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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가 심어진 과수원과 수면을 비추는 연못을 중심으로, 다년생 식물과 꽃이 만발한 초원, 조각하듯 다듬은 회양목 울타리, 파도치듯 바람에 일렁이는 그라스가 어우러진 플륌 정원. 엄격함과 자유분방함 사이를 오가는 이곳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자라면서 풍성해진다.

고전적인 구조에 현대적인 선을 더한 정원. 높은 금빛 그라스 사이로 부는 바람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파도를 연상시키는 회양목 울타리를 조성했다.
나무와 울타리의 조형적 반복. 과수원의 중앙 축으로 열려 있는 정원의 시각적 효과를 강화한다. 

잘 다듬은 회양목 파도가 초원에서 물결친다. 이 파도 모양은 1996년 실비와 파트릭 퀴벨 부부의 눈과 가위질에서 탄생했다. 양을 방목하는 숲까지 이어진 목초지를 품은 루앙 Rouen 근처의 이 오래된 과수원에 매료된 것이 시작이었다. 아내 실비의 표현을 빌리면 “두 개의 머리와 네 개의 손으로” 정원을 가꾸고 개인이 소유한 외부 공간을 디자인하는 이 부부는 30년간 플륌 정원을 실물 크기의 놀이판으로 가꿔왔다. 이곳의 선과 형태는 명확함과 흐릿함, 이 지역의 식물인 들판수염풀과 스위트피, 아름다운 외래종인 미국산 그라스류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과수원의 바둑판 같은 배치에는 원근감을 더하는 연못과 그 위를 제비가 춤추듯 스쳐 날아가는 풍경, 거센 바람을 누그러뜨리는 울타리의 구조가 더해져 프랑스식 정원을 연상시킨다.

야생적인 사각 화단과 가느다란 겨이삭속 식물이 만들어내는 안개 같은 풍경, 풀을 베고 나서 쌓아올린 황금빛 돔 모양의 더미, 오이풀과 꿩의 다리가 만들어내는 점묘화, 봄에 피는 수선화와 산형초, 풍성한 여름 정원의 눈부신 달리아가 잘 어울린다. “플륌은 농가의 르 노트르 Le Nôtre(베르사유의 정원을 디자인한 프랑스의 유명한 정원가 앙드레 르 노트르를 가리킨다.)예요. 자연스럽고 야생적인 풍경과 르 노트르의 기하학적이고 질서정연한 아름다움이 공존하죠. 이곳은 식물 컬렉션을 내보이는 정원은 아니랍니다.” 실비가 말했다. 정원의 주인공은 잔디류 식물의 호리호리한 실루엣으로, 이 정원에 울창하면서도 유니크한 분위기를 더한다. 제한된 종류의 식물을 빽빽하게 심은 이곳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단순함은 때때로 방문객을 당황하게 한다. 이곳에는 식물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없다. 식물과 가까이, 나란히 걷게 된다. 그러면 파트릭이 확신하듯 말한다. “우리는 식물이 살짝 넘치듯 솟아오른 걸 좋아한답니다!” WEB Lejardinplume.com, 10월 11일까지 오픈.

비와 파트릭 퀴벨은 정원 입구의 묘목장에서 잘 선별한 다년생 식물과 잔디류 식물을 기르고 판매한다.

프랑스식 바로크 정원을 연상시키는 사각 연못 옆에서 실비는 “의자와 암체어를 이리저리 옮기며 자리를 잡고 앉아 여러 각도와 빛에 따라 달라지는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유와 통제를 오가는 이 섬세한 놀이는 다양한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 벨기에 조경사 르네 페셰르의 고전적인 ‘정원의 문법’부터 야생 식물과 혼합종을 섞는 영국의 데릭 저먼과 네덜란드의 헹크 헤리첸의 보다 ‘펑크한’ 정원까지 아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