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대, 풍성한 소파 컬렉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방랑자
젊은 그대
마리메꼬의 대표적인 패턴인 ‘우니꼬 UNIKKO’가 탄생 50주년을 맞이했다. 1964년 마이야 잇솔라가 만든 우니꼬 패턴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마리메꼬의 상징적인 패턴이다. 마리메꼬에서는 지금까지 출시된 다양한 우니꼬 패턴을 조합한 팝아트 무드의 기념 포스터를 공개했으며 2014년 S/S 시즌을 위한 3가지의 새로운 우니꼬 패턴도 출시했다. 특히 올해 출시되는 오이바 Oiva 테이블웨어의 우니꼬 라인에는 5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로고가 새겨 있어 마리메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눈독을 들일 만하다.
문의 마리메꼬 플래그십 스토어 02-515-4757 에디터 신진수
풍성한 소파 컬렉션
브랜드별 개성이 담긴 소파 컬렉션.
코이노 ‘볼라레 콤포트 타이탄’ 단단하고 안정적인 착석할 수 있으며 카우치 형태도 다양한 평형대에 적용할 수 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촉감이 좋으며 7단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팔걸이와 머리를 받쳐주는 하이백 시스템이 적용돼 안락함을 선사한다. 도무스디자인 제품. 문의 02-6091-3295
카펠리니 ‘수퍼오브롱’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지퍼가 결합된 패브릭 소파. 장식적인 요소는 거의 없지만 낮은 등받이로 안정감을 주며 다양한 컬러의 커버를 선택할 수 있다. 밀라노디자인빌리지에서 판매. 문의 02-516-1743
아르마니까사 ‘드뷔시’ 1930년대 아르데코 분위기를 표현한 소파로 장식적인 요소를 절제한 부드러운 물결 모양이 특징이다. 구스다운과 페더를 내장재로 사용해 앉았을 때 편안하며 수작업으로 프레임 부분을 마감해 고급스럽다. 문의 02-540-3094
에디터 신진수
자유로운 방랑자
디자이너 장민승이 지난 4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가구 팔자> 전시를 갖고 신작 T2를 공개했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구 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5년 프로 영화 음악을 하는 작은 회사를 운영했다. 사무실에 가구를 놓으려고 보니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어려워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5년에 테이블 T1을 발표하고 10년 만에 두번째 가구를 선보인 셈이다. 그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나?
어느 순간 비싸게 팔릴 가구만을 만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관뒀다. 비싼 가구와 싼 가구, 나쁜 가구와 좋은 가구를 편가르는 사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를 계기로 탄생한 T2는 어떤 점에서 달라졌나?
T1은 나사 하나도 직접 만들어서 나만 만들 수 있는 가구라는 것을 강조했는데, T2는 가구를 만드는 데 가장 보편적인 재료들인 PB(파티클 보드), MDF, 플라이 우드만 사용했다. 또 상판부터 다리까지 하나의 형태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가장 보편적인 재료들을 나만의 감성으로 해석해서 가장 단순한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단순함에도 매우 인상적이다. 테이블의 각도가 비뚤어져 있어 그런 거 같은데 이렇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수직, 수평에 강박증을 느꼈고 규칙을 흔들어보고 싶어서 살짝 틀어진 각도의 테이블을 만들었다. 여기에 앉아 있으면 서로 보는 모습이 조금씩 달라서 재미있다.
이번 전시가 독특한데 소개해달라.
전시장에 있는 사진들은 지난 10여 년간 가구의 팔자를 관찰하고 촬영한 것이다. T2는 이러한 잔해들을 보며 깨달은 결과물인 셈이다. T2를 팔기 위해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니 <가구 팔자>는 포춘 Fortune의 의미와 세일 sale의 의미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로도 활동하면서 음악 작업도 하고 있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나?
음악 하는 사람들과 유대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 음악을 만들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내 일은 다양한 분야의 경계에 있다.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 영화와 극예술의 경계에 있는 식이다. 그건 내가 지내온 환경이나 습득해온 경험들이 어딘가에 끼어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보여줄 계획인가?
가구를 만드는 시스템을 디자인해보려고 한다. 가구를 문화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목표다. 2~3년 내에는 정말 재미있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허동욱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