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도 어김없이 지름신이 내렸습니다. 여름과 교차하는 늦봄, <메종> 에디터의 마음에는 무슨 바람이 들었을까요?
여름아, 기다려
유행과 상관없이 내 맘에 쏙 드는 여름 가방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울리치&WP 스토어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가방을 발견했다. 붓으로 쓱쓱 그린 듯한 체크 패턴의 캔버스 백. 오일 코팅을 한 제품이라 실용적이고 큼직한 쇼퍼백 타입이라 소지품이 많은 나에게 제격이었다. 마침 세일 중이라 18만2천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에디터 최영은
날아라, 훅!
우연히 발견한 파스텔 톤의 귀여운 비행기는 장난감이 아닌 훅. 처음 본 순간 모양이 귀여워 벽 장식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를 달리해 2~3개 정도 리드미컬하게 걸어놓으면 밋밋한 벽이 살아날 것만 같다. 여기에 외국에 있는 친구한테서 온 편지나 아트 엽서를 한 점 세워놓으면 센스 만점. 지름 23.5cm 2만3천8백원. 텐바이텐에서 판매.
에디터 송정림
클래식한 취향
일반 볼펜과 유사한 디자인의 만년필은 어딘가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몽블랑 정도 되어야 진짜 만년필다워 보이는 건 편견일까? 클래식한 만년필을 갈망하던 나에게 독일 카웨코 제품은 최적의 대안이었다. 땡스북스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카웨코 스포츠 클래식. 돌려서 뚜껑을 여닫는 방식이라 가방에 부담 없이 넣고 다닐 수 있는 만년필이다.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이지만 펜촉은 클래식한 무늬가 새겨진 금장이라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는 인상이다. 가격도 만년필치고는 저렴한 4만6천원이라 선물하기에도 좋다.
에디터 최고은
생크림 케이크 같은
수국이나 이름 모를 들꽃처럼 소박한 분위기의 꽃을 좋아한다. 가끔 집에 꽃을 두는데 입구가 좁은 화기밖에 없어서 꽃을 다발로 살 경우 기다란 맥주컵에 꽂아놓곤 했다. 그래서 구입한 세락스 화기. 작년 메종&오브제 출장 때 세락스 쇼룸에서 한참을 머무르며 국내에서 세락스 제품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는데 마이 알레 멀티숍에서 만난 것. 평범한 유리컵에 지나지 않는 모양에 실리콘을 입혀 개성을 더한 화기다. 마치 유리컵 표면에 화이트 생크림을 얹은 듯한 모습이 독특해 마음에 든다. 5만원.
에디터 이하나
글 〈메종〉 편집부 | 포토그래퍼 허동욱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