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더워지는 날씨와 맞서기 위해 에어컨, 선풍기가 출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는 여름, 잠시 잊고 있던 전기 절약법을 상기해야 할 때다.
에어컨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 전력 수급이 많아지는 여름철. 매년 찾아오는 전력난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전기 절약만이 해답이다.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인 26°C를 지키고 하루 중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냉방기 가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전력 소모량이 많은 전기 제품으로는 에어컨(1750W), 다리미(1255W), 청소기(1155W), 전자레인지(1150W) 등이 있다.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점점 심해지는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에어컨 사용을 피할 수 없으므로 최대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활용하도록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에어컨의 실내 온도를 1°C 높게 설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약 7%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에어컨 필터를 2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청소하면 5% 정도의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 필터를 청소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부드러운 솔로 세척한 다음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곳에서 완전히 말린다. 에어컨을 ‘강’으로 설정하는 대신 ‘약’으로 해두고 에어컨 밑에 선풍기를 두고 회전 상태로 하면 약 20~30%의 냉방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강’으로 설정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냉방을 할 수 있다. 이때 선풍기 대신 공기순환기를 사용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선풍기는 퍼진 바람을 근거리에만 전달하지만 공기순환기는 직진성을 지닌 회오리바람을 최대 21m까지 보낸다. 이를 통해 정체된 실내 공기를 원활히 순환시켜 실내 구석구석까지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고 보다 쾌적한 실내를 만들어준다. 세탁기는 사용 횟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세탁기에 빨래가 80%가량 채워졌을 때 세탁을 하고, 더운물로 세탁하면 에너지의 90%가 물을 데우는 에너지로 소비되니 반드시 삶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찬물로 설정한다. 반대로 냉장고의 냉장실은 가득 채우지 않아야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냉장실에 내용물이 많으면 냉기 순환이 되지 않으므로 냉장고 용량의 60%만 넣도록 한다. 하지만 냉동실은 내부가 가득 찰수록 냉기가 잘 전달되어 전기료가 절감된다.
또 전등은 저효율 조명인 백열등 대신 고효율 조명인 LED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LED 램프는 백열전구에 비해 80% 적은 에너지로도 약 5배나 밝은 빛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백열 램프보다 발열도 적다. 백열 램프는 전력의 90% 이상을 열로 발산하는 반면 LED 램프는 전기의 80%를 빛을 내는 데 사용해 조명 기기에서 발생되는 열이 훨씬 덜한 것이다. 또 LED 조명은 수명도 3만 시간 가까이 되어 한번 바꾸면 오래 사용할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며, 점등과 소등 속도도 빠르고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잘 지키지 못하는 습관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이 있다. TV, 컴퓨터, 충전기 등을 사용한 후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전기 흡혈귀라 불리는 대기 전력이 발생해 가정의 소비 전력이 6%나 낭비된다. 이 대기 전력을 차단하면 약 60만kW의 전력을 아낄 수 있고 가정에서도 연간 한 달 치 전기 요금의 약 70%를 아낄 수 있다. 멀티탭 역시 절전형 멀티탭으로 바꾸고 눈에 보이는 곳이나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멀티탭을 두어 잠들거나 외출 전에 전원 버튼으로 멀티탭을 끄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또 컴퓨터에는 절전 모드를 설정하고 TV와 컴퓨터를 사용한 후에는 디지털 방송의 수신 장치인 셋톱박스의 전원까지 같이 끄는 것을 잊지 말자.
에디터 최고은 | 도움말 보네이도·에너지관리공단·필립스조명·한국지역난방공사ㅣ사진 Getty Images / 멀티비츠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