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건축가에게 물어보세요! (2)

part 3 건축가에게 물어보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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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메종>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집짓기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들었다.
독자들의 다양한 질문 가운데 더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을 골라 전문가에게 보냈다. 그리고 건축 디자이너 7인이 가려운 곳을 쏙쏙 골라 긁어주듯 시원하고 친절한 대답을 보내왔다.

Q 친환경으로 집을 지으려면 비용이 어느 정도 들고 시공 기간은 보통 어느 정도 걸리는지 궁금해요. _atom
조남호 친환경 주택은 에너지를 적게 쓰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주택을 의미합니다. 에너지 제로 하우스는 말 그대로 연료든 전기든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주택입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단열을 강화하는 패시브 방식입니다. 성능 좋은 단열재와 창호를 사용하고, 기밀을 좋게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단열 성능을 좋게 하더라도 70% 정도까지는 줄일 수 있지만 여름과 겨울을 에너지 사용 없이 날 수는 없습니다. 부족한 30% 내외는 태양광이나 태양열, 지열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적용해 해결합니다.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려면 과도한 공사비가 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경제적인 범위 안에서 단열 성능을 높이고 태양광 패널 정도를 설치하는 수준의 친환경 주택을 계획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친환경 주택은 주택의 성능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적게 쓰고자 하는 생활 태도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용은 일반적인 공사비에 30% 정도 비용이 추가되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적당하며 이로 인해 시공 기간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Q. 개량 한옥 건축에 사용되는 나무 재질에 따라서 시공 비용이 천차만별이라고 들었습니다. 한옥에는 어떤 나무 재질을 사용해야 더 튼튼하고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30평 정도의 한옥 시공비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_한옥의 재발견
이기옥 잘 아는 대로 한옥은 주로 목재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사용되는 목재에 따라 강도, 미관 등 우선시되는 성질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근래에는 경제적인 한옥을 짓기 위해 수입목을 많이 사용하고, 부재별로 다른 수종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기둥, 보, 추녀, 서까래 등 각기 다른 부재의 용도에 맞추어 육송, 다글라스, 미송 등 다양한 목재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철골 등 다른 부재와 합성재, 집성목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옥의 비용을 특정해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 가지 사례를 든다면, 제가 현재 설계 중인 은평 한옥 마을 시범주택의 경우 시공 비용은 평당 1천만원 전후입니다.

Q.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예요. 전원주택을 지으려는데 아파트보다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짓기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부터 자세히 상담 받고 싶은데 보통 집을 지을 때는 누구와 어떻게 상담을 하나요? _하우스페어리
김종호 일반적으로 공동주택(아파트)보다는 일반 가정집이 전기 요금은 조금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수도는 아마도 공동주택이나 별반 차이가 없고, 전기(주로 냉난방)는 본인이 쓰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답변하기가 애매합니다. 모든 문제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은데,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는 시공자가 아닌 건축 디자이너를 말합니다.

Q. 지은 지 25년 된 단독주택이 있는데 대지가 99㎡인 작은 집입니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개축을 하거나 허물고 신축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할 거 같은데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어느 것을 더 추천하나요? 그리고 신축의 경우 철거하는 비용까지 포함해서 개축보다 추가 비용이 어느 정도 더 드는지 퍼센트로 알려주세요.? _지오맘
이영조 개축이냐 신축이냐의 판단은 우선적으로 집 구조의 안정성에 따라 결정됩니다. 개축 시 계획상 구조 변경을 하거나 안전 진단을 통해 추가 구조 보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축 못지않은 비용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비용적인 비교는 개축의 범위가 어디까지 적용되는지의 변수가 있어 일괄적으로 말하기엔 어려우나 전체를 개축하는 기준으로 보면 신축의 80~100% 정도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신축을 할 경우는 가끔 기존의 건폐율 및 용적률보다 줄어드는 경우가 있으니 사전 검토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Q. 친척 중 한 분이 최근에 리모델링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새로 짓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과 리모델링이 좋다는 의견이 팽팽한데요. 전문가들은 어떤 기준으로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권유하는지 궁금합니다. _Miran Hyun
유병안 신축을 해서 현재보다 현저하게 층수를 올리지 못한다든지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에는 신축보다는 개축을 권하는 경우가 많고, 신축을 해도 현재와 같은 규모의 면적이나 층수만큼 확보된다면, 혹은 그 이상의 규모로도 신축이 가능하다면 신축이 당연히 좋습니다. 제대로 된 개축으로 진행될 경우 그 비용 또한 신축 못지않기 때문입니다.

Q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고 싶은데 장단점에 대해 알고 싶어요. _alsrl1004
조남호 태양광 발전은 태양광을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입니다. 생산된 전기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생산량의 차이가 많으므로 직접 사용하지 않고, 모두 한전으로 보내고, 사용량을 차감하는 방식입니다. 태양열이나 지열 시스템에 비해 기술적으로 안정적이어서 가장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전기료는 흔히 알고 있듯이 누진제가 적용되므로 전기 사용량을 약간만 줄여도 전기료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투자비 회수 기간을 7년 정도로 이야기하는데 제가 설계한 집의 경우 1년에 9개월을 기본 요금만 냈다는군요.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너지를 적게 사용해 지구환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겠지요. 정부로부터 반 정도의 설치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는데, 지역마다 다르므로 자세한 것은 지자체에 알아봐야 합니다.

Q. 개인주택을 짓고 살면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 하자 보수예요. 해결책이 있을까요? _미달이
유병안 제아무리 유명한 건축가나 시공사도 수백 개의 공정이 맞물려서 돌아가는 건축 현장에서 완벽하게 마무리해서 건축주를 만족시키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하자가 생겼을 때 연락하면 달려와주는 시공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자 보수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유상 수리라도 해줄 수 있는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업체와 작업을 하면 오히려 아파트보다도 더 하자 보수나 유지 관리 면에서 수월할 수 있습니다.

Q. 동해 바닷가의 조그마한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조용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처 같은 게스트하우스를 짓고 싶은데요. 넓은 여유 공간의 독립된 방,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홀과 주방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약 661㎡의 공간이지만 절개지가 있고 이웃집도 있고 해서 어떻게 설계하고 건축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설계에 대한 기본 방향이라도 알려주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_불가사리
이성관 동해안 축산항에서 약간 북쪽에 놓인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군요. 동쪽으로 절개지가 있어 확 트인 바다 조망이 가능할 듯합니다. 절개지를 잘 활용하면 건물 배치상으로도, 단면상으로도 멋진 게스트하우스가 될 것입니다. 남향도 현 입지를 고려하면 양호한 편이며, 서쪽은 고창으로 하여 산의 풍경도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고, 북쪽으로는 차폐 조경으로 정원을 더 넓힐 수 있습니다. 이웃집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옆집 조망을 가린다거나 옆집에서 너무 잘 보인다거나 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방은 자체 완결적인 것이 바람직하며, 가령 욕실 등을 구비한다든가 스튜디오 타입으로 할 수도 있으며, 건물 내·외장재 선정에서는 해풍이나 염분 등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Q. 주택을 지을 때 이웃과의 간격 차는 어느 정도 두어야 사생활 침해가 되지 않을까요? 주택의 디자인만으로도 사생활 침해가 되지 않는 방법이 있나요? _린지
이우진 대부분 도심 주택을 설계할 때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데 이미 법에서 정한 범위가 충분히 적정한 거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사회적 거리가 멀었으면 하는 것이지 물리적 거리는 상당히 크고 넓게 대지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결국 이웃과 면하고 지내는 것이 당연합니다. 물론 디자인적으로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너무도 다양한 방법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믿을 만한 디자이너가 필요한 이유지요. 그렇지만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대지를 밟고 풀내음을 맡을 때 사생활 침해가 아닌 삶이 됩니다. 알랭 드 보통이 말한 것처럼 주거는 삶이랍니다.

Q 집짓기를 위해 생각해야 할 A to Z를 알려주세요. _위민
유병안 먼저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은 설계의 중요성입니다. 건축주들은 설계를 그저 며칠 만에 뚝딱 그림 그리듯이 그려서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대로 된 건축가에게 합당한 설계비를 지불하고 충분히 의논하며 자신의 집을 짓는 과정을 즐기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다음으로는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예산을 아주 냉철하게 계산하고 계획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금액은 설계가 나오기 전에 건축가에게 자신이 가진 예산 계획을 허심탄회하게 말해서 설계할 때 참고하게끔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그림을 먼저 받아놓고 예산 때문에 몇 번의 재설계가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주거의 경우에는 상업 시설과는 다르게 남에게 보여주기보다는 자신들의 실생활 공간이니만큼 실제로 자신의 생활 패턴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명시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집짓기를 통해서 자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공간은 사람을 바뀌게끔 만드는 의식주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part 3 건축가에게 물어보세요! (1) 보러가기 >>

에디터 박명주·최고은ㅣ어시스턴트 송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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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건축가에게 물어보세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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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메종>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집짓기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들었다.
독자들의 다양한 질문 가운데 더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을 골라 전문가에게 보냈다. 그리고 건축 디자이너 7인이 가려운 곳을 쏙쏙 골라 긁어주듯 시원하고 친절한 대답을 보내왔다.

Q. 지방의 임야나 전답에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나요?_남무발
조병수 땅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가에게 의뢰해야 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한다면 원래의 지형을 덜 건드리는 것이 비용도 줄이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을 할 수 있는 기본이 될 것 같습니다!

Q. 벽돌, 목재, 석재 등 외장 마감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선호하는 외장 마감에 대해 알고 싶어요. _평창댁
조병수 재료 자체보다는 시공하는 방법에 있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재활용재 혹은 추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시공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Q. 설계를 할 때 좁은 면적이지만 최대한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나요? _레몬티
김종호 작지만 크게, 좁지만 넓어 보이게, 디자이너들에게는 항상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이것은 건축물의 형태에 따라 내부 공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적으로 말하기에는 힘든 과제입니다. 요즘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우진 좁은 면적을 넓게 느끼게 한다는 것은 결국 심리적 공간을 확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스튜디오도 대지 120㎡에 5층으로 건축되어 한 개 층의 바닥 면적이 20평 남짓하지만 누구도 좁게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장 단순화되고 미니멀할수록 공간은 심리적으로 넓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건축과 공간은 가벼울수록 순기능적으로 작용하며 사람과 삶의 기억으로 채워질 때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Q. 은퇴해서 제주도에 정착할 예정입니다. 제주도에 집짓기와 관련해 혼자서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답을 구하기 쉽지 않네요. 질문은 3가지입니다. 첫째, 제주도 기후에 적합한 건축의 종류를 알려주세요. 둘째, 섬에 집을 지을 경우 육지보다 얼마나 추가 비용이 드는지요. 셋째, 제주도는 지역 특성상 그린 지역에 속하는데 태양열을 집에 설치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_박진현
이영조 1 제주도는 바다 쪽에 접한 낮고 해변을 낀 곳과 한라산에 가까운 산 지역의 지엽적인 기후 차가 크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만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집을 짓는 구조 방식과 재료의 선정은 기후적인 특성은 물론 대지의 경사나 토질, 대지 환경에 따라 종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존의 자연 지형을 잘 살리면서 기후적인 대처에 유연하며 습도나 단열에 유리한 목 구조나 조립식 주택을 고려해봄도 좋을 듯합니다.
2 제주도 특성상 자재 공급의 물류 및 공사 진행 시 추가로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육지 공사비의 20~30% 추가 비용를 감안해서 예산을 짜는 게 좋습니다.
3 태양열 발전 시설에 대한 지원금 혜택이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기준으로 설명하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2백82만원, 제주에너지공사에서 2백만원 지원금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Q. 높은 천장과 넓은 창을 만들면서도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집을 짓기 위한 단열 방법이 궁금합니다. _안나짱
김종호 단열에는 외단열과 내단열이 있습니다. 제가 주택을 작업하는 경우, 2가지를 모두 시공하기를 추천합니다. 외부, 내부 모두 단열 방법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외부의 경우 마감재를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단열재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유리는 단열재가 아니므로 크면 클수록 열 손실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최근 나온 로이 Low-E 유리는 열을 뺏기지 않는 특수 유리로, 이중 창호로 창문을 만들면 단열 및 소음 차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집은 단열과도 관련이 있지만 실내 공기의 흐름을 고려하면 공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시원한 집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땅을 잘못 구입하면 집을 못 짓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땅을 구입해야 안전할까요? _지니어스
이기옥 땅을 선택할 때 최우선으로 생각해봐야 할 기본적인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용도’입니다. 모든 땅은 위치와 성격에 따라 그 쓰임과 용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지적법상 필지마다 그 땅의 용도를 알 수 있는 특정한 지목이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집을 지을 때 지목이 ‘대’로 되어 있는 땅을 선택해야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관리 지역에 있는 전이나 답, 임야 등도 지목변경 허가를 통해 땅의 용도를 변경하여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도시 근교에 위치한 많은 전원주택은 이러한 절차를 거쳐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으로 용도를 변경한 뒤 지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규모’입니다. 모든 땅은 건축법에 의해 건폐율, 용적률 등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규모의 한계가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땅을 선택할 때, 원하는 규모의 집을 짓는 것이 가능한지도 미리 확인해봐야 합니다. 그 외에 땅의 현황에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도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적도에 도로가 표기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지 관련 서류를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평생 살 집을 짓는다고 생각하니, 유명 건축가에게 의뢰하고 싶습니다. 설계비나 상담료는 얼마나 지불해야 하나요. _시갈
조병수 별도의 시공 비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예산에 집을 설계해달라고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종종 예산이 초과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당초 주어진 예산에 맞춘 설계가 가능합니다.
이우진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이런 흥미진진한 미팅을 사랑합니다. 심지어는 첫 미팅 때 생각을 나누면서 잠시 했던 드로잉이 건축의 결과물이 되기도 합니다. 건축주가 건축가를 찾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랍니다. 건축가와 미팅을 한다고 해서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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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명주·최고은ㅣ어시스턴트 송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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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House Mix (2)

part2 House Mix (2)

part2 House Mix (2)

어느 집이든 그 집만의 백미인 공간이 있기 마련이다. 정원, 부엌, 거실 등의 역할을 새롭게 부여하거나 개성 있는 공간 분할로 그 집의 성격을 드러낸 주택 사례를 소개한다.

정원으로 끌어들인 거실

건축 노트
용도 세컨드 하우스의 정원
위치 경기도 용인시
가든면적 메인 정원 5x10m, 측면 정원 8x4m, 뒤쪽 정원 7x15m
사용 소재 분수 주변은 노출 콘크리트, 분수는 조적, 자연돌 벽난로는 철, 자연석 마감, 월아트는 부식철
주 식재나무 단풍나무, 벚나무, 메타세콰이어 나무, 화단은 조팝 등
디자인 및 시공 더 가든스 www.thegardens.co.kr

일반적으로 정원은 간단한 차를 마시거나 식물을 기르는 장소로 활용하기 마련. 그런데 용인시에 위치한 이 집은 마치 실내 거실을 정원으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준다. 작은 앞마당과 넓은 뒷마당을 실내 공간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 좁은 앞마당은 컬러가 있는 원단으로 햇빛을 가려줄 텐션 캐노피를 만들었고, 넓은 뒷마당은 장작을 피우거나 바비큐를 즐기는 가족을 위해 꾸몄다. 마치 하나의 완성된 거실처럼 뒷마당에는 널찍한 테이블과 장작을 때거나 비를 피할 수 있는 퍼고라도 만들었다. 조경과 디자인을 담당한 더 가든스의 한지희 실장은 거실에 액자를 걸 듯이 앞으로 녹이 슬면서 더욱 멋스러워질 레이저 커팅의 부식철 소재 작품도 걸고 작은 분수처럼 물이 나오는 코너도 만들어 정원에 생동감을 주었다고 전했다. 배수로를 오색의 돌로 장식해 비가 오면 색색의 돌 위로 물이 졸졸 흐르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정원을 관상용에 그치지 않고 가족 모두가 애용하는 공간으로 꾸민 사례다. 식사도 하고 홈 파티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한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의 구조를 살려 재미를 더한 공간

건축 노트
용도 개인주택
대지 319.64㎡
건축면적 313.05㎡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 철근 콘크리트
외부 마감 전벽돌, 스타코뿜칠
내부 마감 마루 바닥재는 통원목, 벽은 타일과 일부 하이글로시 도장, 천장은 금속 패널에 도장
설계 건축집단 MA www.archigroupma.com

지붕과 골조 기둥을 제외한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꾼 성북동 주택. 뼈대만 남기고 전부 뜯어내고 난 뒤에 남은 구조물을 살려 다채롭고 재미있는 주택으로 만들었다. 1층 거실에서 작은 마당으로 이어지는 창은 본래 통창이었으나 아내의 의견에 따라 3개의 기다란 접이식 창으로 바꾸고 창 윗부분은 아치형 구조를 그대로 살렸다. 지하에 있는 서재 역시 기존 기둥을 활용했다. 기둥을 따라 소파가 있는 라운지와 책상을 놓은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할되는 효과는 덤이다. 이 집의 또 다른 포인트는 1층 거실에 있는 벽난로와 천장의 마감재다. 벽난로는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없애지 않고 그 주위로 소파를 둘러서 아늑하게 꾸몄다. 거실 천장의 마감재는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제 타일로, 다양한 크기와 무늬 중 아내가 직접 고른 것이다. 구조 변경부터 자재, 페인트 컬러와 종류, 소품 등 이 집의 모든 것은 갤러리 딜러로 일했던 아내의 의견과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되었다. 어떤 구조를 살리고 없앨 것인지 판단하는 것도 그녀의 역할이었다. 탁월한 감각 덕분에 기둥을 활용한 재미있는 구조의 집이 완성되었다. 단차가 주는 리듬감

건축 노트
용도 단독주택
건축면적 132㎡, 105㎡
규모 992㎡
외부 마감 스타코, 적삼목
내부 마감 핸드코트, 페인팅, 고벽돌 마감
시공 및 디자인 집을 그리다 www.drawinghome.co.kr대담회에 참여한 안희근, 김소연 부부의 집. 쌍둥이처럼 닮은 두 개의 집을 지어 이웃과 함께 사는 두 집은 주택 생활을 시작한 후 주말마다 교외로 나들이를 떠나야 하는 부담을 덜었다. 이 집의 백미는 거실보다 단을 높게 만든 서재 겸 놀이 공간. 접이식 도어를 닫았을 때는 벽이 되어 독립적인 공간이 되지만 열었을 때는 소파가 놓인 거실까지 확장된 열린 공간이 된다. 1층의 중심이자 엄마가 주인인 부엌은 거실의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주방 조리대 옆으로 식탁을 배치해 동선을 줄였고, 조리대의 앞면은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마그네틱 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59평㎡ 활용법

건축 노트
용도 농가주택
건축면적 59㎡
규모 1층
외부 마감 재활용 팔레트 목재
내부 마감 석고보드 위에 수성 페인트 위에 비닐 코팅
가구 제작 수납장은 자작나무 합판, 테이블은 오크, 의자는 단풍나무, 화장실 왕겨를 사용한 생태 화장실
디자인 및 시공 마실연구소 www.marsil.net

국내 디자인 가구 브랜드인 모드 디자인을 운영했던 전기호, 김소영 부부 디자이너가 용인에 지은 아담한 농가 주택. ‘마실’이라는 정겨운 이름을 붙인 집 주변으로는 온갖 유실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친환경적인 의식주를 연구, 개발하는 마실은 부부에게 제2의 집이자 삶의 터전이다. 1년여에 걸쳐 손수 만든 이 목조 주택은 직접 설계, 시공하고 디자인했다. 주변의 주택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외부 마감은 폐자재를 썼고, 내부는 부부의 취향대로 모던한 스타일을 적용했다. 직사각형의 구조를 띤 내부 공간은 침실, 서재 겸 다이닝, 부엌, 욕실이 일자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입구에 단 불투명 폴딩 도어가 눈길을 끄는데, 때에따라 문을 앞으로도 열수있는 두 개의 기능을 갖췄다. 공간이 작기 때문에 가구는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형태로 제작했다. 수납 가구들은 공중에 띄워 벽에 달아 공간 활용을 높였고, 거실로 사용하는 서재 겸 다이닝에는 커다란 테이블을 배치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침실에 배치한 수납장은 세로, 가로 상판이 모두 분리될 수 있게 제작해 이동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part2 House Mix (1) 보러가기 >> 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 최고은 | 포토그래퍼 임태준 · 이과용 ·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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