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니 받거니 선물로 마음을 전하기 좋은 12월. <메종> 편집부의 7명의 기자들이 각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를 공개한다.

공주님을 출산한 후배를 위한 즉석카메라
늘 소녀 같은 후배가 엄마가 되었다. 매 순간 놓치고 싶지 않은 아이의 모습을 바로 담을 수 있는 즉석카메라를 선물하려 한다.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빈티지 디자인이 돋보이는 인스탁스 미니 90. 이중 노출, 야경촬영 모드 등 즉석카메라 중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특히 카메라의 전면과 측면에 각각 셔터가 있어 가로와 세로 방향에 따라 자유자재로 촬영할 수 있다. 움직임이 빠른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는 ‘키즈 모드’는 아이 엄마에게 더욱 유용할 기능이다. 한국후지필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20만원대.

동생의 행운을 위한 요정 인형
올해 취업 준비부터 여러 가지 일로 골머리를 앓았던 동생을 위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 코만 보이는 얼굴과 풍성한 수염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톰테보드Tomtebod다. 톰테보드는 얼핏 보기에 산타클로스 같지만 스웨덴의 신화에 나오는 국민 요정이다. 톰테보드를 집 안에 두면 액운을 쫓고 가족을 지켜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일 먼저 동생이 생각났다. 요정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그로테스크한 매력도 느껴지는 톰테보드는 크기도 종류도 다양하다. 수염이 많고 창가에 올려둘 수 있는 크기로 구입할 예정. “액운을 멀리 내쫓고 동생에게 행운을 가져다주세요!” 덴스크에서 판매. 가격 미정.

엄마의 꿈꾸는 주방을 위한 플레이트
“이제 좀 그만 사자”를 외치며 아무리 다짐해봐도 예쁜 인테리어 소품과 식기 앞에서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딱 이것만 사자”로 말을 바꿔버리는 우리 엄마. 좋아하는 브랜드의 식기를 라인별로 모으고, 음식을 예쁜 그릇에 담아 친구들에게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엄마의 분주한 주방을 위해 로얄 코펜하겐의 스몰 딥 플레이트를 선물로 준비했다. 아담하고 오목한 디자인이라 샐러드나 시리얼 등의 간편식은 물론 스튜나 수프 등 국물이 있는 요리도 담을 수 있어 겨울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블루 플레인과 블로 플루티드 메가, 프리미엄 화이트 라인으로 구성되며 믹스&매치를 위해 하나씩 모두 구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판매. 각 4만~14만원.

남편에게 받고 싶은 펜던트
예전에 한 보석 칼럼니스트로부터 “아내의 주얼리는 남편이, 남편의 주얼리는 아내가 계산하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재산을 공유한 사이이니 누구의 신용카드를 쓰든 상관없지만, ‘선물’이라는 의미를 덧붙이면 주얼리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십 수년 전 연애 시절, 남편을 졸라 크리스마스 선물로 티파니의 은팔찌를 받은 적이 있다. 티파니 중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제품이지만 당시 학생이었던 그가 용돈을 아껴 구입 한 물건이라 지금도 애용한다. 하나쯤 갖고 싶어 얼마 전부터 눈독 들여온 티파니 키 펜던트. 그중에서도 18K 옐로 골드 오벌 키가 마음에 드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에 남편에게 사달라고 할까 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데, 어느새 데면데면해진 우리 사이도 좀 달라지려나. 가격 미정.

토끼앓이 중인 남자친구를 위한 토끼 쿠션
얼마 전, 남자친구가 2년간 동거동락하며 키운 토끼 토실이가 일주일가량 단식투쟁을 하더니 결국 세상을 떠났다. 토실이를 보낸 후 슬픔에 잠긴 그를 위로하기 위해 마트 애완동물 코너, 어린이대공원, 청계천 애완동물거리 등을 돌아다녔지만 허전하고 속상한 마음이 여전한지 토끼와 관련된 것만 보면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 모습이 애처로워 토끼 한 마리 장만해줘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대신 진짜 같은 토끼 인형으로 말이다. 베이비 버니 쿠션은 면 원단에 실사 프린트한 제품으로 이미지가 정교하다. 이제 새 토끼와 매일 함께 지내렴. 티랩에서 판매. 3만원대.

록 마니아 선배를 위한 만화책
유독 록을 좋아하는 선배가 있다. 사회에서 만나 벌써 10년째 알고 지낸 사이다. 선배는 참 다재다능한 사람이라 음악과 미술에 조예가 깊다. 우리는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책이 있는데 재즈 칼럼니스트 남무성씨가 쓴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Paint it Rock〉이다. 1권 끝에 커밍 순이라는 문장을 남기고 5년 만에 1권 개정판과 함께 2, 3편이 나왔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 이 책은 뮤지션뿐 아니라 록의 역사까지 알려주는 만화책을 가장한 깨알 같은 교육서로 록을 모르는 나에게도, 록 마니아인 선배 같은 사람에게도 애장하고 싶은 책으로 꼽힌다. 선배에게 오랫동안 기다려온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고마울 따름이다. 권 당 1만9천원.

공부 벌레 언니를 위한 나무 램프
두 살 위인 언니가 있다. 카르페디엠을 외치며 노는 데 매진했던 나를 살뜰히 챙겨준 언니.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의사가 된 지금까지 줄곧 공부에 매진해온 언니는 아직도 책상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그러더니 언젠가부터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착용하고 안구건조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녀를 위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바로 무토의 나무 램프. 나무로 제작된 이 스탠드 조명은 빛이 은은하게 퍼져서 눈이 편안하다. 게다가 소나무 원목을 사용해 기분까지 따뜻해진다. 책상 위 장식용으로도 손색없는 이 제품으로 언니가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노메싸에서 판매. 가격 미정.
글 〈메종〉 편집부 | 포토그래퍼 안종환· 이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