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마음처럼 집 안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품으로 제시하는 브랜드 하우스 닥터를 소개한다.
1 인더스트리얼한 멋이 느껴지는 조명. 2 앤티크한 디자인의 세라믹 소재 손잡이. 3 공예적인 디자인의 꽃병과 촛대.
최근 생활용품에 디자인을 입힌 다양한 생활용품 브랜드가 눈에 띈다. 하우스 닥터 House Doctor 역시 그중 하나로 국내에 소개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우스 닥터는 덴마크 태생의 브랜드로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이 강조된 북유럽 브랜드답게 디자인적인 생활 잡화를 총망라해 소개하고 있다.
↑ 2014년 모먼츠 컬렉션인 소파와 플로어 조명, 테이블.
덴마크에 본사를 둔 하우스 닥터는 가족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처음에는 리케 율 젠슨과 기테 율 카펠 두 명의 자매가 운영했고 그 후 남자 형제인 클라우스 율이 합류하면서 지금은 세 명의 형제자매가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삶에 열정을 불어넣는다고 믿고 있는 세 명의 운영자는 2001년에 공식적으로 론칭한 하우스 닥터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으며 덴마크 이카스트에 위치한 본사에는 50명 규모의 하우스 닥터 직원들과 디자이너들이 트렌드를 반영한 고급스러운 생활용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하우스 닥터의 제품 철학은 어떤 분위기의 집에서도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제품부터 에스닉한 라운지 체어, 공장에서 막 가져온 듯한 거친 느낌의 캐비닛, 빈티지한 소품 등 집 안을 꾸미기 위해 제품을 구입하려는 다양한 이들의 취향을 조금씩 고려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 그러데이션 컬러의 유리 꽃병. 2 옷걸이를 걸어서 활용할 수 있는 간이 옷장.
하우스 닥터의 제품은 매년 2회에 걸쳐 출시되는데 에브리데이 Everyday 컬렉션과 모먼츠 Moments 컬렉션이다. 에브리데이 컬렉션은 매년 1월에 발표하는 컬렉션으로 신제품과 함께 앞으로 꾸준히 소개할 중심 아이템을 선보이며 모먼츠 컬렉션은 8월에 출시되는 라인으로 시즌에 맞는 액세서리와 참신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선보인다.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테마를 정해 소개하고 있는 하우스 닥터의 제품을 보면 무엇보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북유럽 스타일도 아니고, 인더스트리얼이나 자연 친화적인 스타일도 아니다. 처음 하우스 닥터 제품을 접했을 때 어느 나라 제품인지 단번에 알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또 아트&크라프트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었던 리케와 기테 자매의 바람처럼 제품에서 공예적인 감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표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꽃병이나 세라믹 제품, 수채화로 그림을 그린 듯한 쿠션, 손으로 구부려 만든 듯한 촛대 등 제품마다 공예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어 고급스럽고 섬세하다. 또 제품뿐만 아니라 매 시즌 아티스트의 작품을 액자로 만들어 소개하고 있는데 크라프트 감성을 중시하는 하우스 닥터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1반려 동물을 위한 침대. 2 담백한 디자인의 패브릭 소파. 3 라인으로 이뤄진 그래픽 무늬 쿠션. 4 에스닉한 디자인의 나무 소재 라운지 체어.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제품을 갖춘 하우스 닥터는 집 안을 구성하는 아이템으로 무장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반려견 제품까지 출시하고 있으며 액세서리를 보관하는 작은 수납함부터 조명, 소파, 각종 테이블웨어와 사무 용품, 소품까지 하우스 닥터는 그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 2014년 모먼츠 컬렉션.
론칭한 지 10년이 조금 넘은 브랜드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처럼 폭넓은 아이템과 한 가지 스타일만 고수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우스 닥터라는 브랜드 이름은 집 안 곳곳을 진단해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제안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국에는 자연주의, 일본에는 무지가 있다면 덴마크를 포함한 북유럽에는 이제 하우스 닥터가 있다.
에디터 신진수│자료협조 하우스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