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영 씨는 ‘좁은 공간에는 화이트 톤 인테리어가 제격’이라는 공식을 깨고 차분한 베이지 톤을 중심으로 하되, 안정감을 주는 초록색을 포인트로 공간을 완성했다. 살가운 집주인을 닮아 더욱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의 신혼집을 소개한다.
<메종>의 열혈 독자라며 자신을 소개한 전수영 씨는 웹 디자이너로 일하며 남편과 함께 구로동에 있는 오피스텔에 첫 집을 얻어 알콩달콩한 신혼의 한때를 보내고 있다. 전용면적 99㎡, 실 면적 62㎡의 오피스텔은 1인 가구에 적합한 구조였기에 살림살이가 많은 신혼부부가 지내기에는 수납공간이 여의치 않았다. 특히 주방의 수납공간이 부족해 큰마음을 먹고 시공을 했다. 시공 업체에 방문해 직접 샘플을 고른 후 공사를 진행했는데 하부장은 전부 새로 맞추고 상부장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문짝만 교체했다. 시공 업체에 직접 맡기니 브랜드를 통해 견적을 받았을 때보다 절반 가격으로 할 수 있었다. 또 화이트 톤 인테리어가 깨끗하고 넓어 보이기는 하지만 어딘가 허전하고 비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안정감 있고 따스해 보이는 베이지 톤을 베이스로 하고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녹색 포인트 벽지와 파릇한 식물 등의 소품을 모두 초록색으로 선택해 눈과 마음이 모두 편안한 집을 완성했다.
거실
“한쪽 벽에 녹색 페인트로 포인트를 줬어요.”
노란 기운이 도는 녹색으로 벽을 칠하고 창가에는 식물을 줄지어 놓아 활기를 더했다. 여러 가지 소품도 녹색으로 통일감을 주었는데 톤을 달리해 지루하지 않게 했다.
주방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넓은 주방으로 고쳤어요. ”
싱크대 옆으로 오븐이나 밥솥 등을 보관하기 위한 수납장을 짠 다음 인조대리석 상판을 올려 아일랜드 바로 활용하고 있다.
창고
“남은 방은 컴퓨터실 겸 창고로 알차게 활용하고 있어요.”
롤 블라인드로 가릴 수 있는 수납장을 구입해 자잘한 물건을 보관하고 책장에는 책과 인형, 카메라 등 작은 소품을 정리해두었다. 초록색 그림은 미술을 전공한 동생의 작품이다.
침실
“1년 내내 파티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안방의 천장과 벽 모서리를 따라 장식용 조명을 설치하니 너울너울하지 않고 깔끔해 보인다. 단정한 방은 불을 켜는 순간 화려한 파티 분위기로 변한다.
파우더룸
“나를 가꾸기 위한 특별한 장소죠.”
큰 창이 있어 햇볕이 잘 드는 이곳에는 자신을 가꾸기 위한 화장대를 두었다. 바로크풍의 화려한 화장대가 귀족 부인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박상국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