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색

담대한 색

담대한 색

19세기풍의 건물 맨 위층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는 집주인이자 디자이너인 엘리즈 푸앙과 남편 밴자맹 지라드의 디자인과 색채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활력을 불어넣은 두 사람의 집으로 초대한다.

↑ 엠마우스(기부 받은 중고품을 판매하여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기관)에서 구입한 식탁에 페라리 레드 컬러의 페인트를 칠했다. 디자이너 파누 르메(Panu Remes)가 디자인한 통나무 쟁반 ‘엘리시아’가 테이블 위에 있다. 식탁 중앙에는 필립 스탁이 카르텔을 위해 디자인한 의자 ‘마스터’를 놓았다. 천장에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전등을, 벽에는 밴자맹이 태어난 아키텐 지방의 고지도를 걸었다. 소나무 통원목은 램프의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 학교 에콜 불(Ecole Boulle) 출신인 엘리즈 푸앙은 오브제를 디자인하기 전에 재료에 대해 생각한다. 18세기 프랑스 화학자이자 철학가인 라부아지에(Lavoisier)의 명언 ‘창조되지도 소멸하지도 않고 단지 변화할 뿐이다’를 좌우명으로 삼는 그녀는 재활용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을 부여한다. 아트와 디자인, 재활용과 업사이클링 사이에서 고민해 온 그녀의 디자인은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그대로 실현되었다. 70㎡ 의 공간은 다양한 컬러의 오브제, 엘리즈가 제작한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꼭대기 층에 위치한 아파트는 주방을 겸하는 거실과 2개의 방이 있다. 효과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주방과 거실을 이었고 복도에는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복도 끝에 있는 공간은 아들의 방으로 개조했다. 부부는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서재를 그대로 두었다. 거실 벽난로가 있던 자리에는 각기 다른 크기의 이케아 모듈 시스템 가구들로 한 면을 가득 메웠다. 엘리즈는 가족 구성원이 각자 바라는 점을 고려하고 이 공간에서 벌어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각자 좋아하는 색깔을 고집하는 것보다 공통으로 선호하는 2가지 색을 선택했어요!” 초기의 기획 의도를 유지하면서 공간의 벽과 돌출된 부분의 지지대를 강조하기 위해 파랑과 노란색을 칠하면서 부부는 이에 매료됐다.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부피의 비대칭이 시각적으로 멋스럽고 자연스럽게 동선을 연출해줍니다.”

↑ 집 안의 분위기는 현관에서 결정된다. 창가에서부터 쏟아지는 햇살, 흰색 벽지와 노랑과 파랑의 간결한 조화가 공간에 생동감을 더한다. 벽지는 에리카 와컬리(Erika Wakerly) 제품. 종이접기한 전등갓이 특징인 램프 ‘쿠라’는 해비타트 제품. 밴자맹이 소르본 대학에서 주워온 책상은 콘솔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다. 실리콘으로 만든 작은 수납 상자 ‘플렉스’는 프락시스(Praxis) 디자인 제품. 그 위에 올린 테이블 램프는 프랑스 디자이너 가엘 가비에(Gaélle Gabillet)가 특별히 디자인한 제품.

↑ 프랑스의 유명 페인트 브랜드 톨렌스(Tollens)의 파란색은 벽에 걸린 세바스티앙 지라르(Sébastien Girard)의 사진과 만나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 아래 있는 회색 패브릭 소파와 쿠션은 1970년대 스타일을 모티프로 엘리즈가 디자인한 것. 블랙 플로어 램프 ‘바디’는 해비타트 제품. 오래된 잡지로 종이접기하여 만든 토템 조각상 ‘카타가미’와 낮은 테이블 위의 촛대 모양 꽃병 ‘U’도 모두 그녀의 작품이다. 벽난로 위에는 피에르 파브레스(Pierre Favresse)가 디자인한 시계 ‘장 클락’이 있고 그 아래로 1950년대 스칸디나비아풍의 안락의자에는 이케아 원단을 씌운 쿠션을 매치했다. 종이로 만든 독특한 의자 ‘보빈’과 해안가 소나무로 제작한 램프 ‘폭풍’ 역시 엘리즈가 디자인한 것. 천장에 매단 전등 ‘서커스’도 그녀의 아이디어다.

↑ 방의 한 벽면에는 엘리즈가 ‘모자이크’ 벽지를 이용하여 파스텔과 원색을 매치했다. 침대 옆에 있는 책장은 이케아 제품으로 매혹적인 오브제들을 진열해놓았다. 사이드 테이블은 프랑스 소목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반원형의 낮은 의자로 대체했고 그위에 지엘드(Jielde) 조명을 올렸다. 도트 무늬 이불 커버 ‘아니카(Anika)’는 3 스위스(Suisses)에서 구입, 노란색의 아마 침구 세트는 메르시에서 구입.

↑ 오래전 거실의 벽난로 위에 있던 거울을 남겨두었는데 벽면과 주방 가구의 색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진다. 거울 안에 비치는 글자들은 사탕 가게 간판에서 가져온 알파벳이다. 조리대 위에는 라 샹스(La Chance)의 램프 ‘불의 신’을 올려놓았고 그 옆에는 베를린에서 1950년대에 유행했던 다양한 색상의 컵이 있다. 엘리엇의 방에 있는 창문 옆 지지대는 노란색으로 칠해 포인트를 주었다. 창문 옆에 있는 아기 침대는 이케아 제품. 중국에서 공수한 흰색과 레드 컬러의 작은 빈티지 의자와 벽난로 위에 있는 바다표범 모양의 전등은 모두 마이 리틀 바자르(My Little Bazar)에서 판매.

에디터 크리스틴 피로 에브라(Christine Pirot Hébras) | 포토그래퍼 알렉스 프로피(Alex Profit)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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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부르는 색

봄을 부르는 색

봄을 부르는 색

상쾌하면서도 톡톡 튀는 색조는 화사한 봄을 더욱 감각적으로 만들어준다.

들판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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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소재로 만든 테이블 ‘스틱스(Stix)’는 흰색 그러데이션으로 다리에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 홈 오투르 뒤 몽드(Home Autour du Monde)에서 판매. 2,225유로.
2 나무 촛대와 초는 팝콘(Pop Corn)에서 판매. 4개 세트, 39.90유로.
3 분홍과 노란색이 산뜻한 리넨 소재의 식탁보는 메르시에서 판매. 180×290cm, 119유로.
4 물푸레나무의 결을 살려 만든 커다란 볼은 콘란숍에서 판매. 575유로.
5 실크 소재의 핸드메이드 꽃은 카루나 발루(Karuna Balloo) 제품. 개당 125유로.
6 분홍색 암체어는 헤이 제품으로 콘란숍에서 판매. 402유로.

–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꽃가지는 아틀리에 베르튐므(Atelier Vertumme) 작품. 노란색 패널은 더 리틀 그린(The Little Greene) 제품.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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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종이로 만든 펜던트 조명 ‘호기심’은 에디션스 F. 무라치올(Éditions F. Muracciole) 제품으로 아셈블라주-M(Assemblage-M)에서 판매. 240유로.
2 검정으로 도색한 철제 다리에 참나무 상판을 올린 원형 테이블 ‘알부르니’는 루치디 페베레(Lucidi Pevere)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한 것으로 친나(Cinna)에서 판매. 작은 것 544유로, 큰 것 568유로.
3 노랑, 분홍, 연두색 나무 블럭은 헤이 제품으로 플뢰(Fleux)에서 판매. 5개 세트, 54.90유로.
4 짙은 라벤더와 흰색을 매치한 자기 찻잔은 엘렌느 모르뷔(Héléne Morbu) 제품으로 탤런트(Talents)에서 판매. 30유로.
5 일본 참나무로 만든 찻잔은 니스트(Neest)에서 판매. 손잡이 달린 머그 65유로, 찻잔 41유로.
6 천 소재로 제작한 박새는 홈 오투르 뒤 몽드에서 판매. 195유로.
7, 8 아이슬란드산 양털 러그와 담채색 리넨 쿠션은 메종 드 바캉스 제품. 러그 125유로, 쿠션 104유로.

– 하늘 사진은 로맹 리카르의 작품. 민트색 패널은 더 리틀 그린 제품.

파란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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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렐리 마티고의 그림을 모티프로 한 파노라마 벽지는 도메스틱(Domestic)에서 판매. 300×372cm, 480유로.
2 모직 시트와 철제 다리를 결합한 프리츠 한센의 암체어 ‘로’ 는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것으로 콘란숍에서 판매. 2,395유로.
3 구리 소재의 펜던트 조명 ‘다이아몬드’는 홈 오투르 뒤 몽드에서 판매. 220유로.
4 멋스러운 컬러 매치가 돋보이는 러그는 헤이 제품으로 콜로넬(Colonel)에서 판매. 99유로.
5 펠트 소재의 원형 러그 ‘칼리(Kali)’는 무쉬칸(Mushkane)에서 판매. 지름 120cm, 139유로.
6 나무로 만든 작은 원형 테이블 ‘밥(Bob)’은 콜로넬에서 판매. 290유로.

러그 위에 있는 녹색 저그는 크리스티안느 페로숑(Christiane Perrochon)의 작품으로 콘란숍에서 판매. 399유로. 바닥에 있는 파랑 머그와 원형 테이블 위의 분홍 머그는 모두 콘란숍에서 판매. 개당 26유로. 파란 줄무늬 저그와 커다란 샐러드 볼은 모두 콘란숍에서 판매. 각 115유로, 210유로. 하늘색 저그는 마리 상송(Marie Samson) 작품으로 탤런트에서 판매. 120유로.

– 오른쪽에 있는 하늘색 패널은 더 리틀 그린 제품.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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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으로 도색한 금속과 전등갓이 조화로운 플로어 램프는 아르토(Hartô)에서 판매. 가격 미정.
2 천연 염료로 염색한 얇은 스카프는 홀(Whole) 제품. 175유로.
3 누비 처리한 리넨 쿠션은 메종 드 바캉스 제품. 136유로.
4 양모로 제작한 니트 스툴은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디자인한 것으로 간디아 블라스코(Gandia Blasco) 제품. 홈 오투르 뒤 몽드 판매. 870유로.
5 대리석과 나무로 만든 작은 원형 테이블은 플럭스에서 판매. 작은 것 159유로, 큰 것 189유로.
6 도자기로 만든 저그는 콘란숍에서 판매. 150유로.
7 노란색 그러데이션이 멋스러운 도자기 컵은 플럭스에서 판매. 1개당 5.90유로.
8 긴 나무 촛대는 홈 오투르 뒤 몽드에서 판매. 44~ 54유로.
9 노란색 암체어 ‘프로스트‘는 스투비(Stouby) 제품으로 메종M에서 판매. 2,454유로.
10 양모 소재의 러그는 해비타트(Habitat) 제품. 170×240cm. 299유로.

– 저그 안에 있는 양귀비꽃은 아틀리에 베르튐느 작품. 분홍색 패널은 더 리틀 그린 제품.

에디터 크리스텔 아제오르주(Christéle Ageorges)ㅣ포토그래퍼 이브 뒤롱소이(Yves Duronsoy)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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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바라만 보아도

그냥 바라만 보아도

그냥 바라만 보아도

책이나 소품 등 작은 물건을 수납하기 좋은 선반은 밋밋한 벽면을 리드미컬하게 꾸미기에 제격인 아이템.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을 독특한 디자인의 선반을 모았다.

1 얇은 스틸 사이로 책이나 CD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선반 ‘커버’는 물건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루밍에서 판매. 57×14×72cm, 39만8천원.
2 나무를 깎아 만든 책 모양을 엇갈려 놓은 선반은 더패브에서 판매. 48×19×20cm, 18만원.
3 화이트 컬러 상판과 스틸을 조합해 물건을 위와 아래에 보관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선반은 루밍에서 판매. 20.8×25.5×38cm, 28만2천원.
4 뫼비우스띠 모양의 삼각형 걸이가 특징인 분홍색 철제 선반은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세브라(Sebra)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60×42cm, 9만2천원.
5 책을 올려놓아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선반 중앙과 끝 부분에 돌기를 낸 ‘탭’ 선반은 스틸 소재라 튼튼하다.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63×12cm, 8만9천원.
6 종이접기하듯 철판 1장을 접어 완성한 선반 ‘1.6T’는 레드, 블루, 옐로, 민트, 아이보리 등 10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어 선택의 폭이 넓다. 더띵팩토리에서 제품. 54.3×19.4×54.3cm, 6만8천원.
7 칠을 벗겨내 빈티지한 느낌의 새 모티프 벽걸이 선반은 카레에서 판매. 146×15×82cm, 45만원.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진희석 | 어시스턴트 이현재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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