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ric Therapy

Fabric Therapy

Fabric Therapy

긴 겨울을 이겨낸 봄꽃의 신비로움, 단단한 땅을 뚫고 일어서는 싱그러운 초록의 기운은 그 자체만으로도 치유와 위로가 된다. 패브릭으로 그린 봄날의 심상이 실내에 건강한 기운을 가득 불러온다.

Petals Floating
벚꽃이 만개한 어느 봄날. 나뭇가지에 낭창하게 걸려 있는 연과 흐드러지게 핀 한때의 벚꽃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다. 사진으로 찍어 간직하고 싶은 봄날의 풍경.

– 잔잔한 꽃 프린트가 새겨진 원단으로 만든 연은 모두 김미금의 작품.

Joy in Wonderland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패브릭이 저마다의 싱그러움으로 무장한 채 지천으로 펼쳐져 있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듯 깊숙이 묻어둔 동심을 한껏 끌어올려 숲 속을 꾸며본다.

– 진짜 나무를 잘라 만든 듯한 사실적인 프린트를 입은 스툴과 필로는 모두 메로윙즈 제품으로 어네이티브에서 판매. 저금통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토끼 인형은 모두 나인아울즈에서 판매. 푸른 숲에 있는 토끼가 새겨진 쿠션은 이헤베뜨에서 판매. 들판에 흐드러지게 핀 꽃을 입은 침구는 스코그에서 판매. 내추럴한 머스터드 색상의 침실 블랭킷은 챕터원에서 판매. 핑크빛 꽃들이 가득한 원단은 스코그에서 판매. 보라색 리넨 스카프는 챕터원에서 판매. 귀여운 다람쥐가 새겨진 침구는 바이 노드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Afternoon Tea Time
꽃잎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봄날. 꾀 많은 여우, 낮밤이 뒤바뀐 부엉이, 동면에서 깨어난 곰 등의 동물 친구들과 즐기는 오후의 티 파티.

– 나무에 걸쳐놓은 곰을 새긴 쿠션은 팀블룸에서 판매. 블루&화이트 스트라이프 패턴 블랭킷은 챕터원에서 판매. 클래식한 디자인의 1900 체어는 페르몹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여우 모양 인형과 냅킨은 모두 팀블룸에서 판메. 에스닉한 느낌의 바구니는 어네이티브에서 판매. 로맨틱한 핑크빛 블랭킷은 리비에라메종에서 판매. 3단 트레이와 하얀색 티컵과 소서는 런빠뉴에서 판매. 부엉이 인형과 여우를 새겨 넣은 키친 냅킨은 모두 팀블룸에서 판매. 빈티지 피크닉 바스켓은 키스마이하우스에서 판매. 자수를 넣어 만든 세라믹 볼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Secret Garden
아무도 찾지 않는 비밀 정원의 문이 열렸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새들이 지저귀는 이국적인 정원에서 한 마리의 학이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다.

– 수작업으로 만든 학 모양 인형은 챕터원에서 판매. 노란 색감이 은은하게 물든 스파이로 원단은 크리에이션 바우만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달콤한 색을 입은 꽃송이가 새겨진 베개는 자라홈 제품으로 이헤베뜨에서 판매. 잠자리와 곤충이 새겨진 쿠션은 런빠뉴에서 판매. 토속적인 디자인이 멋스러운 바스켓은 챕터원에서 판매. 브라운색의 큰 꽃잎이 새겨진 원단 파시플로라와 앞뒤 색감이 다른 도로레스 원단, 시어한 소재에 시적인 느낌의 자연을 입은 원단 소피아는 모두 크리에이션 바우만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화려한 색감의 자연을 새긴 침구는 자라홈 제품으로 이헤베뜨에서 판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
스타일리스트 최지아(가라지) | 어시스턴트 김미금 · 홍수희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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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안의 파스텔

그대 안의 파스텔

그대 안의 파스텔

동심을 자극하는 모티프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공간. 여기에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로 통일해 봄을 맞은 기쁨과 기대, 즐거움, 행복의 감정을 한데 담았다.

주름 잡기
접는 폭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연출되는 아코디언 모양의 펜던트 조명. 그 아래로 은은하게 퍼져나오는 빛이 부드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안느 루와조(Anne Loiseau) 작품.

원과 사각형
밋밋했던 하얀 식기장에 파스텔 컬러의 원을 여러 개 겹쳐 그리고 서로 만나는 부분만 다른 색으로 칠했다. 벽에 걸어놓은 부활절 달걀 역시 파스텔 컬러로 칠하되 포인트 컬러를 두어 지루함을 덜었다. 네모난 상자 안에 가지런히 정돈해놓으니 소품 액자로도 충분하다. 식기장은 안느 루와조 작품. 장식 액자는 도미티크 튀르베 작품.

햇살 가득한 욕실
집 안에서 가장 편안하고 쾌적해야 하는 공간, 화장실. 포근하고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러그, 파스텔 톤 테이프로 욕조를 장식해 쉽고도 재미있는 파스텔 컬러 플레이를 즐겨본다. 러그는 안느 루와조 작품.

만화경 속 파스텔
파스텔 톤을 흩뿌린 듯 자유롭게 배색하여 만화경 속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벽면과의 조화를 위해 서로 크기가 다른 의자에 비슷한 파스텔 색을 입혔다. 도미니크 튀르베 작품.

진행 도미니크 튀르베(Dominique Turbé) | 포토그래퍼 장 밥티스떼 펠르랑(Jean Baptiste Pellerin)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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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색

담대한 색

담대한 색

19세기풍의 건물 맨 위층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는 집주인이자 디자이너인 엘리즈 푸앙과 남편 밴자맹 지라드의 디자인과 색채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활력을 불어넣은 두 사람의 집으로 초대한다.

↑ 엠마우스(기부 받은 중고품을 판매하여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기관)에서 구입한 식탁에 페라리 레드 컬러의 페인트를 칠했다. 디자이너 파누 르메(Panu Remes)가 디자인한 통나무 쟁반 ‘엘리시아’가 테이블 위에 있다. 식탁 중앙에는 필립 스탁이 카르텔을 위해 디자인한 의자 ‘마스터’를 놓았다. 천장에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전등을, 벽에는 밴자맹이 태어난 아키텐 지방의 고지도를 걸었다. 소나무 통원목은 램프의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 학교 에콜 불(Ecole Boulle) 출신인 엘리즈 푸앙은 오브제를 디자인하기 전에 재료에 대해 생각한다. 18세기 프랑스 화학자이자 철학가인 라부아지에(Lavoisier)의 명언 ‘창조되지도 소멸하지도 않고 단지 변화할 뿐이다’를 좌우명으로 삼는 그녀는 재활용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을 부여한다. 아트와 디자인, 재활용과 업사이클링 사이에서 고민해 온 그녀의 디자인은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그대로 실현되었다. 70㎡ 의 공간은 다양한 컬러의 오브제, 엘리즈가 제작한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꼭대기 층에 위치한 아파트는 주방을 겸하는 거실과 2개의 방이 있다. 효과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주방과 거실을 이었고 복도에는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복도 끝에 있는 공간은 아들의 방으로 개조했다. 부부는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서재를 그대로 두었다. 거실 벽난로가 있던 자리에는 각기 다른 크기의 이케아 모듈 시스템 가구들로 한 면을 가득 메웠다. 엘리즈는 가족 구성원이 각자 바라는 점을 고려하고 이 공간에서 벌어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각자 좋아하는 색깔을 고집하는 것보다 공통으로 선호하는 2가지 색을 선택했어요!” 초기의 기획 의도를 유지하면서 공간의 벽과 돌출된 부분의 지지대를 강조하기 위해 파랑과 노란색을 칠하면서 부부는 이에 매료됐다.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부피의 비대칭이 시각적으로 멋스럽고 자연스럽게 동선을 연출해줍니다.”

↑ 집 안의 분위기는 현관에서 결정된다. 창가에서부터 쏟아지는 햇살, 흰색 벽지와 노랑과 파랑의 간결한 조화가 공간에 생동감을 더한다. 벽지는 에리카 와컬리(Erika Wakerly) 제품. 종이접기한 전등갓이 특징인 램프 ‘쿠라’는 해비타트 제품. 밴자맹이 소르본 대학에서 주워온 책상은 콘솔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다. 실리콘으로 만든 작은 수납 상자 ‘플렉스’는 프락시스(Praxis) 디자인 제품. 그 위에 올린 테이블 램프는 프랑스 디자이너 가엘 가비에(Gaélle Gabillet)가 특별히 디자인한 제품.

↑ 프랑스의 유명 페인트 브랜드 톨렌스(Tollens)의 파란색은 벽에 걸린 세바스티앙 지라르(Sébastien Girard)의 사진과 만나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 아래 있는 회색 패브릭 소파와 쿠션은 1970년대 스타일을 모티프로 엘리즈가 디자인한 것. 블랙 플로어 램프 ‘바디’는 해비타트 제품. 오래된 잡지로 종이접기하여 만든 토템 조각상 ‘카타가미’와 낮은 테이블 위의 촛대 모양 꽃병 ‘U’도 모두 그녀의 작품이다. 벽난로 위에는 피에르 파브레스(Pierre Favresse)가 디자인한 시계 ‘장 클락’이 있고 그 아래로 1950년대 스칸디나비아풍의 안락의자에는 이케아 원단을 씌운 쿠션을 매치했다. 종이로 만든 독특한 의자 ‘보빈’과 해안가 소나무로 제작한 램프 ‘폭풍’ 역시 엘리즈가 디자인한 것. 천장에 매단 전등 ‘서커스’도 그녀의 아이디어다.

↑ 방의 한 벽면에는 엘리즈가 ‘모자이크’ 벽지를 이용하여 파스텔과 원색을 매치했다. 침대 옆에 있는 책장은 이케아 제품으로 매혹적인 오브제들을 진열해놓았다. 사이드 테이블은 프랑스 소목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반원형의 낮은 의자로 대체했고 그위에 지엘드(Jielde) 조명을 올렸다. 도트 무늬 이불 커버 ‘아니카(Anika)’는 3 스위스(Suisses)에서 구입, 노란색의 아마 침구 세트는 메르시에서 구입.

↑ 오래전 거실의 벽난로 위에 있던 거울을 남겨두었는데 벽면과 주방 가구의 색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진다. 거울 안에 비치는 글자들은 사탕 가게 간판에서 가져온 알파벳이다. 조리대 위에는 라 샹스(La Chance)의 램프 ‘불의 신’을 올려놓았고 그 옆에는 베를린에서 1950년대에 유행했던 다양한 색상의 컵이 있다. 엘리엇의 방에 있는 창문 옆 지지대는 노란색으로 칠해 포인트를 주었다. 창문 옆에 있는 아기 침대는 이케아 제품. 중국에서 공수한 흰색과 레드 컬러의 작은 빈티지 의자와 벽난로 위에 있는 바다표범 모양의 전등은 모두 마이 리틀 바자르(My Little Bazar)에서 판매.

에디터 크리스틴 피로 에브라(Christine Pirot Hébras) | 포토그래퍼 알렉스 프로피(Alex Profit)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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