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털처럼 가볍게 흘러가는 일상에서도 어떤 순간은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뇌리에 각인될 때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재료가 빛과 만난 순간처럼.
고요한 새벽의 숲
어둠을 거둬낸 새벽 햇살이 부드럽고 자애롭게 숲 속을 비춘다. 무성한 토끼풀 사이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가 투명한 빛을 머금고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쿠션을 겹쳐놓은 모양의 좌식 소파와 테이블은 조명이 내장된 아웃도어용 제품으로 봉돔에서 판매. 투명한 거품 모양의 유리 오브제는 더패브에서 판매. 사슴 오브제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서늘한 여름의 낭만
한 줄기 바람이 일렁이는 창가에서 발견한 깃털 조명의 서정적인 낭만.
얇고 투명한 원단으로 만든 커튼과 까끌한 촉감의 그물 커튼은 모두 에르메스 제품으로 현우디자인에서 판매. 커튼 뒤에 있는 에스프레소잔은 정소영의 식기장. 배드민턴 게임의 셔틀콕에서 착안해 디자인한 깃털 램프는 라뜰리에 디엑썰시스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물을 담은 유리컵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유리 보디의 테이블 조명은 아르텍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베이지 스트라이프 패턴의 반투명 커튼은 유앤어스에서 판매. 빈티지한 화이트 티크 패널은 키엔호에서 판매. 앤티크 책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경이로운 기억의 저장소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 조각 사이로 빛나는 유리 돔. 잊고 싶지 않은 한여름 밤의 추억을 이곳에 봉인한다.
세라믹 새 오브제는 더패브에서 판매. 블루 컬러로 그러데이션된 물컵은 모두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호리병과 눈사람 모양의 캔들 스틱은 모두 에르메스에서 판매. 산호 모양의 도자로 장식한 유리 돔은 양유완 작가의 작품으로 엘스토어에서 판매. 서리가 낀 듯 화이트 컬러로 그러데이션된 돔은 모두 데오볼렌테에서 판매. 촛농으로 봉인한 유리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도자 위에 눈을 사실적으로 그린 머그는 존 데리앙과 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팀블룸에서 판매.
빛이 만든 정물화
해는 가장 높은 곳에 머물고, 덕분에 실내에는 그늘이 드리워졌다. 이 순간 테이블 위에 놓인 도자는 색감이 아름다운 한 폭의 정물화 같다.
모던한 꽃 패턴의 타일은 키엔호에서 판매. 화이트 원형 테이블은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디자인한 B&B 이탈리아 제품으로 인피니에서 판매. 짙은 군청색의 에스프레소잔은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단아한 형태의 청록색 주병은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매트한 질감이 돋보이는 라이트 블루 컬러와 사랑스러운 핑크 컬러의 저그는 앤드에서 판매. 수채 물감처럼 은은한 파스텔 그린 컬러의 물컵은 앤드에서 판매.
가볍고 또 가벼운
존재감이 미약했던 종이 소재의 반란. 작은 인기척에도 가냘프게 흔들리는 종이가 빛과 만났을 때, 그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시너지.
오간자처럼 사각거리는 투명 원단의 커튼은 에르메스 제품으로 현우디자인에서 판매. 꽃 패턴으로 커팅한 한지 패널은 최향미 작가의 작품.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천장의 종이 오브제는 일본 토라푸 아키텍츠가 디자인한 에어리 베이스로 챕터원에서 판매. 파치먼트 공예 기법으로 만든 종이 십자가는 양윤선 작가의 작품. 시트와 등받이 부분의 패턴이 돋보이는 화이트 의자는 핀치에서 판매. 폐목재를 재활용해 만든 피트 하인 이크의 화이트 벤치는 크로프트에서 판매.
침묵의 공간에서
물을 저장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닫힌 우물. 천장에서 새어 들어오는 경건한 한 줄기 빛이 침묵과 사색의 공간과, 그 안에 자리한 사물을 드라마틱하게 조율한다.
둥근 자갈 모양을 닮은 소파와 암체어, 테이블은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그의 파트너와 함께 디자인한 것으로 봉돔에서 판매. 테이블 위에 있는 유리 와인잔은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전통 창살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한 투명 모듈 오브제는 돈원필 작가의 디자인으로 디블로에서 판매. 달처럼 둥근 모양의 플로어 조명은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앤티크 책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프리랜스 에디터 정수윤(아날로그 포스트)ㅣ포토그래퍼 임태준ㅣ스타일리스트 민송이·민들레(7doors)ㅣ 어시스턴트 공효선·추경주ㅣ 장소협찬 윤동주 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