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선택

8월의 선택

8월의 선택

태양이 이글이글 달아올라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는 8월. 한 걸음 떼어 움직이는 것도 버거운 이 무더위 속에서 <메종> 에디터들의 발길을 끈 제품은 무엇일까요?

꽃을 꽂는 오일통
종종 카페나 레스토랑에 볼 수 있었던 예쁜 물병과 오일병이 궁금했었다. 이 궁금증은 얼마 전 오픈한 자주 매장에서 해소할 수 있었는데, 이탈리아 브랜드 보르미올리로코의 주방 용품이었다. 다양한 디자인의 유리병 사이에 초록빛이 감도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이 오일병을 보는 순간, 꽃을 꽂아두면 좋을 것 같아 구입 결정! 오일을 담아 주방에 무심히 두어도 예쁠 것 같고 작은 화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개당 4천~5천원. 에디터 박명주

책상 위 귀염둥이 트리오
책상에 거울이 하나쯤 있으면 좋을 듯해 둘러보던 중 마침 마음에 쏙 드는 거울이 눈에 들어왔다. 스틸 소재에 노출 나사로 고정하는 이 탁상 거울은 심플한 것이 매력. 은은한 비누 냄새에 사로잡혀 집어든 배 모양 향초와 익살맞은 미니 태엽 인형도 거울과 함께 나의 사무실 책상에 안착했다. 향초는 금세 타버렸고, 태엽 인형은 움직이는 소리가 요란해 관상용이 돼버렸지만 이들, 책상 트리오가 있어서 이번 마감은 한결 즐거웠다. 거울과 향초, 인형 모두 스토어 앤 스토리지에서 구입. 각 1만8천원, 1만2천원, 9천원. 에디터 김주혜

웅장한 미니 스피커
차, 회사, 집에서도 늘 음악을 듣는다. 주로 핸드폰으로 듣는데 이어폰을 통해 퍼지는 저질 음질이 늘 아쉬웠다. 그러던 차 알게 된 블루투스 스피커인 미니 미러 콤팩트. BMW 미니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미니 쿠페의 백미러 모양을 그대로 본뜬 디자인과 앙증맞은 크기에 외마디 탄성이 나온다. 작지만 깨끗하고 웅장한 스테레오 음질은 꽉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기분! 작은 고추가 더 맵듯 가격, 성능 대비 짱짱한 능력의 작은 스피커에 반해버렸다. 5만8천원. 29cm에서 구입. 에디터 이경현

스테인리스의 매력
약속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들른 이태원 디앤디파트먼트. 갈 때마다 갖고 싶은 물건이 달랐지만 이날은 에어플랜트인 틸란드시아를 올려두기에 제격인 트레이와 티백의 향이 날아가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함을 본 순간 들고 계산대로 직행했다. 스테인리스 소재라 스크래치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유광 처리돼 생각보다 조심스럽지는 않았다. 먼지 덩어리 같기도 한 틸란드시아를 올려두니 한결 싱그러운 느낌. 함은 홍차를 좋아하는 외삼촌께 선물할 예정이다. 각 2만원대.
에디터 신진수

에디터 <메종> 편집부 |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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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d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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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는 농장, 주목! 모엠컬렉션, 키덜트를 위한 생활 도구, 절묘한 조화

음악이 있는 농장
매달 ‘시티 파머’ 칼럼 진행으로 마이 알레를 찾고 있다. 이른 아침, 농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가까운 사람들 외엔 이야기해주고 싶지 않을 만큼 보물과도 같은 아름다운 농장은 무거웠던 마음도 금세 무장해제시키는 마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농장에서 한여름 밤 피아노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이다. 마이 알레가 서머 나이트 시리즈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피아니스트 임수연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는 2014년 8월의 여름을 기억하게 할 만큼 특별한 콘서트를 준비 중 이라니, 무더운 더위에서 잠시 피신하고 싶다면 8월 6일 오후 6시, 마이 알레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입장료는 3만원.

문의 마이 알레 02-3678-9468
에디터 박명주

주목! 모엠컬렉션
모노폴리엠에서 디자인 컬렉션 브랜드 모엠컬렉션을 론칭했다. 해외 및 국내 디자인 브랜드 제품을 비롯해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의 아트 상품, 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모엠컬렉션은 소위 핫한 디자인 제품만을 모아놓은 셀렉트숍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브랜드는 이탈리아 디자인 듀오 브랜단 영&바네사 바타글리아가 결성한 디자인 스튜디오 몰드에서 출시하는 ‘마인 하트’. 클래식한 디자인에 위트를 첨가한 벽지와 러그, 가구들은 현대적인 고전주의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아티스틱한 제품으로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하기 좋다.

문의 모엠컬렉션 070-8159-3159
에디터 박명주

키덜트를 위한 생활 도구
동심을 간직한 키덜트를 위한 생활 도구 2가지를 소개한다. 청소 도구를 광범위하게 생산하고 있는 영국 뉴매틱사의 헨리 청소기와 팔라돈사의 브러시다. 두 제품 모두 기능에 있어서만큼은 진지하다. 헨리 청소기는 귀여운 로봇 얼굴을 지닌 진공청소기로 영국 알러지협회의 인증을 받은 9L의 대용량 필터와 기내 청소기로도 사용되는 모터를 탑재했다. 선의 길이가 10m나 돼 플러그를 바꿔 꽂아야 하는 불편함을 줄였고 다양한 솔과 헤어 브러시를 장착하면 반려동물의 털도 말끔히 빨아들일 수 있다. 팔라돈사의 브러시는 사람 모양의 설거지용 브러시로 다양한 헤어를 사용해 컵이나 병 등을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는 제품. 특히 긴 병이나 컵을 설거지할 때 빛을 발한다.

문의 www.henrynhetty.co.kr
에디터 신진수

절묘한 조화
궁에 있는 모든 물건과 문양은 의미 없는 것이 없다고 한다. 행운의 부적과도 같은 궁의 물건과 문양을 아름답게 담아낸 패션 사진가 김광해의 <궁전: 세상만복> 사진전이 갤러리 빈트에서 열린다. 관전 포인트는 핀 율의 NV53 체어, 한스 베그너의 파파 체어,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 체어 등 북유럽의 클래식 가구에 한국 전통의 미가 고스란히 담긴 궁의 모습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 동서양의 클래식한 멋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8월 22일까지다.

문의 갤러리 빈트 070-8880-8245
에디터 최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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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건축

감성의 건축

감성의 건축

노션 아키텍처 박현진 소장의 감성의 건축

3년 전쯤 가족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던 중이었다. 가우디의 걸작으로 꼽히는 카사바트요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당시 일곱 살이던 아들이 카사바트요의 독특한 외관을 보고 한눈에 반했는지 “아빠, 저기는 꼭 가야 할 거 같아요”라고 말하며 앞장섰다. 나는 기능 중심의 간결한 미학을 추구하는 바우하우스가 출범했던 독일에서 건축을 공부했기에 조형적이고 개성이 강한 가우디의 건축이 낯설고 난해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 내가 아들의 손에 이끌려 건물 안을 찬찬히 구경하고 나니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유의 매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바다를 소재로 한 카사바트요는 해골 모양의 발코니와 뼈 모양의 기둥 때문에 ‘뼈로 된 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건물로,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린 아들이 이 예술적인 건물에 유독 흥미를 느꼈다는 점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가우디의 건축 미학은 내가 추구하는 건축과는 다르지만 진정 아름다운 건축물은 설명 없이도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디터 최고은│사진제공 스페인관광청│일러스트레이터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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