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녜스 쥐글라와 그의 남편이 직접 리노베이션한 앙글레의 집. 이곳에서는 가구부터 소품까지 대부분이 빈티지다. 빈티지 전문가인 아녜스는 1970~80년대 스타일과 디자이너 가구에 대한 취향을 마음껏 담아 집을 완성했다. 블랙과 화이트를 중심으로 그래픽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곳곳에 선명한 컬러를 더해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야외 여름 거실. 빈티지 무드가 집 뒤편에 있는 테라스에도 이어진다. 카나페 ‘하브스텐 Havsten’은 이케아 Ikea. 쿠션은 산 세바스티안 San Sebastián에서 발견한 튀르키예 빈티지 태피스트리로 만들었다. 낮은 테이블은 마크 베르티에 Marc Berthier 디자인, 프리쥐닉 Prisunic. 그 위에 있는 호박색 유리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카라페는 인디아 마흐다비 India Mahdavi 디자인, 모노프리 Monoprix. 세라믹 잔은 타라 마이에르 Tara Mayer. 뒤쪽에 있는 열가소성 소재로 된 1980~90년대 테이블과 타부레 세트는 해비태트 Habitat.

“정말 우리 마음에 쏙 드는 거실이에요!” 아녜스는 1950년대 바둑무늬 타일과 공간을 나누는 아치를 세심하게 보존했다. 빈티지 가죽 카나페는 비코 마지스트레티 Vico Magistretti 디자인으로 까시나 Cassina. 티토 아뇰리 Tito Agnoli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암체어 ‘헤스트라 Hestra’는 이케아. 석회암으로 된 낮은 빈티지 테이블은 르봉쿠앵 LeBonCoin에서 구입. 큰 꽃병 ‘프리즘 Prisme’은 치나 Cinna, 작은 꽃병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빈티지 플로어램프 ‘투비 Toobe’는 페루치오 라비아니 Ferruccio Laviani 디자인으로 카르텔 Kartell. 열 성형한 폴리카보네이트 선반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벽은 패로 & 볼 Farrow & Ball의 ‘슬리퍼 새틴 Slipper Satin’으로 칠했다.
아녜스 쥐글라는 오래전부터 오래된 물건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그 취향을 바탕으로 비아리츠 Biarritz에 빈티지 숍 ‘레 플뤼 다녜스 Les Plus d’Agnès’를 오픈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여동생과 저를 거의 주말마다 옥션에 데려가셨어요.” 파리 출신으로 음향 영상 분야 저널리스트로 일하던 아녜스는 어느 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편 니콜라와 함께 남서부로 향했다. 두 사람이 좋아했고, 시부모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처음에는 비아리츠 중심지인 레 알 Les Halles 근처에 작은 집을 빌렸어요. 그리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을 찾아 다녔죠.” 그러다가 앙글레 Anglet에 자리한 이 오래된 농가를 발견했다. “거실의 넓은 공간감과 타일, 그리고 이중 아치가 마음에 들었어요.” 이 집의 역사 역시 그들을 매료시켰다. 18세기에 지어진 이 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폭격을 받아 무너졌다가 전쟁이 끝나고 원래 모습 그대로 복구되었다. 부부는 자신들의 생활 방식에 맞게 집을 고쳐나갔다. 니콜라는 몇 개의 벽을 허물고, 창을 교체하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 주요 공사를 직접 맡았고, 창고 일부를 활용한 주방 확장은 현지 업체에 맡겼다. 인테리어는 아녜스의 몫이었다. “빈티지 가구와 개성 강한 디자이너 작품이 없는 집에서는 살 수 없을 거예요. 1970년대와 80년대를 정말 좋아하지만,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편이라 여러 시대를 섞어놓았어요.” 숍을 연 뒤로는 아녜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물건들이 더 이상 집까지 따라오는 일도 줄었다. 그 덕분에 남편 니콜라는 아주 행복해졌다!

창고 일부를 활용해 확장한 주방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거실로 이어진다. 아일랜드와 조리대는 사일스톤 Silestone으로 니콜라가 직접 제작했다. 그 위에 스칸디나비안 그릇과 빈티지 나무 샐러드 그릇이 있다. 키 높은 1960년대 메종 르갱 Maison Regain 뷔페장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그 위에 있는 장인의 빈티지 도자기는 조명으로 만들었다.

아녜스와 니콜라는 다이닝 룸에 푸른 자연을 들이기 위해 고정 창을 새로 설치했다. 테이블 ‘트라페즈 Trapèze’는 비트라 Vitra. 그 위에 있는 포트와 병은 프랑스 남서부의 벼룩시장에서 구입. 녹색 빈티지 의자는 스틸케이스 스트라포 Steelcase Strafor, 회색 의자 ‘볼드 Bold’는 무스타슈 Moustache, 안쪽의 흰색 의자 ‘갈락티카 Galactica’는 더글라스 몬트 Douglas Mont 디자인. 빈티지 뷔페장은 USM. 그 위에 있는 조명 ‘스누피 Snoopy’는 아킬레 Achille와 피에르 지아코모 카스티글리오니 Pier Giacomo Castiglioni 디자인, 플로스 Flos. 그림은 푸아 Foix의 벼룩시장에서 구입. 1970년대 꽃병과 코너에 있는 유리섬유로 된 쇼케이스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그 위에 있는 조명은 석회암 다리에 아녜스가 밧줄로 만든 전등갓을 올려 만든 것. 1980년대 빈티지 펜던트 조명은 리타 Lita.

아일랜드 위에 스칸디나비안 그릇과 1950년대 카라페, 꽃병이 있다. 펜던트 조명 ‘모구 Mogu’는 아이 일루미나트 Ay Illuminate 디자인, 헤이런하위스 Heerenhuis. 토마 드레퓌스 Thomas Dreyfuss의 목탄화와 자연 섬유로 만든 장식용 동물 머리(작은 것은 포르멘테라 Formentera의 벼룩시장에서 구입, 큰 것은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산체스 메디나 Javier Sánchez Medina 제작)가 벽에 걸려 있다. 거실에 있는 암체어 ‘푸카 Pukka’는 치나. 낮은 테이블은 1980년대 빈티지. 암체어 옆 빈티지 받침대는 루이기 마소니 Luigi Massoni 디자인, 구치니 Guzzini.


햇빛이 잘 드는 부부 침실. 베개 커버(라 르두트 La Redoute) 가장자리의 노란색과 황토색이 활기를 준다. 마 쿠션은 브뤼셀에서 가져왔고, 담요는 메종 드 바캉스 Maison de Vacances. 플렉시글라스 Plexiglas로 된 사이드 테이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책상 조명은 빈티지. 침대 위에 있는 꽃병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그림은 사라 아르날 Sarah Arnal 작품.



화장실 가구 ‘프로게토 Progetto’는 인다 Inda. 가구에 삽입한 세면볼 ‘스탁 3 Starck 3’는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 디자인, 듀라빗 Duravit. 목탄화는 아녜스의 증조부인 아르튀르 포아슈 Arthur Foäche 작품. 거울은 메종 뒤 몽드 Maison du Monde. 수건 건조대 ‘재즈 Jazz’는 이르삽 Irsap. 펜던트 조명은 사빈 마르셀리스 Sabine Marcelis 디자인, 이케아.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열 성형한 폴리카보네이트 선반(벼룩시장에서 구입)에 아녜스가 오랫동안 수집한 수많은 빈티지 오브제 중에서 몇 개를 올려놓았다. 찰스 앤 레이 임스 Charles and Ray Eames가 디자인한 검은 새, 부훌렉 Bouroullec 형제가 디자인한 나무 새는 비트라, 테라코타 도자기는 란사로테 Lanzarote. 1970년대 은색 볼. 앞에 있는 조명 ‘세르팡트 Serpente’는 엘리오 마르티넬리 Elio Martinelli 디자인, 마르티넬리 루체 Martinelli Lu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