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로베르토의 팔라초는 고정관념을 깨고 여러 시대를 아우른다. 여성성이 두드러지는 데커레이션은 이탈리아 바로크와 1970년대 가구가 공존한다.

예전의 영광을 되찾은 건물 장미석 기둥이 복도를 따라 늘어서있다. 위층에는 유리창을 달아 1년 내내 거실로 사용할 수 있다. 빈티지한 흰색 커튼이 햇빛을 막아준다.

오아시스 같은 정원에 있는 엠마 로클리저 Emma Rochlitzer와 로베르토 카치올리 Roberto Caciolli .
엠마는 남자들에 둘러싸여 산다.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사랑하는 불독 두 마리 모두 남자다. 그녀는 동지를 찾기 위해 20세기의 여성 초상화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리스털, 진주 구슬, 무라노 유리, 실크 등이 달린 샹들리에를 달아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그녀는 12세기에 지어진 이 건물에 둥근 형태의 오브제를 가져다놓았다. 로베르토와 엠마가 파비 Pavie의 로마 대성당 옆에 있는 이 건물을 발견했을 때는 한 번 고쳤다가 방치된 상태로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이 건물이 18세기에 지녔던 웅장함을 되찾아주고 싶었다. 그렇게 고고학자가 시도할 법한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들의 건축가 친구인 그라지아노 팔라마라 Graziano Palamara는 1미터마다 기초공사를 다시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덧붙여진 부분을 걷어내고전체 단열 공사를 다시했다. 외벽은 공기가 통하는 회칠로 마감했으며 지붕의 나무 들보는 스틸로 보강했다. 3년간의 공사 끝에 엠마와 로베르토는 비로소 집 안을 손볼 수 있었다. “이 집은 우리의 작은 우주예요. 여행을 추억하는 물건과 우리의 관심사를 모아놓은 공간이죠. 어떤 스타일도, 어떤 트렌드도 따르지 않았어요”라며 엠마가 설명했다. 그들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에서 발견한 각종 오브제와 파비, 마라케시, 런던 등의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섞어놓았다. 그들은 특히 1970년대 빈티지를 좋아한다. 그들의 색다른 믹스&매치는 품격을 놓치지 않았다.

일상에서 벗어난 장소, 정원에는 열대 관목과 커다란 종려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다. 찰스 주블레나 Charles Zublena의 긴 의자는 마라케시 시장에서 구입했다. 19세기 바로크 탁자는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여름용 거실로 꾸민 이 공간에는 레진과 가죽으로된 1970년대 암체어와 앤티크한 모로코 테이블이 놓여 있다. 무라노 크리스털로 만든 샹들리에, 가구 아래 깐 베르베르족 돗자리 모두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의 ‘튤립 Tulip’ 의자는 놀 Knoll 제품. 안쪽의 오래된 벽돌 벽에 붙여놓은 카나페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것.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한 마네킹은 엠마가 모로코, 인도 등을 여행하면서 가져온 장신구를 걸어놓는 데 사용한다.

침실에는 상아와 진주를 상감한 시리아의 앤티크장 2개가 옷장 역할을 한다. 왼쪽 거울을 통해 20세기 초 이탈리아 그림이 보인다. 진주 디스크로 이뤄진 샹들리에는 1970년대 베르너 팬톤 Verner Panton 디자인으로 코트 다쥐르 Cote d’Azur의 한 호텔을 위해 제작했던 것이다.

옛날 축사에 마련한 침실. 금색실크 침대보와 벽에 걸린 20세기 초 그림 모두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래커를 칠한 중국 앤티크 함을 침대 옆 테이블 대신 사용했다. 그 위에는 무라노 유리 조명을 올려놓았다. 함과 조명 모두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휴식 공간에 놓인 18세기의 금색 나무 장에는 중국, 이탈리아, 페루에서 가져온 다양한 유물이 진열돼 있다. 장 양쪽에 있는 ‘엘다 Elda’ 암체어는 조 콜롬보 Joe Colombo가 디자인한 것. 실크로 된 1970년대 샹들리에와 플로어 조명, 플렉시글라스 테이블 위에 있는 1970년대 빈티지 세라믹 오브제는 모두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

마하라가 궁에서 영감을 얻어 수영장 내부 벽을 금으로 장식했다. 황동 나무 조각은 마라케시의 밥 라크미스 Bab Lakmis 벼룩시장에서 가져왔다.

안쪽에 있는 1940년대 무라노 거울과 암체어, 1950년대 테이블은 모두 앤티크 상점에서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