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식물을 들이기로 마음먹었지만 어떤 식물을 키워야 할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눈여겨봐야 할 전문가의 조언.
1 전문 가드너 2명이 추천하는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 9가지
지렁이총각 임규형 실장의 추천
스투키 공기 정화,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다. 양지보다 반음지를 좋아하는 성질로 햇빛이 직접 닿지 않는 실내에서도 잘 살아남는 식물이다. 습한 것을 싫어하며 일반 관엽류보다 관리가 쉽다. 물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면 적당하다.
장미허브 2013년 농촌진흥청이 90여 종의 관엽식물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기 중 습도 증가 효과 실험에서 1위를 차지한 식물. 장미와 유사한 향기가 나고, 빛과 물만 있으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재미도 있다.
틸란드시아 공기 중에 노출된 상태로 자라 ‘에어플랜트’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깨진 접시, 안 쓰는 그릇 등에 심어도 잘 자란다. 공기 중의 먼지와 습기를 제거하는 데 좋다. 따로 물을 줄 필요는 없으며,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어야 한다.
아이비 길게 늘어지며 자라는 아이비는 공기 정화 기능이 있어 인테리어 식물로 사랑받고 있다. 반음지 식물로 채광량이 부족해도 잘 자란다.
홍콩야자 야자나무는 공기 중에 수분을 배출하는 증산작용이 뛰어나다.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기능도 있어 아토피 피부염으로 걱정이 많은 가정에 두면 좋은 식물이다.
르자당 박유미 실장의 추천
골드크리스트 윌마 피로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실내의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고 머리를 맑게 하며, 탈취와 공기 정화 효과가 있어 실내의 안 좋은 냄새를 제거하기에 좋다.
떡갈나무 단단하고 짙은 초록색 잎을 지닌 떡갈나무는 공기 정화 능력이 있으며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실내에서 키우기에 좋다. 먼지를 흡수하기 때문에 잎을 자주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염틸란드시아 잎으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한다. 건조한 곳에서 공기 중 미세먼지를 먹고 산다. 직사광선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을 좋아한다. 물은 잎이 말랐을 때 분무기로 분사한다.
금귤나무 ‘작은 귤나무’라고도 불리는 금귤나무는 인테리어 관상용 또는 아이들 교육으로도 좋은 식물이다.
2 분갈이
화분에 자갈과 마사토를 깔 때에는 자갈의 크기가 단계별로 작아지게 해야 흙이 습해지지 않는다. 관엽류 식물의 경우 마지막 단계에 나무껍질을 말린 바크나 돌을 올리는 표토층을 추가한다. 표토층을 추가하면 햇빛으로부터 습도, 온도를 보호할 수 있다. 분갈이를 마친 뒤 바로 물을 주는 것은 좋지 않으며 뿌리가 자리를 잡은 뒤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준비물 배양토, 분변토, 마사토, 크기별 자갈, 장갑, 모종삽, 화분
1 자갈이나 큰 돌을 화분 바닥에 깔아 배수층을 만든 뒤 마사토로 자갈 위를 덮어 식재층을 만든다.
2 화분의 1/2 정도까지 분갈이용 배양토를 넣는다.
3 입자가 고운 분변토를 넣고 삽이나 손으로 배양토와 분변토를 섞는다.
4 준비한 식물의 화분을 조물조물 누르며 돌려 분리한 뒤 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낸다.
5 뿌리가 흙 위로 퍼지게 자리를 잡고 분변토를 넣어 고정한다.
6 손으로 식물의 주변을 꾹꾹 눌러 흙을 다진다.
3 물 주기
일반 화분은 식물의 종류와 특징을 고려해 물 주는 시기를 달리해야 한다. 보통 겉흙을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부슬부슬한 정도가 되면 흠뻑 주는 것이 좋다. 에어플랜트는 잎이 심하게 건조할 경우 큰 그릇에 물을 담은 뒤 식물을 통째로 담가 3~4시간 후에 건지는 것도 방법이다.
화분에 물 주기
준비물 물뿌리개나 작은 포트, 물
1 적당량의 물을 준비한다.
2 물이 식물의 잎에 닿지 않게 조심하며 최대한 뿌리에 가깝게 물을 붓는다.
물이 화분 아래로 새어 나오도록 흠뻑 준다.
잎 닦기
준비물 면 수건, 물
1 면 수건을 준비해서 물을 적신다.
2 한 손으로 잎의 밑면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천천히 잎의 결을 따라 닦아낸다.
에어플랜트에 물 주기
준비물 분무기, 물
1 찬물을 담은 분무기를 준비한다.
2 한 뼘 떨어진 거리에서 물을 분사한다. 잎이 촉촉해질 때까지 반복한다.
TIP
식물약국이 추천하는 비료와 저독성 농약
1 천연 물질과 아미노산 등을 함유해 뿌리 발달 및 활착 증진에 효과적인 제품. 2 실내에서 물에 희석해 사용할 수 있는 저독성 농약. 3 토양 입자수를 증가시켜 통기성을 높이고 각종 미네랄 등을 함유한 토양 활성제. 4 열매의 끝이 마르는 병인 배꼽썩음 증상에 효과가 좋은 제품. 5 고농축 칼슘제로 식물 체내의 유기산을 중화시켜 건강하게 하고, 세포벽을 강화해 병해충을 방지한다.
4 식물도 약국에 간다
경기도 남양주시 위치한 ‘진접 농협 경제사업소’는 병충해를 입은 식물의 잎과 뿌리 상태에 따라 알맞을 처방을 해준다. 땅에 심어져 있어 운반이 어려운 식물은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문제를 진단해준다. 식물약국 안익선 소장에게 병해충의 대처 방법에 대해 물었다.
Q 요즘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 유의할 점이 있나요? 식물은 땅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땅이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해 식물의 온도를 유지해주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해주기 때문이죠.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햇빛, 통풍 등에 신경 써야 하며, 상황에 따라 비료와 영양제를 주어야 병들지 않고 잘 자랄 수 있습니다. 나무는 뿌리가 깊어 괜찮지만, 작은 식물은 뿌리가 얕아 3일에 한 번 물을 줘야 합니다. 잎이 넓을수록 물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Q 식물이 걸리는 병해충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습기 조절이 안 돼 곰팡이가 생겨 잎 뒤에 검은 점이 생기는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노균병, 흰가루병 등이 있습니다. 진딧물 같은 벌레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실내는 통풍에 제약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어렵습니다.
Q 병해충을 없애는 친환경적인 방법이 있나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식물을 두어 면역력을 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흰가루병에 걸린 식물의 경우 물에 식초를 섞어 분무기로 잎사귀에 뿌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슷한 방법으로 막걸리에 물을 섞어 뿌리는 방법도 있지요.
Q 이런 방법으로도 식물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을 써야 하나요? 최후의 방법으로 약을 사용할 때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사용하기를 권합니다. 베란다가 있는 경우 거실과 베란다를 차단한 뒤 살포하세요. 약은 물에 희석해 뿌리고, 베란다 문을 3일 정도 열어둬야 바람과 햇빛에 의해 약이 분해됩니다. 아파트의 경우 실외로 식물을 옮겨 약을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약을 잘못 주었을 때 대처 방법이 있나요? 식물의 종과 특성에 맞지 않는 농약을 사용하면 식물이 죽을 수도 있지요. 이럴 땐 즉시 물을 흠뻑 주어 농약 성분을 희석시켜야 합니다.
Q 영양제의 올바른 사용 방법은 무엇인가요? 모든 식물은 사람의 입에 해당하는 뿌리에서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그런 이유로 뿌리 가까이 영양제나 퇴비를 두어 영양을 흡수하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요. 웃자람과 쓰러짐 현상엔 칼슘이 함유된 영양제가 효과적입니다. 아미노산을 함유한 영양제는 뿌리를 발달하게 해주지요. 식물의 상태를 점검한 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이향아 · 차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