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다이아몬드

숲 속의 다이아몬드

숲 속의 다이아몬드

짙은 녹음 사이에 자리한 집은 어딘지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외부의 초록 정원과 내부의 생생한 색감이 자유로이 오가는 이 독특한집은 톡톡 튀는 색깔이 선사하는 활력과 나무가 주는 쾌적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지그재그 패턴의 카펫과 청둥오리 빛깔의 푸른 소파, 산뜻한 무늬의 쿠션 그리고 스웨덴의 가구 디자이너 에로 코이비스토 Eero Koivisto가 디자인한 스툴 ‘플라워’를 함께 매치해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거실을 연출했다. 여기에 피터 비세르 Peter Visser 갤러리에서 구입한 커다란 아프리카 조각상을 두어 더욱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고풍스런 분위기의 가죽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건축사무소 ‘크루거 루스’에서 디자인한 파격적인 스타일의 집 한 채가 숲 속에 파묻혀 있다. 외벽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내닫이창을 만들어 마치 유리 상자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집은 거실과 홈 오피스 공간에서 울창한 정원을 훤히 내다볼 수 있다.

↑ 입구에는 러셀 트래버스 Russel Travers의 커다란 그림 작품을, 그 앞에는 한스 베그너 Hans J. Wegner가 디자인한 라운지 의자를 놓았다. 그래픽적 요소가 돋보이는 카펫과 가나의 공예품 의자로 조화로운 공간을 완성했다.

↑ 넓은 테라스 쪽으로 나 있는 식당. 식탁 주위에는 덴마크의 가구 디자이너 한스 베그너가 1949년에 디자인한 위시본 Wishbone 의자를 두었다. 천장에는 에디 줌 Eddie Zoom에서 구입한 청록색 펜던트 조명, 식탁 위에는 사라 오드 인테리어스 Sarah Ord Interiors에서 구입한 푸른색 접시와 초록색 병을 놓아 창 밖의 식물들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 그랜트 러시미어가 만든 과일 아이스티 ‘보스’를 선반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핀란드 디자이너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이1953년에 디자인한 탁자 ‘튤립’ 주위에 경매장에서 구입한 유아용 의자가 보인다.벽면에는 ‘프레드 베니스탠트 Fred Benistant의 책에서 발췌한 사진을 걸어놓았다.

도시 한복판에 정글에 가까운 울창한 숲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그 안에 자리한 초현대적인 가옥이 자리한 모습은 비현실적인 판타지 영화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약 15년 전, 건축사무소 ‘크루거 루스 Kruger Roos’에서 설계한 이 집은 땅의 경사를 고려해 문을 열면 나무가 무성한 정원으로 이어지고 집 앞으로는 강이 흐르는 이층집으로 구상되었다. 집주인 그랜트-제시카 러시미어 부부는 두 아이들인 뤼크와 릴리가 학교에서 돌아와 넓은 정원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고 트램폴린 놀이를 하거나 수영을 할 수 있는 즐거운 집을 꾸미고자 했다. 또 그랜트는 건물 내부에 그의 삶의 철학을 반영해 기쁨과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다.
 

북유럽의 가구와 조명을 모아 2004년 ‘린드버그 퍼니처&디자인’ 갤러리를 열 만큼 엄청난 수집가인 그는 북유 럽 가구에 아프리카의 생활용품을 더한 기묘한 이미지를 창조했다. 1층에는 아내 제시카를 위한 홈 오피스 공간과 넓은 테라스가 있는 식당이 있다. 식탁 주위로 1949년에 한스 베그너가 디자인한 의자를 놓았고 식탁 위에는 푸른색 펜던트 조명과 청록색 접시, 초록색 화병을 매치해 정원의 싱그러운 기운을 집 안에도 들였다. 그랜트는 이 집에서 루이보스 (남아프리카 희망봉 일대의 고원지대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에 과일 향을 첨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차 ‘보스 BOS’를 개발하여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풍요롭고 쾌적한이 집은 이들 가족에게 자유롭고 행복한 성소로도 충분하다.

↑ 커다란 참나무의 시원한 그늘로 에워싸인 테라스는 침실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테라스는 남미산 최고급 목재인 발라우 Balau로 시공했으며, 테이블과 의자는 스웨덴 목재로 만들었다.

에디터 로랑스 두지에 Laurence Dougier | 포토그래퍼 니콜라 마테우스 Nicolas Mat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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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으로 들어온 여름

집 안으로 들어온 여름

집 안으로 들어온 여름

깨끗한 물과 시원한 나무 그늘, 강렬한 색채를 뽐내는 꽃과 열매 등이 떠오르는 이 계절, 여름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리빙 아이템 모음.

나무, 라탄 소재 아이템
1 오크 나무살 사이로 은은하게 빛이 새어나오는 플로어 램프 ‘니도 스탠드 Nido Stand’는 보쿠즈 제품. 1백30만원.2 핀란드산 자작나무 합판을 기하학적으로 조립한 ‘필케 Pilke 36’ 펜던트 조명은 루밍에서 판매. 각 68만원. 3 곡선미가 멋스러운 트리니다드 의자는 덴스크에서 판매. 1백12만원. 4 라탄 소재의 보온 주전자는 스페인 브랜드 데카라 제품으로 선혁구디에서 판매. 47만4천원. 5 상판과 프레임이 분리되는 2단 테이블은 에이후스에서 판매. 4백90만원. 6 대나무 소재의 보관함 세트는 패브 제품. 3개 세트 9만원. 7 항균 효과가 있는 올리브나무 소재의 레몬 스퀴저와 스쿱은 모두 챕터원에서 판매. 각 2만6천원. 올리브나무로 만든 에그 홀더는 챕터원에서 판매. 1만9천원. 8 대나무 소재의 라디오는 렉슨 제품으로 아라온에서 판매. 10만원. 9 옥수수 등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엮어 만든 바스켓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3만9천원. 10 침대 헤드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우드 파티션은 코코맡 제품. 1백40만원. 11 카펫이나 이불의 먼지를 손쉽게 털 수 있는 ‘카펫 비터’는 레데커 Redecker 제품으로 코발트샵에서 판매. 2만8천원. 12 책이나 옷 등을 올려놓는 사다리 모양 선반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79만원. 13 견고한 비치우드 소재의 라운지 체어는 카펠리니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에서 판매. 가격 미정. 14 소나무로 제작한 ‘우드 램프’는 무토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29만원. 15 안쪽에 스프링이 있어 손으로 만지면 통통 튕기는 ‘범블 베이비’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8만4천원. 16 벚나무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만든 조명 ‘세스타 Cesta’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1백35만원. 17 바람이 잘 통하는 짜임새라 시원하고 편안한 소파 ‘발루’는 케네스 코본푸 제품으로 인다디자인에서 판매. 가격 미정.

식물 모티프와 초록색
1 원형 패턴의 커튼과 산뜻한 연두색 커튼은 모두 엘리티스 제품으로 다브에서 판매. 가격 미정. 2 시원스런 나뭇잎 패턴의 데크 체어는 핌리코에서 판매. 45만원. 3 PVC 소재라 세척이 간편한 러그는 브리타스웨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70cmⅹ150cm, 19만5천원. 4 고전적인 뻐꾸기시계를 미니멀하게 재해석한 ‘쿠-클락’은 나오토 후카사와가 디자인한 것으로 마지스 제품.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53만3천원. 5 은은한 녹색에 나뭇잎 문양을 새겨 넣은 유리 화병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4만8천원. 6 줄무늬 화병은 칼러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4만원. 7 녹색 잎에 검은 줄기가 대담하게 그려진 코르크 병은 구스타스버그 Gustavsberg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0만4천원. 8 허브를 재배해서 바로 요리에 넣을 수 있도록 가위와 함께 구성된 허브 스탠드는 책상 위에 놓는 펜 홀더로도 사용할 수 있다.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7만5천원. 9 책상 하부의 서랍 또는 침대 협탁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수납장 ‘보비 트롤리 34’는 비 라인 B-Line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43×42×74cm, 67만원 10 12개의 피스로 구성되어 숫자 없이도 시간을 알 수 있는 ‘피스 오브 타임’ 벽시계는 디스플린 제품으로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24만8천원. 11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MHY 펜던트 조명은 여러 개를 나란히 걸어도 조화를 이룬다. 무토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36만원. 12 에메랄드 컬러의 앵초 꽃을 그려 넣은 타원형 문진은 존 데리안이 디자인한 제품으로 팀블룸에서 판매. 가격 미정. 13 녹색 그러데이션이 돋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의 샴페인잔은 마리메꼬 제품. 13만 9천원. 14 커다란 나뭇잎이 특징인 ‘자자 Zaza’는 공간에 즐거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케네스 코본푸 제품으로 인다디자인에서 판매. 가격 미정.

플라워 모티프와 적색 계열
1 컬러 배합이 멋스러운 벽시계는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8만5천원. 2 물감이 번진 듯한 패턴의 커튼은 엘리티스 제품으로 다브에서 판매. 가격 미정. 3 잡는 부분에 곡선을 넣은 와인잔은 디자이너이미지에서 판매. 8만5천원. 4 나비를 손으로 그려 넣은 도자 접시는 이윤희 작가의 작품으로 엘스토어에서 판매. 20만원. 5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자유로운 2단 테이블은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43만원. 6 분홍색 물감이 고여 있는 듯한 유리컵은 디자이너이미지에서 판매. 4만9천원. 7 X자의 와이어가 특징인 ‘임스 로우 테이블’은 허먼 밀러 제품으로 인노바드에서 판매. 46만원. 8 위안부 할머니의 아름다운 작품이 담긴 꽃 패턴의 방석은 마리몬드 제품. 3만4천원. 9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암체어는 페르몹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1백2만원. 10 반투명 소재의 빨간 갓이 돋보이는 ‘미스케이’ 테이블 램프는 플로스 제품으로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59만원. 11 기하학적인 형태가 돋보이는 펜타 테이블은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98만원. 12 고전적인 모양의 촛대를 왜곡시켜 재미를 준 촛대는 아레아웨어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3만9천원. 13 코드 선이 고무 소재라 안전한 펜던트 램프 ‘E26’은 여러 개를 모아 샹들리에처럼 연출할 수 있다. 무토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3만원. 14 화려한 색깔이 열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칼립소 파라솔은 핌리코에서 판매. 28만원. 15, 16 화사한 꽃 패턴의 쿠션 커버는 스코그 제품. 50×50cm, 각 4만8천원. 17 종이의 양끝을 잡고 펼치면 예쁜 꽃이 되는 모빌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지름 32cm, 1만5백원. 18 파티나 이벤트에서 유용한 폼폼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지름 30cm, 1만3천원. 19 나무로 만든 빗방울 모양의 코트 걸이는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2개 세트 5만6천원. 20 두꺼운 패브릭으로 튼튼하게 만든 아지라 화병은 리네로제 제품으로 디사모빌리에서 판매. 60만원대.

투명한 유리와 맑은 하늘색
1 하늘거리는 소재의 하늘색 커튼은 엘리티스 제품으로 다브에서 판매. 가격 미정. 2 철제 와이어로 독특하게 제작한 ‘플럭스 체어’는 마지스 제품으로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52만원. 3 블루 컬러의 선으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패턴의 쿠션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4만3천원. 4 투명한 새 모양의 유리 오브제는 물라 Muurla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8만5천원. 5 폭신한 메모리폼 소재의 ‘락 엘리먼츠 스툴’은 표면에 특수 코팅이 되어 있어 오염물을 쉽게 닦을 수 있다. 식스인치 Sixinch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2백만원. 6 커다란 도트 무늬와 작은 열매 무늬를 프린트한 접시는 모두 하우스 오브 림 House of Rym 제품으로 챕터원에서 판매. 각 3만1천원. 7 하늘빛의 유리 돔은 유리에 굴절되는 왜곡된 기억을 표현한 것으로 양유완 작가의 작품. 엘스토어에서 판매. 가격 미정. 8 강화유리 소재의 사이드 테이블은 카레에서 판매. 44만원. 9 시원한 파란색이 돋보이는 화병은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4만9천원. 10 푸른빛이 도는 월계수 잎이 멋스러운 유리 돔은 양유완 작가의 작품으로 엘스토어에서 판매. 가격 미정. 11 코드에서부터 전등갓으로 이어지는 곡선이 아름다운 펜던트 조명 ‘세미 Semi’는 구비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40만원. 12 스틸 소재의 튜브 프레임과 폭신한 퀼팅 쿠션을 매치한 암체어는 리네로제 제품으로 디사모빌리에서 판매. 1백만원대. 13 유리 실루엣을 통해 반사되는 촛불이 아름다운 캔들 홀더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6만원. 14 보석 같은 커팅이 인상적인 거울은 카레 제품. 80×47cm, 60만원. 15 강철 프레임과 투명한 유리 상판으로 구성된 책상은 카레에서 판매. 82만원. 16 깨끗한 세라믹 벽시계는 칼러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5만원. 17 손으로 빚어 만든 세라믹 소재의 ‘사케 도쿠리’는 메이그 제품으로 챕터원에서 판매. 3만5천원. 18 물건이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일루젼 테이블’은 투명한 아크릴판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이노메싸에서 판매. 56×32cm, 52만원.

에디터 최고은 l 포토그래퍼 허동욱 l 어시스턴트 김수지, 이현재
출처 〈MAISON〉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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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RY OF SUMMER

SCENERY OF SUMMER

SCENERY OF SUMMER

이제 막 시작된 더위에 마음은 에어컨과 선풍기를 향하고 있다면 인테리어 전문가 4인이 직접 연출한 여름 풍경을 주목하자.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연출한 여름 인테리어. 눈에서 마음까지 시원함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았다

▲ 리넨으로 만든 금강산도와 강 물고기 오간자를 조각잇기한 볕 가리개, 소반 다리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화문석과 실크 방석은 모두 모노콜렉션에서 판매. 소반은 허은경 작가의 작품이다.

1 바람이 머무는 집 유년의 집 주위로 배밭이 둘러싸고 있었다. 양털 구름을 닮은 하얀 배꽃이 피어난 길을 걸으며, 인근 산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를 즐겼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배밭에 친 모시 텐트는 따가운 햇살은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은 끌어와 여름을 위한 집으로 손색없다. 천연 소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적함, 모시 텐트 안에서 꿀보다 달콤한 한여름의 낮잠에 빠져든다.
2 모노콜렉션 장응복의 ‘요산요수’ 풍경이 뛰어난 곳에 정자를 지어 대자연을 그대로 감상하고 서화를 즐기며 시를 읊조리던 우리 고유의 여름 나기를 그려본다. 우면산 자락의 선녀탕 계곡과 그 길에 있는 배밭은 장응복 대표의 아침 조깅 코스. 멀리 여행을 떠나기보다 짧게라도 자주 근거리에서 자연으로의 도피를 즐긴다.
3 여름 풍류 시원한 골짜기 바위에 앉아 자연을 즐기며 무더운 여름 더위를 이겨낸 옛 선비들.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도시의 더위는 자취를 감추고 신선놀음을 즐기게 된다.

▲ 천막은 모두 모노콜렉션의 원단으로 제작한 것, 소반 다리로 디자인된 모던한 화문석과 불정대도 방석, 조각잇기한 패브릭과 오너먼트를 엮어서 만든 풍경은 모두 모노콜렉션에서 판매.

시에스타 이정화의 ‘여름색’
흔히 여름을 상징하는 색으로 파랑을 연상하지만 스타일리스트 이정화는 초록과 보라를 꼽았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연둣빛은 점점 짙어지고, 들판에는 쪽빛 꽃들이 만발하기 때문이라고. 작년 겨울, 너무도 추웠던 서울을 떠나 따뜻한 호주에서 사온 책에서 프린트한 나무 그림. 이를 프린트해 벽에 붙이고, 그림 앞에 화분을 놓았는데 작은 숲을 이룬 듯한 느낌이다. 초록색은 모노톤과 만났을 때 한층 세련돼 보이기 때문에 주변의 가구나 소품색을 선정할 때 유념해보길. 액자와 거울, 이니셜 오브제는 유럽 여행 중 구입한 것이다.

1 쪽빛 꽃꽂이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들판이나 길가에는 수국이나 도라지꽃, 위겔라, 수레 국화 등이 핀다. 주변에서 따온 쪽빛 꽃들을 한 다발 가득 꽂아두면 집 안의 분위기도 금세 시원함으로 채워진다. 클래식한 거울은 이태원에서 구입한 것이며 새 오브제는 이딸라에서 구입했다.
2 초록과 보라의 보색대비 자연이 품은 두 가지 여름색 초록과 보라로 색채의 대비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전체를 바꾸기보다는 쿠션이나 화분, 꽂꽃이를 활용해 변화를 줄 것을 조언한다. 화분은 잎이 큰 파초 나무를 고르면 한층 더 시원해 보인다. 장 마리 마소가 디자인한 화이트 암체어는 폴트로나 프라우 제품. 3가지 색상의 테이블이 조합된 커피 테이블은 폴트로나 프라우 제품으로 모두 밀라노디자인빌리지에서 판매. 책장에 놓여진 초록색 유리병들은 시카고와 앤트워프에서 구입한 것이다.
3 접시에 만든 정원 비단이끼와 병아리 눈물을 활용해 접시에 아담한 정원을 만들었다.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면 분할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접시 정원은 하나의 작품처럼 빛을 발한다.

1 엔알디자인팩토리 김나리의 ‘레트로 서머’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나리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아까워서 쓰지 못했던 관상용 그릇들을 서슴없이 꺼내 썼다. 좋은 그릇을 어린 시절부터 경험해보며 안목과 취향이 생길 수 있었다고 말한다. 덕분에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됐지만 푸드 스타일리스트 못지않은 방대한 그릇과 소품 컬렉션을 보유하게 되었다. 평소 장르를 넘나드는 퓨전 스타일을 즐기는 그녀는 어린 시절을 반추하며 한국적인 모티프와 현대적인 아이템의 조화로 ‘레트로 서머’를 연출했다. 에스닉한 타일은 오라 이탈리아의 ‘퓨전’으로 두오모반요에서 판매. 도자 식기와 달항아리는 모두 식기 장인 백산 김정옥의 작품.
2 여름 가운데 빙수 오래된 재봉틀 위에 올려놓은 작은 화병들 사이, 복분자 빙수를 그릇에 담아 포인트 오브제처럼 연출했다. 오롯이 나만의 빙수 타임을 즐길 수 있는 정겨운 아이디어다. 꽃을 꽃은 화병은 다년간 여행에서 모은 것이며 빙수 그릇은 이딸라에서 구입. 재봉틀은 싱거 미싱의 빈티지를 구입한 것이다.
3 순백의 휴식 언뜻 보기에는 서양의 데이 베드처럼 보이지만 내부를 돌 침대로 마감한 평상형 소파이다. 소파 위에는 무명으로 누빈 매트와 근대의 패턴을 입은 쿠션, 까슬까슬한 무명으로 만든 화이트 쿠션을 여러 개 배치했다. 청아한 화이트 색감에서 친구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소반을 둔 휴식의 공간을 만들었다. 광목을 누벼서 만든 보료와 돌 침대를 매입한 소파는 엔알디자인팩토리에서 제작, 하얀색 쿠션은 무지, 이케아에서 구입한 것과 영국의 화이트 컴퍼니에서 구입한 것과 믹스매치한 것이다. 포인트로 사용한 쿠션은 근대에 제작한 광목에 꽃을 수놓아 만든 조각을 사다가 쿠션으로 제작한 것.

포도나무 아래 피크닉
집 안에서도 툇마루에 앉아 피크닉을 즐길 수 있게 꾸민 공간. 포도나무가 프린트된 파라솔 아래 마련한 평상에는 와인에 곁들일 모시송편과 체리, 올리브, 수박을 세팅했다. 작은 연못까지 실내로 들여오고 싶다면 물확을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해본다. 보다 시원한 여름 느낌을 가미할 수 있다. 파라솔은 드룩 제품으로 몇 년 전 세컨드호텔에서 구입한 것이며, 러그는 나니 마르퀴나의 제품으로 넓은 것을 잘라서 사용하고 있다. 평상은 철거하는 한옥집의 마당에서 얻은 것들을 조합해 제작한 것이다. 체리를 담은 그릇은 스타우브의 미니 냄비이며, 올리브는 유기 사발에 담았다. 떡을 담은 그릇은 손경희 작가의 작품.

마리아 주 드 미애 홍미애의 ‘전원’
집이나 사람이나 아름다운 스타일의 완성은 건강과 자연미라고 생각하는 홍미애 대표. 공간을 꾸밀 때도 이 점에 가장 많은 신경과 관심을 기울여,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전원풍의 스타일을 지향한다. 베란다에 하나쯤 놓여 있는 화분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용한 소품이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색다르게 변신할 수 있다. 바람이 잘 통하는 철제 의자와 트레이를 주변에 배치하고 살아 있는 듯 보이는 재미있는 닭 등의 동물 오브제를 매치하면 평화로운 시골 정원의 한 장면이 완성된다. 빈티지 철재 의자와 닭 오브제, 새장, 바스켓은 모두 마리아 주 드 미애에서 판매한다.

1 자연색으로 물들인 마카롱 시원한 왕골 트레이에 소담스럽게 담은 알록달록한 마카롱. 레몬, 라즈베리, 망고, 피스타치오 등 자연에서 추출한 고운 색감으로 두는 것만으로도 근사한 오브제가 된다.
2 기능적인 오브제 여러 개의 초를 함께 올려두면 힘 있는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다. 낮에는 다채로운 컬러감으로 시원해 보이고, 불을 밝히면 환상적인 무드를 연출한다.

건강한 테이블
아파트와 단독주택,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는 베란다 데코 아이디어를 제안한 홍미애 대표. 가벼운 체크 패턴의 식탁보를 깔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촛대와 꽃,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소박한 음식을 올렸다. 체크 패턴 원단과 방석은 유럽 여행에서 사온 제품이다.

에디터 박명주 l 포토그래퍼 박재형, 임태준
출처 〈MAISON〉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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