의식에서 영감을 받은 웰니스 프로그램은 이곳을 단순한 휴양지 이상으로 만든다.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마로마 스파 바이 겔랑’은 멜리포나 벌꿀을 활용한 테라피 등 멕시코 전통 치유 방법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약제 워크숍에선 구리 증류기로 나만의 오일이나 밤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정글 속을 함께 걷는 가이드 산책, 바다 위에서 진행되는 수중 명상, 해안가에 누워 별을 바라보며 받는 핫 셸 마사지까지 마로마는 일상을 비워내고 자연과 교감하는 리듬을 회복하는 법을 알려준다.
WEB belmond.com/hotels
강 위의 비밀 정원
나미아 리버 리트릿
베트남 호이안 투본강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하나. 나미아 리버 리트릿 Namia River Retreat은 5만㎡ 규모의 섬 전체를 단 하나의 리조트로 사용하는 프라이빗 공간이다. 2024년 말 새롭게 문을 연 이 리조트는 대나무 건축 전문 스튜디오 T3 아키텍츠와 카노페아 건축 스튜디오가 공동 설계했다. 모든 건축물은 강둑을 따라 스틸트 구조(말뚝 기초)로 세워졌으며, 토종 야자수 숲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형 지붕과 개방형 설계가 특징이다. 재료도 대나무와 맹그로브 목재를 주로 사용해, 강의 흐름과 지형을 보존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건축을 구현했다. 풀빌라 60채에는 선큰 욕조와 전용 풀이 마련되어 있으며, 숙박과 함께 매일 제공되는 90분 웰니스 트리트먼트도 즐길 수 있다. 베트남 전통 의학 ‘투억남’을 기반으로 약초사가 매일 신선하게 조제하는 보디 랩과 부항 요법, 비시 샤워 등으로 구성된다. 요가, 태극권, 명상 역시 무료로 제공되며, 강을 바라보는 데크에서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기만 해도 진정한 리트릿이 무엇인지 실감하게 된다. 활기찬 호이안 중심가에서 자전거로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이곳에서는 시간도, 공간도 전혀 다른 밀도로 흐른다.
WEB namiariverretr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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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얻는 웰빙
아만네무
온천은 일본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지만, 이곳의 물은 그 의미부터 다르다. 혼슈 남동부, 이세시마 국립공원의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바다와 숲 사이에 아만네무 Amanemu가 자리한다. 일본 전통 온천 문화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만네무는 아만 최초의 온천 리조트이자 일본 자연 속 웰니스 리트릿의 정점에 있다. 총 24개의 스위트와 4개의 빌라는 모두 널찍한 테라스와 노천탕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마다 천연 온천수가 공급되는 프라이빗 욕실이 마련되어 있다. 2000㎡ 규모의 스파는 온천을 중심에 두되, 명상과 자연 산책, 트리트먼트와 사우나 등 다양한 회복의 루틴을 품고 있다. 일본 고유의 치유 방식과 아만의 자연주의 테라피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은, 단순한 온천 체험을 넘어서 물이라는 매개를 통해 감각을 비워내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리조트를 둘러싼 자연 역시 이곳의 중요한 일부다. 이세 신궁을 향한 순례길 트레킹, 전통 해녀 문화를 들여다보는 체험, 고요한 아고만 위를 걷는 산책 등 문화와 전통, 자연을 잇는 다채로운 활동은 여행 이상의 깊이를 전해준다.
WEB aman.com/resorts/amane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