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의 정석, 품격있는 침구, 자연 그대로의 원목, 마음을 담는 그릇
소파의 정석
도무스디자인에서 만날 수 있는 고급 소파 2종을 소개한다. 독일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코이노 Koinor의 ‘라울 칼바도스’ 소파는 밝고 부드러운 브라운 색상으로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다. 북유럽산 천연 소가죽으로 최상의 부드러움을 선사하며, 신소재인 마이크로파이버를 내장해 오래 사용해도 푹신한 상태를 유지한다. 독일의 떠오르는 브랜드 인도모 In domo의 ‘비록시 카우치 소파’는 밝고 화사한 톤이 돋보이는 대형 사이즈 소파로, 곡선형 실루엣이 부드럽게 허리를 받쳐줘 착석감이 우수하다.
문의 도무스디자인 02-6091-3295 에디터 최고은
품격 있는 침구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홈리빙 토털 브랜드 ‘프레떼 Frette’가 이번 S/S 시즌에 ‘탠저리 Tangeri 컬렉션’을 제안한다. 21세기를 빛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업적을 기리고자 제작된 탠저리 컬렉션은 모로코에 자리한 이브 생 로랑의 빌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되었다. 지중해가 아름다운 모로코의 이국적인 색감을 반영했으며, 이브 생 로랑 빌라에 있는 실내 정원에 가득한 꽃과 식물을 정교한 자카드 패턴으로 형상화했다. 100% 이집트산 면화로 만든 고급 새틴으로 제작되어 촉감이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차분한 녹색과 광택감 있는 보라색 2가지로 준비되었다.
문의 프레떼 02-546-0955 에디터 최고은
자연 그대로의 원목
디자인벤처스에서 출시한 ‘팀버 컬렉션’은 통원목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 소나무 중 강도가 단단한 북미산 헴록 Hemlock 소재로 만들어 고운 담갈색과 광택감을 뽐낸다. 가공을 거친 원목 가구와 달리 불규칙한 색상과 무늬결, 동일하지 않은 옹이의 모양으로 통원목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마감 또한 유채, 홍화 등 7가지 식물성 오일을 사용해 은은한 나무의 향을 살렸다. 티 테이블, 원목 벤치, 원형 사이드 테이블과 스툴 등으로 구성된 팀버 컬렉션은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디자인벤처스에서 완성한 고유 제품으로 수작업을 통해 소량만 제작한다.
문의 디자인벤처스 02-3444-3382 에디터 최고은
마음을 담는 그릇
차가운 금속에 옻칠을 입혀 따스한 기운을 더하는 공예가 정유리. 지난 4월 말, 개인전 <봄 식탁, 색을 입다>를 마무리하기 위해 정소영의 식기장을 방문한 그녀를 만났다.
그동안 어떤 작업을 해왔는지 간단히 소개해달라.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일본 타마 미술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학부 때는 장신구 같은 작은 오브제를 많이 만들었는데 일본에서는 주로 설치를 위한 조형 작업을 했다. 식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8년쯤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해서 직접 만들어본 것이 계기였다. 그 후에 식기의 매력에 빠졌다.
금속에 옺칠을 하는 방법이 독특하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색을 다양하게 쓰는 것을 좋아했다. 금속은 아무래도 색이 한정적이다 보니 한계를 느꼈던 거 같다. 금속에 옻칠을 하는 작가가 종종 있는데 나는 마음 내키는 대로 페인팅하듯이 칠한다. 대충 칠한 거 같지만 생각보다 공정이 많이 들어간다. (웃음)
옻칠뿐 아니라 숟가락에도 터치를 많이 낸 것이 인상적이다. 숟가락 같은 경우는 단동판 하나를 일일이 두드려서 만든 것이다. 프레스로 눌러 깨끗하게 만든 것도 예쁘지만 이렇게 망치로 두드리는 단조 기법을 사용하면 어딘지 모르게 정감 가는 느낌이 든다. 여자가 하기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해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공예가가 만드는 식기는 어떤 점에서 매력적이며, 왜 계속 이런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공장에서도 비슷하게 만들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열정과 정성이 담긴 물건은 기계에서 찍어낸 물건에는 없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사람들이 이러한 물건의 가치를 더 알아봐줄 것이라고 믿는다.
작가로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 공예 하는 사람들은 다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만든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고 오래 잘 써주는 사람을 만날 때 가장 행복하다. 언젠가 일본 센다이에 사는 분이 내가 만든 주전자로 차를 마시는 시간이 너무 좋다는 메일을 보내왔는데 그때 정말 감동적이었고 작업을 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내가 만든 식기가 사람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작업을 할 때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앞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물건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을 때 기분이 좋았으면 한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안종환
출처 〈MAISON〉 2014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