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풍성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농장 마이 알레에서 좋은 물건을 나누고 좋은 음식을 함께 음미하는 자리,
헤이 마켓이 열렸다.

분초를 다투는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느릿느릿 거닐며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농장, 마이 알레. <메종> 독자라면 매달 진행되는 시티 파머의 장소로 익숙한 마이 알레에서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헤이 마켓 Hay Market, 일명 마른 풀 마켓이 열렸다. 도심의 아기자기한 정원과는 규모가 다른 마이 알레 정원은 정성과 사랑으로 자라난 식물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곤 했다.

1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오너먼트와 각종 화기 나무 식물들을 판매했다. 2 니트 브랜드 ‘미수와 바흐브’에서 선보인 니트 입은 돌 오브제.
이날, 가을 나들이객을 위해 프랑스의 시골 농장처럼 변신한 마이 알레의 헤이 마켓은 우경미, 우현미 자매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스 그룹 ‘베리띵즈’가 함께 기획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방식이 아니라 농장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한가로운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한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건초를 활용한 데코 아이디어. 가을의 정점에서 농장 곳곳에 건초더미로 만든 의자와 테이블이 배치되어 마치 프랑스 시골 마을로 순간 이동한 듯한 즐거운 착각과 서정적인 느낌을 즐길 수 있었다. 건초는 봄과 여름 내내 햇빛과 바람을 담아 맛있는 쌀을 만들어내는 일등 공신이자 겨울에는 동물들의 사료로 사용되는 훌륭한 자연의 친구임을 이번 마켓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는 베리띵즈의 설명이다.

↑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오너먼트와 각종 화기 나무 식물들을 판매했다.
헤이 마켓은 크게 네 곳으로 나뉘었다. 리빙, 푸드, 패션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공간과 니트 클래스, 피클 만들기, 덮밥 만들기 등의 워크숍 공간으로 구성된 것. 총 2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한 마켓에서는 디자인이 뛰어나면서도 구입 가치가 높은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리빙 섹션에서는 빈티지 가구를 판매한 ‘톨릭스’와 <킨포크>에 나와 유명세를 탄 아폴리스 백을 만날 수 있었던 ‘브릴리언 샵’, 섹시한 화장지 ‘레노바’ 휴지가 눈길을 끌었고, 푸드 섹션에서는 강원도 농수산물을 판매한 ‘브라이트 모닝’과 건과일을 판매한 ‘인시즌’ 제품이 방문객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 카페 앞마당에 펼쳐진 마켓의 모습. 5 건초로 단장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마켓.
이번 마켓에서 가장 문전성시였던 곳은 카페가 자리한 건물 지하 1층. 패션 브랜드 ‘솔리드 옴므’의 이월 상품을 비롯해 디자이너 우영미가 사용했던 중고 신발과 가방, 시즌을 맞은 크리스마스 소품, 크고 작은 화분들이 방문객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1 건초로 단장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마켓. 2 솔리드 옴므를 비롯한 패션 아이템도 만날 수 있었다.
정원에서는 ‘존쿡델리미트’ 소시지와 ‘츄로킹’의 추러스를 판매하는 푸드 트럭이 등장해 군것질거리로 충분했고 어쿠스틱 인디밴드 ‘오빠친구동생’의 음악이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특히 건초로 만든 볼링장에서는 호박 볼링 공으로 핀을 쓰러트리는 재미있는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자연과 함께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었던 헤이 마켓은 내년 봄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1,2 톨릭스에서 선보인 빈티지 그릇과 가방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신국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