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nda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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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꽃, 집 안에 그림 한 점, 라미의 리미티드 에디션, 루카 알레시와의 인터뷰

일상 속의 꽃
한남동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 ‘웨이즈 오브 싱 Ways of Seeing’에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그녀가 일하다:꽃전>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플로리스트 박소희 실장이 맡았는데, 꽃을 통해 나와 가족, 친구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독특한 기획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또한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테이블 센터피스 만들기 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클래스 날짜는 5월 6일이며 참가비는 5만원이다.

문의 엘트라바이 02-720-8381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포토그래퍼 안종환

집 안에 그림 한 점
그림 작품을 보면 어떤 가구와 어울릴지 먼저 상상하는 버릇이 있다. 몇 년 전 변선영 작가의 작품을 보았을 때는 집 안 어느 곳에 걸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좋아지는 밝은 색감과 낯설지 않은 콜라주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3년 만에 5월 13일부터 31일까지 유아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연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전시의 주제는 `Value of Vauelessness`로 이번에는 프랙탈 Fractal이라는 기하학적인 형태로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3점을 추천한다.

문의 유아트스페이스 02-544-8585 에디터 박명주

라미의 리미티드 에디션
약간 굵은 심에 부드러운 필기감을 좋아해 라미의 만년필을 애용한다. 라미에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알스타 블루 그린과 사파리 코럴색은 화사한 색감이라 마음에 든다. 소재와 색상 면에서 더욱 클래식한 멋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선물하기 좋다. 교보문고 핫 트랙스와 반디 앤 루니스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만년필은 8만2천원.

에디터 박명주

루카 알레시와의 인터뷰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게 된 알레시 4세대 루카 알레시를 만났다.

본인의 소개를 부탁한다
나는 현재 알레시를 이끄는 CEO 알레시오 알레시의 둘째 아들로 알레시 집안의 4세대다. 작년 말부터 아시아 퍼시픽 지역을 담당하는 인터내셔널 세일즈 및 개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알레시 가족은 모두 알레시 사업에 종사하나?
내가 속한 4대에서는 나를 포함한 두 명만 알레시에 관련한 일을 하고 있다. 나머지 사촌들은 각자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한다. 나 역시 작년까지 드롱기 그룹에서 일했다.

알레시는 왜 내부에 디자이너를 고용하지 않는가?
알레시는 내부에서 디자인 말고도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소비자의 반응에 예민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를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작가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알레시가 필요한 제품을 디자이너에게 전하는 경우도 있고 디자이너가 직접 제품의 프로토 타입을 들고 와서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알레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알레시는 모든 제품을 `포뮬러 오브 섹세스 Formula of success`를 거쳐 평가한다. 가격, 기능, 첫인상 등 몇 개의 카테고리로 제품을 평가한 후 알레시에서 판매할 제품인지를 결정한다.

알레시의 유럽과 아시아의 차이가 느껴지나?
문화적인 차이가 아무래도 가장 크다. 커트러리만 보더라도 유럽과 아시아는 정말 다르다. 낯설기도 하지만 문화를 알아가는 것이 내겐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알레시의 최근 소식은 무엇인가?
알레시의 베스트셀러 70개의 아이템을 선정해 그 아이템의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 `슈퍼 파퓰러`를 출시했다. 지난 60년간 크게 사랑받은 제품을 특별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에는 5월경에 입고 예정이다.

가장 좋아하는 알레시의 제품은 무엇인가?
물이 끊으면 멜로디가 울리는 ‘멜로디 주전자 9091’, 필립 스탁의 레몬 과즙기 ‘쥬시 살리프’ 등 위트와 스토리가 있는 제품을 좋아한다.

에디터 신진수 │포토그래퍼 박상국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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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가구, 매스티지 데코 판교 입성, 도심 속 정글

패션×가구
2014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전시회와 퓨오리 살로네에서 찾은 트렌드 중 하나는 패션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가구들의 약진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패션 브랜드에서 만든 가구는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철학을 자연스럽게 녹인 부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유의 위빙 기법을 적용한 커트러리와 회색 옷을 입은 와인잔을 선보인 보테가 베네타, 티에르 르메르와 함께 컬래버레이션한 펜디 까사, 이탈리아 디자이너 미카엘 드 루치와 프랑스 비주얼 아티스트 얀케르살레와 협업한 조명을 선보인 에르메스, 넨도와 협업한 콜롬보, 이번에 새롭게 홈 라인을 출시한 트루사르디, 카르텔과 협업한 에밀리오 푸치 등 박람회가 열렸던 로 피에라를 비롯해 밀라노 골목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패션 브랜드의 가구를 모았다.

1, 2 마르니가 콜롬비아 여성들과 컬래버레이션해 만든 메탈과 밝은 컬러의 PVC 소재 의자.
3, 5 모던클래식 스타일의 의자와 티에르 르메르가 디자인한 테이블을 선보인 펜디 까사.
4 이동이 가능한 모듈 형태의 조명은 라 메종 에르메스.
6 카르텔과 협업한 에밀리오 푸치의 의자.

매스티지 데코 판교 입성
매스티지 데코가 판교의 핫 플레이스인 아브뉴프랑 사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햇빛이 잘 드는 전망 좋은 3층에 자리한 숍은 크게 5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매스티지 데코의 로고가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은 레트로&모더니카 존으로 북유럽 레트로 데스크와 모더니카 화장대와 서랍장을 매스티지 데코만의 감각으로 꾸몄다. 북유럽 상품을 디스플레이해놓은 헬싱키 존에서는 사가폼과 파펠리나 등 다채로운 북유럽 제품도 만날 수 있다. 모건 존에는 화이트&실버로 디스플레이한 침실 공간을 만날 수 있고, 스윙 인 런던 인 팝 존에는 티타임과 웹서핑을 즐길 수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마카론 존에는 매스티지 데코의 대표 아이콘이자 플랫폼 토이 역할을 하는 마카롱 휴지 케이스와 디퓨저, 수납함 등으로 장식했다.

문의 매스티지 데코 031-767-4626 에디터 박명주

도심 속 정글
유앤어스에서 소개하는 크리에이션 바우만 Creation Bauman, 짐머+로드 Zimmer+Rode, 니야 nya, 데다 Deadr의 새로운 원단이 소개됐다. 이번에도 역시나 눈을 즐겁게 해줄 컬렉션으로 그중에서도 ‘어번 정글 Urban Jungle’을 표현한 짐머+로드의 컬렉션은 재규어를 연상케 하는 추상적인 동물 프린트와 공작을 표현한 반짝이는 원형 무늬, 나무와 숲을 떠오르게 하는 회화 작품 같은 패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원단부터 커튼, 쿠션 등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공간에 이국적인 신선함을 안겨줄 듯하다.

문의 유앤어스 02-547-8009 에디터 신진수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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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대, 풍성한 소파 컬렉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방랑자

젊은 그대
마리메꼬의 대표적인 패턴인 ‘우니꼬 UNIKKO’가 탄생 50주년을 맞이했다. 1964년 마이야 잇솔라가 만든 우니꼬 패턴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마리메꼬의 상징적인 패턴이다. 마리메꼬에서는 지금까지 출시된 다양한 우니꼬 패턴을 조합한 팝아트 무드의 기념 포스터를 공개했으며 2014년 S/S 시즌을 위한 3가지의 새로운 우니꼬 패턴도 출시했다. 특히 올해 출시되는 오이바 Oiva 테이블웨어의 우니꼬 라인에는 5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로고가 새겨 있어 마리메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눈독을 들일 만하다.

문의 마리메꼬 플래그십 스토어 02-515-4757 에디터 신진수

풍성한 소파 컬렉션
브랜드별 개성이 담긴 소파 컬렉션.

코이노 ‘볼라레 콤포트 타이탄’ 단단하고 안정적인 착석할 수 있으며 카우치 형태도 다양한 평형대에 적용할 수 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촉감이 좋으며 7단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팔걸이와 머리를 받쳐주는 하이백 시스템이 적용돼 안락함을 선사한다. 도무스디자인 제품. 문의 02-6091-3295

카펠리니 ‘수퍼오브롱’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지퍼가 결합된 패브릭 소파. 장식적인 요소는 거의 없지만 낮은 등받이로 안정감을 주며 다양한 컬러의 커버를 선택할 수 있다. 밀라노디자인빌리지에서 판매. 문의 02-516-1743

아르마니까사 ‘드뷔시’ 1930년대 아르데코 분위기를 표현한 소파로 장식적인 요소를 절제한 부드러운 물결 모양이 특징이다. 구스다운과 페더를 내장재로 사용해 앉았을 때 편안하며 수작업으로 프레임 부분을 마감해 고급스럽다. 문의 02-540-3094

에디터 신진수

자유로운 방랑자
디자이너 장민승이 지난 4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가구 팔자> 전시를 갖고 신작 T2를 공개했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구 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5년 프로 영화 음악을 하는 작은 회사를 운영했다. 사무실에 가구를 놓으려고 보니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어려워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5년에 테이블 T1을 발표하고 10년 만에 두번째 가구를 선보인 셈이다. 그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나?
어느 순간 비싸게 팔릴 가구만을 만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관뒀다. 비싼 가구와 싼 가구, 나쁜 가구와 좋은 가구를 편가르는 사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를 계기로 탄생한 T2는 어떤 점에서 달라졌나?
T1은 나사 하나도 직접 만들어서 나만 만들 수 있는 가구라는 것을 강조했는데, T2는 가구를 만드는 데 가장 보편적인 재료들인 PB(파티클 보드), MDF, 플라이 우드만 사용했다. 또 상판부터 다리까지 하나의 형태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가장 보편적인 재료들을 나만의 감성으로 해석해서 가장 단순한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단순함에도 매우 인상적이다. 테이블의 각도가 비뚤어져 있어 그런 거 같은데 이렇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수직, 수평에 강박증을 느꼈고 규칙을 흔들어보고 싶어서 살짝 틀어진 각도의 테이블을 만들었다. 여기에 앉아 있으면 서로 보는 모습이 조금씩 달라서 재미있다.

이번 전시가 독특한데 소개해달라.
전시장에 있는 사진들은 지난 10여 년간 가구의 팔자를 관찰하고 촬영한 것이다. T2는 이러한 잔해들을 보며 깨달은 결과물인 셈이다. T2를 팔기 위해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니 <가구 팔자>는 포춘 Fortune의 의미와 세일 sale의 의미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로도 활동하면서 음악 작업도 하고 있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나?
음악 하는 사람들과 유대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 음악을 만들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내 일은 다양한 분야의 경계에 있다.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 영화와 극예술의 경계에 있는 식이다. 그건 내가 지내온 환경이나 습득해온 경험들이 어딘가에 끼어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보여줄 계획인가?
가구를 만드는 시스템을 디자인해보려고 한다. 가구를 문화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목표다. 2~3년 내에는 정말 재미있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허동욱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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