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문화공간-서울편

2014 문화공간-서울편

2014 문화공간-서울편

작은 티끌이 켜켜이 쌓여 큰 바위가 되듯이 한 시대의 문화 역시 작은 흐름에서부터 출발한다. 골목에 숨어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옛것에 덧붙여 오늘의 모습을 쌓아가는 그들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SHOP │ 근대화상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나성숙 교수의 작업실 겸 집을 개조한 근대화상회는 우리나라 장인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시작한 곳이다. 한옥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와 함께 어우러진 소반, 함, 그릇 등의 공예품은 실제로 누군가 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김현식 대표는 근대화상회 같은 가게가 더욱 많이 생겨 사람들이 잘 만들어진 좋은 물건을 보는 안목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마루에는 방석과 소반이 놓여 있어 잠시 앉아 쉴 수도 있다.

ADD 서울시 종로구 계동 73-6
TEL 02-3676-2231

SHOP │ 모자공방 아야
옛 철물점을 개조한 모자공방 아야 Aya는 일본에서 모자 디자인을 공부한 곽진옥이 운영하는 곳이다. ‘아야’는 일본어로 색을 뜻하는데 어떤 모자를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상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야의 모자는 모두 천연 소재로 만들어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것이 특징. 여기에 그녀만의 감각을 더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모자를 제작하고 있다. 매장 안쪽에 자리한 작업실에서는 일대일 모자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머리 치수 재기부터 패턴, 액세서리 제작까지 나만의 맞춤 모자를 만들 수 있다.

ADD 서울시 종로구 계동 67-24
TEL 02-745-5422

SHOP │ 어쩌다 가게
이름이 독특한 어쩌다 가게는 소상공인과 재능 있는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기획된 곳으로 2층 단독주택을 개조한 건물에 8개의 매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셰어 스토어다. 1층에는 파이 가게, 수제화 전문점, 서점, 스탠딩 바가 있고 2층에는 1인 미용실, 꽃집, 초콜릿 공방, 실크스크린 공방이 있다. 특히 2층은 판매는 물론 전시와 강연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 입점해 있는 가게들은 1층에 마련된 어쩌다 라운지와 정원을 기점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나가며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공유, 실현하고자 한다.

ADD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48-12
TEL 02-6217-8838

SHOP │ 스토리지앤북필름
작지만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스토리지앤북필름은 필름 카메라와 독립 출판물을 함께 판매하는 서점이다. 스토리지앤북앤필름의 강영규 대표는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소개하고자 대형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개성 있는 사진집이나 시집 등 독립 출판물로 서점을 채웠다. 그는 <투고포토 togofoto>라는 사진집도 출간하는데 홀수 호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짝수 호는 아마추어 사진가의 원고를 받아 제작한다. 올해 5월부터는 종이를 오리고 풀칠해 독립 매거진을 만드는 <진 메이킹>도 진행 중이니 나만의 책 만들기에 관심 있는 이들은 도전해볼 것.

ADD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2가 1-701
TEL www.storagebookandfilm.com

CULTURE SPACE │ 그랜드마고
옛 공장 지대였던 성수동의 삭막한 골목 사이에서 화사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이 있다. 바로 분홍색 외관이 돋보이는 카페 그랜드마고다. 2층 가정집을 개조한 이곳은 1층은 카페 공간, 2층은 세미나와 강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관이 가능하다. 또 인디 재즈 듀오 ‘파스텔로드’의 공연을 매월 정기적으로 여는 등 소소한 문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는 성수동에 이웃한 공정무역 업체와 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마을 문화 사업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더욱 달라질 성수동 거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ADD 서울시 성동구 성수1가 2동 668-50
TEL 070-4616-1611

CULTURE SPACE │ 문화공간 1984
3대에 걸쳐 이어오고 있는 출판사 1984는 종이 매체만을 고집하지 않고 독자들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자 복합 문화 공간 1984를 마련했다. 1984라는 이름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따온 것인 만큼 획일화된 문화를 소비하는 문화 전체주의를 비판하며 다채롭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산,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예술,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서적과 의류,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편집 숍은 물론 갤러리를 겸하는 카페, 소규모 공연과 강연을 하는 라운지를 마련해 아티스트를 후원하고 여러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ADD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58-24번지 혜원빌딩 1층
TEL 02-325-1984

CULTURE SPACE │ 보안여관
통의동에 위치한 보안여관은 1936년에 지어진 목조 여관 건물을 보존한 곳으로 시인 서정주와 함형수 등이 오장환, 김달진 등 문학 청년들과 교류했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다. 80여 년간 여관으로 사용되다가 2007년, ㈜메타로그 아트서비스가 운영하면서부터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해 전시, 퍼포먼스, 무용, 연극, 워크숍 등 경계 없는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오랜 세월이 그대로 묻어나는 공간에 현재 우리가 사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 더해져 다양한 시간이 교차하는 묘한 이미지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ADD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2-1
TEL 02-720-8409

CULTURE SPACE │ 대림미술관 구슬모아 당구장
대림미술관의 한남동 분관인 구슬모아 당구장은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당구장을 갤러리로 활용한 곳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전시를 지원하는 대안 공간으로 기획되어 디자인, 설치, 영화, 독립 출판, 사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관객과 작가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해 또 다른 창작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29-4
TEL 02-3785-0667

ETC │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우리나라 전통 건축양식을 살려 도서관으로 탈바꿈한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주변 풍경과 건물, 책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바우하우스 이후의 디자인을 조망한 약 1만1500여 권의 국내외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전체 도서 중 70% 이상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책으로, 3000권가량은 절판본이나 세계적인 희귀본으로 구성돼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이는 물론 디자인 관련 전문가까지 만족할 만한 자료들로 빼곡히 채웠다.

ADD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29-1
TEL 02-3700-2700

ETC │ 문래레코드
문래레코드는 본래 피아니스트 최민석과 베이시스트 장영은이 함께 꾸린 연습실이었으나 옥인상영관을 운영하는 김종우, 조각가 장규정이 디렉터로 합류하며 소규모 공연장을 겸하게 된 독특한 곳이다. 전면이 개방되는 연습 부스는 공연 시 하이라이트 조명이 켜지면서 무대로 변신한다. 지난 3월 말, 첫 프로젝트인 ‘리브, 유 Live, you’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뮤지션을 비롯해 여러 장르의 예술가와 협업하고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ADD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4가 8-6 지하 1층
TEL www. blog.naver.com/moonrecord

ETC │ 스몰하우스빅도어
55년 된 오피스 빌딩을 개조해 만든 ‘스몰하우스빅도어 Small house big door’는 1층은 간편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비스트로와 갤러리, 2~4층에는 객실 그리고 옥상에는 라운지를 마련한 디자인 호텔이다.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메소즈’가 기획한 이 호텔은 객실 내부에 엔조 마리의 오픈 소스를 활용한 디자인 가구로 꾸몄으며 3D 프린터를 활용한 조명 디자인과 문패가 돋보인다. 현재 갤러리에서는 정원석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며 정기적으로 아티스트, 디자이너를 소개할 계획이다.

ADD 서울시 중구 다동 115
TEL 02-2038-8191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신국범·박상국·안종환 │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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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da (6)

Agenda (6)

Agenda (6)

콕 짚어주는 숍 , 유쾌한 실크스크린, 자동차에서 나온 의자, 매혹의 그릇

콕 짚어주는 숍
가로수길에 빼곡한 카페와 옷 가게 사이로 반가운 리빙 숍이 생겼다. ‘꼬집다’란 뜻의 핀치 Pinch는 그동안 리빙 제품을 선보여온 ㈜퀸트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숍이다. 반지하 공간에 양쪽으로 창문을 비스듬하게 내 다락방 같은 아늑한 느낌이다. 공간 설계는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잘 알려진 건축가 김승회 소장이 맡았다. 핀치는 크게 2가지 코너로 나뉘는데 베이식 코너는 화이트 톤 식기와 유리 소재로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기본적인 식기류를 선보인다. 반대편의 핀치 모스트는 블루 톤이 감도는 차분한 느낌의 공간으로 꾸미고 스톤 재질이나 클래식한 디자인의 테이블웨어를 선보인다. 아직 모든 제품을 들여오진 못했지만 프랑스의 리넨 침구류와 퀸트에서 수입하는 가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름처럼 사고 싶은 제품을 콕콕 찍어주는 리빙 숍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본다.

문의 02-3445-5458 www.pinch.co.kr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신국범

유쾌한 실크스크린
북 아티스트로 10여 년간 활동해온 서효정 작가가 실크스크린 포스터 브랜드 ‘프린트 오브 더 데이‘를 론칭했다. 판화 기법 중 하나인 실크스크린은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디지털 출력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선명한 색감과 잉크의 두께에서 느껴지는 깊이감을 지녔다. 프린트 오브 더 데이에서는 서효정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일러스트레이터 윤지민 등 국내 실력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과 일러스트레이터 곽명주의 코튼 백 등을 판매한다.

문의 www.printoftheday.kr 에디터 최고은

자동차에서 나온 의자
회의실, 갤러리, 카페 등 어떤 공간에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자 새시 Chassis. 독일의 의자 전문 브랜드인 빌칸에서 출시한 의자 새시는 의자로서는 최초로 자동차 프레임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의자의 뼈대가 되는 유닛을 이음새가 보이지 않을 만큼 정밀하게 결합해서 형태를 완성하고, 유선형의 시트를 삽입해 완벽한 하나의 몰드에서 나온 듯한 것이 특징. 이런 과정은 자동차의 프레임 기술에서 착안된 것. 등받이부터 좌판이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이어져 편안하며 여러 개를 포개서 쌓을 수도 있다. 가볍고, 심플한 새시 의자는 최근 디자인 옵션을 보다 다양하게 구비해 국내에 소개했다. 레드와 짙은 올리브 그린 컬러의 패브릭 시트로 몰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원하는 컬러를 주문할 수 있다.

문의 02-543-0164 www.moll-system.co.kr 에디터 신진수

매혹의 그릇
모노폴리엠에서 뉴욕의 디자인 스튜디오 ‘원더 웍스 Wunderwurks’의 식기 브랜드 ‘네볼라 Nebula’를 새롭게 선보인다. EVA라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네볼라는 유리처럼 보이지만 말랑말랑한 고무의 느낌과 플라스틱의 내구성을 지닌 그릇으로, 평범한 산업용 소재를 아름답게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무독성의 EVA 소재는 생산 과정 중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고 또 남은 재료는 100% 재활용 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문의 모노폴리엠 070-8159-3159 에디터 최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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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da (5)

Agenda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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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감각적인 호텔 , 사물의 변주, 체리쉬×이상봉, 바닥재로 완성하는 침실 인테리어

이토록 감각적인 호텔
지난 5월 말, 부티크 호텔 ‘소설’이 서초동에 문을 열었다. 지하 3층, 지상 13층의 규모로 총 52개의 객실을 갖춘 소설은 사월 호텔을 디자인했던 건축집단 MA가 설계한 곳으로 총 12가지의 테마로 꾸며졌다. 건식 사우나와 실내 수영장 등을 갖춘 펜트하우스, 큐브 형태로 디자인된 벽지와 타일이 멋스러운 큐브 스위트, 유럽 고성의 수도원 같은 돔 스위트, 거울을 활용한 미러 스위트, 숲 속에 온 듯한 착각을 주는 포레스트 스위트 등 객실마다 개성 있는 컨셉트가 돋보인다. 2층에 마련된 카페테리아는 투숙객들이 조식을 맛볼 수 있으며 저녁에는 와인 바로 운영된다. 또 지하 1층에 있는 멀티 프로젝트 스페이스는 전시, 공연, 파티를 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활용된다. 문의 호텔 소설 02-507-0505 에디터 최고은

사물의 변주
사물은 단순히 사용되기 위한 것을 넘어 한 시대의 모습을 투영하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이처럼 사물을 통해 바라보는 동시대의 미술과 디자인의 흐름을 보여주고자 기획전 <사물학-디자인과 예술>을 마련했다. 회화, 조각, 뉴미디어, 공예,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를 사물학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이번 전시는 예술품에 가까운 디자인 제품과 디자인적 방법론으로 만들어진 예술 작품을 통해 예술과 디자인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사물의 숨은 면모를 보여준다. 가구 디자이너 김보연, 설치 미술가 양혜규 등 29명의 작가가 참여한 <사물학-디자인과 예술> 전은 6월 5일부터 10월 5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02-2188-6000 에디터 최고은

체리쉬×이상봉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리빙 브랜드 체리쉬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이 출시됐다. 체리쉬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진행된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패션 앤 드라마틱 스페이스’라는 테마 아래 아트 작품과 판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선보였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조약돌을 컨셉트로 한 소파와 한국의 산수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조명, 커튼, 쿠션 등으로 하나의 거실 공간을 완성시킨 아트워크를 선보였다. 흰색 가죽으로 마감한 소파와 테이블로 담백한 한국의 미를 표현했으며 동시에 모던한 느낌을 줘 현대적인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이번 컬래버레이션 공간은 체리쉬 강남 직영점에서 만날 수 있으며 6월에는 체리쉬 홈페이지와 전국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체리쉬의 신진 디자이너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인 아르떼를 위해 쓰여 더욱 의미 있다. 문의 02-307-4200 에디터 신진수

바닥재로 완성하는 침실 인테리어
구정마루에서 여름철 침실 인테리어로 ‘빈티지 펄 시몬’을 제안했다. 아트 맥시강 제품인 빈티지 펄 시몬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지금까지 총 9가지의 컬러를 선보여왔다. 단조로운 바닥재에서 벗어나 바닥에 포인트를 주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모은 제품. 빈티지 펄 시몬은 깊고 풍성한 색감에 흰색 나뭇결이 포인트로 들어가 사계절 내내 다른 분위기로 연출하기에 유용하다. 목재 질감을 자연스럽게 살린 빈티지 펄 시몬을 시공하고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나 화이트 톤의 모던한 침실 가구를 매치한다면 여름에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겨울에는 따스한 분위기의 침실을 연출할 수 있다. 문의 031-766-0700 www.kujungmaru.co.kr 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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