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녹음 사이에 자리한 집은 어딘지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외부의 초록 정원과 내부의 생생한 색감이 자유로이 오가는 이 독특한집은 톡톡 튀는 색깔이 선사하는 활력과 나무가 주는 쾌적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지그재그 패턴의 카펫과 청둥오리 빛깔의 푸른 소파, 산뜻한 무늬의 쿠션 그리고 스웨덴의 가구 디자이너 에로 코이비스토 Eero Koivisto가 디자인한 스툴 ‘플라워’를 함께 매치해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거실을 연출했다. 여기에 피터 비세르 Peter Visser 갤러리에서 구입한 커다란 아프리카 조각상을 두어 더욱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고풍스런 분위기의 가죽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건축사무소 ‘크루거 루스’에서 디자인한 파격적인 스타일의 집 한 채가 숲 속에 파묻혀 있다. 외벽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내닫이창을 만들어 마치 유리 상자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집은 거실과 홈 오피스 공간에서 울창한 정원을 훤히 내다볼 수 있다.
↑ 입구에는 러셀 트래버스 Russel Travers의 커다란 그림 작품을, 그 앞에는 한스 베그너 Hans J. Wegner가 디자인한 라운지 의자를 놓았다. 그래픽적 요소가 돋보이는 카펫과 가나의 공예품 의자로 조화로운 공간을 완성했다.
↑ 넓은 테라스 쪽으로 나 있는 식당. 식탁 주위에는 덴마크의 가구 디자이너 한스 베그너가 1949년에 디자인한 위시본 Wishbone 의자를 두었다. 천장에는 에디 줌 Eddie Zoom에서 구입한 청록색 펜던트 조명, 식탁 위에는 사라 오드 인테리어스 Sarah Ord Interiors에서 구입한 푸른색 접시와 초록색 병을 놓아 창 밖의 식물들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 그랜트 러시미어가 만든 과일 아이스티 ‘보스’를 선반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핀란드 디자이너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이1953년에 디자인한 탁자 ‘튤립’ 주위에 경매장에서 구입한 유아용 의자가 보인다.벽면에는 ‘프레드 베니스탠트 Fred Benistant의 책에서 발췌한 사진을 걸어놓았다.
도시 한복판에 정글에 가까운 울창한 숲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그 안에 자리한 초현대적인 가옥이 자리한 모습은 비현실적인 판타지 영화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약 15년 전, 건축사무소 ‘크루거 루스 Kruger Roos’에서 설계한 이 집은 땅의 경사를 고려해 문을 열면 나무가 무성한 정원으로 이어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이층집으로 구상되었다. 집주인 그랜트-제시카 러시미어 부부는 두 아이들인 뤼크와 릴리가 학교에서 돌아와 넓은 정원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고 트램폴린 놀이를 하거나 수영을 할 수 있는 즐거운 집을 꾸미고자 했다. 또 그랜트는 건물 내부에 그의 삶의 철학을 반영해 기쁨과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다.
북유럽의 가구와 조명을 모아 2004년 ‘린드버그 퍼니처&디자인’ 갤러리를 열 만큼 엄청난 수집가인 그는 북유 럽 가구에 아프리카의 생활용품을 더한 기묘한 이미지를 창조했다. 1층에는 아내 제시카를 위한 홈 오피스 공간과 넓은 테라스가 있는 식당이 있다. 식탁 주위로 1949년에 한스 베그너가 디자인한 의자를 놓았고 식탁 위에는 푸른색 펜던트 조명과 청록색 접시, 초록색 화병을 매치해 정원의 싱그러운 기운을 집 안에도 들였다. 그랜트는 이 집에서 루이보스 (남아프리카 희망봉 일대의 고원지대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에 과일 향을 첨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차 ‘보스 BOS’를 개발하여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풍요롭고 쾌적한이 집은 이들 가족에게 자유롭고 행복한 성소로도 충분하다.
↑ 커다란 참나무의 시원한 그늘로 에워싸인 테라스는 침실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테라스는 남미산 최고급 목재인 발라우 Balau로 시공했으며, 테이블과 의자는 스웨덴 목재로 만들었다.
에디터 로랑스 두지에 Laurence Dougier | 포토그래퍼 니콜라 마테우스 Nicolas Mathe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