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저 도허티 Fraser Doherty는 불과 17살 때 무설탕 슈퍼잼으로 청년 사업가의 롤모델이 되었다. 남들과 다른 10대를 보낸 그를 만났다.
이미 국내에 슈퍼잼을 론칭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SSG 푸드마켓 청담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슈퍼잼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슈퍼잼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100% 천연 과일 잼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리고 싶다.
17살이던 2006년 슈퍼잼을 세상에 내놓은 당신의 창업 스토리가 유명하다.
어느 날 할머니에게 잼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됐는데, 그것을 작은 병에 담아 장터에서 팔았더니 이익이 남았다. 이 일을 계기로 바로 창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할머니의 잼은 설탕, 방부제 등 불필요한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천연 잼이다. 이것을 사업화하기 위해 15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온갖 시행착오 끝에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왜 하필 잼을 만들기 시작했나?
기존의 잼은 설탕이 다량으로 들어가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천연 과당을 사용하면 달라진다. 나는 주로 청포도나 파인애플 등 당도가 높은 과일의 즙을 8시간 이상 졸여 만든 천연 과당을 사용한다. 천연 과당으로 만든 잼은 건강에 해롭지 않고 맛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잼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원재료의 신선도. 재료가 좋아야 음식이 맛있고 건강에 좋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딸기, 라즈베리 등 신선한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현재는 스코틀랜드의 한 농장에서 베리류를 가져온다.
식재료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찾은 식재료는 없는가?
팥빙수에 들어가는 팥이 잼만큼 맛있고 흥미로웠다. 앞으로 팥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영국의 배보다 수분이 훨씬 많은 한국의 배도 맛이 남달랐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제주도는 꼭 방문해보고 싶다. 제주도산 귤과 한라봉이 맛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다.
어떤 한국 음식과 잼이 잘 어울릴까?
나는 잼을 스콘, 클로티드 크림과 함께 먹곤 한다. 잼은 아무래도 빵과 함께 먹을 때 가장 맛있는 것 같다. 한국 음식 중에서는 호떡이 잼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홍대 부근을 구경하다가 호떡을 먹어봤는데, 호떡에 들어가는 설탕 대신 잼이 들어가도 맛있을 것 같았다. 아니면 붕어빵 속에 잼을 넣어도 맛있지 않을까.
당신의 자선 활동을 한국에서도 벌써 시작했다고 들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오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당시 나이 든 사람들의 쓸쓸함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홀로 살거나 양로원에서 지내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파티인 ‘슈퍼잼 파티’를 계획했다. 현재는 영국 각지에서 1년에 100여 차례 이상 개최한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노인들을 만나 슈퍼잼을 나눠 먹는 자리를 만들었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더 자주 마련할 계획이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김잔듸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