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라운 감촉

보드라운 감촉

보드라운 감촉

매끈한 비누를 포근한 양모로 감싼 펠트 비누를 만들어보자. 펠트 비누는 쉽게 무르지 않을 뿐 아니라 욕실의 세균 침투를 억제해 더욱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율무, 녹차 등으로 만든 천연 비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 비누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명절이나 집들이 등 각종 집안 행사 때 선물 받은 비누들은 점점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 십상. 욕실 수납장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 비누를 특별한 비누로 변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바로 천연 양모 소재인 펠트를 비누에 입히는 것! 펠트 비누는 샤워 스펀지나 타월 없이도 거품이 잘 일어나며 스크럽 효과를 주기 때문에 피부를 더욱 부드럽게 가꿔준다. 또 비누 표면을 감싸고 있는 천연 양모가 습도를 조절해 욕실 습기에 비누가 무르지 않도록 보호하고 항균 작용으로 비누를 더욱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사용하다 보면 비누의 크기가 줄어들게 되는데 양모도 일정량 수축하기 때문에 쉽게 벗겨지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시중에 판매하는 펠트 비누는 다양한 모양을 내는 과정에서 정교한 기술을 요할 뿐 아니라 고급 재료로 만든 천연 비누를 사용하고 있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복잡한 모양은 생략하고 간단하게 펠트를 입히기만 하면 손재주가 없는 이들도 집에서 얼마든지 펠트 비누를 만들 수 있다. 양모 펠트는 가격이 저렴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색상이 매우 다양해 원하는 컬러와 모양으로 만들기에 용이하다.

1 펠트를 비누를 감쌀 크기만큼 찢는다. 일자로 잡아당기면 늘어나기만 하니 반드시 대각선으로 비틀면서 뜯어야 한다.
2 찢은 펠트를 펼치고 원하는 색과 모양으로 조합한다.
3 색 조합을 마쳤으면 그 모양 대로 비누를 감싼다. 이때 비누가 비치지 않을 만큼 충분히 펠트를 감싸야 한다.
4 펠트로 감싼 비누를 스타킹이나 망에 넣는다.
5 따뜻한 물에 비누를 적셔가며 거품을 풍성히 낸다. 이 과정에서 비누와 양모가 한 몸이 된다.
6 거품을 충분히 낸 후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다음 자연 건조 시키면 완성.TIP 더 세밀한 모양을 만들고 싶다면 니들 펠트용 바늘을 이용한다. 이때 비교적 무른 숙성 비누를 사용해야 뾰족한 바늘로 펠트와 비누를 함께 찌르기 좋고 모양도 훨씬 잘 잡힌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김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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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 파티

패브릭 파티

패브릭 파티

소재와 신기술이 만나 환상으로 재탄생하는 시간. 고전적인 패턴의 패브릭이 기하학적인 춤을 춘다. 여기에 금색과 검은색, 흰색 물결이 더해져 파티를 벌인다.

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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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코스, 아크릴 등 합성섬유로 구성된 자카드 직물 ‘파본(Pavone)’은 루벨리 베네치아(Rubelli Venezia) 제품. 폭 135cm, 1m당 147유로.
2 5가지 색상이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기후(Gifu)’는 순면 소재로 이루어졌다. 아르마니 까사(Armani Casa) 제품. 폭 135cm, 1m당 168유로.
3 마름모꼴 형태를 반복해서 사용한 자카드 직물 ‘세일란(Ceylan)’은 실크 57%, 합성섬유 45% 소재로 만들었다. 프랑스 패브릭 브랜드 피에르 프레이(Pierre Frey) 제품. 폭 138cm, 1m당 156유로.
4 직선이 여러 방향으로 뻗어가는 자카드 직물 ‘오르세(Orsay)’는 프랑스 패브릭 브랜드 마누엘 카노바스(Manuel Canovas) 제품. 폭 140cm, 1m당 147유로.
5 원 모양이 중첩되는 독특한 디자인의 자카드 직물 ‘스피로그라피(Spirographie)’는 이탈리아 패브릭 브랜드 데다르(Dedar) 제품. 폭147cm, 1m당 520유로.
6 1920년대 패턴에서 영감을 얻은 ‘케로스(Keros)’는 샌더슨(Sanderson) 제품. 폭 135cm, 1m당 76유로.
7 식물의 유기적인 형태를 고전적인 패턴으로 해석해 자수로 표현한 ‘크레시다(Cressida)’는 영국의 패브릭 브랜드 콜팩스&파울러(Colefax&Fowler) 제품. 폭 150cm, 1m당 176유로.
8 로코코 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무늬가 돋보이는 직물 ‘마르퀴즈(Marquise)’는 프랑스 패브릭 브랜드 노빌리스(Nobilis) 제품. 폭 137cm, 1m당 197유로.
9 황마 섬유 위에 놓인 섬세한 자수가 특징인 ‘브로카텔로(Brocatello)’는 영국 패브릭 브랜드 조파니(Zoffany) 제품. 폭 140cm, 1m당 163유로.

원반 문양의 세련미
4색 배합을 화려하게 표현한 자수가 돋보이는 ‘에덴데일(Edendale)’은 대담한 색채로 조형미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 프랑스의 화가 로베르트 들로네(Robert Delaunay)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라센(Larsen) 제품. 폭 126cm, 1m당 209유로.

1, 3 플랫 슈즈 표면에 사용된 패브릭은 상어가죽과 같은 효과를 내는 압축 벨벳 ‘앰비세스(Abysses)’로 메타포르(Métaphores) 제품. 폭 140cm, 1m당 172유로. 신발 안쪽에 덧댄 물방울무늬의 천 ‘마린스(Marins)’는 르리에브르(Leliévre) 제품. 폭 140cm, 1m당 8640유로.
2 플랫 슈즈 겉에 사용된 자카드 직물 ‘프로폰데르(Profondeur)’는 여러 가지 색깔의 마름모 문양이 돋보인다. 카맹고(Camengo) 제품. 폭 144cm, 1m당 74유로. 안쪽에는 다색 물방울 무늬의 모직 ‘브로디에(Brodie)’로 제작했다. 니나 캠벨(Nina Cambell) 제품. 폭145cm, 1m당 164유로.

– 바닥에 깔린 꽃무늬 소재의 벨벳 ‘잠벨리(Zambelli)’는 디자이너스 길드(Designers Guild) 제품. 폭144cm, 1m당 304유로.

별무늬 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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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패턴을 날염한 ‘이나라 앤티크(Inara Antique)’는 100% 아마 소재로 랄프 로렌 홈(Ralph Lauren Home) 제품. 폭 137cm, 1m당 260유로. 신발 안쪽에 사용한 패브릭은 수작업으로 날염한 마름모 문양의 직물 ‘트리오(trio)’로 카라반(Caravane) 제품. 폭 140cm, 1m당 35유로.
2 핸드메이드로 날염한 직물 ‘타파(tapa)’는 이집트 순면 소재로 폴리네시아 지방의 전통 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이 돋보인다. 홀랜드 & 셰리(Holland & herry) 제품. 폭 120cm, 1m당 420유로. 신발 안쪽에는 부드러운 메리노 양모 ‘어플롬(Aplomb)’으로 제작했다. 데다르(Dedar) 제품. 폭 147cm, 1m당 169유로.
3 붉은 새틴 소재의 패브릭 ‘그레이(Gray)’는 독일의 패브릭 회사 사코(Sahco) 제품. 폭 139cm, 1m당 158유로. 신발 안에 사용된 투톤의 자카드 직물 ‘아이다호(Idaho)’는 프랑스 패브릭 브랜드 부삭(Boussac) 제품. 폭 138cm, 1m당 80유로.
바닥에 깔린 패브릭은 커다란 꽃무늬 장식이 돋보이는 ‘에스칼루스(Escalus)’로 사코(Sahco) 제품. 폭 139cm, 1m당 143유로.

아름다운 비상
1930년대의 패턴에서 모티프를 얻어 나뭇가지와 새 문양을 수놓은 자카드 직물 ‘프레사주(Présage)’는 프람스의 혁신적인 소재 브랜드 엘리티스(Elitis) 제품. 폭 150cm, 1m당 176유로.

에디터 레카 마기야르(Réka Magyar)│포토그래퍼 소피 부사바(Sophie Boussah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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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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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의 소재 탐구, 와인병의 변신, 청소는 즐거워, 꿈틀거리는 마법의 양탄자

디자이너들의 소재 탐구
‘재료에 대한 탐구가 디자인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전. 이 전시에서는 가구 디자이너들이 천착해왔던 나무와 금속뿐 아니라 종이, 에폭시, 천, 플라스틱, 자개, 비닐, 세라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세계적인 거장의 디자인과 한국 디자이너 12인이 마련한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거장의 디자인전에서는 론 아라드, 필립 스탁, 장 프루베, 아르네 야콥센, 요르겐 호벨스콥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 디자이너 12인 공간에는 양승진, 패브리커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디자이너들의 가구들이 소개된다. 전시는 3월 16일까지 가나인사이트센터에서 열린다.

에디터 박명주

와인병의 변신
친환경 기법으로 와인병을 재활용한 컵이 로쇼룸에 입고되었다는 소식. 글라스 아티스트 제스퍼 젠슨(Jesper Jensen)의 ‘뉴 와인 인 올드 보틀’은 수작업으로 제작해 컵의 모양이 모두 다르며, 컵을 잡기 편하도록 디테일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가지 크기의 컵과 저그를 세트로 구입하면 높이가 낮은 와인 박스에 넣어주는데, 집들이 선물용으로 좋다.

문의 로쇼룸 02-545-5417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포토그래퍼 조용기

청소는 즐거워
집 안을 더욱 청결하게 해줄 가전제품을 소개한다. 덴마크 가전 브랜드 닐피스크의 ‘에어로’는 먼지와 물을 모두 빨아들이는 건습식 청소기로 화장실이나 부엌의 개수구 오염물 청소에 매우 유용하다. 일렉트로룩스의 베스트셀러 ‘에르고라피도’는 다양한 컬러로 새롭게 라인업을 했다. 스틱형과 핸디형 두 가지 타입으로 사용하는 에르고라피도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 강력한 흡입력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또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진공 청소기 브랜드 후버(Hoover)는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합리적 실용주의의 철학으로 혁신적인 진공청소기 제품을 선보여온 후버의 제품을 이제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문의 닐피스크 1588-1570, 일렉트로룩스 1566-1238, 후버 02-596-4813 에디터 최고은

꿈틀거리는 마법의 양탄자
평면적인 카펫이 벽을 타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 독특한 카펫을 디자인한 유지연 작가는 그녀의 작업만큼이나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가능성을 지녔다.

당신을 모르는 이들이 많을 텐데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대학에서 환경디자인을 전공한 후 건설회사 인테리어 팀에서 근무하다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아르데코로 유학을 갔다. 가구 제품 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는 5개월쯤 되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디자이너라고 보면 된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건설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스케일이 큰 작업이 내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작가로서 새 출발을 결심했다. 그러던 중 방을 치우다가 중3 때 학교에서 쓴 10년 후 가상 이력서를 우연히 찾게 되었는데 거기에 프랑스 아르데코에서 공부하겠다고 적었던 것을 발견했다.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어온 학교라서 주저 없이 결정했다.

러그가 벽을 타고 옷걸이가 된 작업물이 인상적이다.
프랑스 유학 시절에 완성한 작품인데 주제가 ‘맨발 거주자를 위한 디자인’이다. 맨발 문화는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만 프랑스인에게는 생소한 문화인데 이를 색다른 방식으로 제안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은 현관에서부터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카펫으로 표현한 것이다. 파우치 안에 신문을 꽂아 넣고 바구니 안에는 열쇠나 작은 소품을 넣은 다음 겉옷을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두는 행위를 카펫에 담아냈다.

작업에 가장 영향을 준 인물이나 사건이 있다면.
프랑스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인 체체 아소시에(Tse&Tse Associees)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다. 체체는 그들만의 색깔이 뚜렷한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였는데 경쾌하고 톡톡 튀는 컬러감과 유쾌한 디자인이 내 감성과 잘 맞았다. 한국에서는 절제가 미덕이라고 배워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내 성향을 감춰야 했는데 체체에서 일하면서 이러한 디자인도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무슨 일을 하든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마음속에 품어오던 자리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멀리 바라보고 차근차근 역량을 쌓아가고 싶다. 좀더 큰 포부가 있다면 사람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기운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다.

다음 계획은?
크고 작은 전시에 계속 참여하면서 꾸준히 새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지금은 카펫 작업의 연장으로 그림자 시리즈를 디자인했는데 가구의 그림자가 카펫이 되어 한 몸으로 연결되어 보이도록 제작했다. 앞으로도 계속 평면적인 카펫이 가구, 공간과 만나 입체적으로 변하는 작업을 보여주려고 한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김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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