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예술, 유연한 공간을 위해, 흙으로 사유하는 이윤희
종이 예술
마음까지 보들보들해지는 기분 좋은 날씨.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를 떠날 계획이라면 양평 테라로사에서 진행하는 이유정 작가의 개인전을 추천한다. 이유정 작가는 이번 첫 개인전에서 페이퍼 커팅 작품을 전시한다. 페이퍼 커팅은 세계적인 동화 작가 안데르센이 처음 시작한 종이 예술이다. 이유정은 다양한 직업 이력을 가진 작가로 뉴욕 파슨스에서 디자인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며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고 한국에서는 작가 겸 기획 일을 맡고 있다. 그녀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중 하나인 ‘Where is your ORIGIN’은 앤디 워홀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한 작품으로 캠벨 수프 작품을 종이로 일일이 커팅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지금까지 앤디 워홀 작품에서 느끼지 못했던 공예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을 듯. 전시는 6월 10일까지.
문의 북유럽문화원 남산 02-591-7787
에디터 신진수
유연한 공간을 위해
화사한 색감의 비치 원목 소재에 파란색, 회색으로 포인트를 준 ‘라포레 브리즈 다용도 수납장’은 일반 서랍칸, 위로 올려 여는 서랍칸, 오픈형 수납칸 등 수납공간의 구성이 다양해 물건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납장이 필요한 침실, 거실, 주방 등 어느 곳에나 배치할 수 있으며, 공간에 맞춰 다리의 높낮이를 선택할 수 있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문의 체리쉬 02-307-4200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DESIGNER
흙으로 사유하는 이윤희젊은 작가임에도 스타일이 확고하다. 당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 학부 때 도예를 전공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오브제 작업을 좋아했다. 나는 도자를 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예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한다. 그러다 어떤 기능이 있는 화병이나 오일 램프 같은 소품류는 2011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여전히 예술가적 감성이 강하게 남아 있는데 그걸 나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봐주는 것 같다. 동양적인 느낌이 있는데 무엇에 영향을 받았나? 어릴 때부터 박물관에서 유물을 보는 것을 즐겼다. 박물관학, 미술사를 배우고 싶을 만큼 말이다. 그 마음을 여기에 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인체, 꽃 등 다양한 모티프를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석사 때 논문을 쓰면서 스토리텔링으로 작업을 풀어냈다. 그래서 내 작품에 나오는 요소는 모두 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것들이라고 보면 된다. 또 시각적으로는 아름다운 것과 징그러운 것처럼 상반된 이미지를 대비시키는 것을 좋아한다. 가령 꽃은 아름답지만 언젠가 시드는, 덧없는 화려함을 말하고 싶었고 해골은 시들어버린 인간의 모습을 의미한다. 작품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이야기가 어떤 건지 궁금하다. 주인공이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는 건데 바리공주 설화 같은 고전적인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캐릭터를 도자로 표현한 것이다. 큰 줄기만 있고 점점 작품을 만들어가며 세세한 장면을 완성해가고 있다. 색채감도 특별한데 다양한 색을 쓰는 이유가 있나? 금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한 것이라 금속 같은 느낌이 나도록 칠한다. 청화백자에 쓰는 안료는 흘러내리듯이 만들어 대비시키면서 마치 서로 다른 질감으로 보이도록 했다. 또 검은색 화병은 옻칠을 입힌 것처럼 표현하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가끔 사람들에게 이게 도자기가 맞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타일 작품도 아주 인상적이다.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 옛날 유적을 보면 사람들이 이야기를 풀어서 벽화에 그려놓거나 한 것처럼 나도 내 작품 속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었다. 도자는 크게 구워내는 데 한계가 있으니 타일처럼 조각을 냈다. 육각형 모양으로 만든 건 사각형보다 확장성이 좋아서다. 하다 보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애니메이션으로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