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와 아라타 이소자키가
설계한 세계 최초의 이동식 풍선 콘서트홀
‘아크 노바 Ark Nova’가 루체른 페스티벌에
등장했다. 보라빛 구조물 안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올해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최초의 풍선 콘서트홀 ‘아크 노바 Ark Nova’가 새롭게 설치돼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영국의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와 일본의 건축가 아라타 이소자키(1931~2022)가 공동 설계한 이 공간은 길이 36미터, 높이 18미터 규모로 약 500명의 관객을 수용한다. 거대한 보라색 PVC 외피는 이동과 변형이 가능한 구조로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아크 노바는 2013년 일본 마츠시마에서 처음 공개됐다. 후쿠시마 지진 이후 부활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태어난 이 이동식 공연장은 시간이 흐르며 인간의 회복력을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구조적으로는 아니쉬 카푸어의 공허와 공간에 대한 조각적 탐구와 이소자키의 ‘구조적 초현실주의’가 결합해 예술적 실험과 뛰어난 음향 효과를 동시에 구현했다.
올해 아크 노바에서는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포크,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콘서트를 선보이며 보라빛 꽃잎 같은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여기에 한스 에르니 미술관의 특별 전시가 더해져 모형과 스케치 등으로 아크 노바의 탄생 과정을 되짚는다. 아크 노바 시리즈는 9월 14일까지 진행된다.
WEBSITE lucernefestival.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