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상상하는 가장 아름다운 수영장, 어쩌면 그 이상일 레 뱅 데 도크. 영불해협이 바라다보이는 항구도시 르 아브르에 위치한
이곳은 여느 수영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감과 마성을 지녔다.
↑ 야외 수영장은 물 온도를 27℃로 항상 유지하고 있다. 그림자와 빛의 공존으로 더욱 입체감을 발하는 이 건축물은 흰색 벽에 반사된 햇빛이 주변을 밝게 비추고 있어서 마치 태양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이 창조된 듯한 인상을 준다.
↑ 레트로 모던 디자인의 건축물에서 프랑스 감독 자크 타티 Jacques Tatie의 영화적인 요소가 느껴진다.
물을 가르는 사람들의 팔 동작이 물속에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푸른 하늘이 밝은 색의 높은 벽을 따라 곧게 재단된 듯 건물과 조화를 이룬다. 또 수영장 내부에 길게 뻗어나간 흰색 경계선과 어우러지며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이 아름다운 수영장에서 현대 디자인의 기초를 다진 바우하우스가 추구하던 조형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꿈에 그리던 수영장 같은 ‘레 뱅 데 도크 les Bains des Docks’는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유토피아를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낮의 강렬한 햇살을 그대로 담고 있어 건물 안에서도 선글라스를 끼게 만드는 이곳은 기분 좋은 열기를 느끼며 데크 체어에 길게 누워 여유를 만끽하거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프랑스 서북부의 항구도시인 르 아브르 Le Harve 주민들의 동의 아래 세워진 레 뱅 데 도크는 도시 외곽에 있는 알바트르 해안의 새로운 명소다운 화려함을 자랑한다. 알바트르 해안으로 말할 것 같으면 프랑스 북부 해안 지역인 노르망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뽐내는 곳으로 모네, 구스타브 쿠르베 등 많은 예술가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또 역사적인 유적지와 풍부한 문화 유산을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에 문을 연 레 뱅 데 도크는 몇 달 동안의 공사를 거쳐 지난여름에 다시 재개장했다. 현대 건축의 거장인 장 누벨 Jean nouvel이 설계를 맡았으며 5000㎡ 규모를 자랑한다. 놀이 시설을 비롯해 수압 마사지를 받는 풀, 올림픽 수영장이 부럽지 않은 규모의 야외 수영장 등을 갖추었다. 특히 구조미가 돋보이는 건축 양식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선사한다. 수영도, 마사지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있는 것만으로도 고양감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주변 환경이 인간에게 어떻게 행복감을 주는지 알 수 있는 장소다.주소 Les Bains des Docks, Quai de la Réunion, 76600 Le Havre.
↑ 21세기의 온천 분위기를 풍기는 이 야외 수영장은 유리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반짝거린다. 대형 자쿠지에서는 기분 좋은 거품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 레 뱅 데 도크는 영화의 시퀀스처럼 여러 단면으로 분해된 듯한 구조가 인상적이다.에디터 앙 세실 산셰 Anne-Cécile Sanchez │ 포토그래퍼 뱅상 티베르 Vincent Thi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