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에서 만나는 공예, 새로운 침실 풍경, 감각의 재발견
SOP에서 만나는 공예
브랜드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를 생각했다. 알고 보니 디자인, 크래프트, 아트의 조합으로 태어난 데카르트 Decart였다. 이름부터 심오해 보이는 데카르트는 공예 디자인을 표방하는 브랜드. 전통 공예와 현대 기술의 결합, 소재의 믹스, 옛것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리빙 제품들을 생산한다. 국내 작가들이 협업해 만든 리빙 제품들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대표적인 상품은 벽에 걸어 감상할 수 있는 사각 트레이. 단단한 하드우드의 조임쇠를 전통 방식으로 제작해 예술적인 가치를 더했다. 중심 판은 방수가 가능한 가죽 프린트 코팅을 하고 살균 효과가 있는 옻칠 기법을 적용했다. 주방을 더욱 예술적으로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페인팅 세라믹’ 기법의 테이블웨어도 눈길을 끈다. 자체 개발한 유약을 빈티지한 느낌의 붓 터치로 마감하여 마치 접시 위에 그림을 그린 듯 수공예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더했다. 문의 SOP 02-3449-4522
에디터 박명주
새로운 침실 풍경
폴트로나 프라우의 신제품 침대 ‘지젤’은 원뿔 모양의 다리와 폭신하고 편안한 헤드보드가 돋보이는 아이템. 헤드보드는 단단한 튤립 나무와 폴리우리탄 폼으로 구성했으며, 쿠션감이 있어 침대에 기대어 책을 읽거나 편하게 대화를 하기 좋다. 다리 부분은 폴트로나 프라우의 최상급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가죽은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지젤 침대와 함께 매치하기 좋은 사이드 테이블로는 로베르토 라쩨로니 Roberto Lazzeroni가 디자인한 ‘피오릴레’를 제안한다. 상판 모서리를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처리한 이 제품은 다양한 크기와 높이가 있어 원하는 대로 조합이 가능하다. 문의 밀라노디자인빌리지 02-516-1743
에디터 최고은DESIGNER │ 감각의 재발견
새로운 식기 디자인을 탄생시킨 전진현 디자이너는 우리의 숨겨진 감각을 일깨워주고자 더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 한국에는 얼마 만인가? 한국에는 일이 있을 때마다 종종 들어온다. 이번에는 8월에 있을 전시와 다이닝 이벤트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들어왔다. ‘공감각 식기’라는 작품이 인상적이다. 사람의 오감이 서로 교차해서 일어나는 것이 공감각이다. 쉽게 말해 칸딘스키가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색, 붓의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이 공감각을 활용한 예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이런 공감각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디자인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오감 중에 특히 미각에 주목한 이유가 있다면? 식사를 할 때는 혀로 음식을 맛볼 뿐 아니라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는다. 또 주변 환경에 따라서 여러 가지 소리에도 노출이 된다. 오감을 사용하게 되는 유일한 순간인 것이다. 또 식사는 모든 사람들이 매일 하는 일상적인 일이니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주제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식기 디자인을 위해 많은 실험 과정이 필요했을 거 같다. 그렇다. 나는 지금 엄청나게 훈련되었다. (웃음) 기존 식기가 먹는 행위와는 전혀 상관 없는 스타일에만 치중했다면, 나는 혀를 자극하기 위해 숟가락의 형태나 돌기의 크기, 식욕을 돋우는 색깔 등을 연구하고 수없이 많은 프로토 타입을 거쳐 평균치를 냈다. 참여 워크숍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주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에서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요리사들과 함께했는데 총 5가지 코스를 준비했다. 메뉴 이름은 ‘언노운 사운드 Unknown sound’ 같은 식인데 각 한 가지씩 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현장을 만들어준다. 귀를 막고 먹으면 하던 대화를 멈추고 먹는 것에 더욱 집중하는데 재료 하나하나를 정말 음미하면서 먹는다. 이렇게 자기 감각에 귀 기울이도록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나의 목표다. 어떤 식으로 더 발전시킬 계획인가? 맛을 자극하기 위한 방법으로 식기 디자인뿐 아니라 메뉴 개발, 사운드 디자인, 조명 등 공간 전반에 관해 더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 또 양식 외에도 한식으로도 관객 참여 워크숍을 준비 중이다. 장르 간 경계 없이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가능성을 넓혀가고 싶다.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허동욱(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