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 드나드는 일이 가장 많아지는 여름. 건식과 습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욕실부터 절수형 제품까지 쾌적한 욕실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모았다.
한때 주부들 사이에서 서양식 주택에서나 볼 법한 건식 욕실에 대한 열망이 크게 일었다. 건식 욕실은 화장대를 놓아 파우더룸을 겸하거나 텔레비전 등을 설치해 목욕하면서 영상을 감상하는 등 개성에 맞는 욕실 인테리어를 찾는 이들에게는 로망이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샤워 시설과 세면, 화장실을 분리하는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우리의 주거 환경상 욕실에 많은 공간을 할애하기 힘든 작은 평수의 집이 많은 것이 현실. 또 물청소에 익숙한 욕실 문화로 인해 건식 욕실에 대한 욕구가 예전 같지 않아졌다. 그렇다면 건식 욕실은 정말 포기할 수밖에 없을까?
엄밀히 말하자면 욕실은 반드시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건식과 습식을 구분하기가 모호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습식은 모르타르나 백시멘트를 바른 후 전면을 세라믹 타일로 붙이며, 건식은 방수판과 벽판을 끼워 넣어 페인트칠이나 도배를 할 수 있게 만든 것 정도다. 또 습식은 배수구를 바닥에 하나만 설치하지만 건식은 세면대와 욕조, 샤워 부스에만 배수구를 연결해 바닥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한다. 여기에 더욱 건식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욕실 바닥에 보일러 공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건식 욕실로 바꾸기 위해 욕실을 전부 뜯어 고쳐야 하는 건 아니다. 한샘에서 출시한 건식 시스템 욕실 ‘하이바스 Hi-Bath’는 평균 일주일 정도 걸리는 욕실 공사를 하루로 단축시킨 패키지로 벽체와 바닥재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는 시공만 하는 것이 비결이다. 벽과 바닥을 특수 패널로 제작하기 때문에 타일 틈새에 생기는 물때나 곰팡이 걱정 없이 위생적인 욕실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대림바스 논현점의 이누리 플래너는 “건식과 습식을 적절히 혼용한 하이브리드 욕실이 우리나라 실정에 알맞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욕실은 욕조와 세면대 등 반드시 물을 사용해야 하는 곳과 양변기 구역을 칸막이로 구분하는 방식이며 이때 칸막이는 강화유리나 파티클 보드를 이용한 경량 벽체 등을 사용한다.
또 샤워 부스를 설치한 자리는 살짝 높이를 낮춰 단 차이를 주면 물이 바깥으로 새나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요즘은 선반 위에 세면대를 놓거나 하부장을 두는 것이 추세다. 이는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저분한 배관을 가릴 수 있기 때문. 인조대리석 등 물에 강한 상판 위에 세면대를 올리면 여유 공간을 파우더룸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세면대 밑으로 장을 둘 때는 물에 강한 금속 재질의 다리가 있거나 다리가 없이 벽에 완전히 붙이는 제품을 선택하면 물로 바닥 청소를 할 때도 문제 없다. 욕조와 수전의 디자인도 바뀌었다. 일반 욕조보다 깊게 만들거나 욕조에 별도의 문을 설치해 물이 튀지 않도록 한 제품이 등장했으며 바닥에 물이 튀지 않도록 투수구가 넓은 수전과 낙수에서 모티프를 얻은 수전도 출시되었다. 물받이와 분리 되어 있던 기존 양변기도 상하부 도기가 일체로 된 원피스형 양변기로 바뀌었다. 이러한 원피스형 양변기는 마른걸레로 닦는 등 물 없이도 청소가 용이해 위생적인 욕실을 유지하는 데 한몫한다. 로얄앤컴퍼니의 마케팅팀 이혜영 대리는 “절수형 샤워기나 비데도 욕실에서 물 사용을 최소화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을 적용해 리모컨과 버튼으로 물을 조절하는 로얄컴바스 R3 제품은 온도, 사용량을 알맞게 사용할 수 있으며 매립형 디자인이라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욕실로 연출할 수 있다.
1 로얄컴바스 세면기 모듈
세면기 앞에 서면 인체 감지 센서가 작동해 설정한 온도와 물의 양이 표시되며 조명이 자동으로 켜진다. 세면기 세정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버튼을 누르면 10초간 세정용 물이 발생되어 깨끗하게 세척해준다.
2 로얄컴바스 샤워기 모듈
터치식 스위치로 간편하게 샤워를 시작하고 마칠 수 있으며, 일정 시간(10분)이 지나서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물이 멈추어 실수로 물을 잠그지 않아도 걱정없다.
3 대림바스 모던타임즈
심플하고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욕실로 밝은 베이지와 브라운 톤의 컬러감이 편안한 분위기를 준다. 다양한 기능과 이동성을 갖춘 액세서리로 공간 활용도와 실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